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인 12일에 네이버 뉴스 이용자위원회의 5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용자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김원용 교수(이화여대 디지털미디 어학부)가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김원용 교수가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김원용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지만 논란 일어 사임"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정동영 후보와도 친하고 이명박 후보와도 친하다면서 이명박 후보와는 전화통화를 하면서 대선 이야기를 하지만 캠프에 직접 참여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내가 이용자위원회에 참여한 것도 제자들 취업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말하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이 일었기 때문에 계속 네이버 이용자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대표와 전문위원 자리를 사임했다"고 밝혔습니다.
12일의 5차 회의는 파주 출판도시의 지지향 호텔에서 열렸는데요, 김원용 교수님 관련 이야기는 저도 당일 김 교수님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네이버 뉴스서비스팀에서도 바로 전 날인 11일에 알았다고 했는데, 이 말이 맞을 겁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이 바로 그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글이 10월 11일 서강대 원용진 교수가 쓴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 유감'이라는 글이므로, 그 글을 본 김원용 교수가 저녁에 네이버 뉴스팀에 전화로 사의를 표명했을 것으로 봅니다. 마침 다음날인 12일이 위원회 5차 회의였기 때문에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요.

사퇴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연결: 네이버 이용자위원회 김원용 대표 사임
* 연결: 네이버 뉴스이용자위원회 대표위원 '이명박 캠프' 김원용 교수 사퇴한 까닭
네이버로서도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난감했을 겁니다. 김원용 교수가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했는지 여부는 언론의 보도 내용과 본인의 부정이 상반되므로 어느 쪽 이야기가 맞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려는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이 일었고, 대표가 임기를 두 달 남기고 사퇴한 사실만으로도 네이버 쪽에 상처가 되었을 겁니다.
이용자위원회 한 명으로 제가 본 사실 두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네이버 뉴스팀은 제발 정부가 네이버에 간섭하지 않도록 최대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입니다. 네이버의 뉴스 편집이 공정했는지 여부는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기 때문에 편집의 공정성이나 방법론이 적절했냐에 대해서는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만, 최대한 정치권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네이버로서는 "그냥 우리 돈만 벌게 놔두세요."가 희망사항이겠죠.
두 번째로 네이버 뉴스이용자위원회의 활동에서도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씨 같은 무소속 후보 기사도 고루 배치해야 한다'는 식의 정치 관련 주제는 거론도 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후보를 거론하거나 노출도 조정에 관한 내용은 위원회에서 토론거리도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관위와 협의해 대선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는 원칙론에만 합의했습니다. 위원 중에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연락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식적인 위원회 회의나 보고서, 게시판 등을 통해서 어떤 정치적인 이야기도 오간 적이 없습니다.
저 또한 대선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개인과 공적인 조직의 구분이 애매하기 때문에 위원직을 하면서 대선 관련 글을 하나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배나무 밑에서 관(모자)을 고쳐쓰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끈 고치지 말라(이하부정관 과전불납리)'는 생각에 조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른 글을 통해서 좀더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믿어
근데.. 도대체 정치토론장 이라는 게시판으로 모든 댓글을 몰아 넣겠다는 엽기적인 상상력을 발휘한 인간은 누구입니까?
네이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 붙잡고 물어 보고 싶어요.
그거 결정할 때 정말 제정신이었는지..
이렇게 아예 토론기능을 완전 막아 버려서, 대선을 침묵으로 치러야 겠다는 모 정당의 목표를 너무나 충실히 따라준 최고의 초이스가 아니었나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