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김모 기자와 관련된 글을 보고 덧글을 하나 달게 되었습니다. '뇌까리다'라는 표현 때문에 펜큐어님 블로그에 덧글을 남겼죠. ^^;
김모 기자, 배모 기자를 비롯한 몇몇 기자 이름은 네티즌들도 잘 압니다. 이들 기자들이 네티즌에게 화제가 되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얻은 자극적인 소재들로 기사를 쓸 뿐만 아니라 기사 내용에 헛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인터넷에서 얻은 자극적인 소재로 기사를 쓰는 기자가 이들만은 아니고 또 자극적인 소재로 글을 쓴다는 사실 자체를 꼭 나쁘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특종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김모, 배모 기자 등으로 대표되는 요즘의 기자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이들이 인터넷에서 소재를 찾아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를 한다거나 옛날 것을 재탕한다는 이유만이 아닙니다. 매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써 지켜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신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실 확인과 출처 표기입니다.
김모 기자의 최근 기사로 예로 들어봅시다. 먼저 두 개의 글을 봅시다.
블로거의 글:『슬램덩크』도 NBA사진을 표절했다는 의혹 제기.
김모 기자의 기사: “슬램덩크도 표절” 충격…일본 만화계 술렁
두 글의 내용이 거의 유사한데, 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블로거 글이 12일, 김모 기자의 글이 13일입니다. 물론 김모 기자의 글에는 미르기님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김모 기자가 미르기님 글을 보고 쓴 것인지 우연히 해외 사이트를 방문하고 알아낸 기사인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미르기님 글을 보고 쓴 것이며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살 수 있을만한 기사입니다. 많은 기성언론 기자들도 네티즌의 글에서 소재를 얻어 기사를 작성하지만 출처를 표기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차이가 기자들의 기본 자질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점을 김모 기자는 알아야겠죠.
물론 김모 기자도 가끔은 출처를 밝힙니다. 코카콜라 기사의 경우 워낙 많은 사진을 가져다 썼기에 사진 출처로 atonal.egloos.com을 적어두었는데, 역설님 글에 의하면정작 해당 블로거는 군대 간 상태고, 사진 출처도 엉뚱한 곳으로 표기했다고 하는군요.
로나공은 “이미지 출처는 이곳입니다.” 라고 쓰셨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았는지 그냥 로나공 블로그 주소를 그림에 넣었군요 (역설님 글 중에서)
네티즌의 글을 가져다 쓰는 경우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거짓정보이거나 잘못된 정보가 속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김모 기자가 크게 욕 먹는 이유도 아마도 사실 확인 없이 글을 쓰는 부분일 겁니다. 며칠 전 성탄절에도 산타 이야기를 썼다가 사실 확인을 안 하는 바람에 네티즌에게 지적을 당했습니다.
연결: 산타 할아버지는 어디쯤 계실까? 구글어스 위치추적 서비스
이 기사에서 김기자는 '24일 구글어스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새 플래시 파일을 설치하면'이라고 기사를 썼는데, 이에 대해 월하독작(ID)님은 플래시 파일 설치는 안 한다고 글을 올렸죠.
구글에서 이 소식을 "Newsflash"라고 안내한걸 보고 이렇게 쓰신 것 같습니다. KML 파일을 내려받아 구글 어쓰로 읽어들여 실행하는 것인데 어디서 플래시가 나왔을까 한참 고민했네요. "Newsflash"는 "뉴스 속보"라는 뜻입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월하독작 님 글에서)
인터넷 기사의 경우 사실 확인이 쉬운 편입니다. 간단하게 인터넷 사이트 몇 번만 더 뒤져봐도 대부분 사실 확인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해당 사이트를 직접 가서 확인하거나 전화 한 통화면 확인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한 사이트 더 돌아보기 귀찮아서 처음 본 네티즌 글을 그대로 기사로 베껴쓰다보니 잘못된 정보를 올리고 욕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도 한 네티즌의 낚시질에 김모 기자가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었죠.
도로시님이 쓴 '밥벌이는 제대로 하셔요. 정말.'을 읽어보면 김모 기자가 얼마나 사실 확인에 신경을 안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김모 기자는 몇 차례에 걸쳐 네티즌의 낚시글에 낚여 엉뚱한 오보를 내곤 했습니다. 잘 알려진 사건으로 웃대 낚시질에 걸린 '아유미 광고 사진 뽀샵 의혹' 기사나 '암호 사건' 등이 있죠.
대개 이런 글들은 조금만 수고를 하면 사실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배모 기자가 청출어람의 '람'을 쪽이 아닌 수세미라고 잘못 인용하고도 몇 년이 지나도록 고치지 않은 사실이나, 인라인 동호회에 전화 한 번 하면 확인할 수 있는데도 네티즌 글을 베껴쓰다 망신 당하는 일, 5년 전 기사를 베껴쓰거나 앞뒤 다른 글을 쓰거나, 검색 창에 한 번만 쳐봐도 알 수 있는데도 머리 속에서 만들어낸 말로 3s(3sex)라고 둥근괄호까지 쳐가면서 잘못 설명해주는 경우 등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간단한 사실 확인을 귀찮아하는 습관 때문에 자꾸 오보를 내는 겁니다.
물론 김모 기자나 배모 기자만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금방 예를 들 몇몇 기자 외에도 안전불감을 부추기는 기자나, 특정 연예인 기사만 계속 써대는 기자를 비롯해 찾아보려면 수두룩합니다. 정말이지 요즘은 제대로 된 기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당하는 낚시질 제목의 기사는 본문 안이라도 거짓이 아니라며 위로를 해야 하는 판국입니다.
특히 김모 기자가 쓴 글에 대해서 네티즌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흥미성 위주의 기사를 찾아서 쓰는 정도를 벗어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쿠키뉴스, 취재 자료 조작 의혹 '일파만파'' 라는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네티즌이 올린 네이버 패러디를 다음 것으로 바꾸어서 다음 패러디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여론을 조작하는 전례가 꽤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모든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취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종이신문이 인터넷 신문으로 바뀐 것처럼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면서 재미있는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이 출현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인터넷 세상에서 기자들이 여기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알짜 정보만 전해주는 것 또한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기자상이 될 수 있습니다. 네티즌이 좋아하는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재미있는 기사를 원할 때 재미있는 기사를 써주는 것도 재주일 수 있죠.
하지만 기자라는 명함을 달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 한 가지는 지켜야할 겁니다.
"최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 사실만 쓰려고 노력한다. 사실을 조작하지 않으며, 없는 말을 만들어쓰지 않는다."
한정된 지면에 일일이 기나긴 URL이며 출처 밝혀가며 쓰라고 주문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왜곡하는 기사를 써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분명 기자로서 자질 빵점입니다. 김모 기자는 자신이 욕 먹는 이유를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이에 대해서는 PC사랑 2005년 7월호 291쪽부터 나오는 '인터넷 뉴스 전문 기자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 참고할 것.) 다시 한 번 욕 먹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심지어 PC사랑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웃대엔 거의 가지 않습니다."라며 웃대는 가지도 않는 것처럼 말했지만, 잡지와 인터뷰 한 달 뒤에 덮녀 어머니 기사 오보사건으로 웃대인에게 낚이면서 2005년 하반기에도 네티즌에게 가장 크게 낚시 당한 기자라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고, “상기야 너도 낚였구나”라는 사과의 글까지 올렸습니다. 이러니 '감동뉴스를 찾느라 매일 밤 손목에 얼음찜질을 할 정도'라거나 '따뜻한 뉴스 전문 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다른 말조차 모두 거짓으로 보이는 판국입니다.
인터넷에서 얻은 기사일수록 사실 확인 과정이 더 필요합니다. 그 확인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해외로 비행기 타고 가서 취재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이트 한 두 번 더 가보고, 검색 한 두 번 더 해보고, 전화 한 두 통화 해보면 되는 일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기사 소재를 얻는 인터넷 시대라 하더라도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한 그 정도 수고는 해야 합니다.
인터넷만 뒤져서 글을 쓰는 인터넷 시대의 기자들이라 하더라도 조작하지 않으며 사실만 전하려는 노력은 변함 없어야 합니다. 오히려 발로 뛰지 않는만큼 사실 확인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겁니다. 그것이 인터넷 시대의 기자상이어야 합니다.
2006년에는 도용과 조작이 없는, 사실만을 다루는 기사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 글에 언급된 기자들도 더욱 정진해 몇 년 뒤에는 더욱 훌륭한 기자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님의 글쓰는 스타일이... 조신(?)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오래 쓴 연륜이 아닐까 싶은데...
어쨌튼... 언론/기자에 대해 한번쯤... 주의환기용 글 써주셨으면
했는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이렇게 좋게 타일러서... 알아 들으면 좋은련만... --- G.O.
G.O.님: 어쩌면 이 글에 언급된 기자들이 제 글을 볼지 모릅니다. 반응은 둘 중 하나겠죠. 기분 상해 욕을 하거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며 반성하거나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면 더 좋은 기자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부족한 것을 메꾸는 것처럼 지금은 욕을 먹는 김상기 기자도 더 노력하고 공부해 몇 년 뒤에는 훌륭한 기자로 변할 수 있습니다. 또 그렇게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특정 기자를 거론하며 쓰기는 했지만 사실 글을 쓰는 모든 기자나 글쟁이가 반성하고 명심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부터도 더욱 노력해야 하고요.
하하~ 안녕하세요. 김중태원장님. 매번 이 블로그에 들르면서도 덧글을 한번도 안 남겼는데 제가 쓴 기사에 대한 글이 있어 그냥 갈 수가 없네요^^;
'김상기 기자가 PC사랑에 한 인터뷰조차 모두 거짓으로 보이는'이라고 하셨는데, 잘못 보면 이 기사가 거짓인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제가 기억하는 사실로만 쓴 기사라면 또 모르겠으나 녹음한 것을 거의 그대로 쓴 내용이니만큼 김상기 기자님이 한 말을 다르게 적은 것은 없답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까지 기자의 생각을 적는 코너는 아니란 거, 아시죠?^^
개인적으론, '웃대에 잘 가지 않는다'는 말은 웃대에서 누군가 퍼다 놓은 것을 다른 곳에서 보고 - 즉, 웃대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는 소리가 아닐까 했답니다.
어쨋든, 저도 마감이라는 이유로 출처를 잘못 표기하거나 인터넷에 떠다니는 이미지들을 슬쩍 퍼다가 쓴 수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 글이 뜨끔하네요. ^^
앞으로 잘 하는 것만이 지나간 실수를 반성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열심히 네티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ㅎㅎ
우리두리님: 그러고보니 첫 덧글이군요. ^^; 우리두리님 인터뷰에는 제가 아는 분도 가끔 등장해서 흥미롭게 잘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자 인터뷰도 재미있게 봤고요. (김윤미님 별명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것이 디씨폐인에게는 조금 아쉬울 듯.^^;)
김상기 기자가 인터뷰에 한 말이 거짓으로 보일 수 있다는 뜻으로 쓴 것인데 우리두리님이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기시기에 약간 수정했습니다. ^^;
마감 끝나면 한 번 만나자고 한 것이 벌써 몇 달이 지나가네요. 1월 말에는 한 번 뵙도록 해요. 새해 인사 못 드렸는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아 저 코카콜라 사건 저도 기억하죠. 글에 언급된 atonal.egloos.com의 주인장과 오프라인에서도 알고 지내는 사이라서요. 출처를 링크로 걸어놨는데 그냥 갖다 쓴 듯...
얼마 전에는 일본어투에 관련된 글을 나우누리 유머란이 최초 출처인 근거도 불명확한걸 그대로 베껴 쓴 걸 기사로 떡 하니 써놨더군요. --;;; 그것도 인터넷에 떠 도는거 그대로... (인터넷에 떠 도는 것은 앞부분 절반 정도가 짤려서 돌아다닙니다. 뒷부분 내용이 기사에 없는 걸 보니 확실하더군요.)
제 요즘 주된 관심사 중에 하나가... 언론 때리기(?)라서
(점잖게는 미디어 비평... ^^;)트랙백 하나 더 걸어놓습니다.
좀 시간이 지난 민경배 교수님의 글에 대한 반박글인데...
"네티즌 여론"을 비판했는데, 그보다는 언론의 반성이 더 급하다고
생각해서, 일부 동감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억지(?)를 좀 썼죠.
한번 읽어 보시라고 트랙백/덧글 남깁니다.
네티즌은 있다 - Re: 네티즌 여론의 명과 암
(http://blog.daum.net/ghost-online/6269555)
G.O.
정말 모든 글쓰는 사람이 생각해봐야 하는 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