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상업주의를 개탄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웹초창기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돈을 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 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대부분 대학이나 연구소,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던 것이라서 돈과는 거리가 먼 도구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청정지역이었다. 그런데 웹이 등장하고 모자이크가 등장하면서 일반인이 웹을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당연히 상업적인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상업적인 홈페이지라고 해서 쇼핑몰과 같은 고급 기술을 사용하는 사이트는 아니었다. 회사 홍보 페이지나 배너광고를 건 사이트, 좀더 심한 경우는 성인 사이트다. 1980년대부터 인터넷을 사용했던 많은 인터넷 사용자는 배너광고가 걸린 1990년대의 웹사이트를 보면서 한탄을 했다.
'순수한 학문의 요람 인터넷을 상업주의로 물들이다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로다.'
한탄 내지 개탄하는 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어떻게 감히 인터넷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아니, 인터넷으로 돈을 벌 수나 있나? 인터넷이 돈이 되기는 하는거야? 난 정말 요즘 애들 이해가 안 되네.'
학문 연구용으로 인터넷을 썼던 분들이 보기에는 배너광고가 덕지덕지 붙어가는 웹페이지가 인터넷의 순수성을 해치는 악의 축이나 불량스런 사이트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일은 가장 착한 덕목의 하나가 되었다. 벤처기업을 만들어 사용자를 끌어모은 다음에 광고배너를 하나라도 더 많이 붙여서 수익을 내는 사람은 애국자인 동시에, 이 시대가 추구해야 하는 기업가로 추앙받고 있다. 돈을 벌지 못 하고 망하는 벤처기업을 보면 위로를 하는 상황이 되었다.

* 초창기웹의 상업화를 이끈 성인사이트

* 1996년까지도 광고가 보이지 않는 MBC 사이트
자본주의 사회에서 순수하다는 말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미치지 않는 순수의 영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돈이 되지 않는 곳이라 자본이 들어가지 않은 것 뿐이고, 자본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순수했던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돈이 된다면 미술 영화는 물론이고 순수한 어린이의 육아부터, 죽음이라는 비장함이 흐르는 곳까지 침투한다. 사람들이 보수 없이 음식을 만들어주고 염을 하던 장례식은 이제 상조회 직원이 나와서 음식을 나르고 염을 해주는 시대로 바뀌었다.
우리는 돈에 휘둘리지 않으며 순수하다고 자신 있게 외치는 분야가 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말은 '우리는 아직 돈이 안 되는 분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상업적 광고가 달리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블로그는 순수하다고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아니 그렇게 알고 있던 분들이 많았다. 1인미디어인 블로그는 솔직하고 정이 많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나는 다수의 블로거들이 인간적으로는 순수하다고 생각하지만 돈 앞에서 상업적으로 순수하다고 믿은 적은 한 번도 없다. PC통신 때부터 봐왔고 인터넷 초창기 때부터, 그리고 숱한 인터넷카페나 동아리를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단지 자본이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돈과 관련 없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2003년에 쓴 '나는 블로그가 좋다'에서 이미 '11.2.기업의 블로그 활용'을 다루었고, 블로그 사이트에 상업적인 광고가 달리는 것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적은 것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 사이트에 광고가 뜨는 시기를 걱정합니다. 블로그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죠. 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광고 장소를 마다할 기업이 아닙니다. 그리고 광고를 막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블로그 사이트에도 수익을 안겨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말한 것처럼 블로그 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블로그 사이트 운영 목표는 다양합니다.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남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업이나 부업으로 삼기 위해. 광고주가 돈을 주겠다는데 광고를 걸지 말라고 요구할 이유는 없는 겁니다. 광고를 걸지 여부는 전적으로 블로거들에게 달린 문제니까요. 다른 블로거에게 광고를 달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돈 벌지 말라는 말과 같은 셈이니 그런 요구를 하기는 껄끄럽습니다. 블로그 사이트에 상업적인 광고가 얼마나 많이 퍼질 것이냐 하는 여부는 전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블로거 자신의 선택에 달린 셈입니다.[나는 블로그가 좋다. 536쪽]
2003년부터 파란 블로그와 네이버 페이퍼를 시작으로 포탈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블로그는 대중화의 길을 갔고, 애드센스가 등장하고 블로그 마케팅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결국 애드센스나 배너를 달 수 있는 블로거 상당수가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처음에는 선악으로 평가하며 비상업주의를 외치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러나 그렇게 외치는 사람들조차 정말로 순수했던 인터넷을 상업주의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의식하지 못 한다. 이미 인터넷과 웹이 상업주의에 물들었는데 그 안에 포함된 블로그가 비상업주의를 표방하고 순수의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블로그생태계는 순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야 하는 것이다
블로그가 상업주의에 물 들어야 한다거나 그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그것이 세상사의 흐름이다. 결국 상업주의도, 선정성으로 물든 황색블로그도, 펌질로 점철된 펌로그도 블로그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분야임을 인정하고 멀리 내다보야아 한다. 인터넷 전체가 주는 총합의 장점과 행복이 더 크기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상업주의 선정주의 각종 불법을 걱정하면서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블로그 전체가 주는 총합이 더 행복하다면 블로그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도 우리가 껴안아야 할 부분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세균이나 불순물 하나 없는 순수의 증류수로는 건강한 몸과 자연을 만들 수 없다. 세균과 질병 없는 완벽한 몸도 없으며, 썩지 않는 완벽한 자연도 없다. 다만 먹으면 죽을 정도로 물이 썩거나 독이 들어있으면 안 되는 것이고, 곪아서 잘라내거나 죽을 정도가 되도록 몸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것은 문제다. 상업주의 선정주의 불법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생태계는 애초 불가능하다. 다만 상업성과 선정성이 건강과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되지 않도록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황색로그보다 더 많은 건강한 블로그가 있을 때 블로그생태계는 건강해지는 것이다. 블로그는 처음부터 순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을 서로 돕기도 하고, 좋은 정보도 교환하고, 돈도 벌고, 때로는 돈과 상관 없이 행동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희생도 하면서 전체적으로 건강한 분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래서 블로그생태계는 순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야 하는 것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때 잘 먹고 잘 쉬면서 운동 잘 하는 것이다. 이는 상식이고, 상식이기에 우리도 다 아는 내용이다. 상식적으로 지킬 것을 지키면 에이즈와 같은 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건강한 블로그생태계도 우리가 다 아는 상식을 지키면 된다. 거짓말 하지 않고, 욕이나 싸우지 않으며, 지켜야할 것을 지키면 된다. 성인이 아닌 일반인이 깨끗한 정신을 가지기란 쉽지 않지만 건강한 정신을 가지는 일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건강한 철학,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블로그를 만든다.
• 블로그이름 : 아라의 글로벌 마인드 칼럼..think globally
(2009년 02월 26일. 13:18)
• 걸린글제목 : 블로그 마케팅의 대안? 그걸 왜 소비자에게 묻나? (그래도 대안은 알려준다.)
이전 글 블로그 마케팅과 범죄도 구분 못 하는 자와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이 글은 다른 글과 얽혀 있어서 한꺼번에 소개하려고 남겨두고 있었는데, 아래와 같은 글을 발견해서 먼저 소개를 한다. 민노씨님의 글 태태앤미디어 논란 회고 1. 광고와 리뷰의 경계 @ 2009/02/20에서 상당히 좋게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그리고 좀 싸늘하게, 정내미 떨어지게 말하면 광고 블로거가 어떻게 먹고 살든 말든 그걸 소비자가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언제.. [모두 읽기]
• 블로그이름 : Vogelfrei
(2009년 02월 26일. 14:23)
• 걸린글제목 : 블로그에서 광고를 내리자
그동안 내내 달려있던 광고들을 전부 내렸다. 구글의 애드센스며 다음의 애드클릭스며 뭐랄까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광고들을 내 블로그에 걸고 있는 것이 제법 한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블로그 초기에는 "정말 블로그에 광고만 걸어두면 돈을 벌 수 있나?"는 호기심 반 기대 반에 광고를 달았었고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난 다음에는 그동안 달아둔 것이 왠지 아까워서(애드센스 같은 경우는 지금 41달러다) 그냥 붙여두었는데 가만히.. [모두 읽기]
• 블로그이름 : indepth communications
(2009년 02월 26일. 16:27)
• 걸린글제목 : 블로그 수익쉐어 모델 제안 아이디어 - 꽃과 나비,벌의 모습처럼
강팀장님께서 아래의 글에서 말씀주신 내용을 읽고 머리속에서 돌아다니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블로그 기반 수익형 모델을 제안해 볼까합니다. 링크:개인블로그도 수익을 낼 수 있다면 해야 합니다.!! (다양화 블로그를 만나고 싶습니다.) 강팀장님께서는 아래와 같이 블로그와 수익구조에 대해 의견을 주셨는데요. 제 사견도 비슷합니다. 본문중에서.. 블로그의 거짓된 정보 또는 확인되지 않는 글들로 인해 많은 논란이 여전히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 [모두 읽기]
트랙밸 하나 걸고 갑니다. 저도 건강한 블로그 환경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요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그런데 모니터에서 멀리 떨어져 글을 보니, 이 세상과는 맞지 않는 글 같아요.
조금 달리 해석하자면, 대학로나 돈암동 등지에서 대형 십자가를 메고 한 손에는 성경책을 들고 있는 사람이 주변을 지나가는 청소년들에게 무작정 "간음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죄인이 되지 말지어다"라고 외치는 거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저도 요즘 블로그 상업주의 이야기 나올때, 15 년전 인터넷 상업주의에 대해 강력반대하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이후에 리눅스가 상업화 될때의 논쟁도 생각나고요.
저도 그때는 절대 반대했던 사람중에 한명인데 지금 생각하면 자본주의 세상을 잘 몰랐던 철부지였던거 같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순수성과 비상업성은 존재할수 없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인데 능력 부족으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되었는데 역시 다르시네요. ^^
찰이님: 감사합니다. ^_^
김기자님: 세상과 맞도록 세상을 바꾸어야죠. ^^
도이모이님: 자본주의는 가진자에게는 희극을 주지만 없는 자에게는 비극을 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죠.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