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주변 사람에게 말한 것이지만 삼각지에 갈 때마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곳이 바로 전쟁기념박물관이다. 전쟁이 무엇인가? 부모 잃고 팔 다리 잃고 벌거벗으며 길을 뛰어다니고 사람을 동물보다 못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인류 최악의 사건. 그런데 왜 전쟁을 기념한단 말인가?
기념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좋은 일에 쓰는 말이다. 상품백화점 붕괴 기념 글짓기 대회나 어린이 떼죽음 기념 전시회를 하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참사로 가족 잃은 유족 앞에서 "기념 삼아 사진 전시회 한 번 하시죠?"라고 해봐라. 돌 맞아 죽을거다. 그런데 수 백 만 명이 피해 입은 전쟁을 기념한다니. 이런 망발과 패륜이 어디 있는가.
전쟁에 관한 자료를 보여주거나,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경계하기 위함이라면 '전쟁 박물관'이나 '전쟁 전시관'으로 이름 지으면 된다. 구태여 '기념'이라는 말까지 덧붙일 필요는 없다.
현재 용산의 '전쟁기념박물관'은 그냥 '전쟁박물관'이나 '전쟁유물전시관'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예. 여건이 될 때마다 이름 바꾸도록 건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