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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 직원을 믿되 배신도 대비해야



IT문화원 블로그. 2009년 10월 18일. URL: http://www.dal.kr/blog/002221.html

창업력

직원의 배신에 대비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뛰어난 인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잖아요. 이때 직원을 믿고 모든 일을 맡겨야 할까요? 아니면 직원을 관리해야 할까요?”
“ 회사를 성장시키는 사람은 미우나 고우나 결국 직원입니다. 때문에 일을 시킬 때는 직원을 믿어야 합니다. 그들의 능력과 신의를 믿고 일을 시켜야 합니다. 사장이 직원을 믿지 않는다면 직원도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다. 세상 이치는 뻔해서 사장이 직원을 믿을 때 직원도 사장을 믿고 따르는 법이죠.”

“그런데 직원을 믿고 일하다가 당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꽤 있죠. 대규모 하드웨어 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P사에서는 직원을 병역특례로 뽑아서 병역을 면제시켜 줬는데, 1년 뒤에 모두 다른 업체로 이직하는 바람에 한창 개발 중이던 중요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다 결국 망했습니다. 병역특례는 P사에서 제공한 혜택인데 1년 후에는 회사를 옮길 수 있다는 규정을 악용해 모두 병역특례 TO를 가지고 돈을 더 주는 다른 회사로 옮겨버린 것이죠.”
“저런. 배은망덕한 경우네요.”

“ 그 정도는 배은망덕에 속하지도 않아요. 인터넷기업인 A사에서는 게임산업 진출을 결정하고 1년 동안 많은 돈을 들여 게임을 개발해 마침내 상용화를 앞두었는데, 개발 팀원끼리 작당을 해 모두 퇴사하더니 자기들끼리 게임회사를 차렸습니다. 물론 게임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되었죠. 여자 사장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로는 직원을 믿지 않겠다고 이를 갈더군요.”
“음. 아까도 배신 이야기 나왔을 때 질문한 내용입니다만, 이 경우 직원의 문제로 봐야 하나요? 아니면 사장의 인사관리 능력의 결함으로 봐야 하나요? 1년 동안 투자한 돈을 날렸다면 사장의 인사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A사의 박사장이 기존 회사 업무에서는 더 많은 직원을 잘 관리하고 회사도 탄탄하게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지도력 부족이나 경영 능력 부족, 인사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분은 아닙니다. 다만 게임 쪽은 처음 진출하는 분야다 보니 사람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거죠. 물론 결과적으로는 인사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셈이긴 하죠.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박사장은 앞으로 더욱 인사관리에 철저할 것이고 더 잘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기도 한 셈입니다. 앞서 말한 모바일 회사의 사장도 직원의 배신 이후로는 무작정 직원을 신뢰하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인사관리를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인력. 시스템적 관리 필요


배신 당해 망하는 경우보다는 믿어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혼란스러운데요. 직원을 믿으란 말인가요? 믿지 말라는 말인가요?”
“물론 배신 사례가 종종 있지만 믿고 일해야죠. 다만 사람은 언제든지 배신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대비도 해야 된다는 겁니다. 즉 직원이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회사 업무에는 지장이 없도록 시스템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이에 대비하지 않고 동료나 직원을 믿고 일하다가 배신당하면 그 충격을 이겨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배신의 충격과 여파로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창업 초기부터 회사 업무는 배신에 대비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보다 애초에 배신하지 않을 사람으로 가려 뽑는 것이 더 좋은 방법 아닌가요?”
“ 사람이 배신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간성 자체가 얍삽해서 입니다. 이런 인간은 눈에 보이므로 경영자가 대비하기 쉽습니다. 다른 경우는 환경 변화로 인한 배신입니다. 예를 들어 참 믿을 만하고 성실한 직원이라 하더라도 집에 아이들이 아프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공금을 횡령하거나 회사 기밀을 팔 수 있습니다. 몇 년 동안 함께 회사를 키우기로 한 믿을 만한 동료도 부모가 아파서 돌봐야 하는 환경이 되면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사람을 믿되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까지 믿으면 안 되는 것이죠. 함께 영원히 갈 것 같은 동업자나 직원도 환경이 바뀌면 같이 갈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경영자는 이런 경우까지 감안하며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냥 믿을 수도 마냥 의심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 사실 아랫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사업하면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습니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서라도 직원을 믿는다고 세뇌해야 합니다. 그 믿음이 결국 직원에게 전해져 회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믿었다가 배신당해 망하는 경우보다는 믿어서 성공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 믿고 일해야죠.”

* 이 글은 ≪창업력≫ 책 내용의 일부입니다. (김중태 지음. e비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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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cuverin   (2009년 10월 18일. 16:43)

좋은글 잘읽엇씁니다.
배신을 하는 직원 보다는 배신을 당하지 않는 리더의 관점에서 글을 쓰신것이 있으면 한번 읽어 보고 싶습니다.


글쓴이: monologue   (2009년 10월 19일. 13:17)

이직하는 직원들보다 이직하도록 만드는 경영자가 더 문제라는 사실은 왜 알면서도 인정하려 하지 않을까?

배신이니 배은망덕이니 이딴 소리 하기 전에 우선 먼저 직원들이 왜 이직을 할까를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ㅉㅉㅉㅉ


글쓴이: 김중태   (2009년 10월 19일. 16:10)

cuverin님: 배신 당하지 않으려면 의심이 많아야 하죠. 항상 시스템과 자금, 업무 흐름을 챙겨야 하고요. '창업력' 책에 일부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심층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시간이 되어야 다루어볼텐데, 당분간은 좀 어려울 것 같네요. ^^;

monologue님: 착한 직원 등치는 경영자가 있는 것처럼, 착한 경영자 등치는 직원도 많습니다. 경영자가 잘해준다고 해서 배신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욕심의 문제죠.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상대가 최선을 다해 대해주어도 교묘하게 사기를 치고 배신하는 법이죠. 강도나 가정파괴범에게 당한 피해자에게 범죄자를 욕하기 전에 '왜 xx 당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하면 말이 될까요? 내가 교통법규 100% 지켜도 교통사고 당할 수 있습니다. 착하게 살아도 불행한 일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고, 직원에게 최선을 다해도 직원이 배신할 수는 있습니다. 직원과 경영자 입장 두 가지를 경험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잘 하는 것만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물론 직원에게 최선을 다할수록 평범한 직원이 배신할 확률은 급격하게 낮아지고, 직원을 착취할수록 배신할 확률은 커집니다.


글쓴이: cuverin   (2009년 10월 19일. 19:37)

그렇군요..친절한 답변 갑사합니다. 모노로그님께 답변한 글이 와닿네요..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없죠,,,제가 그짝이라...^^;


글쓴이: clique   (2009년 10월 19일. 22:31)

병역특입례를 가지고, 마치 직원에게 면제의 기회를 줬다고 얘기하는 부분은 매우 불쾌하네요. 아마 산업기능요원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들은 충분히 자신의 능력에 걸맞지 않는 허름한 회사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입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적절한 대우를 해주지 않으니 병역법에 입각해서 이직을 한 것이고요. 이직은 바로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군대 문제가 아니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회사에 있는 똑똑한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릴려고 하는 경영진 때문에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더군다나,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의리 운운하는 건 이미 경영자로의 자질이 모자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공동 창업자도 아니고 원.)


글쓴이: 김중태   (2009년 10월 20일. 01:06)

clique님: 병특에 관해서는 컬럼란에 여러 차례 쓴 바 있고, 취업 컬럼을 통해 병특 자원이라는 이유로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기업의 행태에 대해서도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두 글을 참고하세요.

http://www.dal.kr/col/recruit/recruit20030421.html
http://www.dal.kr/blog/archives/000259.html

대화중 인용이라 앞 뒤 부연 내용이 빠졌는데요, P사 이야기는 규모가 큰 중견기업으로 직원을 착취하는 기업은 아닙니다. 당시 병특은 회사에 배정된 TO만큼 뽑을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병특 TO를 가진 회사에 들어가려고 엄청난 경쟁을 할 때였고, P사는 10여명의 병특 TO를 지닌 기업이었습니다. 급여가 높지는 않았죠. 하지만 대학 졸업생도 아니고 1, 2학년 다니다가 온 대학생에게 높은 급여를 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당시 병특은 대학 재학생이 월급 받으면서 일하면 군대가 면제되는 특혜에 속했습니다. 취업 때는 어떤 일이라도 할테니 병특으로 뽑아달라고 했겠죠. 참고로 요즘 이야기는 아닙니다. 10년이 지난 이야기죠.

회사에서 TO를 가진 병특이라 몇 년 동안 야근 시키는 등 직원을 착취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는데, 이를 개선하고자 1년 뒤 이직이 가능하도록 했더니 더 급여주는 기업으로 이직하는 바람에 병특의 취지가 무색해졌죠. 참고 문서에 나온 사례처럼 회사가 직원을 착취하는 경우도 많지만 직원이 병특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만 챙기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양 쪽이 서로 자신의 입장만 챙기려 했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계속 악화되었고, 병특 축소라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영자는 창업공신도 아닌 병특이나 일반 직원에게 의리를 찾지는 않습니다. 병특에게 의리를 운운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자질이 모자란 사람이죠. 그래서 그 정도는 배은망덕한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이고요. ^^;


글쓴이: 단군   (2009년 12월 26일. 15:28)

아무래도 전 쥔장님의 블로글에서 기거를 하면서 며칠이 되었건 글을 좀 찬찬히 읽어 보아야 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태국에서 기업을 경여하는데요, 기록 하신것처럼 참 희하한 개같은 경우를 많이 다해봤습니다. 지금도 당하고 있고요, 직원들 로부터 말이지요...그래서 전 개인적으로는 태국 아이들 기질상 문제가 있는것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말씀을 듣고 보니 이게 단지 태국 뿐만이 아니라 인간 기질상의 문제라는 생각이 옳은듯이 보입니다...

운영자들 참 골머리 앓지요, 직원들 때문에...창업 공신도 그 얼마 않되는 돈 때문에, 그 조금만 더 참고 일하면 빛이 보일 길을 가기가 두려워서 배신하고 떠나가는 상황인걸 보면 참 그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지요...

참, 글 하나하나가 가슴에 절절히 박히는 군요...

가르침을 부셔서 그저 고맙다는 말씀 밖에는...

고맙습니다 그리고 기거를 하면서 글을 읽고 사방 어지럽혀도 좀 너그럽게 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b


글쓴이: 김중태   (2010년 01월 06일. 23:58)

단군님: 작은 글이지만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이곳 홈페이지는 공개된 곳이니 아무 때나 편하게 이용하셔도 됩니다. 늘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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