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매거진(PC MAGAZINE)이 '종이잡지를 폐간' 한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내년 1월부터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를 한답니다.
창간 100주년 전통의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가 전국 일간지로는 처음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기로 할 정도로 인쇄매체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PC매거진의 종이잡지 폐간 결정은 당연한 수순이고 충격적인 내용도 아닙니다. 다만 옛 추억을 간직한 독자들로서는 아쉬울 뿐이죠.

위 사진은 한때 구독하던 PC매거진의 1995년 10월 10일자(Vol. 14, No. 17) 표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꺼내보네요. 이 잡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린 이유는 커버스토리 때문이라는 것 아시겠죠. 커버스토리가 인터넷이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106~271쪽까지 무려 170쪽 가까운 분량을 인터넷에 할애했네요. 잡지 판형이 크고 3단 편집에 글씨가 빡빡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지간한 단행본 두 권이 넘는 분량으로 인터넷을 다룬 셈이죠. 그래서 보통 400쪽이던 이 잡지의 10월 10일 호 쪽수는 644쪽이나 되었습니다.
커버스토리를 다시 읽어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인터넷 사이트가 몇 개 없었습니다. 베스트 인터넷사이트라는 것이 AOL과 컴퓨서브였는데 사실 이때만 해도 이들 사이트는 PC통신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자료도 방대했습니다. 웹페이지 가봐야 몇 개 페이지가 고작이었습니다. 거기다 지원 속도가 14.4Kbps. 모뎀을 사용하니 화면 하나 뜨는데 몇 분씩 걸렸고요. 그래서 1995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MSN이라는 PC통신 네트워크를 윈도95에 포함시킬 생각을 할 정도로 인터넷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습니다. 그런데 PC매거진은 이미 이때 인터넷의 잠재력을 제대로 알고 방대한 특집기사를 실었습니다.
익스플로러2.0이며 WINSOCK, 유도라(Eudora)와 같은 이름을 오랜만에 보니 추억이 막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모바일칩 회사로 유명한 퀄컴이지만 이때만 해도 유도라로 네티즌에게 더 많이 알려진 이름이었죠. 아참 아직도 유도라는 사이트도 살아있고, 프로그램도 배포 중입니다.
PC매거진이 그나마 폐간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전용으로라도 살아남게 된 것은 PC매거진 독자로서는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자료를 검색할 수 있으니 다행인 것이죠. 온라인 PC매거진은 오래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김중태님, 잘 지내시죠? 우연히 나우콤 뉴스에서 김중태문화원 기사가 눈에 띄여 인사드립니다. 한해 잘 마감하세요. ^^
정중식님: 예.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급한 일에 치여 이제서야 답글 남기네요. 정중식님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멋진 새해 맞이하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