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력. 시작하는 말]
자발적으로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창업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돈벌기’가 1위를 차지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 때문에 창업하는 사람이라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고, 대다수는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가 창업의 목표다.
시대가 바뀌면서 창업의 형태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부장이나 임원 정도 하던 여유 있는 사람이 나와서 창업을 한 다음에 몸담았던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형태로 안정된 시장을 확보했지만 이제는 그런 창업이 어려워졌다. 순수하게 처음부터 자기 힘으로 개발하여 제조업을 시작하거나 벤처, 쇼핑몰, 자영업으로 창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또한 자본이 있는 사람이 좀 더 돈을 벌려고 다니던 회사를 나와서 창업하던 것과 달리 최근의 창업은 회사에서 밀려난 다음에 재취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창업이 많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자영업 비율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으며 창업 실패율도 높다.
창업 성공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창업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밀려난 다음에 준비 부족으로 허겁지겁 창업하다보면 실패가 많을 수밖에 없다. 회사를 나오기 몇 년 전부터 창업에 필요한 것을 꾸준하게 준비할수록 창업 실패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기왕 창업을 하려면 오랜 준비를 한 다음에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창업하는 것이 좋다.
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대안은 창업이다.
요즘 사회는 창업을 부추기는 사회다. 사회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회구조 변화는 필요자금과 소득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부모 세대는 고등학교 졸업 후인 20살부터 돈을 벌기 시작해 45~50살 정도에 아들딸을 결혼시키고 55세쯤에 그동안 다니던 회사에서 정년퇴임한 돈으로 집 한 채를 더 샀다. 월세를 받고 결혼한 자녀로부터 용돈을 받다가 환갑잔치 후에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 그래서 맞벌이 없이 아버지 혼자서 돈을 벌어도 충분했다.
그러나 60년대생은 20대 후반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40~50살이면 회사에서 쫓겨난다. 약 25년 정도 돈을 버는데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므로 30살 정도가 되어야 교육이 끝난다. 돈 버는 기간이 오히려 5년 정도 부족한 것이다. 노후 대책은 준비할 시간도 없다. 우리 세대는 평균 90살 정도는 살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칫하면 50살에서 90살까지는 소득 없는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해결책은 세 가지다. 첫 번째 해결책은 맞벌이다. 아내가 함께 번다면 부족한 소득을 메우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학생인 후배들은 더욱 힘든 시스템 아래에 살 것이고, 맞벌이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맞벌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욱 끔찍하다. 두 번째 해결책은 노후취업이다. 노후에도 일을 해서 돈을 벌면 해결된다. 세 번째 해결책은 창업을 통해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다.
맞벌이의 단점은 자녀 교육이 어렵다는 점과 아내의 맞벌이소득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맞벌이 여성은 급여도 낮고 단순직이 많으며 소득에서 많은 돈을 자녀 위탁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손에 남는 게 많지 않다. 또 실제로 맞벌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우도 많다.
노후에 일을 하는 것 역시 현재로서는 대안이 되지 않는다. 몇몇 유명한 지식노동자나 나이 들어서도 강연과 저술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으며 직장에서 퇴직한 대다수의 일반국민은 환갑 넘는 순간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창업은 평생직장이라는 장점이 있다.
결국 창업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창업은 성공만 한다면 노후에 필요한 부를 축적할 수도 있고,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친다 해도 자신의 사업체이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원 대신 부인이나 남편을 고용함으로써 맞벌이를 통한 소득증가도 가능하다.
창업으로 떼부자 되는 것은 운이라 치고 제외하자. 하지만 창업을 통해 자기 사업을 가지는 순간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긴다는 점은 창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자동차 정비소, 미용실, 빵집 무엇을 하건 자신의 사업이고, 평생 할 수 있다. 노후까지 ‘평생직장’을 갖고 싶다면 창업이 가장 현실적인 정답이다.
창업은 젊을 때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창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과거라면 인맥을 쌓아 영업처를 확보하고 모기업의 하청을 받을 수 있는 중년 이후 나이가 적당했다. 하지만 요즘 시대라면 젊을수록 좋다. 내 주변의 창업자 몇은 대학생 나이에 창업했는데 나름대로 다 성공했다.
젊을수록 창업에 유리한 이유는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실패 시에 타격이 적어 재시도를 여러 번 할 수 있으며, 열정과 추진력, 체력, 모험심도 가장 강할 때이기 때문이다. 또한 좀 더 많은 준비를 통해 실패율을 낮출 수도 있다.
반면 나이 든 다음에 쫓겨나서 하는 창업은 실패하기 쉽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없고, 한 번 실패해 자본이 바닥나면 궁핍한 삶에서 재기가 어렵다. 열정과 모험심 체력도 낮고 준비도 부족하다.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과연 몇 살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회사에서 쫓겨났을 때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보라. 오래 버텨야 40대일 것이고, 당장 회사에서 쫓겨난다면 뭘 해야 막막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현재 대기업에 다니는 내 친척부터 친구, 선후배도 모두 미래를 생각하면 암울하기만 할 뿐이다. 회사에서 쫓겨날 때까지 과연 얼마나 저축할 수 있을까? 연봉 몇억 원이 넘는 대기업 임원이 된다면 조금 다르지만 보통의 직장인은 평생 먹고 살 돈은 고사하고 당장 학년이 올라가는 아이들 교육비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더 죽치고 앉아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정상적인 월급쟁이 소득만으로는 노후 대책이 안 된다. 결국 소득을 높이려면 창업을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러므로 창업을 하려면 젊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작은 실패를 경험 삼아 조기에 성공이라는 자리에 안착할 수 있다.
대기업 부장 출신은 회사 나온 후 실패하고 30대에 시작한 사람은 살아남은 이유
최근 나보다 몇 살 많은 선배들과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다. 내가 알던 선배들의 근황을 물었는데 10년 전과 반대인 상황이 되었다. 내가 아는 선배들은 학벌이 좋은 편이라 10년 전에는 모두 대기업에서 잘 나갔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경제적으로 크게 가난해졌다. 처가 신세를 지거나 월세로 내려앉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부장 선에서 회사를 나왔기 때문에 호프집을 내거나 식당, 유통 등에 진출했다가 망한 것이다. 이 선배들 모두 영어도 잘 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하지만 대기업 나와서 써먹을 곳이 없다. 결국 떠밀려 창업을 하는데 준비도 부족하고 자세도 부족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거듭 말하지만 정말 유능한 인재들이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했고 자신의 유능함만 믿고 쉽게 창업에 덤볐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
반면 대기업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발적으로 나와 창업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지내고 있다. 이 책을 내는 e비즈북스 사장님도 대기업 직원의 미래에 회의를 갖고 자발적으로 나와 창업해 현재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내가 책을 낸 디지털미디어리서치 출판사 사장님도 대기업에서 사장의 총애를 받았지만 30대 중반에 자발적으로 나와 출판사를 시작한 경우다. 그 외에 내가 책을 낸 이비컴이나 혜지원, 멘토르 등도 30대에 스스로 출판사를 창업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그 어렵다는 창업 시장에서 이들 회사 사장은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는데, 대기업을 나와 30대부터 창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와 가까운 친구와 후배들도 삼성전자, 코오롱 등에서 우수 직원이었지만 자기 발로 나와 30대 초반이나 후반부터 창업을 해서 현재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후배들도 이제 겨우 30살 전후에 불과하다. 40대 후반이나 50대 선배 중에서 중국에 진출한 선배는 보지 못했다. 성공 여부는 개인차가 더 크겠지만 확률적으로 보면 30대 창업의 성공률이 40대보다 높다. 그 이유는 자발적인 창업과 떠밀린 창업의 차이 때문이다. 자발적인 창업이 더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기득권을 포기할 정도의 지도력과 미래를 고민할 줄 아는 지력을 가졌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충분하게 고민하고 준비를 한 다음에 창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발적인 창업을 권하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 회사에서 나온 다음에 뭐를 할까를 찾다가 하는 창업은 정말이지 권하고 싶지 않다.
도둑맞아 경찰이 오고 경찰에 잡혀 검사 앞에 끌려가고
나는 또래로서는 꽤 일찍 창업한 쪽에 속한다. 대학 졸업 후 일 년 뒤인 1992년부터 보험회사 대리점으로 내 사업을 시작했다. 그것이 내가 처음 손에 쥔 사업자등록증이다. 보험 영업보다는 보험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는데, 집안 사정으로 사업을 그만 둔 후에는 선배와 동업 형태로 멀티미디어 교육 관련 회사를 창업했고,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작은 회사 창업에 관여하면서 작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겪은 일은 소설책을 쓸 정도로 많다. 현금 다 털어 산 최신 장비로 일하던 어느 날, 출근해보니 전화선만 빼놓고 장비를 다 도둑맞은 적도 있다. 경찰들이 와서 수사를 했지만 도둑을 잡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물론 도둑맞은 컴퓨터 안에 그동안 준비했던 자료들이 있어서 빈 책상만 있는 회사에 출근해 한 동안은 하얀 천장만 바라보아야 했다. 집에 있는 컴퓨터로 부업을 해서 다시 장비를 하나씩 사서 사업을 재개했다. 요즘 많이 파는 접이식 침대도 없어서 스티로폼을 깔고 자면서 회사에서 24시간 일하거나, 이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부업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언제는 경찰이 음란물과 불법프로그램 단속을 나왔는데 컴퓨터 안에 문제가 없자 책장에 꽂혀있던 일본일러스트레이션 화보집과 만화책을 핑계로 끌고 간 적도 있다. 화보집에 나온 누드화를 보고 음란물 유통으로 잡아간 것이다. 디자인을 위해 필요한 화보집이라는 설명을 제대로 못 해서 검사를 설득하지 못했다면 기소되어서 유치장 신세를 졌을 것이다.
고객과 거래처에 얽힌 사연은 지난날만큼이나 많다. 좋았던 기억부터 황당하고 미안한 기억까지. 물론 이 글을 적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된 일들이다. 지난 세월 동안 아찔한 순간도 많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나보다 더 기가 막힌 일을 당한 분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당한 일은 고생이라고 명함을 꺼낼 수준이 안 된다. 적어도 나는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았고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었으니 창업의 경험을 통해 성공 쪽에 좀 더 다가선 부류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여간 내 창업 경험 외에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창업에 대한 직간접 경험은 다양하게 겪은 편이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진작 알았다면 창업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큰 비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경험한 창업 관련 지식을 글로 풀어쓰기로 했다. 이 책은 창업을 꿈꾸거나 이미 창업을 해서 성공한 분, 실패한 분을 가리지 않는다. 창업을 꿈꾸는 분에게는 경험하지 못 해서 당할 수 있는 위험 부분을 보완해줄 것이고, 이미 창업한 분에게는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첫 번째 창업부터 여러분의 실패를 줄이고, 창업 성공을 높이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경영방법이 아니라 창업자의 자세와 철학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창업의 승패를 가른 많은 요소는 창업자의 지적 능력이나 자금력이 아니라 자세와 철학임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창업자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고 어떤 철학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지를 알고 모르고는 창업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작은 실패를 통해 크게 성공하는 법을 배운다.
아마도 이 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효능은 간접경험을 통해 창업과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될 것이다. 창업의 경우 첫 번째에 성공할 확률보다 여러 차례 도전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경험이 쌓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차례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더 이상의 기회를 갖지 못 하는 실패가 아니라 작은 실패로 그치도록 도와준다면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창업 도전자가 놓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미리 간접경험하게 함으로써 기왕이면 처음 시도에서 성공 범위 안에 들어가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물론 창업 성공 여부는 이런 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 자신의 재능과 노력, 운에 달려있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과 조언이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분이라면 첫 번째 창업부터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고, 설사 첫 번째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2차 3차 창업에 재도전하는 능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목 ‘창업력’이 말하는 것은 창업자의 창업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실패를 줄이고 성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두 사람의 대화 형태로 이어진다. 한 사람은 여러 차례 창업을 해서 작은 성공을 거둔 선배, 다른 한 명은 회사를 나와 창업하려는 후배다. 두 사람의 대화는 평소 내가 많이 나누던 대화이기도 하다. 그럼 지금부터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창업력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 이 글은 ≪창업력≫ 책 내용의 일부입니다.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멋있는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