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초콜릿폰이 내달부터 판매될 예정이지만 국내 제품에는 와이파이가 빠진 모델로 출시된다. 대신 지상파DMB 모듈이 탑재된 모델로 판매된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이통사 및 모바일웹 환경의 폐쇄성을 이야기하다보면 "한국에서는 와이파이 대신 DMB가 내장된 것이 소비자를 위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질문 나올 때마다 언론의 영향력을 실감한다.
"와이파이 대신 DMB를 채택하는 것은 LG전자 마음이다. 하지만 소비자를 위해서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소비자를 위하는 길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와이파이와 3.5파이 등을 원하는데 와이파이를 빼고 소비자를 위해서라고 말하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말밖에는 안 된다."
"모든 소비자가 와이파이를 쓰는 것은 아니다. 와이파이 안 쓰는 사람이 더 많다. 또 쓰는 사람도 한 달에 아주 가끔 쓰는 와이파이가 꼭 필요한가? "
"모든 소비자가 폰카를 쓰는 것 아니다. 우리 집만 하더라도 부모님은 폰카를 아예 안 쓴다. 나와 집사람도 디카 때문에 폰카 거의 안 쓴다. 우리 부모님은 문자메시지도 안 쓴다. 나도 한 달에 몇 통 안 보낸다. 멀티메일이나 컬러링은 네 사람 모두 안 쓴다. 그러면 폰카 빼고 팔아야 하는 것이 맞나? 문자메시지도 빼고, 멀티메일도 빼고, 컬러링도 빼야 하나? 한국사람 중에서 휴대폰에 있는 이동식디스크나 후레시(손전등), 세계시간, 폰앨범, 스톱워치, 적외선송수신을 쓰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후레시와 적외선송수신은 넣어도 와이파이만은 뺀다. 그래도 이유가 소비자를 위해서이겠는가?"
"...하지만 DMB를 넣으려면 와이파이를 빼야 하지 않겠냐? DMB를 더 원하는 소비자도 많다. 가격이나 디자인 때문에 두 기능을 동시에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동시에 넣는 일이 별 일은 아니지만 양보해서 동시에 못 넣는 상황이라고 하자. 그러면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하면 해결될 문제다. DMB 모델, 와이파이 모델. 내가 가지고 있는 샤인폰은 DMB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 심지어 폴더형 모델까지 있고, 같은 DMB 모델도 기능에 따라서 세 가지 모델로 세분화되어 판매되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자동차내비게이션, 넷북, PMP, UMPC도 DMB 내장 모델과 없는 모델로 성능과 가격을 차별화해서 판다. 소비자를 위한다면 뉴초콜릿폰을 DMB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로 출시하고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면 된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 이것이 진정 소비자를 위한 방법이 아닌가?"
"......"

언제쯤이면 해외에서 판매되는 사양 그대로 판매될 것인지
이 정도까지 진행되면 더 이상 "소비자를 위해서 와이파이 대신 어쩌고..." 하는 말은 낯 부끄러운 소리일 수밖에 없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단말기 제조사 입장에서는 DMB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결합 내장하는 것은 별 일 아니라고 한다. 와이파이가 빠지는 이유는 그냥 이통사가 싫어해서인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근시안적인 정책과 작은 욕심이 불행의 씨앗이 될지도 모른다. 단말기 점유율 1%인 아이폰이 전세계 휴대폰 시장 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콘텐츠 시장 주도권마저 이통사에서 앱스토어로 바뀌어버렸다. 불과 최근 1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소비자가 바보라서 그 휴대폰 사는 것처럼 보이는가? 대안이 없어서 참으면서 사는 것 뿐이다. 애플처럼 더 좋은 대안을 내놓는 기업이 등장하는 순간 이전의 강자는 한 방에 몰락할 수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좀더 넓게 보고 오히려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아야 할 때다.
뉴초콜릿폰. 소비자 위한다면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하면 될 일
이는가? 대안이 없어서
메즈칼이라 부르는 제품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