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급여를 동결하기 전에 경영자단체가 내놓는 것이 소위 국내 임금이 높다는 자료들이다. 그런데 이 급여비교는 대개 엉뚱한 것을 비교해 이상한 결과로 내놓기 마련이다. "한국 대졸초임, 일본·싱가포르보다 높다"'라는 기사를 보면 한국의 대졸초임이 절대액수로 따져도 일본보다 많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것이 믿기는 일인가? 전경련 발표에 의하면 2007년 기준으로 한국은 198만 원이고 일본 162만 원이라고 한다. 국민소득이 월등하게 높은 일본의 급여가 한국보다 낮다는 기사를 내놓는 저의는 뻔하다. 임금 동결을 위한 사전 언론플레이인 것이다.
기사에는 전경련 발표만 나오고 어떤 자료를 비교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198만 원이 상장사만 기준으로 조사한 것이고, 일본은 중소기업 포함 초임 자료를 기준으로 삼았는지 모를 일이다. 여기에 원화가 가장 강세이던 때의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여 162만 원을 계산해냈을 것이다.
꽤 급여수준이 높은 IT 쪽에서도 초임 200만원은 쉽게 보기 드문 급여다. 출판 의류 디자인 유통을 비롯한 다른 산업으로 가면 더 열악하다. 초임 200만원이라면 대기업에만 해당하는 급여라는 것이 상식이다. 상위 서울지역 출신 대졸자조차 받기 힘든 급여인데, 평균이 198만 원이라면 전국의 수 많은 지방대 출신들도 200만원을 받는단 이야기인가?
예전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기억하는데 대졸자초임의 경우 수능 20% 이내 든 경우에도 200만원이 되지 않았으며 20% 이하는 130~150만 원 수준이었다. 이 자료가 그나마 현실에 접근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자료인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2008년 8월 실시)'를 보면 초봉도 아니고 임금근로자(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이 184.6만원이고, 비정규직 임금은 129.6만원에 불과하다.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한국의 급여 현실이다.
그리고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6459개 표본사업체 및 소속근로자 49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의하면 대졸자의 월평균 급여액은 263만6000원이고, 초임에 가까운 1년 미만 경력자의 월급여액은 대졸 173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조사한 한국의 대졸자 초임 173만 원이 가장 제대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초임과도 거의 일치한다. 2년 동안 상승분을 추산해보면 2008년 한국 대졸자 초임은 175만 원일 것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 대졸자 평균 초임은 20만엔 선이다. 일본은 거품 몰락 이후 최근까지 몇 년 동안 급여상승이 거의 없는 상황이고, 일본언론에서 하도 떠들어 거의 상식으로 알고 있는 금액이다.
실제로 일본경단련(게이단렌)이 발표한 2008년 대졸 초임은 20만 7천엔이고, 2007년에는 이보다 1191엔 부족한 20만 5200엔이다. 이 기사는 오늘 기사를 실은 조선일보에서 '일본 대졸 초임 210만원'이라는 기사로 불과 석 달 전에 실었던 기사다. 그런데 몇 달 사이에 50만 원이 줄었다.
내 결론을 말하자면 한국과 일본의 대졸 초임은 오늘 기준으로 175만 원 대 309만 원이다. 전경련과 언론이 보도한 198:162만 원과 정 반대의 결과다. 적어도 나는 믿을 수 있는 기관의 자료를 인용했으며 자료 출처를 다 표기했다.
한 두 번 저러는게 아니지요.
거짓말도 자꾸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는 히틀러인지 괴벨스인지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모양입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주위를 봐도..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언론의 말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내년에는 자신의 판단으로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합심해도 어려운데 편을 가르면 더욱 힘들죠.
95년 입사 1년차때 평균 120만원정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15년동안 별로 안올랐네요.
그리고 175만대 309만원도 비교기준이 좀 그런데요.
왜냐하면 일본에서 한달에 20만엔으로 살아가기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참고로 일본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이 월 49만엔 정도일겁니다.
그리고 일본과 비교하는게 좀 우습죠
일본 국민소득이 3만불 후반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