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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0일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후기



IT문화원 블로그. 2006년 02월 12일. URL: http://www.dal.kr/blog/2006/02/20060210_naver_meeting.html

2006년 2월 10일 늦은 6시에 강남역 토즈에서 네이버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 블로거 초청 간담회입니다. 분당 본사가 멀다는 이야기를 감안해서 신촌과 강남에서 이틀에 걸쳐 열려고 했는데 모두 금요일 강남에만 신청하는 바람에 신촌 모임은 취소되었다고 하는군요. 이틀에 걸쳐서 열 필요는 없었는데 아마 일산 등의 강북 쪽 네티즌을 배려한다고 신촌 간담회도 준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후에 떡이떡이님이 전화를 해서 잠깐 통화를 하면서 6시 반쯤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무난하게 6시 반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블로거 소개 시간이라 제 이름을 밝히고 앉아서 곧 진행되는 데스크탑, 포토, 네이버 검색의 역사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중간에 도시락을 이용한 저녁도 먹었고요.

일단 행사 준비는 참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명 오지 않는 간담회를 위해서 네이버 직원이 준비한 노력이 눈에 보였고 지난 번의 간담회와 달리 행사는 좀더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이 점은 네이버에게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행사가 10시 가까이 되어서 끝났는데 네이버측과 헤어지고 나오니 블로거들이 어느새 가버렸는지 안 보이더군요. 제닉스님을 비롯해 처음 뵌 분들과 차라도 한 잔 하며 인사 나누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아쉽습니다. 저와 함께 내려온 떡이떡이님과 블로그칵테일의 하늘이님, 김영임님 등과 함께 스타벅스에서 11시 반까지 차를 마시며 남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참 선물로는 한게임 도박판 셋트(담요, 화투, 트럼프카드)를 받아왔는데 아내가 좋아하더군요. 우리 집은 일년에 한 번도(심지어 명절 때도) 화투놀이를 하지 않는 집인데 이번에 생긴 도박셋트로 아이들과 한 판 벌여야겠습니다. ^_^


(1) 첫 번째 발표는 이경란님과 김미연님의 데스크탑 프로그램 발표였습니다. 프로그램 기능은 네이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시스템 점유 등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은 직접 설치해 확인해보시면 되므로 기능적인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데스크탑의 경우 특별한 점이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후발주자로 내놓는 프로그램 치고는 너무 평이했고 너무 네이버 서비스에 연동된 점이 문제입니다. 사용법도 직관적이지 않아 학습이 많이 필요하고요. 학습을 줄이고 사용을 늘리는 요즘 추세에 많이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초기 목표가 네이버를 잘 사용하는 일부 사용자로 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램의 한계를 이해했습니다.

결국 데스크탑의 가장 큰 문제는 기능적인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의지가 없는 점입니다. 안전 위주로 가기 위해 실무진들이 스스로 시장을 좁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개념의 도입은 요원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현 상황에서 네이버에게 필요한 것은 천 만 명의 사용자 중에서 충성스런 몇 십 만명에게 데스크탑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획기적인 개념의 도입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이익이 많이 나고 자본력이 많은 이 시점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미 확보된 사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목표로 하는 데스크탑은 출발부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줘가면서 불여우에 구글툴바를 설치하고 델에 10억 달러까지 줘가면서 PC업체에 구글데스크탑을 깔려는 구글의 적극적인 대처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 정책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대응을 하는 이유를 고민할 필요는 있습니다. 빌게이츠가 MS 검색엔진 사용자에게 현금을 포함한 보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점이나 야후가 야후 검색엔진 사용자에게 보상 정책을 준비중이라는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적극적이고 치열하게 싸울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툴바와 데스크탑 싸움 분야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 제작 위젯 서비스 가능 시기를 올해 말로 잡은 것 역시 너무 늦다는 생각입니다. IT 분야에서 1년이면 정말 긴 시간입니다. 블로그라인스라는 웹구독기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는가 했는데 몇 억 페이지를 저장하고 인기를 끌어 다른 곳으로 팔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기간입니다. 플릭커가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야후에 팔렸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간입니다.

요즘의 흐름보다 한 발 앞서는 개념을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궁금했는데, 오히려 한 발 떨어진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데스크탑 개발팀이 좀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넓은 시야로 새로운 개념을 창안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소순식님이 발표한 포토 매니저 서비스 역시 학습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보였고, 평이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세부 기능 별로 보면 참 좋은 기능이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될 새로운 개념이나 기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UI라도 직관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요. 시간순 관리, 꼬리표구름, 스티커, 프로그램 호출 기능 등의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지만 그 기능 때문에 포토 매니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선보인 기능 중에서는 만화처럼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스토리포토 기능이 네티즌을 유혹할 기능으로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높지만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차별화되고 사용자를 빨아들일 수 있는 핵심 기능 추가가 아쉬웠습니다.

사진에 다양하게 효과를 입힐 수 있는 다양한 필터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진에 효과를 입히는 필터 기능을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을 고민했으면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지도 않은 불필요하게 많은 필터보다는 단 몇 개의 필터라도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자주 쓸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3) 이재광님이 발표하신 네이버 검색의 역사는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네이버측의 입장만 이야기한 것이지만 함께 생각할 부분도 많았고, 네이버의 여러 가지 고민을 좀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의 공개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옵트인을 기본으로 하고 RSS나 기타 공개 표준이 나온다면 공개를 해나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말해주셨는데, 공개의 의지만 있다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옵트인 환경 하에서도 개별 블로그나 지식인의 글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아직은 회사측에서 공개에 대한 위험성을 크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시간 검색 기능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이 기능은 정말 한국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네이버에서 그 동안 선보인 것 중에서 남보다 앞서 선보인 참신한 기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4) 참석한 블로거들이 대부분 IT 계통 종사자인 관계로 데스크탑이나 포토매니저의 기능적인 면보다는 정책적인 면이나 개념적인 부분에 대해 네이버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의도들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네이버의 일부 정책 변환 의지도 분명하게 읽었고요. 최근 불여우 지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액티브엑스 사용을 줄이고 다양한 환경에서 접근을 고려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는 점이나 좀더 개방적인 시스템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점은 분명합니다. 과거 일부 정책이나 기술 부족에 대한 심정도 들을 수 있었고요.

이번 행사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지난 번 간담회보다는 좀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이어 또 다시 간담회를 연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첫 번째 간담회 때는 홍보 목적도 꽤 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이번 간담회 성격과 준비를 보면서 홍보 목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프로그램의 문제점 개선이라면 베타테스터를 이용하면 될 일이고, 지난 간담회 때도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구태여 많은 인력과 비용을 동원하면서 행사를 준비하고 블로거를 초청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옆에 계신 분에게 여쭈었습니다.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내부 토론과 베타테스터만으로는 얻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해주시더군요. 일반인이 아닌 블로거를 초청하는 이유는 소수 인원을 초청했을 때 IT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들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것이고요. 우리가 보기에는 블로거들 몇 명 와서 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네이버 입장에서 보면 내부토론과 베타테스터로는 잡아내지 못하는 가치 있는 무엇인가가 나온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런 답변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내부 직원과 베타테스터에 블로거라는 계층이 더해질 경우 좀더 많은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5) 지난 번 간담회가 네이버의 변화 흐름을 표시한 첫 번째 간담회로 의미를 부여했다면 이번 간담회는 변화의 의지를 확인한 간담회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간담회에서 다시 확인한 네이버측의 가장 큰 장점은 윗선에서 아래 실무진에 이르는 변화의 의지였습니다. 아직은 시야가 좁지만 간담회와 같은 외부와의 접촉 행사를 통해 자극을 받고, 자꾸 스스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한 네이버가 지니고 있던 여러 단점은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한 프로그램 자체는 개발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평이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블로거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자극받으면서 좀더 다른 생각, 좀더 빠른 행동에 점차 눈을 떠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이 네이버가 간담회 주최로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 이번 간담회 건과 별개로, 최근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이런저런 기업의 임직원을 만나면서 얻은 점으로 말하자면 네이버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최근 구글과 비교하면서 계속 네이버와 국내 기업의 분발을 촉구했는데 이런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 네이버입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국내에서 구글과 상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네이버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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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윈스가 기획하여 개발 중인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블로거 간담회를 통해 첫 선보인 적이 있다. 블로거 간담회의 주 목적에 대해 말도 많고 해석도 각기 다르지만 이번 간담회에 참가한 ... [모두 읽기]



글쓴이: 윈스   (2006년 02월 12일. 21:05)

이용자 수용 주기에 대해 우려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최대한 더 고민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개발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 필터부분은 최대한 실생활에 많이 사용할 필터들만 뽑아 원터치 베이스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물론 말씀처럼 정말 자주 활용할만한 가치의 기준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최대한 우리 문화에 맞는 요소를 넣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하셨던 스토리포토와 앨범이 이번 버전의 주요한 기능중 하나입니다. 좀더 고민하고 좀더 좋아지는 서비스 고객분들께 선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조언 매우 감사합니다. ^^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글쓴이: outsider   (2006년 02월 14일. 11:09)

간담회 후기 잘 읽었습니다.^^. 김중태님 관련글을 읽으면 테크니컬한 그 이상의 '철학'같은 것이 느껴지네요^^.


글쓴이: 김중태   (2006년 02월 14일. 18:17)

윈스님: 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인연이 닿았으니 좀더 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_^

outsider님: 인문계다보니 숫자보다는 아무래도 철학 쪽에 더 친한 것 같습니다. ^^;


글쓴이: 실무자   (2006년 02월 15일. 03:25)

만남 자체의 의미를 깎아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만남 두번에 비판의 날을 세우시던 김중태님의 입에서 칭찬이 절로 나오는 모습을 거꾸로 생각하면, 역시 훈수두는 사람의 입장은 참 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부기관이나, 정당이나, 대기업들이 출입기자들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또 그런 대접 몇번 받고 기사 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들과도 비슷한듯. 철학이라...그런 거창한 표현을 좋아하시는 것도 인문계라서 그런가요?


글쓴이: 김중태   (2006년 02월 15일. 04:45)

실무자님: 간담회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이 없습니다. 지난 번은 부페였는데, 이번에는 도시락으로 대접이 나빠졌다고 비판해야 하나요? 아니면 두 번씩이나 간담회를 주최한 네이버가 변화의 의지도 없고 블로거 의견도 듣지 않는 집단이라고 없는 말을 만들어 말을 해야 하나요? 포탈 중에서 블로거를 두 번씩이나 초청한 곳은 네이버 뿐이고 그런 네이버의 노력과 의미를 그대로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비판해야 한다면 외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하지 않는 다음이냐 야후를 비판해야지 네이버 간담회가 비판받을 것은 아니죠. 저로서는 간담회 초청해줘서 고맙다고 글을 쓸 수밖에요.

사사건건 억지로 딴지를 거는 것이 바른 비판은 아닙니다. 비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잘못된 것을 오히려 감추거나 변명해줄 때 비판의 날이 무뎌졌다고 말해야 합니다. 제가 네이버 간담회를 다녀오고 네이버와 관련해 쓴 컬럼은 네이버의 robots.txt 정책의 문제점과 네이버식 쌓기전략에 대한 글이었습니다.(컬럼란의 스팟뉴스를 보면 있습니다.) 네이버의 robots.txt 정책에 대해 비판하다가, 간담회 이후로 네이버의 robots.txt 정책을 옹호하거나 그 정책이 잘한 정책이라고 칭찬하던가요? 제 글은 네티즌에게 로봇정책의 폐쇄성을 알려주면서 개방을 촉구하는 글이었습니다. IT기사로는 드물게 수 백 개의 덧글이 달리며 네이버의 로봇정책을 비난하는 상황이 되었고 많은 블로거들이 이 문제로 네이버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며칠 전에 쓴 글도 네이버식 쌓기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네이버의 안일한 자세에 대해 비판한 글이고요. 개방을 지향하는 제 철학이 폐쇄 지향으로 바뀐 것도 아니고, 잘못된 사실을 비판하지 않고 칭찬으로 옹호한 적도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잘하는 것은 잘 한다 잘못 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왔다갔다 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글 하나에 따라서 사람 평가가 달라지는 실무자님의 평가기준과 마음입니다.


글쓴이: 실무자   (2006년 02월 15일. 06:36)

아무래도 '실무자'란 아이디를 쓴 다른 사람이 있었나 보네요. robots.txt얘기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왔다갔다한 얘기는 아니지요. 일단 그점은 오해 마셨으면 합니다.

둘째로, 제가 가지고 있던 기존 인식은, 사람들이 글로만 서로 비판하고 하다보면 대립각을 세우는데 실제로 만나다보면 또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일도 없는데, 솔직히 그동안 님의 비판은 '업계 사정을 알고 비판한다'고는 말씀하지만 아무래도 외부의 피상적 시각에 그치는 면이 강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 두번으로 이해의 계기를 만든것처럼 말씀하시니 역시 제가 생각하고 있던 바를 확인시켜주는 정도가 아니었나 싶어 실망을 다소 한 것이죠.

네이버가 해야 할 일이 일반 고객을 두루 듣는것이지 님의 말씀을 듣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님은 고객의 소리를 듣느냐 마냐를 판단하는데 본인이 참석한 몇번의 간담회로 금새 판단을 해버리시니 보는 사람이 다 민망한 것이죠.

일례로 님이 네이버가 그런 자세를 견지하니 다음, 야후 보다 낫다고 하셨지만 솔직히 국내에서 간담회, FGI, User Test, Survey, 사용자 평가단 등을 가장 오랫동안 많이 해온 회사는 야후코리아입니다.(야후 코리아 직원은 아닙니다만) 그런데 안타깝게도 야후코리아는 김중태님같은 유명 블로거 칼럼니스트 초청을 안해서 이런 오해를 사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네요.


글쓴이: 김중태   (2006년 02월 15일. 09:29)

실무자님: 지난 번 간담회에 나온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공개간담회에 다녀올 때마다 분위기 좋았다고 말하면 네이버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를 하니 참 난감합니다.
제 업무 특성 상 제가 비판하는 조중동이나 포탈의 임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일입니다. 비싼 식사 대접받는 것은 간담회가 아니라 이런 개인적인 만남이고 실질적인 기업의 뒷이야기 역시 그곳에서 주고받습니다. 기업에 대한 이해도 직원과의 개별 만남을 통해 얻는 정보가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공개 간담회에서는 깊은 이야기가 안 나옵니다. 제 글에도 있지 않습니까. 지난번 간담회 때도 별 이야기 안 나왔다고요.
거의 매일 개인적인 만남이 있습니다. 이번 주도 내일 언론사 직원, 모레 *** 사장님과 식사 약속이 있는데, ***는 제가 그 동안 꽤 심하게 정책의 문제를 지적한 곳입니다. *** 사장님을 만나서 일대일로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제로 기업을 이해하게 되지 열 명이 공개적인 자리에 모여 한 두 마디 질문하고 끝나는 공개 간담회로 그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때문에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글은 블로거초청 공개간담회와 그 효과에 대한 것으로 한정해 보셔야 합니다. 저를 두 번 초청한 것이 아니라 블로거를 두 번 공개 초청한 곳이 네이버라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참석한 행사니 그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이고요. 야후의 간담회, FGI, User Test, Survey, 사용자 평가단 등 이야기하셨는데, 블로거 간담회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행사는 네이버도 합니다. 블로거초청 간담회 전후로 신지식인 초청 등의 공개 행사도 한 것으로 압니다. 야후가 지식인 회원 초청했던가요? 외부 인사를 만나 장시간에 걸쳐 네이버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공개 시간도 가졌습니다.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네이버가 더 많이 움직입니다.
더 깊은 속사정은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네이버와 다음을 비교할 때는 비공개 행사로 얻은 직원들 이야기와 임원들의 생각, 철학을 함께 고려해 비교한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에 담긴 사상이나 철학에 대해서는 제가 쓴 컬럼으로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쓴이: 실무자   (2006년 02월 15일. 10:37)

물론 간담회만 다녀오고 그런말을 하신건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담회든 직접 의사소통이든 간에, 또한 네이버가 간담회를 많이하든 야후가 많이하든 간에, 제 포인트는 님이 주장하시는 철학에의 부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뭔가 일관되게 적용되지 않고 있는것처럼 보인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님이 처음 답글에서 "외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하지 않는 다음이냐 야후를 비판해야지"라고 하신걸 보고 더 그렇게 느꼈지요. 말꼬리 잡자는게 아니라, 님의 말 한마디에서 그 모호한 기준의 파편이 튀어나온게 아닌가 하는 것이죠.

어쨌든, 그쪽 분야에 상당히 관련성 높은 일을 담당했던 사람 중 한사람으로 말씀드리건데 겉으로 드러나는 간담회 행사뿐만이 아니라 서비스 기획단에서 사용자 연구 방법론이나 프로세스 등이 야후가 훨씬 오래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님은 또다시 "야후에서 블로거 모임을 했고, 지식인 모임을 했냐?"냐고 물으시니, 지금 자신이 관련된 행사 몇개로 두 회사 중 어느 회사가 '일반'사용자 의견을 더 청취하려고 노력하는지 비교하는것이라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그럼 구글코리아가 한국에서 아직 연 간담회 몇번 안되니 구글은 네이버만 그런면에선 못한겁니까? 앞으로 '외부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회사' 소리 들으려면 일단 블로거랑 지식인 관련 행사에 집중해야겠군요?

외람되지만 님이 네이버를 비판하시는 논리가 제가 님의 그런 표현들을 지적하는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명 컬럼니스트로서 일반인들보다 정보의 소스가 많은것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어떨때는 그런면이 지나친 자신감으로 너무 단정적이고,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실무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것 참~'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는것이죠.

앞서도 예를 들었지만, 정치분야 출입기자가 자신이 혹은 자신이 속한 미디어가 내내 비판하던 정치인이나 대통령을 몇번 만나 얘기 몇번 했다고 새삼스럽게, "역시 그래도..."라고 말하는 것과 여전히 뭐가 다른지요.

그걸 아니까 정치인이나 거대 기업들이 기자들 관리도 하고 컬럼니스트 관리도 하고 사용자 관리도 하는거지 진짜 그네들이 외부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하는 철학이 있어서 그런지는..... 두고 봐야 아는거죠.


글쓴이: 김중태   (2006년 02월 15일. 21:09)

실무자님: 야후가 내부적으로 그런 노력을 안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일반 사용자 의견을 더 청취하는 방법은 말씀하신 것처럼 공개 간담회 외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적으로 공개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차이는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철학 문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함께 도우며 행복한 삶을 위한 IT기술을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제 자신은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돌아보고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하신 것처럼 남들이 안 가진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자만심 때문에 제 의견이 너무 단정적이고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제게도 뜨끔한 지적입니다. 제 글의 성격상 '지켜보자'라는 식의 책임회피식 글보다는 '이래서 망한다. 이래서 성공한다'는 식의 답을 내리는 글투를 선호합니다만, 그것이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것인 경우와 자만심에서 나온 경우는 다르죠. 제 스스로 자만심에 빠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겸손의 미덕을 되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글이라도 생각이 다른 100명이 모두 다르게 받아들이기 마련입니다만, 실무자님의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바쁘신데도 긴 덧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_^


글쓴이: 짱.com   (2006년 02월 18일. 17:53)

좋은 점은 좋은 것이고, 나빠보여서 비판하고 싶으면 비판하게 되죠.
네이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개인적으론 네이버의 잔머리굴리기식의 운영자체가 매우 못마땅하지만, 혹시라도 앞으로 좋은 점이 보이게 된다면, 칭찬을 할 용의도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가 제 칭찬을 받건 안받건 네이버는 나름대로의 길을 계속 가겠지만 말이죠..ㅎㅎ
저역시, 김중태님처럼 네이버의 간담회에 참여했다면,
저는 지금까지 네이버가 얼마나 노력하지않고,
남이 하는 것 보고, 따라하기를 즐기는 매우 창의적이지 못한 사이트라고 독설을 퍼 부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네이버가 간담회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봅니다.
순수한 블로거들의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
자신들이 전혀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기위한 시도라고 봅니다.
돈 안주고 남의 아이디어를 공짜로 얻을수 있지요..
네이버가 진정 1등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
남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남이 한번 지나가야 모방해서 따라가는 사이트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김중태님 말씀처럼, '실시간검색어' 시도는 제일 먼저 했군요..
그러나, 실시간 검색어란 서비스 역시, 그 시도가 네이버를 위한 잔머리에 불과한 것이고, 그 시도가 결코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한 서비스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페이지뷰 하나 더 일으키는 것에만 신경쓴 서비스죠.
구글이 네이버와 무엇이 다른지 눈으로만 봐도 압니다.
구글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남이 하는걸 보고서 따라하죠.
우리나라 네티즌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결코 네이버가 살아남기 힘들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이라고 확신합니다.
1등이면, 1등답게 창조하는 노력을 해야하고,
꼴등이면 모방만 해도 이해가 가는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등이 모방만 하고 있어도,
계속 1등을 할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뿐입니다.


글쓴이: 김중태   (2006년 02월 19일. 21:09)

짱.com님: 네이버가 요즘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웹2.0 컨퍼런스 후원사로 나선 것이나 컨퍼런스에서 네이버가 개방성을 추구한다고 말한 것이 그것이죠. 하지만 네이버 뉴스의 트랙백 정책 등을 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네이버의 변화가 더 빠르냐 시장 변화가 더 빠르냐에 따라서 네이버의 운명이 달라지겠죠.


글쓴이: 짱.com   (2006년 02월 25일. 13:49)

김중태님, 말씀 감사합니다.
네이버가 지금보다 개방적인 마인드로 움직인다면,
분명히 더큰 발전이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좀더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반 허접사이트들이 하는것처럼,
남이 하는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모방의 문제는 네이버만의 문제는 아닌줄 알지만,
네이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이트라고 자부한다면,
너무 쉽게 남의 서비스를 마구 가져다가 '자기化'하는 것은
보기에도 너무 민망합니다.

스스로 머리를 짜서 좀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서비스하는
1등 사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쓴이: 정 지연   (2006년 03월 08일. 21:47)

네이버 블로그 인기 검색어 네이버에서 조절하는것 알고 있습니다
전 직업상 대중소 포털에 블로그만 현재 50~개를 관리 하고 있어요 인기 키워드등 인기 검색어의 블로그 검색에 네이버 관계자가 검색 순위와 블로거 차단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의심이 들었지만 지금은 확신하고 있어요 사기업이기 때문에 탓하기는 좀 모하지만 뭐랄까 신뢰가 가지 않는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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