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6월 1일에 인터파크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의 인터넷쇼핑몰 역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동안 인터넷쇼핑몰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살펴보고 향후 인터넷쇼핑몰의 미래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자.
- 김중태 (IT컬럼니스트, www.dal.co.kr)
1996년 6월 1일에 인터파크가 문을 열면서 한국의 인터넷쇼핑몰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데이콤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인터파크는 인터넷으로 피자를 배달할 수 있다는 광고로 화제가 되었다. 인터파크가 10년 전에 시장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원하는 제품을 주문해 구입할 수 있다는 개념을 들고 인터넷쇼핑몰 분야에 뛰어들었을 때는 꿈 같은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쇼핑몰은 일상생활이 되었다. 인터파크는 1999년에는 인터넷서점 북파크를 시작하며 온라인서점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1999년에 코스닥에 상장된다. 1997년에는 매출 3억 원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거래총액 300억 원, 매출액 40억 원을 돌파한다. 2005년에는 매출 941억 원, 판매총액 8947억 원을 기록하며 대형 유통망으로 자리잡는 한편, 2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출범 10년 째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2006년에는 1분기에만 5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안정된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회원 수도 910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며 천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목표는 매출 1284억 원과 판매총액 1조 2000억 원이다.
[인터파크가 걸어온 10년]
- 1996년. 6월 1일에 데이콤 사내 벤처 기업으로 시작.
- 1999년. 5월 데이콤에서 독립하고 7월에 코스닥 상장.
- 2000년. 현재의 G마켓인 인터파크 구스닥 설립
- 2003년. 거래총액 기준 종합쇼핑몰 시장 1위
- 2005년. 판매총액 8947억원, 매출 941억원, 순이익 26억원 달성. 약 120만 종 판매.

인터넷쇼핑몰 전체 시장 규모도 2005년 기준 10조 4천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쇼핑몰 이용자는 1700만 명으로 늘었으며, 거래량과 이용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국내 전체 소매 시장 규모인 약 160조원에서 할인점(약 24조원)과 백화점(약 17조원)에 이어 세 번째 규모가 되는 새로운 유통채널이 된 것이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1997년의 100개 미만인 쇼핑몰 수도 2006년 초에는 약 4400여개로 크게 늘었다. 또한 단순 쇼핑몰 형태에서 옥션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이 성장하면서 쇼핑몰의 형태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IT 관련 제품 위주로 팔던 초기의 상품은 수 백 만 종류의 유무형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로 발전했으며, 해외시장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가 걸어온 10년]
- 1996년. 인터파크, 롯데닷컴 오픈
- 1997년. 신세계닷컴, e현대, 한솔 CS클럽 오픈
- 1998년. 삼성몰, 예스24, 알라딘 오픈. 경매 사이트 옥션 오픈
- 2000년. 다음쇼핑(현재 디앤샵), GS이숍, 인터파크 구스닥
- 2001년 CJ몰 오픈
- 2005년 다음온캣 오픈
- 2006년 엠플온라인 오픈
인터파크와 함께 전자상거래의 또 다른 주역이 된 옥션은 1999년에 C2C(개인대개인)경매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시장에 진출한다. 역시 꿈 같은 소리로 들렸던 인터넷경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1년 뒤인 2000년에 거래총액 1천827억 원, 매출액 89억 원을 이룬다. 옥션은 2002년부터 5년 째 흑자를 내면서 가장 수익성 좋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05년 거래총액은 1조 7천억 원, 매출액은 1천581억 원을 달성한다.

사실상 최초의 쇼핑몰인 인터파크가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안정된 흑자 기반을 갖게된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인터파크 이후에도 롯데닷컴, 한솔CS클럽, LG이샵, 바이앤조이 등의 대기업 쇼핑몰이 계속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탄탄한 자금력과 오프라인 기반을 가진 대기업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순수 인터넷쇼핑몰로 독자 생존한 점은 귀감이 될 일이다.
그러나 시장은 계속 변화한다. 인터파크는 이미 롯데닷컴 CJ몰 GS이숍 등의 기존 쇼핑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네이버 등의 포탈 쇼핑몰과도 새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 옥션이 독주하던 오픈마켓 시장에도 G마켓이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오픈마켓의 절대강자였던 옥션은 이미 G마켓에게 거래량에서 추월당한 상태다. 이 와중에 GS, CJ, 현대 등의 기존 오프라인쇼핑몰도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하면서 혈전이 예상되는 상황인 것이다. 시장 1위 수성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1위를 지킨다 해도 수수료 경쟁 때문에 수익성은 크게 떨어질 판국이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계속 확대되겠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쇼핑몰의 영역이나 쇼핑몰에 대한 개념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옥션이 등장하면서 기업에 물건을 주문하고 받는 일반적인 쇼핑몰의 개념이 변화한 것처럼 앞으로 몇 년 동안 쇼핑몰의 개념과 쇼핑몰의 영역에 대한 정의는 크게 변할 것이다. 인터파크가 인터넷쇼핑몰의 전형적 모습인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종합쇼핑몰만 하더라도 인터파크와 같은 온라인 기반의 인터넷쇼핑몰 외에 GS이숍, CJ몰 등의 홈쇼핑 계열, 롯데닷컴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 기반의 종합쇼핑몰로 복잡화되었다. 종합쇼핑몰 외에도 예스24나 여행쇼핑몰, 티켓링크, 여행상품쇼핑몰, 게임기쇼핑몰과 같은 전문몰이 나름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마켓 옥션 등의 오픈마켓 쇼핑몰도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나 야후 등의 포탈사이트에 입점하는 몰인몰(Mall in Mall) 쇼핑몰도 있고, 다나와나 디씨인사이드처럼 가격비교정보를 제공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게이트웨이몰, 블로그를 이용한 블로그몰 등으로 쇼핑몰의 양식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한다는 전통적인 인터넷쇼핑몰의 개념은 차츰 희석되고 있다. 각 기업은 서로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사업영역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 TV홈쇼핑, 인터넷홈쇼핑, 오픈마켓의 경계가 애매해진 정도가 아니라 쇼핑몰의 개념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 홈피와 블로그를 관리하면서 물건을 파는 형태도 곧 등장할 것이다. 이 경우 이 사이트를 블로그로 봐야 할까 쇼핑몰로 봐야 할까? PC가 아닌 휴대전화로도 주문하고 PMP나 휴대용게임기로도 물건을 주문하는 시대도 곧 올 것이다. 휴대전화로 웹에 접속해 개인 블로그에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휴대폰결제를 한다면 이것은 인터넷쇼핑몰일까 아닐까? 이처럼 쇼핑몰의 영역 구분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기에 기존의 인터넷쇼핑몰 역시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인터넷쇼핑몰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온라인서점 1위인 예스24의 경우 사업영역을 e교육, u북, 디지털음원, 멀티미디어 등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거의 모든 문화상품을 예스24의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1천500개의 동영상 강좌 서비스를 열며 e교육사업을 시작한 예스24가 사업을 확장할 경우 기존의 e교육 사이트와 충돌을 일으킬 것이다. 1월의 북토피아 제휴 등을 통해 u북과 같은 전자책사업영역도 확장하고 있는데, 포탈과 책검색과 경쟁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예스24가 10년 뒤에도 온라인서점으로 불릴지 아니면 e교육사업체로 불릴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