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 인터넷전화에 3G 망 개방'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국내 현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선랜(WiFi)에서 인터넷전화(VoIP)를 쓰는 것에 이어서 휴대폰망을 통해서도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네요. 이렇게 되면 휴대폰으로 국제전화할 때 휴대폰 국제통화 대신 스카이프(Skype)와 같은 인터넷전화로 통화를 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요금이 절약될 것이고요. 아이폰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통화 방법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아이폰이 적지 않게 팔려나간 시점에서 AT&T가 3G망에서 인터넷전화를 허용함으로써 음성통화 매출 하락이 일어날 것은 눈에 보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러나 가입자 확대와 이로 인한 부가수익이 생기겠죠. 일단 시장 지배권을 장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전화가 대세라면 기왕이면 자기 회사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 낫겠죠.

국내 인터넷전화도 벌써 500만 명이 넘게 가입했습니다. 그만큼 KT의 유선전화 가입자가 준 것이죠. 그리고 LG데이콤이 180만 명이 넘는 가입자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KT가 과거의 사업 플랫폼에 집착하는 바람에 이미 수 백 만 명을 놓쳐버린 것이죠. 앞으로 얼마나 더 놓칠지는 알 수 없고요.
3G망은 고사하고 100만 원이 넘는 고급 휴대폰조차 무선랜 기능을 빼놓고 출시하는 곳이 한국입니다. SKT의 경우 무선랜만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인터넷전화는 안 된다고 하다가 수 백 만 명의 고객을 인터넷전화로 빼앗긴 KT의 전철을 밟는 것 같습니다.
2년 전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수 십 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년만에 5백만 명을 돌파했죠. IT세계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타는 일은 순식간입니다. 어차피 제공해야 할 서비스라면 자기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이통사의 생존에도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