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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 불영계곡, 정암사 수마노탑



IT문화원 블로그. 2006년 08월 27일. URL: http://www.dal.kr/blog/2006/08/20060814_travel.html

오랜만에 사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진을 하나도 정리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는데 모아두었다가 정리하려니 힘드네요. 최근 제가 다녀온 곳들부터 올해초까지 다녀온 곳들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지난 8월 14일과 15일에 다녀온 곳을 잠깐 소개합니다.

14일과 15일에는 어른들과 선배 몇 분을 모시고 경북 봉화군의 청계산과 불영계곡 등을 방문했습니다. 14일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 오전에 청계산에 도착해 청계사로 올라갔는데요, 오르막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대개의 절은 잠깐 가파르다가 평탄한 일이 나오는데 청계사 가는 길은 시종 급경사로 몇 백 미터 올라갑니다. 꽤 여행을 많이 했다는 주변 분들도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 이렇게 가파른 곳에 위치한 절이 없었다고 하네요.

절은 작지만 풍경은 멋있습니다. 요새 같은 형태로 위치하고 있고 뒤로 병풍처럼 절벽이 방어하고 있어서 장관을 이룹니다. 철도침목을 연결해 만든 길바닥도 독특하고 기와로 경계를 삼은 것도 예뻤고, 천정에서 내려오는 샘물도 처음 보는 형태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계사 오르막길

* 청계사 가는 오르막길 중에 있는 통나무 장식

청계사 굴뚝

* 청계사 건물의 굴뚝. 모양이 독특합니다.

청계산 청계사

* 청계사 모습. 절 건물조차 가파른 경사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밑의 정자 같은 것이 우물인데요, 샘물이 밑이나 옆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붕 꼭대기에서 대나무 대롱을 타고 내려오게 된 점이 독특합니다.

청계사 침목 도로

* 길 오른쪽은 기와로 경계를 삼고 길바닥에는 침목을 깔고 철근으로 연결해 다니기 편한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길인데, 주지스님의 생각이라고 하네요.


청계산 주변 봉우리는 깎아놓은 것처럼 수직인 절벽입니다. 설마 저 봉우리를 사람이 지나간다고는 생각 못했는데요, 그 봉우리를 통해 응진전 건물까지 구경하기로 합니다. 사람 하나 통과하는 좁은 숲길을 지나가는데, 바로 오른쪽은 천길 벼랑입니다. 내려다보다가 현기증이 나서 떨어질 것 같은 수 백 미터 수직 절벽이라 매우 위험합니다. 중간에 총명수라는 샘물(물은 깨끗하지 않습니다만)을 마시고 가슴을 달래가며 낭떠러지 길을 왕복해 청계사 탐방을 마쳤습니다.

청계산 봉우리

* 수직으로 천길 절벽 형태인 봉우리. 이곳을 왕복할 줄이야.

청계산 산꾼의집

* 응진전 가는 도중에 만난 산꾼의 집. 차도 팔고 숙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청계산 청계사

* 절에서 바라봤던 그 절벽 봉우리에서 바라본 청계사입니다. 청계사보다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실감나죠.

청계산 응진전 주변 풍경

* 응진전 앞의 풍경입니다. 직접 보셔야만 느낄 수 있는데, 탁 트인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청계산을 방문하고 향한 곳은 불영사계곡에 위치한 불영사입니다. 불영사라는 이름은 불영사 뒷산의 바위가 연못에 비쳤을 때 보니 마치 부처님이 오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낮에도 연못에 비친 불영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로 천자락을 늘어뜨린 보살이나 부처가 서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불영사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정갈하고 예쁘다는 느낌입니다. 여스님이 관리를 맡은 까닭인지 절 모습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까지 걸어가는 산책로도 좋았고요. 해우소 간판도 재미있었고, 절 곳곳의 유물이나 장식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천축산 불영사 일주문 간판

* 불영사 일주문의 간판. 일반 일주문의 흰색글씨가 아닌 금색 글씨라 화려해봅니다.

불영사 연못의 불영

* 연못에 비친 산자락의 가운데에 막대기처럼 솟은 그림자가 부처님 그림자 모습이라고 해서 불영사라고 이름을 붙였답니다.

불영사 대나무담

* 불영사 관리를 여스님(비구니승)이 맡은 까닭인지 절 안이 정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담이 독특해보이더군요.

불영사 건물

* 불영사 건물은 이렇게 깔끔해보이는 느낌입니다.

불영사 무궁화꽃봉오리

* 불영사 안에 핀 무궁화꽃과 꽃봉오리입니다. 예뻐서 찍었습니다.

불영사 나무

* 이렇게 녹색으로 한창인 나무를 보면 한창 더운 여름이라는 느낌이 납니다.

불영사 코스모스

* 하지만 코스모스를 보면서 문득 가을이 가까옴을 느낍니다. 한창 무더운 여름에 가을을 생각하게 만드는 코스모스였습니다.

불영사 계곡에서 호문혁 선배와

* 사진을 찍기만 하다보니 정작 저 자신이 찍힌 사진은 거의 없죠. 몇 장 안 되는 제가 찍힌 사진입니다. 함께 찍은 선배는 현재 서울대 법대학장인 호문혁 박사입니다.


불영사에서 나온 다음에는 도곡온천에서 하루를 지내고 15일에는 정암사를 방문했습니다. 정암사에는 수마노라는 돌로 만든 수마노탑이 유명합니다. 옛날에는 마노는 칠보(금, 은, 유리, 자거, 파리, 마노, 산호)에 들 정도로 귀한 보석인데 그 중에서도 바다에서 난다는 수마노는 더욱 귀하게 여겼죠. 물론 옥에 등급이 있는 것처럼 마노에도 등급이 있습니다만 하여간 아무리 싸구려 옥이라도 옥으로만 큰 탑을 쌓았다면 진귀한 탑이라 여길텐데, 수마노로만 탑을 쌓았으니 역시 진귀한 탑이라 여길 수밖에요. 흔한 돌이 아니라 보석의 일종인 수마노로 쌓은 탑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한 보석탑일 겁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에도 온갖 낙서와 욕설이 난무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도구를 가지고 왔는지 수마노탑에 아예 낙서를 판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나가서도 한글 낙서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제발 문화유산에 낙서하지 않는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여행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정암사 돌탑

* 수마노탑 보러 가는 도중에 만난 돌탑들.

정암사 수마노탑

* 이것이 수마노로 만든 수마노탑입니다. 꽤 큽니다. 맨 아래 층만으로도 사람 키가 넘습니다.

정암사 수마노탑

* 가까이서 보면 최근에 만든 것처럼 깨끗합니다.

수마노탑에서 본 정암사 풍경

* 수마노탑에서 본 정암사 풍경입니다.

정암사를 나와서는 홍천에서 시원한 막국수를 먹고 서울로 돌아오며 일정이 끝났습니다. 이틀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진 찍은 것도 더 있고 보고들은 것도 더 많습니다만 개인적인 소감 늘어놓는 일이 될 것 같아 어디를 다녀왔는지만 말씀드리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린 청계산과 청계사, 불영계곡과 불영사, 정암사 모두 다녀올만한 곳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여름 물놀이 장소로 불영사계속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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