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진화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정체되었던 브라우저 시장이 불여우의 등장으로 다시 불꽃 튀는 싸움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라우저로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이들 브라우저에 새롭게 추가되고 있는 기능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 김중태 (IT컬럼니스트, www.dal.co.kr)
요즘 브라우저의 원형은 NCSA에 의해 개발된 모자이크(Mosaic)에 의해 시작되었다. NCSA 모자이크는 NCSA의 마크 앤드리슨과 에릭 비나가 유닉스의 X 윈도우 시스템을 위해 개발한 브라우저다. 1993년 4월 22일에 1.0판이 출시되었고, 12월에는 2.0판이 출시되었다.

모자이크 개발을 주도했던 마크 앤드리슨은 이후 실리콘그래픽스(SGI) 창립자 중 한 명인 짐 클락과 함께 모자이크 커뮤니케이션즈 코퍼레이션을 창립하고 모자이크 넷스케이프라는 브라우저를 새롭게 개발한다. 이것이 바로 초창기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한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의 전신이다. 이후 브라우저 이름을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로 바꾸고 회사 이름도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 코퍼레이션으로 바꾼다.


한편 스파이글래스(Spyglass, Inc.)에서도 웹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해 모자이크 기술과 상표를 라이선스 받아 스파이글래스 모자이크를 개발한다. 그러나 스파이글래스 모자이크는 NCSA 모자이크의 소스 코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글래스 모자이크는 마이크로소프트로 사용권이 넘어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이후 넷스케이프와 IE의 치열한 1차 대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1차 브라우저 경쟁은 넷스케이프에 도전장을 낸 마이크로소프트의 IE(Internet Explorer)로 시작되었다. IE의 경우 윈도95플러스 팩에 포함된 1.0판을 시작으로 윈도NT 4.0에 포함된 2.0판, 윈도98에 포함된 4..0판, 윈도XP와 함께 배포된 6.0판까지 숨가쁜 경쟁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지만 4.0판부터 넷스케이프를 따라잡은 IE는 6.0판을 끝으로 새로운 개발을 사실상 중단했다. 경쟁자가 없는 독점 시장을 형성하자 브라우저의 기능 개선에 관심을 안 가진 것이다.

그러다가 불여우가 등장하고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기자 부랴부랴 새로운 개발팀을 편성해 몇 년의 침묵을 깨고 IE 7.0판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또한 새로운 윈도 사용자에게만 제공하고 기존 윈도 사용자에게는 제공하지 않겠다던 IE를 기존 사용자에게도 제공하겠다고 방침을 바꾼다. IE 7.0은 2005년 7월의 비공개 시험판인 베타1판을 시작으로 2006년 1월의 공개 시험판인 베타2 프리뷰판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현재는 베타3판이 공개 중이다. IE 7.0판에는 탭브라우징, 검색창, 퀵탭, RSS리더기, 안티피싱, 향상된 보안기능 등이 제공된다.

넷스케이프는 1994년 12월 15일에 발표한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1.0판을 시작으로 1998년 11월 9일의 4.08판까지 네비게이터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한편 4.x판부터 혼용하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는 2002년 8월 22일의 4.8판까지 사용한다. 2000년 11월 14일에 넷스케이프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6.0판은 모질라 0.7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2005년 5월 19일에 개발된 넷스케이프 브라우저 8.0판부터는 모질라 파이어폭스 기반으로 개발된다.
IE 4.0의 공세 이후 점차 밀리며 시장에서 퇴출되기 직전의 넷스케이프는 결국 1998년 3월 넷스케이프의 원시코드를 공개하기로 결정한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모질라 프로젝트다. '모질라'는 넷스케이프 개발 시작 때 내부적으로 사용한 낱말로 모자이크를 이길 수 있는 고질라와 같은 제품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도마뱀 공룡 모양의 회사 마스코트 이름으로 모질라를 썼고, 소스를 공개할 때 응용프로그램 이름을 모질라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모질라 프로젝트로 발전한다.
넷스케이프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의 코드를 공개하면서 모질라 협회가 만들어지고 www.mozilla.org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다. 2003년 7월까지는 모질라 협회가 AOL의 이름을 걸고 개발을 주도했으나 이후부터는 새로 설립된 모질라 재단(Mozilla Foundation)이 전적으로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다.


사실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의 코드는 거대하고 복잡했으며, 소스코드 일부분은 협력사와의 라이선스 협의가 이루어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깔끔한 새 브라우저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기에 모질라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큰 모험이자 도전인 셈이다. 결국 모질라 개발자들은 이전 코드를 수정해 쓰기보다는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새 코드 작성에 반대한 제이미 자윈스키 등이 프로젝트를 떠난다. 1998년 12월 7일에 발표된 게코(Gecko) 엔진 기반의 시연판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여러 가지 벌레(bug)가 많았지만 기존 브라우저의 10분의 1 용량에 불과한 가벼운 브라우저로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모질라 개발팀은 코드명 'Seamonkey'라는 좀더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모질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시몽키는 모질라를 거대한 플랫폼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거대해진 목표 때문에 모질라 프로젝트는 계속 지연되었고 사람들은 모질라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넷스케이프가 AOL에 팔리고 닷컴버블이 붕괴되는 동안에도 모질라 프로젝트는 계속 지속되었고, 마침내 2002년 6월 5일 모질라 1.0이 공개된다. 1.0판부터 모질라는 강력한 웹표준 지원을 무기로 내세웠고, W3C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다.
그러나 2003년 7월 15일에 AOL은 브라우저 개발부서를 폐쇄하고 모질라 개발의 투자도 끝낸다. AOL은 IE를 채택함으로써 모질라와의 관계를 끊었으나 넷스케이프 모질라 개발자들이 모질라 재단을 설립하도록 도와주며 재정 지원도 해준다. 모질라 재단은 모질라 사이트의 개발자와 관련 직원이 설립했으며 여러 기업의 기부를 받아 창설되었다. 모질라 재단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모질라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존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보다 뛰어난 브라우저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모질라의 불여우(Mozilla Firefox)는 모질라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브라우저로 가벼운 브라우저에 목표를 두고 게코 엔진 기반으로 개발된 브라우저다. 모질라 재단은 웹브라우저에 전자우편 기능을 비롯해 각종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에 따라 브라우저 덩치가 커졌다. 사람들은 가벼운 브라우저를 원했고, 이에 따라 웹브라우저 기능에만 충실한 피닉스(phoenix, 불사조) 브라우저를 만들었다. 피닉스는 상표권 문제로 인해 파이어버드(Mozilla Firebird, 불새)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현재의 불여우(Firefox)로 이름을 바꿨다.


피닉스와 파이어버드 시절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모질라 프로젝트를 위협적인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여우가 등장한 이후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불여우는 1.0판을 발표한 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긴장시켰다.
불여우의 점유율은 계속 상승했다. 2006년 7월 OneStat.com 발표 자료나 5월 29일 발표된 Xiti Monitor사의 자료에 의하면 2006년 6월 불여우의 미국 점유율은 15%를 넘어섰고, 독일에서는 4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의 동유럽이나 북유럽은 30%를 넘어섰으며, 유럽 평균으로도 2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도 9.5%로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 일본의 불여우 점유율은 높은 편이다. 유독 한국만 점유율이 낮다. 세계적으로는 12.93%의 점유율을 보이며 IE의 아성을 계속 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겁을 하면서 IE 7 개발팀을 새롭게 꾸려야 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나라 별 불여우 점유율. (OneStat.com의 2006년 7월 발표)]
- 독일: 39.02%
- 호주: 24.23%
- 이탈리아: 20.41%
- 미국: 15.82%
- 캐나다: 14.58%
- 프랑스: 11.86%
- 영국: 11.65%

[많이 쓰는 브라우저 (OneStat.com의 2006년 7월 발표)]
1. Microsoft IE : 83.05%
2. Mozilla Firefox : 12.93%
3. Apple Safari : 1.84%
4. Opera : 1.00%
5. Netscape : 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