포탈에 일초라도 빨리 기사를 올려서 독자를 자사 사이트로 유인하려는 신문사들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오보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이상해서 지탄받는 정도는 애교다. 사실 관계를 잘못 보도함으로 인해 그 기사를 읽은 사람이 또 다시 오보를 전달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어 신문사의 적극적인 반성과 시스템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예로 조금 전에 포탈인 네이버뉴스에서 본 이승엽 관련 기사 몇 편만 살펴보자. 이승엽은 21일 경기에서 7호 3점 홈런을 날렸고, 경기는 요미우리가 한신을 5:9로 이겨서 9회초를 마치고 종료되었다.

7호를 20일 경기에서 날렸다고 보도한 신문
첫 번째 예제 기사는 이승엽이 7호 홈런을 20일 1회에 날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기사가 작성된 시각은 22일 새벽 1시인데, 한신을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고 전한다. 20일 경기 기사를 무려 이틀이 지난 22일에 재활용하다보니 21일에 터진 7호 홈런 내용을 20일 1회에 날렸다고 기사를 쓴 것이다. 이 기사는 기자가 한 번만 읽어봤어도 틀린 기사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대로 포탈에 송고되어 수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었다.
지난 20일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회에 시즌 7호 홈런 솔로포를 날리며 팀의 9-1 승리를 도운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호수비를 보여줬다. (중간생략) 요미우리는 9연승을 달리며 13경기차까지 벌어졌던 한신을 1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21일 경기가 3:9로 끝났다고 보도한 신문
오보경쟁에는 중소인터넷신문이나 조중동 같은 대형 신문사의 격차가 없다. 아래 기사는 이들 대형신문사가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전문지의 기자가 쓴 내용이다. 21일 경기는 5:9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기사에는 3:9로 승리한 것으로 되어 있다.
9-3으로 승리한 요미우리는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니까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게임 종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측보도를 한 기사를 썼고, 이 기사를 그대로 송고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 역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게임 종료 전까지는 누구도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데, 게임이 종료되기 전에 점수차가 커서 거인이 이길 것을 예상하고 10연승 기사를 쓰다보니 발생한 오보다.
물론 이들 기사는 몇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수정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요즘 신문 기사를 보면 무책임하게 기사를 써서 송고할 뿐만 아니라 송고 후에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아 오보를 양산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처한 기자들의 입장도 이해는 한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TV 쇼프로그램 보고 소감문을 기사로 써서 올리는 것도 이해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하는 황색저널리즘도 자본주의 산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그렇게 하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실 관계는 확인하고 기사를 쓰는 저널리즘의 마지막 보루는 지켜야한다고 본다. 기자는 물론 언론사도 반성하고 사실관계만은 명확하게 확인하고 보도하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보지도 않은 사실을 상상으로 추측해서 기사를 쓰는 순간, 기자라는 말을 꺼낼 수 없을 것이며 신문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