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관련 논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네요. 링크 문제는 단순해서 금방 정리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픈캐스트라는 낱말에 감정이 이입되면서 해석이 어수선해지는 것 같습니다.
(1) 링크는 허락받고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픈캐스트로부터 방문이 싫다는 분들이 생기면서 링크라는 단순한 기술이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일단 사실관계부터 확인해보죠. 지금까지 대부분의 네티즌과 블로거는 링크를 걸 때 대상 사이트에 먼저 허락을 받고 건 적이 없습니다. 제목도 바꾸었죠. 원래 제목을 그대로 쓰지 않고 '뉴스캐스트에 대한 글을 읽고'라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게시판의 글이나 뉴스기사를 소개할 때마다 커뮤니티나 신문사에 사전 허락 받고 링크 건다는 사람은 아직 제 눈으로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니 링크를 허락받고 써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링크의 정신이니 사회적 합의라는 말로 포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픈캐스트가 싫다는 분조차도 이전에 쓴 글에서 사용한 링크는 허락받지 않고 건 것입니다. 제목도 글을 쓰면서 줄이거나 바꾸었고요. 그것은 관습이고 용납되는 행위였습니다. 그것이 사실이죠.
그러므로 오픈캐스터들이 링크를 거는 것과 제목을 바꾸는 것은 과거의 사실로 볼 때 비난받을 행위는 아닙니다.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자신은 허락받지 않고 글 속에 링크를 사용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비난하는 행위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2) 링크나 유입을 거부할 수는 있습니다.
민주와 독재의 차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권리와 의무에 해당하는 크기만큼의 선택과 자유가 개인에게 부여된다는 점입니다. 누구라도 유입 링크를 선택할 권리와 싫어하는 사이트로부터 유입을 거부할 권리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개인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래픽 증가로 인한 호스팅 비용부터 유입된 네티즌이 남기는 악플 피해, 단지 내가 싫어하는 사이트라는 심리적 피해의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실명이 언급된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고, 오픈캐스터에게 링크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그 요구를 받아줄 것인가 아닌가는 상대에게 달린 일입니다만. 만약 제가 건 링크로 인해 원글 주인이 피해를 보거나 나를 싫어해 링크를 삭제해달라면 저는 당연히 삭제해드릴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본다면 수 많은 캐스터에게 링크가 걸릴 때마다 삭제를 요청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악플이 싫다면 로그인제나 승인제 또는 아예 덧글을 막을 수도 있지만 수 많은 곳에서 걸리는 링크를 막기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링크 걸기를 막는 방법은 문서를 발행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저도 어떤 사건이 터진 후 인기검색어가 되면서 포탈검색을 통해 관련된 제 문서로 트래픽이 급증하는 경우가 있었고, 유명 블로거나 커뮤니티 언론 포탈에서 언급하면서 트래픽이 급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방문자 없이 이미지 트래픽만 증가하는 얌체 링크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썩 반갑지 않은 사이트에서 유입되기도 합니다. 스팸사이트는 대표적인 사례죠. 스팸처럼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유입을 막습니다. IT Bann, 블랙리스트, .htaccess 의 퍼미션 조정 등을 통해 거부권을 행사합니다. 사실 마음에 들지 않은 사이트로부터 유입을 거부할 방법은 많습니다. 다만 이런 방법이 IT전문가 아닌 일반적인 블로거에게는 도입이 어려운 방법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IT비전문가를 위한 사회적 방법을 논의하는 일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할 때 네이버에서 제외리스트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이트를 검색에서 제외하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처럼, 네이버로부터 유입 자체를 제외하라고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면(링크를 발행할 때부터 비교검색하는 서비스는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겠지만, 링크를 클릭했을 때 '접속을 거부한 사이트입니다'라고 표시되는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네이버로부터 오는 모든 유입을 네이버에서부터 차단할 수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당위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용 부담도 생기는 일입니다만 한 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현재 네이버의 경우 검색에 사용하는 검색 로봇은 'Naverbot'과 'Yeti'이고, 이 두 로봇은 robots.txt에 따르는 국제적인 검색 규약을 준수하기 때문에 robots.txt만 설정해두면 네이버 검색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이미 등록된 웹문서를 삭제하려면 '네이버의 웹문서 삭제 처리방법' 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3) 오픈캐스트는 새로운 이동수단의 출현
mepay님이 오픈캐스트에 대해 국경선을 긋는 행위라고 비유하셨는데,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인과 미국인이 국경선을 긋는 행위는 물리력을 동원해 땅에 대한 이동과 사용을 막은 행위였습니다. 인디언들이 그 땅을 밟지도 못 하고, 넘어오지도 못 하게 했으며, 물고기를 잡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오픈캐스트와 상관 없이 예전처럼 RSS 구독, 구글검색, 다른 블로거의 링크를 통해 계속 링크를 따라 이동할 수 있고, 하이퍼텍스트로 이루어진 웹에서 정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오픈캐스트가 생기건 말건 제가 과거처럼 웹을 즐기는데 하등의 제약이나 피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국경선 비유는 맞지 않습니다.
인디언 이야기로 비유하자면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새로운 이동수단의 등장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즐겨찾기라는 걸음이나 RSS라는 말을 타고 다니며 이동하던 네티즌(인디언)에게 네이버라는 회사에서 마차나 기차라는 교통수단을 새로 내놓은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검색이나 RSS구독보다 오픈캐스트가 더 편하다면 이를 이용하여 웹문서 사이를 이동하게 될 겁니다. 새로운 선택권의 등장이죠. 물론 새로운 교통수단은 기차를 정비하고 운전하는 사람과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고객이 존재할 것이고, 성공한다면 철도회사는 돈을 벌 겁니다. 아니면 비싸거나 더 불편하다고 타지 않거나 자동차나 비행기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에 밀려 망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4) 결론: 링크에 대한 문제인지 네이버에 대한 문제인지를 구분하기
결국 링크에 대한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습니다. 여전히 이 글에서 사용한 방법대로 링크를 걸 것이고, 오픈캐스트도 다른 네티즌도 그렇게 링크를 거는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링크를 거는 행위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문제 제기를 잘못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론해야 하고 문제가 되는 영역을 정확하게 구분해야죠. 오픈캐스트에서 링크를 거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네이버로부터 유입'이 싫다는 것이고, 이것을 해결하는데 토론을 집중해야 합니다. 캐스터들이 링크를 걸어도 네이버로부터 유입만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물론 논의를 확장하여 네이버 아닌 다른 사이트로부터 유입도 싫을 경우 거부하는 방법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알지도 못 하는 이상한 사이트에서 링크를 거는 것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링크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어떻게 하면 유입을 막을 수 있냐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고, 누구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가를 논의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블로그이름 :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2009년 04월 01일. 17:27)
• 걸린글제목 : 우리가 언제 링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했었지?
최근 블로그에서 네이버 오픈케스트 무단 링크 논쟁이 한참이다. 정찬명 블로그 - 링크에 대한 사회적 합의. "누가 허락도 없이 내 링크를 걸었지?" "그건 URL를 발행하는 순간 사회적으로 합의된거 아닌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링크에 대한 합의이고 소유인가?" more..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선에 걸쳐 사는 죄로 국적불명의 떠돌이로 전락한 한 인디언 부족의 추장은 이렇게 말했다. "국경선이라는 것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들의.. [모두 읽기]
• 블로그이름 : 인프린트 블로그
(2009년 11월 11일. 14:08)
• 걸린글제목 : 인프린트몰(포토재미2탄)
http://www.inprintmall.com인프린트몰(포토재미2탄)
오늘 포토로 인프린트몰 꾸며 보았어요
포토 정말 재미 있네요
하면 할수록 매력이 넘치는 걸요
뭐든지 내맘대로 꾸며 보는 재미 정말 재미 있습니다.
도전 !!
뭐든지 안해보는 것보다 돌은 던져보며 항상 도전하다 보면 인생의 답이 보이겠지요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목표 [모두 읽기]
지금까지 있어왔던 링크 논쟁을 정리하고 적절한 지향점을 제시하는 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통찰력과 식견에 오늘도 감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논쟁이 다 있었나 봅니다.
덕분에 고맙게 읽고 정보 얻어 갑니다.
다 저작권에 대한 숙지 미흡에서 발생한 문제 같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행복한 4월되시길 빕니다~~
전 네이버로부터의 검색유입은 상관없습니다. 다만 현재의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서비스가 초창기라 그렇지 만약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를 지나 영향력을 갖게된 후에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오픈캐스트가 비대하게 커지는 건 좋지 않겠다 싶어 저부터라도 오픈캐스트의 링크를 거절한 겁니다. 오픈캐스트가 지식인처럼 크게 성공한다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픈캐스트를 통해 글을 보게 될것이고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을 발행하기 위해 네이버의 굽신거려야 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조금 과대망상이 현실로 오지 않길를 바라는 바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이기때문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한것 같습니다.
초하님: 이번 문제는 저작권보다는 선호도에 따른 선택의 문제였습니다. 과열이 되기는 했지만 논의 자체는 함께 고민해볼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리키니쥬스님: 때로는 우려나 과대망상이 현실로 되는 것이 인생사죠. 인터넷이 상업주의로 물들고, 트래픽을 위해 선정적인 글을 남발하고(물론 저도 포함됩니다만 ^^;) 돈을 위해 자존심을 숙이는 것이 우리의 삶이니까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역시나 전 정리가 안되더군요. ;;;
철도회사와 네이버의 차이점은, 네이버는 철도를 만들뿐 기차는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오픈캐스터 일텐데, 기차를 직접 만들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만든 기차를 허락없이 끌고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듯 합니다. 분명히 인터넷 세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일을 문제삼지 않습니다만, 워낙 네이버의 지배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우려는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넷이 상업주의로 물드는 건 좋습니다. 어짜피 현실 세계가 상업주의인데 인터넷이라고 안될 이유는 없죠.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그런 현실을 걱정하고 비판하는 것 역시 우리 삶에 필요하고, 때로는 참고해야 한다고 봅니다.
날밤님: 감사합니다. ^_^
cynic1님: 예. 미래를 걱정하는 일은 필요한 일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