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정말 정신 없는 한 주였습니다. 월화수 첫 3일 동안에는 겨우 4시간만 잤고요, 그 이후에도 피로에 찌든 상태에서 일을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정 두 개가 추가되면서 다른 일들이 뒤로 밀렸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에도 예정에 없던 일정 두 개가 갑자기 추가되는 바람에 이틀이나 사흘은 점심도 먹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피곤한 상황에서 저녁약속을 위해 이동 중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 '박근혜씨 동생 박근령과 결혼하는 신동욱 교수,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 '의 표현이 명예훼손감이라는 것이죠. 사실만 쓴 것이라고 말했더니 그래도 제가 사용한 표현이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면서 관련 글을 쓴 기자하고 자기(전화한 사람)도 그 때문에 1년 6개월 감옥에 다녀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내 글을 보고 자기처럼 감옥에 갈까싶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 글을 지우라고 전화해주셨습니다. 또한 '신동욱 교수가 박정희 대통령의 둘째 사위인데,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되겠냐'면서 저를 타일렀습니다.
전화상으로 듣기로는 이 분은 박정희 대통령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떠받드는 것 같고, 신동욱 교수도 박정희 대통령의 둘째 사위로 존경을 표하는 분 같은데, 무슨 일로 신교수에게 명예훼손으로 고발되어 1년 6개월을 살았는지 모르겠더군요. 신동욱 교수 결혼 발표도 불과 6개월 전인데, 그 사이에 재판이 진행되어 모 기자가 1년 6개월을 살고 출소했다는 이야기도 잘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만, 전화상으로 듣다보니 제가 잘못 들은 거겠죠.
하여간 아시는 것처럼 저는 소심한 사람이고 체제 순응적인 사람입니다. 처와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감옥 가는 일도 무지 겁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확인해보고 사실이 아니거나 문제가 될 표현은 수정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은 삭제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삭제한 후에는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집에 와서 '박근혜씨 동생 박근령과 결혼하는 신동욱 교수,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 '를 읽어봤는데요, 지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본문 내용 중에서 제가 직접 쓴 표현을 삭제하고 대신 다른 문서 링크로 대신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일단 명예훼손 혐의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도 정치 관련 글을 쓸 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이죠. 송호창 변호사가 말한 것처럼 사실이라도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명예훼손을 피하는 방법이죠. 저는 네티즌들이 왜 정치 이야기를 하면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괴물이나 동물이름, 컴퓨터 부품 이름으로 표현하는지 무지 궁금했는데요, 이번 일을 통해 네티즌이 직접적 표현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똑똑합니다.
링크 따라 들어간 문서에는 더욱 적나라한 내용이 들어있군요. 소심하다면서 글은 그대로 두고 오히려 링크를 더 강화하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