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이 2월 2일부터 가격을 2천 원 인상했습니다. 가격 인상이야 기업이 필요할 때 할 수 있는 영역이죠. 다만 거짓말을 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데, 비비큐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는 그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아래 그림이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비비큐의 공지 내용입니다.

가격 인상 이유를 세 가지나 들었지만 실제로 치킨가격과 관련된 것은 닭고기 가격 뿐입니다. 사료가격 등은 닭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정작 사료가격을 걱정할 곳은 닭고기 농장이지만, 가격 인상 요인이 많은 것처럼 보이려고 세 가지 이유를 적은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은 닭고기 품목 비교표의 수치입니다. 2008년에는 2,400원인 10호 닭이 6,700원으로 4,300원이나 오른 것처럼 표시함으로써, 4,300원 올려야 하지만 2천 원만 올린 것처럼 보이게 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한국계육협회 홈페이지의 가격 공시를 통해 2월 4일 기준으로 전년일 대비 646원만 올랐음을 밝혀내고, 사료값이 하락세라는 것도 밝혔습니다. (2월 23일인 오늘 기준으로도 3600원을 유지하고 있네요.)

결국 제너시스가 4,300원이나 올랐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 되었습니다. 2009년 닭가격이 3,600원에 불과한데 어떻게 4,300원이 오를 수 있겠습니까. 2008년에 닭을 사면 오히려 돈을 700원 받는 -700원 가격이 아닐텐데 4,300원이나 올랐다고 한 것은 자충수가 된 겁니다. 물론 그 이후에 제너시스는 '오해'라면서 변명을 합니다. 6,700원은 소비자가격 기준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2008년의 2,400원은 소비자가격이 아니니 이 역시 말이 안 되죠. 거짓말로 소비자를 우롱할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격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올렸으면 오히려 도덕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일단 이 문제는 제너시스의 잘못으로 밝혀졌고 다른 블로그도 제너시스의 거짓말을 많이 다루었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고 싶은 것은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파워블로거들의 비비큐치킨 가격 인상 관련 포스트입니다.
가격 인상 이후 네이버블로그의 파워블로그 로고를 단 여러 파워블로그를 비롯하여 다양한 블로그에서 'BBQ 합리적인 가격인상' '합리적인 가격 비비큐치친' '저렴한건 싼게 비지떡' '믿고 먹을 수 있는 영양간식' 등의 제목을 단 글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분들은 아마도 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올리버단'의 일원일 것으로 봅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파워블로거를 이용한 마케팅의 문제점이 여기에도 나타나는 것이죠. 이들 블로그의 다른 비비큐 관련 글을 읽어봐도 제너시스의 거짓말을 지적하는 글은 보지 못 했습니다. 정말로 제너시스를 위한다면 제너시스가 저런 식으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을 담은 글을 올리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가격 인상이 합리적이라는 글만 보입니다.
이번 비비큐치킨의 가격인상 이후 쏟아진 파워블로거들의 글이나, 태터앤미디어의 T옴니아폰 블로그마케팅 논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돈을 받은 기업에 대해 나쁜 말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T옴니아나 비비큐치킨 외에도 앞으로 계속해서 논란이 될 주제입니다.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바른 블로그마케팅 방법에 대한 토론과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돈을 추구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 와중에 거짓이 들어가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업들도 어떤 것이 바른 블로그마케팅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검색엔진에 자사 상품에 대한 좋은 글이 올라오는 것이 블로그마케팅을 통해 얻어야 할 결과지만 거짓말을 해가면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칭찬의 글보다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더 많이 퍼트린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기업 스스로 정직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상품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은 파워블로거를 아무리 동원해도 검색엔진에 노출되는 것은 칭찬의 글이 아닌 비난의 글일 수밖에 없습니다.
• 블로그이름 : Communications as Ikor
(2009년 02월 24일. 09:35)
• 걸린글제목 : 제3자 검증 가능성에 주의하라
예전 직장에 있을 때 가격인상은 상당히 괴롭지만 필수적인 이슈였다. 항상 우리회사가 가격 인상을 발표할 때 마다 출입기자들은 상당히 자극적인 기사들을 선물했다. 일부 강력한(!) 기자들은 직접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주장했던 원가 변동 수치들을 상세하게 정리해서 내게 가져오라 명령을 하기도 했다.사실 홍보담당자가 회사의 가격인상에 대한 내부 통보를 접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가격인상과 인상폭이 거의 결정되고 난 이후다. 그 의사 결정과 정부를 대상으로... [모두 읽기]
• 블로그이름 : 까 보기
(2009년 02월 24일. 13:28)
• 걸린글제목 : 말도 안 되는 BBQ 치킨 가격 인상
얼마 전 모 매체를 통해 BBQ 신화에 대한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지금의 회장께서 신화적 일 처리를 통해 지금의 BBQ 치킨(제너시스)을 일구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은 어느 정도 맞다. 짧은 기간 안에 국내에서 폭발적 가맹점 수를 갖고 있고, BBQ 이외에 각종 브랜드도 갖고 있으니 명실 상부한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회사를 모태로 얼마나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탄생하고 죽어나갔는가...... [모두 읽기]
• 블로그이름 : j4blog
(2009년 02월 25일. 08:11)
• 걸린글제목 : 파워블로거와 파워어뷰저의 차이; 신뢰성
섹시고니님이 남겨주신 댓글 중 '마케터'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 동의하며 저의 불찰을 사과드립니다. 따라서 제목을 '파워블로그와 파워마케터의 차이'에서 '파워블로그와 파워어뷰저의 차이'로 바꿉니다. 그리고 본문에 사용된 '파워마케터'는 전부 '파워어뷰저'로 대체, 수정하였습니다. 관련 업종에 계신 분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쳤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저의 부족함을 사과드리겠습니다. 또한 현재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블로그 마.. [모두 읽기]
• 블로그이름 : Coolshot.org - 음주의 모든것
(2009년 02월 25일. 22:42)
• 걸린글제목 : 도대체 웰빙치킨이란 말을 생각한 사람들은 정신이 있는거냐
요즘 제너시스 BBQ 체인본부와 점주협간의 갈등문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했고 MBC시사매거진2580에서도 비중있게 나온 상태다. 기사 한번 보자. [관련링크] ⊙ 어느 비비큐 가맹점 주인의 눈물 ⊙ 가맹점 살아야 본사가 산다더니 저 갈등의 시발점은 웰빙치킨이다. 웰빙치킨의 튀김기름으로는 '올리브유'가 쓰였다. 올리브유를 써서 튀기면 웰빙이 되나? 함 볼까? 올리브유. 요즘 웰빙이라고 엄청 떴다... [모두 읽기]
• 블로그이름 : 블사조를 찾아라
(2009년 02월 26일. 09:09)
• 걸린글제목 : 블로그 마케팅은 일종의 컨설팅 의뢰여야
요즘 블로거들이 포스트로 참여하는 마케팅은 엄밀히 말해 블로그 마케팅이 아니라 컨텐츠 마케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기업이 원하는 메세지를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과하지 않은 채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는 더더욱 블로그 마케팅이 아닌, 컨텐츠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중태님의 글은 이런 면에서 저와 생각이 같습니다. [BBQ치킨의 거짓말과 파워블로거들의 비비큐 옹호 글] 나라는 프리즘을 통과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 [모두 읽기]
아주 흥미로운 케이스군요. 포스팅 감사합니다.
BBQ는 치킨만 쓰는게 아니지 않나요? 닭을 튀길 때 올리브유를 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올리브유란게 한국에선 만들 수가 없는 기름이라 전량 수입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올리브유에 대한 것도 추가로 조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닭고기 매니아라서 BBQ 엄청 좋아했는데...
이번 사건이후 관심 끊었습니다.
가격을 올리는 문제가 아니라
양심에 문제인거죠.
소비자를 우롱하는 회사는 오래가지 못할꺼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솔직히 제네시스 말고도 그냥 가격 올리는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으로 과자가 그렇고 아이스크림이 그렇지요. 대부분의 대기업 제품이 그렇습니다. 가격 경쟁이 심하면 적당히 눈치 보고, 그렇지 않고 독과점 혹은 담합이 가능하면 그냥 스윽 올리고...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참 순한 양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지니스 프렌들리 어쩌구 하는 소리는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요. 물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지만 소비자가 없이는 이윤도 없다는 사실을 잊는 곳이 점점 많아지네요.
정용민: 감사합니다. 비비큐 외에도 이런 일들이 앞으로 점차 많아질 것이므로 한 번 논의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활의노래님: 말씀하신 것처럼 가격 인상 요인은 닭 가격 외에도 기름, 밀가루, 인건비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비비큐가 논란이 된 이유는 가격 인상 이유로 4300원이나 오른 닭가격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한 일 때문입니다. 제 글에도 적었지만 그냥 '가격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라고만 적었으면 비싸다고 불만을 가져도 도덕성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을 겁니다.
초보유저: 감사합니다. ^_^
mrnoface님: 통 아이스크림 가격이 어느새 6천원이 되었죠. 50% 할인해도 3천원.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것이야 다반사고요. 하지만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주니 기업들도 결국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싸면 안 사먹으면 되죠. 하지만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하면 꽤 오랜 시간 동안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을 기업들이 알아야 할 겁니다.
아마 올리버단이라는 체험단(서포터즈이든 블로그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는 블로거이든)들은 아마 월 30만원이라는 활동비를 제공한다고 모집할 때 공지에 적혔더군요. 물론 정당한 활동이기에 금액을 걸고 넘어갈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주 아마 제너시스 홍보팀에서 준 자료를 그대로 자신의 블로그나 여러 카페에 홍보하는 미션이 주어지는 것으로 아는데 개개인의 의견을 첨부하면 나중에 활동 성적평가에서 좊은 평가를 받지 못 하니깐 블로거들도 단점보단 장점 위주로 글을 작성하는 거 같네요.
먹고사는게 힘든 것일까요? 운영하는 블로그에 애착이 덜한 것일까요? 쩝.
저 개인정보를 어디에 쓸련지 참 의구심이 듭니다.
고객을 우롱하는 마케팅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합니다.
우리 동네에는 6500원 (5500원에서 인상) 짜리 튀김 통닭 가게가 있습니다. 배달은 안 되지만 맛도 괜찮고 해서 많이 사먹으시는 것 같더군요.
닭이나 기름을 얼마나 좋은 것으로 쓰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곰탱이 루인님: 사실 계육협회까지 찾아가면서 닭가격의 진실을 밝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올리버단의 경우 비비큐를 좋아하는 블로거들이므로 제너시스의 홍보 자료를 그대로 믿고 올린다고 봐야죠. 부도덕해서라기보다는 정보가 부족해서 눈에 보이는대로 글을 올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블로그 마케팅 시스템을 개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bum님: 올리버단 소속 블로거들이 닭가격의 진실을 알고도 알고도 저렇게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분들은 대부분 비비큐를 좋아해서 올리버단을 신청했고, 자신이 접한 정보만 가지고 글을 쓴 것일 겁니다.
안지용님: 예. 요즘은 정보가 널려있고 검색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눈 가리고 아옹하면 안 되는데 아직도 많은 기업이 옛날 방식을 답습하네요. ^^
bookworm님: 음식이라는 것이 재료 가격만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비싼 가격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효용가치를 따져서 소비하겠죠. 그러니 비싼 식당도 장사가 되는 것이고요. 비싸면 안 사먹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_^
그저께 시켜먹었는데,
가격도 올리고... 닭도 생닭냉동닭 섞어쓰고...
영 실망입니다..
아예 굽네로 갈아타야 될 듯..
왠지 블로거들이 '삐끼'가 되어가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군요. 회사의 홍보용 자료를 그대로 믿고 발행하는 것도 일종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봅니다만...
관련된 내용이 있어 트랙백으로 보내려했는데 에러가 생겨버리네요. ^^;;
글 잘 읽고 갑니다.
제너시스... 아직 갈길이 멉니다.
3년전에 쓴 글 트랙백 걸고 갑니다.
그라나도님: 사실 AS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가 많기는 합니다만, 다른 통닭집도 비슷하고, 그나마 맛이라도 나으니 비비큐 먹게 됩니다. 맛잇고 친절한 곳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j준님: 트랙백 걸렸습니다. MT가 좀 반영이 느립니다. ^^;
음주님: 예.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어야 개선이 되겠죠.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