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동경, 東京, Tokyo)에 여행 가면 아무래도 신주쿠, 아키하바라, 오다이바, 노무라공원, 센쇼지, 지브리스튜디오 등 가장 유명한 관광지부터 들르게 된다. 그러나 내 경우 이들 유명 관광지에서 크게 감흥을 얻지 못 했다. 일본을 관통하는 문화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였다. 그러나 '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戶東京たてもの園)'에 들렀을 때는 느낌이 달랐다. 내가 알고 싶어했던 일본의 전통과 문화가 최대한 그대로 보존되어 나를 맞이했다. 더욱 좋았던 점은 비까지 내려 분위기는 최고인데, 사람은 적어서 차분하게 공원 내 건물들을 둘러볼 수 있었던 점이다.
'에도 도쿄 건조물원(에도도쿄타테모노엔)'은 한국사람에게 보통 '에도 도쿄 건축 박물관'으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곳이다. 혼동하지 말아야 할 곳은 '에도 도쿄 박물관'이다. '에도 도쿄 건조물원(EDO-TOKYO Open Air Architectural Museum)'은 에도에서 도쿄시대의 건축물을 그대로 옮겨서 보관한 공원 형태의 야외박물관인 반면 '에도 도쿄 박물관'은 현대식 건물에 축소된 모형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에도 도쿄 건조물원'은 2008년에 개원 15주년이 된 곳으로 도쿄에서 제법 먼 곳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예전에는 거의 찾는 한국인이 없었으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애니메이션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한국사람도 종종 찾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에도 도쿄 건조물원' 건물과 애니메이션의 장면과 비교하는 재미로 건물을 둘러보기만 하고, 건물 안에 담긴 역사나 전통을 살피는데는 무관심해보인다.
건물은 넓은 공원 내에 야외건물 형태로 있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戶東京たてもの園, 에도도쿄타테모노엔)]
(1) 홈페이지 : http://www.tatemonoen.jp
(2) 요금: 대인 400엔. 대학생 및 노인 할인. 그외 일부 조건 해당자는 무료.
(3) 교통
1. 대중교통: JR쥬오센(中央線)무사시고가네이역(武藏小金井驛) 북쪽출구 2, 3번 정류장에서 버스로 5분. 도립 고가네이 공원(小金井公園) 서쪽 출구에서 내려 도보로 5분.
2. 빠른 방법: 미타카 역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좋음.
'에도 도쿄 건조물원'까지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 가는 방법은 쉽지 않다. 돈에 여유가 있다면 미타카(MITAKA)역에서 내린 후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1. 에도 도쿄 건조물원은 도립 고가네이공원에서 작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2. 에도 도쿄 건조물원으로 향하는 길 좌우로는 공원 잔디가 넓게 펼쳐진다

3. 에도 도쿄 건조물원 입구에 해당하는 매표소 및 기념품가게

4. 기념품가게의 상징인 초록 애벌레

5. 에도 도쿄 건조물원의 건물 배치도.
건조물원은 꽤 넓은 고가네이공원 안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건물 수도 많지는 않다. 그렇다 해도 건조물원 안의 건물을 차분하게 돌아보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물론 대충 보겠다면 30분으로도 충분하다.
'에도 도쿄 건조물원'을 보면서 일본의 기록 보존에 대한 노력이 부러웠다.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조상들의 기록문화가 현대에 와서 밑바닥으로 추락한 점이 상대적으로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먹고 노는 즐거움을 위한 여행이라면 도쿄 시내가 더 좋은 여행지가 되겠지만 일본을 좀더 잘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에도 도쿄 건조물원'은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이다. 물론 재미를 찾는 사람에게는 매우 지루한 곳이 될 것이다. 나는 도쿄에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였다. 일본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필수 코스로 추천하는 곳이다.
'에도 도쿄 건조물원'의 건물은 실제 건물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건물 안에 있는 소품들도 모두 옛날에 쓰던 소품을 그대로 갖다놓았다. 그래서 건물 안에 들어서면 실제로 옛날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일본사람이 에도시대에 어떻게 살았고, 메이지시대며 2차세계대전 당시에 어떻게 살았는지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내가 마치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든다. 박물관 유리벽 안에 놓인 물건 몇 개나 흑백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는 느낌을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전한다. 박물관 안에는 시대 별로, 용도 별로 다른 건물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각 건물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글을 통해 좀더 자세하게 하겠다.
도쿄(동경) 여행에서 최고였던 곳. 에도도쿄 건조물원(에도도쿄타테모노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