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이떡이님의 '이상한 주식거래' 구글 취재 실패기에 의하면 구글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씨가 계속 소액거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에릭 슈미트는 왜 한 방의 대규모 거래로 팔지 않고 소액 거래를 하는 것일까? 잠깐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소액 거래를 한다면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부의 분배, 다른 하나는 주식 분산화를 통한 우호세력 규합.
(1) 부의 재분배와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재상장 사건
부의 분배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는 유일한 박사와 유한양행 주식 사건이다. 유일한 박사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기업은 나라와 민족의 것이고 국민의 소유'라는 원칙은 죽은 뒤까지 후세에 영향을 미친 원칙이다. 박사께서는 살아 생전에 대부분의 주식을 사회에 기증했고, 마지막에도 모든 주식을 기증했다. 또한 유일한 박사의 딸 유재라씨도 돌아가실 때 2백 억원이 넘는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했다.
유일한 박사는 개인소유인 유한양행을 주식회사로 바꿔 주식 일부를 임직원에게 나누어주었다. 워낙 잘 나가는 회사였기에 대부분의 임직원은 상장을 반대했다. 회사 이익을 자신들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한 박사는 주식을 가진 임직원의 반대를 뿌리치고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주식을 상장한다. 상장 전에도 일부 간부들은 무상증자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회사의 실제 자산이 발행주식의 총액면가보다 7배 정도 많으니 6배 정도의 무상증자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유일한 박사는 증자를 하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다면서 액면가 상장을 지시한다.
가장 황당한 사건은 상장 과정에서 일어났다. 당시 액면가 1백원이던 유한양행의 주식을 사기만 하면 바로 7배 정도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음을 안 증권회사 직원들이 상장도 되기 전에 모두 사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유일한 박사는 불 같이 화를 내며 주식을 전부 회수했고, 주변의 사과를 받고 나서야 재상장을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1백원에 상장된 유한양행 주식은 상장이 되자마자 1천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잘 나가는 기업이 상장을 할 경우에는 기관 투자가들이 대부분의 주식을 독점하려고 하는데, 유일한 박사는 기업은 국민의 것이라는 철학 아래 주식이 모든 국민에게 고루 소유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이다.
(2) 우호적 세력 규합을 위한 주식 분산
구글의 에릭 슈미트씨 역시 미국 국민에게 부의 고른 재분배를 위해 소액 거래를 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했던 유일한 박사와 달리 기업과 개인의 부를 위해 노력하는 에릭 슈미트씨가 부의 재분배를 위해 소액 거래를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에릭 슈미트씨가 노리는 효과는 주식 분산을 이용한 우호 세력의 규합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구글의 주식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치 있는 주식이다. 만약 에릭 슈미트씨가 주식을 내다 판다면 이 주식은 시장에서 즉각 팔릴 것인데 대개는 돈 많은 투자가나 기관이 대량으로 매입할 것이다. 이 경우 구글 주식이 상승하면서 돈을 버는 곳은 기관이 될 것이고 구글의 주가 상승은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 소액투자가인 일반 국민은 오히려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구글의 주식을 단 몇 주라도 구입해 소유하고 있게 된다면? 당연히 그들은 구글의 주가가 오르기를 빌 것이며 구글이 잘 되기를 빌며 주위에 구글을 광고하고 다닐 것이다. 구글에 우호적인 세력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업의 주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분산되면 기업은 큰 우호세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모든 국민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자기 회사의 주식을 모든 국민들이 소유하는 것이다.
구글이 100조 회사가 되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주식은 일부 대주주와 기관이 보유하면서 주가상승의 효과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 국민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심각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구글 경영을 담당한 에릭 슈미트씨가 소액 거래를 하는 이유는 이런 박탈감을 줄이고 구글에게 우호적인 세력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판 주식을 몇 개의 기관만 독점하는 것보다는 백 만 명의 국민에게 분산시킴으로써 백 만 명의 우호 세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에릭 슈미트는 전문경영인으로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했다면 손쉽게 대규모 거래로 즉시 현금을 보유할 수 있을텐데, 자신이 가진 주식의 판매과정조차 기업 이미지 제고를 생각해 번거로운 방법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영입 이후 구글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은 결코 운만이 아니다. 자신의 주식마저 구글 우호세력 규합에 활용하는 경영자의 노력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다. 그래서 구글은 만만하게 볼 수 없다.
• 블로그이름 : 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
(2006년 02월 06일. 14:24)
• 걸린글제목 : '이상한 주식거래' 구글 취재 실패기
재미있는(?) 삽질 스토리 하나 소개합니다.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구글 CEO를 아실 겁니다.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President of Technology)과 레리 페이지(Larry Page, President of Products)와 함께 구... [모두 읽기]
아아.. 그런 의도가 숨어(?) 있었군요..
역시 머리 잘 쓰는군요. Google.
모든 국민이 골고루 참여 할수 있도록 하면 그것은 정치도 되고 경제도 되고 복지도 되는것닙니다. 의견을 내놓고 토론할수 있고 함께 나누는 사회가 된다면 더 할나위 없이 좋은 사회 입니다. 그런데 누가 리더가 됩니까.혹시 배가 산으로 가는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