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정보화(KLID). 2009년 9월호(vol.58). 정보화에세이

III 국내 자치단체도 인터넷 마케팅에 적극 나설 때
단체장 홍보 사이트 느낌이 나는 한국의 외국어 사이트
외국과 달리 한국은 지자체의 인터넷 마케팅이 미미한 편이다. 국내를 대상으로 한 지자체 마케팅은 최근에야 블로그를 이용한 국내 홍보마케팅이 시작된 정도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지자체 블로그라면 광주광역시 블로그인 '빛이 드는 창, 이야기가 흐른다.(www.saygj.com)'를 들 수 있다. 광주광역시 블로그는 파워블로거들의 잔치라는 올블로그 어워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인기 블로그로 떠올랐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블로그(blog.seoul.go.kr)도 우수 블로그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외국어 사이트 운영은 일본과 비교할 때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다. 부산시의 경우 일본어 사이트(japanese.busan.go.kr/main/)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청 사이트의 일본어 번역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이다.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부산시장의 얼굴과 프로필 메뉴다. 서울시 역시 서울시장 관련 메뉴가 눈에 뜨인다. 홍보 사이트가 아니라 단체장 홍보 사이트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이유다. 큼지막한 '99,000원 왕복할인권' 배너로 유혹하는 큐슈로나 추천관광코스를 내건 베이징 사이트처럼 해외를 대상으로 한 홍보 사이트는 외국인 방문을 유혹하는 콘텐츠로 운영되어야 한다. 국내 양대 도시인 서울시와 부산시 사이트가 단체장 중심의 홍보 사이트 느낌이 드는 점은 그런 점에서 아쉽다.


[그림18.19] 시정 홍보나 단체장 홍보 사이트로 보이는 부산과 서울 일본어 사이트
이야기와 소통, 기본 관리 능력이 좀더 필요한 한국 지자체 사이트
접근성이나 소통, 운영관리에서도 미숙한 점이 보인다. 공문서를 그대로 올려놓는 수준의 어려운 설명이 홈페이지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며, 댓글 트랙백 등을 활용한 해외 네티즌 대상 이벤트는 꿈도 꾸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일본어 사이트(japanese.gjcity.go.kr)를 보면 메뉴 이름이 'ENGLISH' 'JAPANESE' 'CHINESE'라고 적혀있어 영어를 모르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메뉴를 선택하기 어렵다. 해외 사이트가 '中國語' '한국어'라는 해당 국가 언어로 표시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본문에 일본어가 아닌 영어 사용이 많고 일본어 페이지임에도 브라우저의 타이틀 역시 영어로 되어 있다. 현재 보고 있는 문서가 어떤 문서인지 외국인이 파악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구글 등의 검색엔진에 잘 나타나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경주시청에서 운영하는 경주시 외국어 사이트(http://www.gyeongju.go.kr/ja/main/index.asp)는 내용 면에서도 부족하지만, 파이어폭스와 같은 브라우저에서는 일본어나 중국어 페이지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해외에서는 IE 사용자만큼 파이어폭스 사용자도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문객의 상당수는 깨진 화면을 보게 되는 셈이다.


[그림20.21] 일본어 페이지임에도 영어 메뉴로 된 광주시 사이트와 파이어폭스에서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경주시 사이트
전담인력 고용해 해외 사이트 운영할 경우 충분한 성과 얻을 수 있어
국내 지자체의 인터넷 마케팅은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면서 방문객과 소통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방적인 정책 홍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일단 만들어두고 보자는 식의 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많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외부인력이나 기관에 전담시키는 방법이다. 일본의 외국어 사이트 및 한국어 블로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해외 대상 마케팅은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지자체의 블로거 한 명으로도 충분하다. 해외 홍보 사이트를 외부인력으로 전담시키는데 1억 원이 들고, 이를 통해 일 년에 백 명에서 천 명의 외국인만 방문해도 충분히 이익이다. 외국어 별로 전담인력을 둔다면 지자체 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긴다. 만약 일 년에 10만 명이 방문해 100만 원씩을 쓴다면 1천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더 늦기 전에 한국 지자체도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고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일본 지자체 사이트를 벤치마킹하여 현지화전략을 쓰는 것이 가장 빠른 대응책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속적인 마케팅과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축적해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정보화. 2009년 9월호] 국내외 자치단체 인터넷 마케팅 비교 [1] [2] [3]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