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진을 하나도 정리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는데 모아두었다가 정리하려니 힘드네요. 최근 제가 다녀온 곳들부터 올해초까지 다녀온 곳들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지난 8월 14일과 15일에 다녀온 곳을 잠깐 소개합니다.
14일과 15일에는 어른들과 선배 몇 분을 모시고 경북 봉화군의 청계산과 불영계곡 등을 방문했습니다. 14일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 오전에 청계산에 도착해 청계사로 올라갔는데요, 오르막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대개의 절은 잠깐 가파르다가 평탄한 일이 나오는데 청계사 가는 길은 시종 급경사로 몇 백 미터 올라갑니다. 꽤 여행을 많이 했다는 주변 분들도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 이렇게 가파른 곳에 위치한 절이 없었다고 하네요.
절은 작지만 풍경은 멋있습니다. 요새 같은 형태로 위치하고 있고 뒤로 병풍처럼 절벽이 방어하고 있어서 장관을 이룹니다. 철도침목을 연결해 만든 길바닥도 독특하고 기와로 경계를 삼은 것도 예뻤고, 천정에서 내려오는 샘물도 처음 보는 형태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계산 주변 봉우리는 깎아놓은 것처럼 수직인 절벽입니다. 설마 저 봉우리를 사람이 지나간다고는 생각 못했는데요, 그 봉우리를 통해 응진전 건물까지 구경하기로 합니다. 사람 하나 통과하는 좁은 숲길을 지나가는데, 바로 오른쪽은 천길 벼랑입니다. 내려다보다가 현기증이 나서 떨어질 것 같은 수 백 미터 수직 절벽이라 매우 위험합니다. 중간에 총명수라는 샘물(물은 깨끗하지 않습니다만)을 마시고 가슴을 달래가며 낭떠러지 길을 왕복해 청계사 탐방을 마쳤습니다.




청계산을 방문하고 향한 곳은 불영사계곡에 위치한 불영사입니다. 불영사라는 이름은 불영사 뒷산의 바위가 연못에 비쳤을 때 보니 마치 부처님이 오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낮에도 연못에 비친 불영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로 천자락을 늘어뜨린 보살이나 부처가 서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불영사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정갈하고 예쁘다는 느낌입니다. 여스님이 관리를 맡은 까닭인지 절 모습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까지 걸어가는 산책로도 좋았고요. 해우소 간판도 재미있었고, 절 곳곳의 유물이나 장식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불영사에서 나온 다음에는 도곡온천에서 하루를 지내고 15일에는 정암사를 방문했습니다. 정암사에는 수마노라는 돌로 만든 수마노탑이 유명합니다. 옛날에는 마노는 칠보(금, 은, 유리, 자거, 파리, 마노, 산호)에 들 정도로 귀한 보석인데 그 중에서도 바다에서 난다는 수마노는 더욱 귀하게 여겼죠. 물론 옥에 등급이 있는 것처럼 마노에도 등급이 있습니다만 하여간 아무리 싸구려 옥이라도 옥으로만 큰 탑을 쌓았다면 진귀한 탑이라 여길텐데, 수마노로만 탑을 쌓았으니 역시 진귀한 탑이라 여길 수밖에요. 흔한 돌이 아니라 보석의 일종인 수마노로 쌓은 탑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한 보석탑일 겁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에도 온갖 낙서와 욕설이 난무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도구를 가지고 왔는지 수마노탑에 아예 낙서를 판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나가서도 한글 낙서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제발 문화유산에 낙서하지 않는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여행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정암사를 나와서는 홍천에서 시원한 막국수를 먹고 서울로 돌아오며 일정이 끝났습니다. 이틀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진 찍은 것도 더 있고 보고들은 것도 더 많습니다만 개인적인 소감 늘어놓는 일이 될 것 같아 어디를 다녀왔는지만 말씀드리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린 청계산과 청계사, 불영계곡과 불영사, 정암사 모두 다녀올만한 곳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여름 물놀이 장소로 불영사계속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