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주최 좌담회에 참석해서 나눈 이야기가 기사로 나왔습니다. 좌담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포털의 입장에 대해서도 서로 이해하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해결 방향을 많이 모색했습니다.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고 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말로 했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바뀌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포털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같은 결론을 냈던 자리였습니다.
노래방(가라오케) 엔진 개발 N사는 지난 2005년 말부터 갑자기 월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사태는 쉽게 파악됐다. 대형 포털 A사가 운영하는 카페에 자사의 엔진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카페는 이를 이용, 불과 30여일 만에 4만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했다. N사는 포털 측에 항의했지만 담당 여직원의 실수라며 저작권이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할 뿐이었다.
여섯 번의 시정 요구에도 개선점이 없자 이 회사는 포털을 검찰에 고소했다. 첫 판결에서 N사는 패소했다. 포털의 고의성이 없는데다 카페에 노출된 엔진이 N사에서 만든 것이라는 증거가 약하다는 이유에서였다. N사는 즉각 항고했지만 늘어나는 변호사비와 포털과 맞선다는 부담 때문에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이 회사 사장은 “수억원을 손해 봤지만 더 괘씸한 건 포털의 무성의한 태도였다”며 “유명 변호사를 동원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포털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같은 사례는 포털과 콘텐츠제공(CP)업체 간 거래에서 흔한 일이다. 최근 들어 포털은 ‘인터넷 최상위 포식자’로 불리며, 과거 오프라인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강요했던 온갖 부정적 내용을 뛰어난 ‘학습효과’로 흡수한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특히 몇몇 대형 포털 위주로 형성된 인터넷 시장은 전문 인터넷 사이트, 즉 다양한 양질의 CP업체가 존재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산업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인터넷 생태계가 ‘CP업체 부실→콘텐츠 질 저하→소비자 피해’라는 빈곤의 트라이앵글로 급속히 파괴되고 있다는 우려감이다.
◇영업 횡포, 대기업 뺨친다=‘거침없이 하이킬(High Kill).’ CP업체들이 포털을 향해 내뱉는 야유다. 대형 포털은 CP업체에 광고성 이벤트를 강요하는 것은 물론이고, 카페 등에 올라 있는 무단 복제 콘텐츠 유통도 방조하고 있다. △상도의를 벗어난 영업 △계약 일방 파기 △수익 배분율 임의 책정 등으로 포털의 횡포도 다양하다고 주장한다.
C 인터넷 문자 서비스업체는 지난 설날, 또 다른 대형 포털 B사에 ‘새해 문자’ 포털 검색 키워드를 평소보다 3배가량 높은 가격에 구매했다.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새해 등 기념일의 경우 문자 서비스 이용자가 5배 이상 늘어나는 점을 감안, 본전은 충분히 건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B 포털을 통해 유입된 고객 수는 평소의 절반 이하였다. 스폰서 링크 위에 포털이 직접 제공하는 문자 서비스가 버젓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 업체 사장은 “비싼 광고료를 받고도 자사 콘텐츠를 우위에 놓고 장사하는 건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포털 쪽에서 돌아온 말은 역시 “미안하다”는 이야기뿐이었다.
콘텐츠 수익 배분율 임의 책정도 문제로 지적된다. 영화·음악 등 유료 콘텐츠는 판매 수익을 포털과 CP업체가 일정 비율(MSP)로 나눈다. 매출이 100원이라면 60원은 포털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공급업체가 챙기는 식이다. 문제는 이 비율을 포털이 마음대로 정한다는 것. 최근 포털과 계약한 B 음원 공급업체의 경우 클릭 수가 낮다는 이유로 10%의 수익 배분율로 계약하는 수모를 겪었다.
◇포털산업, 경제적 규제 시작되나=정부 당국도 최근 들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눈치다. 각계에서 왜곡된 포털산업, 특히 대형 포털과 CP 간의 부당한 상거래 행위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법률 제정과 이에 대한 단속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시장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법률이 미비해 제대로 된 단속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의 경우 현재 전담팀을 구성, ‘포털 불공정거래’와 관련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포털과 CP업체 간 불공정거래 실태 파악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관련 법안 연내 상정 의지를 밝혔다. 정통부도 과거 음란성 등의 사회적 규제에서 한발 나아가 일정 수준의 경제적 규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정통부는 △표준 거래 약관 등 가이드라인 제정 △부정 클릭에 대한 기준 설정 △포털 대·중소 상생 방안 마련 등 인터넷 산업 건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정통부 측은 “인터넷 포털이 미치는 영향이 큰만큼 사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벙어리 냉가슴, CP=CP는 포털의 횡포에 불만이 있지만 행여 포털의 심기를 건드릴까 입도 뻥끗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자사가 개발한 기술과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도 이의 제기조차 하지 못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동일어기 때문이다. 매출액 100억원 미만 중소 CP업체가 많게는 70% 이상을 포털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에서는 포털에 대한 대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작권을 침해 당해도 제대로 항의하는 업체는 드물다. 특히 콘텐츠 원작자들이 향후 비즈니스를 위해 싸움을 꺼리는 탓이다. 웃긴대학은 올해 초 포털 유머사이트에 자사 글이 무단 도용된 것을 파악했다. 이에 저작자에게 통보, 시정을 요구하라고 조언했지만, 작가들이 소송을 꺼리는 바람에 흐지부지됐다.
광고성 이벤트 강요도 CP업체들에는 불만이다. CP업체는 불만이 많지만 어디까지나 수면 아래에 머물 뿐이다. 실제로 포털은 기념일 등 때만 되면 각종 이벤트를 강요한다. 하지만 포털이 돈을 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알아서 하고 싫으면 나가라는 식이다. 특히 하위 업체일수록 포털 담당자들의 이벤트 종용은 일상사다. 한 CP업체 사장은 “포털 담당자들은 노출 빈도를 미끼로 은근히 이벤트를 강요한다”며 “특히 콘텐츠가 인기를 끌 경우 독점 공급을 종용하지만 반발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탐사기획팀=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김규태기자·한정훈기자
○ 신문게재일자 : 2007/04/10
* 연결: [사이버 생태계의 포식자 `포털`](1부)`법`은 멀고 `포털`은 가깝다
“우리나라 포털(Portal)은 토털(Total)로 불러야 한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시만텍 웹 저자)의 이런 지적은 포털들이 사전적 의미인 ‘관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꼭 집은 말이다. ‘내 안에 다 있다’고 부르짖는 포털들은 이미 정보의 ‘바다’가 아닌 고인 물이 조금씩 썩어가는 ‘저수지’로 변질한 상태라는 비판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당연한 질문이 나올 법하다. 국내 포털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 주요 포털의 출발은 검색·카페·커뮤니티·쇼핑몰 등으로 출발점은 각각 달랐다. 사업확대,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차원에서 각 포털의 지향점은 계속 변할 수 있고, 또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주요 포털이 엇비슷한 사업영역을 영위하면서 전혀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더군다나 이런 결과는 궁극적으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업체가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힘든 구조를 고착화시킨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
특히 각 포털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각 사이트가 내세우는 경쟁력의 취약점도 알 수 있다. 일례로 트래픽 분석을 통해 사이트 순위를 매기는 ‘알렉사닷컴(www.alexa.com)’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달 말 기준 알렉사닷컴에서 국내 사이트 중 트래픽 기준 랭킹 4위는 ‘네이버·다음·야후·네이트’ 순으로 기록됐다.
알렉사닷컴에서 해당 사이트별로 이용자들의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Where people go on XXX.com) 1등 사이트인 네이버는 ‘검색’ 트래픽이 22%를 차지하며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분야로 나온다. 일면 ‘통합 검색과 디렉터리·웹페이지·해외사이트·멀티미디어·뉴스 검색을 지원하는 검색 포털’이라는 소개에 걸맞다. 그러나 뒤를 이어 19%를 차지한 것은 엉뚱하게도 ‘Jr.naver.com’이다. 즉, 14세 미만 초등학생들이 이용하는 ‘주니어 네이버’가 네이버의 또 다른 핵심 이용처라는 사실이다. 트래픽 16%로 3위는 뉴스검색이 차지했다.
다음 역시 의미심장한 분석 결과가 나온다. 다음의 트래픽은 31%가 ‘미디어’, 13%가 ‘검색’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의 간판 이미지였던 카페는 8%로, 메일 이용보다(7%) 겨우 1% 앞서는 정도다. 이용자 트래픽 분석만으로 볼 때 다음의 현재 뿌리는 카페가 아닌 ‘미디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야후, 구글 등 외국계 포털의 트래픽 현황은 국내 포털과 대비된다.
야후의 경우 메일 이용 트래픽은 5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이용 현황을 보였다. 대신 검색은 11%를 차지, 검색 시장에서 야후 명성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구글은 66%의 트래픽이 검색을 차지했다. 10%가 구글메일, 9%가 이미지 검색을 차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1위 포털 네이버의 검색 트래픽이 22%인 데 비해 70%에 달하는 구글의 검색 트래픽은 두 사이트의 정체성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네이트닷컴은 ‘싸이월드’ 이용 트래픽이 76%에 달했다. 사이트 성격으로만 볼 때 네이버나 다음보다 훨씬 명확하다. 전문 포털인 판도라TV의 경우 ‘판도라TV’가 53%, ‘검색판도라’가 37%를 차지해 이 사이트 역시 UCC서비스 사업자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보인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의 주이용 트래픽이 어린이 사이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어찌 해석해야 하냐”고 반문한다. 국내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해외 사이트는 각 사이트의 최고 강점인 서비스 이용 트래픽에 절대적인 이용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는 반면 네이버·다음·엠파스 등 국내 주요 포털은 각 사이트가 내세우는 핵심 서비스의 이용 수준도 낮거니와 뒷순위를 차지한 기타 서비스 이용 트래픽도 4∼7%로 고르게 분포해 해당 사이트 특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웹2.0의 새로운 패러다임, 위기일까 기회일까
요즘 인터넷에선 웹2.0을 빼놓으면 얘기가 안 된다. 더불어 ‘개방·소통·공유’로 대변되는 웹2.0이 현재 대형 포털 위주로 형성돼 있는 국내 인터넷 흐름을 변화시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웹2.0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에서는 전문화된 지식과 정보 이용 구조로 이용 패턴이 바뀔 수밖에 없다.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종합 포털 형태의 국내 인터넷 산업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크다”는 전문가의 견해는 곱씹어볼 만하다.
한마디로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포털이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주장이다. 사실 구글에 대한 주목이나 위기의식은 비단 그들이 제공하는 검색능력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그들이 집중하고 있는 기술 및 플랫폼 전략이야말로 웹2.0을 정확히 수용하고 있고,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형태로 밀려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만텍 웹 저자인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구글에는 인터넷 창시자는 물론이고 자바, 리눅스, C언어의 대가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분야별 엔지니어는 다 모여 있다”고 말한다. 네이버가 ‘편집’으로 승부를 겨루기 위해 갖추고 있는 인프라와는 다른 접근이라는 것이다. 김경익 판도라TV 사장도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콘텐츠 업체를 인수한 게 아니라 UCC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인수한 것”이라며 “구글은 웹2.0 기반의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전략을 견고히 갖춰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업계에는 네이버가 여러모로 구글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사 채용을 통한 조직문화는 물론이고 50만대에 이르는 서버 팜, 자체 검색용 OS 등 구글이 보유한 IT인프라야말로 주요 분석 대상이다.
국책연구소 한 관계자는 “한국어라는 언어의 특성이 ‘대한민국 포털’을 가능하게 했지만 인터넷 정보가 데이터가 아닌 동영상·멀티미디어로 흘러가는 시점에서 언어의 장벽은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네트워크를 통해 검색소프트웨어가 전달되는, 그래서 개인 PC에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는 기술 진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것”이라며 “구글의 검색 능력은 단순 방대한 정보를 링크하는 의미가 아닌 가장 체계화된 논리구조를 바탕으로 이후 도래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vs 네이버·다음, 검색 진검승부
심층적 정보는 구글이, 간단한 지식은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지 탐사기획팀이 남기찬 서강대 교수(경영학)와 함께 전자상거래 과목 수강생 20여명을 대상으로 네이버·다음·구글(영어판) 등 국내외 주요 포털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실험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정보량 부문에서는 구글이 뛰어난 데 비해 소비자 편의성에는 국내 포털이 우수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글은 외부의 정보로 연결해주고 네이버·다음은 자체 편집한 내용 위주로 전해주기 때문이다.
◇전문성은 구글이 우위=지역 정보 검색의 경우 구글은 해당 관광청 등을 직접 연결, 여행에 필요한 실질 정보를 제공했다. 네이버·다음은 블로그·뉴스 등의 정보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구글의 정보는 교통편, 음식점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국내 포털은 직접적인 여행 정보보다는 문화 등 교양 정보 위주로 편성됐다.
학술 검색의 경우는 구글이 전문 사이트와의 연결을 통해 논문 등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반면, 네이버·다음은 백과사전·블로그·대학생 리포트 등 개괄적인 정보제공에 그쳤다.
◇ 인물 정보는 국내 포털이 강세=60년대 여성 국회의원 등 개인 신상에 대한 검색에서는 네이버·다음이 해당 정보를 바로 제시했지만, 구글은 몇 번의 연결을 통해야 했고 구체적인 개인 정보도 찾기 어려웠다. 원서희(서강대 영미어문학과)씨는 “구글은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했고 국내 포털은 의원 개인에 대한 정보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선수 및 일본인 선수, 라스베이거스 출신 연예인 및 남원 출신 연예인 등의 검색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키워드 알 때는 구글, 모호하면 국내 포털=비교적 정확하고 여러 가지 키워드를 동시에 제시하는 상황에서는 구글이 원하는 정보를 바로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 이용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비해 네이버·다음 등은 소비자가 흔하게 찾는 정보를 편집해 제공함으로써 검색어 상황이 모호할 때 유리했다. 그러나 국내 포털은 키워드를 조금만 바꿔도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윤희성씨(경제학과)는 “(대전 국립묘지 검색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하면 사이트가 나오지 않아, 다른 키워드를 통해 여러 번 검색해야 했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 중에서도 네이버는 블로그 등에 정보가 많았으며, 다음은 주로 뉴스 검색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떻게 조사했나=서강대학 3, 4학년생 20명을 2인 1조씩 10조로 나누고 여행·인물·스포츠·정치·경제 등 14개 범주로 나눠진 상황을 제시하고 검색을 하고 토론을 하도록 했다. 영어권 정보는 영어판 구글에서 영어로, 국내 정보는 우리말로 네이버·다음에서 찾도록 했다. 키워드는 피실험자가 직접 추출하고 인터넷상에서 검색한 결과를 기록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평가를 했다. 조사된 기록지 및 심층 면접자료를 유형별로 분류해 이 같은 특징들을 추출했다. 클릭 수 및 시간 등 조사 대상의 크기가 작아 분석하지 않았다.
○ 신문게재일자 : 2007/04/11
* 연결: [사이버 생태계의 포식자 `포털`](2부)경쟁력과 가능성
‘네이버 대 구글’
세계 검색 사이트 1위의 구글, 한국 검색사이트 1위인 네이버. 국경 없는 사이버 세상에서 두 가지 상이한 인터넷 사업 모델은 공존할 것인가, 충돌할 것인가.
구글 태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우리 시장은 ‘대한민국 1등 포털’이 자리하는 독특한 인터넷 지형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들어 ‘네이버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통해 ‘친절한’ 네이버식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일본 진출을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반대 견해도 있다. 궁극적으로 인터넷의 개방성을 고려할 때 ‘한국적’인 것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외향적 체계 vs 내향적 체계=구글은 아웃 링크 방식으로 외부 콘텐츠 제공을 한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내부형 정보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미 익숙한 인터넷 사용자는 전문 검색은 구글을, 일상적인 키워드 검색은 네이버로 구분해 사용하는 ‘현명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사용 패턴은 일단 국내 시장에서 양측 모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래다. 우선 통·융합형 서비스 등으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블로그 등 사이버 공간의 콘텐츠 세계가 급팽창하고 있다는 환경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영상·태그 등의 검색 기능이 중시되면서 과거처럼 언어 등이 높은 장벽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부로 확장되는 검색을 추구하지 않으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다. 네이버는 많은 직원이 콘텐츠를 편집하고 있어 민감한 유행에 대처할 수 있지만 각 분야 전문 사이트와 경쟁하게 돼 결국 내부 검색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분석은 여기서 비롯한다.
◇기계적 검색 vs 의도적 검색=구글의 검색과 네이버 검색 중 어떤 것이 더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다. 네이버는 자사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파워 링크, 스폰서 링크 위주로 검색을 제공한다. 구글은 기계적으로 ‘투표’를 통한 결과를 제공한다. 검색 결과의 신뢰성을 두고 구글과 네이버가 대비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구글은 기계적으로 순위를 매김으로써 콘텐츠 업체 간의 경쟁을 유도, 정보가치를 높이지만 국내 포털은 자신만의 지식 틀에 갇힌 의도된 정보를 주기 때문에 정보의 질 측면에서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너무나 한국적인 네이버의 힘=“모든 사용자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아니듯, 네이버는 공략 층을 전략적으로 선택했을 뿐이다. 거기다 국내 사용자의 이용 방식, 우리식의 정보 생성 과정 등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네이버 성공 가능성에 한 표를 던지는 허진호 폰닷컴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인터넷은 근원적으로 개방된 네트워크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정보의 바다를 한국적인 것으로 차단하고 있으나 인터넷의 본원적 성질을 부정할 수 없게 되는 시기가 온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가의 이런 평가는 비단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상위권 포털에 던지는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너무나 한국적인 것의 힘. 국내 포털은 2∼3년을 두고 순위 바꿈을 했다. 네이버를 제칠 또 다른 포털이 등장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국경 없는 인터넷의 본질과 웹2.0이 불러올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는 자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탐사기획팀=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김규태·한정훈기자
○ 신문게재일자 : 2007/04/11
* 연결: [사이버 생태계의 포식자 `포털`](2부)최후의 승자는 누구?
‘거대해지는 포털과 빈곤해지는 콘텐츠 산업.’
국내 인터넷 산업의 이런 양극화 현상은 단순히 ‘한국적 비즈니스 모델이나 이용 행태의 결과’로 치부하기엔 심각성이 깊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기반이 없이’ 시작했다는 문제에서 출발할 수 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시만텍 웹 저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외국의 인터넷은 최종 사용자가 네트워크 속도 진화 단계를 거쳐 전산 언어부터, 각종 플랫폼 기술까지 개발하면서 관련 문화를 축적했지만, 우리는 응용프로그램 위주로 도약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의 경우 2001년을 기점으로 초고속인터넷이라는 고속 네트워크 환경을 만나게 돼 진지한 고민할 틈도 없이 질주했다는 것. 문제가 있어도 짚어볼 수 없이 빠르게 변했고, 결국 오늘날 ‘포털은 강하나 콘텐츠 업체는 빈약한’ 상황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 김 이사의 분석이다.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를 맡고 있는 최내현 회장은 “2000년 초반만 해도 딴지일보를 비롯해 다양한 플래시 만화 등 창의적인 콘텐츠가 혜성처럼 나타났지만, 최근 2∼3년 동안 이렇다할 독창적인 콘텐츠가 없지 않냐”며 반문한 뒤 “이는 포털이 콘텐츠를 집어삼키면서부터 시작된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물론 반론도 있다. 김지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실장은 “영어권에서 시작된 인터넷 특성상 해외 사이트의 경우 검색만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지만, 우리는 (인프라가 콘텐츠에 비해 급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고, 결국 포털이 생존하기 위해 ‘지식인’ 같은 자체 서비스를 강화해야 했던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 적극적으로는 국내 인프라 발전 속에 영어권 콘텐츠 공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체 콘텐츠 확보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국내 포털의 현주소는 결과적으로 볼 때 양질의 콘텐츠 등장을 어렵게 하고, 정보 양성과 소비의 과정에서 사용 수준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종길 교수(덕성여대 사회학과)는 “대형 포털이 재미와 편리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이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동선이 획일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우리가 가진 문화적 잠재력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도 “특정 포털에 머물러서 한동안 그 재미에 빠지지만, 이내 질리게 되는 등 문화적 상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동조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바로 포털이 대기업화되면서 수익성 위주의 콘텐츠로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클릭수를 높이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포털에서 외부의 콘텐츠 업체로 연결하지 않고 자사의 블로그 및 카페 등에서 빙빙 돌게 만드는 전략을 취하게 됐다”며 “이같은 전략을 위해 ‘콘텐츠 불법 펌’ 현상을 묵인하는 한편, 수익이 될만한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빼앗아 직접 운영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포털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콘텐츠 산업을 고사시켜 인터넷 산업의 꼬리를 점차 짧게 만들게 되는 현상으로 귀결된다. 최 회장은 “국내 포털에서 축구선수 ‘박지성’을 검색하면 82% 가량이 자사 사이트로 연결되고, 단지 18%만이 외부 정보인 등 극심한 비대칭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 상황이면 전문업체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웹2.0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포털의 경쟁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국내 대형 포털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인터넷 산업 전반의 문제는 비단 꼬리만 잘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통인 포털의 경쟁력마저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김중태 이사는 “웹2.0 시대에는 20인치 모니터에 4개 이상의 포털을 띄우고 동시 검색을 하는 등 이용자 패턴이 바뀔 것으로 본다”며 “이럴 경우 포털의 인터넷 광고 매출은 기존 매출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진화하는 인터넷 기술을 고려할 때 현재 국내 포털들이 추구하고 있는 종합선물세트 형태의 전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김 이사는 “외국 업체는 80억개 사이트 중 원하는 것을 1초에 뽑아내지만, 국내 대부분의 검색엔진은 음절 분절조차 지원하지 않아 낮은 수준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내부 서비스에 만족하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20인치'는 '30인치'로, '포털의 인터넷 광고 매출'은 '특정 포털의 인터넷 광고 매출'로 '4분의 1'은 '몇 분의 1'로 고쳐서 읽으셔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 세계는 팽창되고 있고 이것을 한정된 인력으로 모두 포괄한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측면에서 김 이사의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다 과학적인 검색을 통한 ‘아웃링크(out link) 경쟁력’이 판가름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지연 실장은 “국내 포털 업계의 1위가 2년 이상 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은 이미 확인됐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언제든지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포털 사업자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체 변화는 물론 상생전략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산업 규제 방향, 검색사업의 사회적 공공성 합의 필요
포털에 대한 규제 정책이 이슈다. 올초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포털과 콘텐츠 업체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해 조사 의지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일부에서는 이참에 ‘제대로 된’ 질서 잡기를 기대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규제로 인한 산업위축, 더군다나 기술 흐름을 법이나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역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김지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포털의 산업 위상이 중요해진 만큼 정당한 규제의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여러 부처에서 각각 규제를 하게 되면 산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하튼 ‘온라인 경제’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는 새로운 숙제임에 분명하다. 김종길 교수(덕성여대 사회학과)는 “인터넷 산업이 포괄하고 있는 커뮤니티, 우편, 콘텐츠는 오프라인에서 오랜 역사적 제도들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분야”라며 “이런 개별 분야가 한꺼번에 모인 인터넷 산업을 특정 잣대로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서로 다른 분야가 한 곳에 모여 충돌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현상은 처벌보다는 갈등 조율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측면에선 인터넷 산업에 대한 규제가 계약관계에 의한 불공정거래행위만 집중될 경우 숲은 제쳐둔채 나무만 보는 꼴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내현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회장은 “규제의 목적은 시장질서를 공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히려 불공정 계약서, 약관의 불합리성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며, 검색 사업에 대한 사회적 공공성을 부여하고 이를 공정 거래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궁극적으로 검색을 통해 포털 자체의 검색 결과가 아닌 소비자들의 이용에 편리한 사이트들이 상위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검색의 공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포털에 대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정부 자체가 중소 콘텐츠 업체들을 위해 방대한 정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 이사는 “전문 포털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 문화, 기상 등과 관련된 통계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전문성 있는 콘텐츠 유통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인터뷰- 진수희 의원(한나라당)
“시장 지배적 지위에 있는 대형 포털이 대부분을 독식하는 시장실패 현상이 발생했다. 생태계가 불균형 상태에 이르렀다. 검색사업자법 등을 통해 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진수희 의원(한나라당)은 포털의 불공정거래 등을 규제하기 위해 ‘검색사업자법(가칭)’을 마련하고 있다. 검색을 공공 서비스로 규정해, 포털 측이 임의대로 검색 결과를 조정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대형 포털들이 대기업이 중소기업들에 하는 불공정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 장치들이 없고, 결국 주요 콘텐츠 공급원인 중소업체들이 사라지게 되며 포털 역시 시장 전체를 잃어버리는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법 추진의 근거다.
진 의원은 이런 이유로 포털사업법을 신설하거나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는 등의 방법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초안이 나오는 대로 공청회 등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진 의원은 “포털은 법적인 규제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며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힘을 생각하고 ‘바른 인터넷 문화’와 ‘건전한 인터넷 산업 유지’를 위한 사회적 책무를 져야한다”고 꼬집는다.
더불어 콘텐츠 업체들의 경쟁력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 의원은 “콘텐츠 업체들도 자사의 콘텐츠가 불법으로 도용되는 것은 지적하면서도 남의 콘텐츠를 퍼오는 경우도 많다”며 “중소 콘텐츠 업체들 자신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창조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으로 벤치마킹할 사례가 없다”며 “검색사업자법 등을 만들어 세계 인터넷 산업이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진 의원은 “이를 위해 다양하고 창조적인 인터넷 콘텐츠 생산을 위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신문게재일자 : 2007/04/12
* 연결: [사이버 생태계의 포식자 `포털`]3부-`종합선물세트`전략 버려야 산다
‘네이버·다음·네이트닷컴 이코노미’를 만들자.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포털이 ‘긴 꼬리(long tail) 경제학’을 형성하며, 후방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20% 의 핵심 고객에게서 80%의 매출이 나온다는 의미의 ‘파레토 법칙’과 반대되는 긴 꼬리 경제학은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설명하는 명제로 부각된 지 오래다. 문제는 이 긴 꼬리 경제학이 유독 국내 인터넷 산업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산업 전체가 ‘꼬리 잘린 도마뱀’이라는 정반대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기현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 인터넷산업이 성장의 선순환 고리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대형 포털 위주의 산업구조를 목적의식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더군다나 웹2.0으로 대변되는 기술 흐름을 고려할 때 대형 포털 위주의 산업 구조에서는 오히려 국내 인터넷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인터넷 산업을 책임지는 포털은 자사에 저장한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전문 콘텐츠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관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포털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모든 것을 자사 사이트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이용자들이 전문 콘텐츠 사이트에 접속할 기회가 차단되고 결국 중소 콘텐츠 회사가 생존할 기반이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웹2.0 시대에서는 단일 포털에 모든 것을 담는 구조로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검색 등 고유의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현재 검색 기술은 인공지능화는 물론이고 태그나 디렉터리 등의 서비스로 훨씬 과학적,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현재 대형 포털이 의존하는 자체 제공 서비스나 편집은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긴 꼬리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포털이 단기이익에 집중하지 말고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높게 일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 업체들의 생존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CP의 사업 의욕을 꺾는 큰 이유 중 하나는 포털 등이 블로그·카페 등의 불법 콘텐츠를 방기하는 행위다.
최내현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장은 “포털이 저작권 관리에 소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이용자가 포털 내 블로그 등에서 콘텐츠를 보면서 클릭 수를 높이고, 이를 통해 포털 수익을 올리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는 “시급하게는 저작권 출처표기 시스템 등을 도입해, 원저작권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법으로 퍼온 콘텐츠의 관리를 강화해야 이용자가 원천 저작권자의 사이트로 이동, 콘텐츠 업체들이 수익도 올리고 질 좋은 콘텐츠도 생산하게 된다는 논리다.
김종길 교수(덕성여대 사회학과)는 “구글 이코노미라는 용어는 이미 사회적 책임을 내포하고 있는 말인만큼 국내 대형 포털도 산업의 리더십 고민을 갖출 때 이코노미를 만들 수 있다”며 “최근과 같은 갈등을 논의를 거쳐 풀어내야 국내 인터넷 산업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탐사기획팀=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김규태·한정훈기자
○ 신문게재일자 : 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