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들어 의미 있는 생일을 맞은 기업이 몇 있습니다. 먼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88년 9월 16일에 '(주)마이크로소프트'로 설립(서류 등록)되었기 때문에 이 달로 20주년이 된 것이죠. 물론 실제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월 1일부터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0월 1일이 20주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3년 3월 3일부터 '(주)한국마이크로소프트'로 바꾸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IT산업에 공과가 많은 기업입니다. 윈도라는 운영체제를 통해 일반국민에게 컴퓨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나 어려운 컴퓨터용어를 쉬운 한글용어로 풀어쓰고 보급한 덕분에 사실상의 용어표준화를 이룬 점,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많은 IT전문가들이 좋은 경력을 쌓으면서 한국IT산업의 주요 인재들로 자란 점 등은 공에 해당합니다.
반면 끼워팔기 등의 행위로 독과점을 형성하면서(기업입장에서는 당연한 영업행위겠지만) 결과적으로 중소SW 기업의 성장을 막게된 점이나 윈도에서 조합형 한글이 아닌 완성형 한글을 채택한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또한 미국 SW의 판매 위주로 운영하다보니 현지 기업인 한국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아쉬운 점입니다.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KT(5억달러)나 KTF(2억 달러) 등의 대기업에 투자한 것이고 중소벤처를 성장시키는 일에는 무관심한 편이었죠. 한국에서 SW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보급한 것도 아니고요. 한국의 IT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데 좀더 일조를 했다면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익을 우선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평가를 내린다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 과보다는 공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IT정책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고 해서 한국의 SW 시장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죠. 어찌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오러클, SUN 등을 통해 그마나 실력 있는 인재들이 길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20주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는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에도 좀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서 좀더 풍부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써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