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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모뎀의 등장이 준 놀라운 변화



2.4. 모뎀의 등장이 준 놀라운 변화


호스트 컴퓨터와 단말기를 이용하여 학교 학생들은 숙제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의 전산실에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교를 벗어나면 호스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은행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각 지점에서 손으로 통장을 기록해준 뒤에 장부를 정리해서 본사로 각 장부를 배달하면 본사의 직원이 일일이 컴퓨터에 다시 입력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아마 조금 나이 드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새마을금고나 몇 군데 금융기관에 저금을 하면 여직원이 손으로 금액을 써주고 합계를 낸 다음에 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전산화를 못한 까닭도 있겠지만 먼곳에서 본사의 호스트 컴퓨터에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각 지점에서 손으로 일일이 계산한 장부를 복사해서 본사에 넘겨주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본사의 전산실 직원이 장부의 내용을 컴퓨터로 일일이 입력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불편한 일이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착오도 많이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본사의 호스트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단말기를 본사의 호스트 컴퓨터와 연결해야 하는데 그럴러면 그 먼 곳까지 별도의 통신선을 깔아야 했습니다. 예컨대 서울에 있던 은행이 부산에 지점을 냈을 경우에는 부산까지 선을 깔아서 단말기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기나 전화선을 한 마을에 끌어오는 일조차도 수십 년 걸렸던 일임을 생각해보면 지점 하나를 위해서 서울서 부산까지 별도의 선을 깐다는 것은 비용면에서나 시간면에서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돈에 여유가 있는 회사는 선을 까는데 이를 전용선이라고 합니다. 물론 회사 독자적으로 까는 일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울서 부산까지 땅을 새로 파고 선을 묻는 일은 나라에서 허가할리도 없고 시간도 몇 십 년 걸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전용선은 전화국에서 설치한 선로를 이용했습니다. 즉 전화국끼리는 굵은 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서울서 부산 사이는 이 선을 이용하고 각 지점은 전화국에서 지점까지만 새롭게 설치한 전용선을 이용해서 단말기를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동성에서 매우 떨어집니다. 만약 지점을 이사한다면 그때마다 전용선을 다시 파내고 새롭게 깔야야 합니다. 어쨌든 지점들이야 전용선을 깔아서 사용한다 하지만 개인들이 본사의 호스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없습니다. 물론 돈이 없는 가난한 회사들도 비싼 전용선은 그림의 떡입니다.

그래서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두 지역간에 새로운 선을 깔지 않고도 통신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금방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전파를 이용한 무전과 전화선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전파는 전파대역수가 한정되어 있고 나라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므로 쉽게 사용하기 힘들지만, 전기선이나 전화선은 어지간한 곳까지 깔려있으므로 전화선을 이용해서 전화나 팩스를 사용하는 것처럼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화선을 이용해서 단말기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이런 염원 속에서 등장한 기계장치가 모뎀입니다.

모뎀이라는 장비를 사용하면 전화선을 이용하여 컴퓨터통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우리가 셈틀에서 자료를 보낼 때는 0과 1로 자료를 구분하는 수치형(디지탈)방식을 이용하는데 일반전화선은 파형을 이용하는 연속형(아날로그)방식입니다. 따라서 컴퓨터에서 전화기로 신호를 보낼 때는 둘 사이의 신호변환이 필요한데, 수치형자료를 0.3~3.4KHz의 음성대역자료(연속형 신호)로 바꾸어주는 것을 변조라고 하고, 이를 다시 음성대역자료에서 수치형자료로 복구하는 것을 복조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셈틀전화라고 부르는 MODEM은 변조(MOdulation)과 복조(DEModulation)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어떻습니까? 모뎀이 무엇을 하는 기계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모뎀을 이용하면 전화선을 이용해서 아무리 먼 곳에 있는 호스트 컴퓨터라도 접속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사용하는 단말기에 모뎀을 단 다음에 전화선을 연결합니다. 그러면 사용자가 보내는 디지털 신호를 모뎀이 전화선을 통해 전할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 즉 주파수로 바꿉니다. 그리고 전화선을 따라서 호스트 컴퓨터가 있는 곳까지 전달합니다. 그리고 호스트 컴퓨터측에 설치된 모뎀이 전달된 전파신호를 다시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0, 1의 컴퓨터자료로 바꿉니다. 호스트에서 단말기로 자료를 보낼 때는 반대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단말기와 호스트는 먼 곳에서도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기] 모뎀 연결 구조
(1) PC - 모뎀 - [전화선] - 모뎀 - 호스트 컴퓨터
(2) 단말기 - 모뎀 - [전화선] - 모뎀 - 호스트 컴퓨터

**요약: 음성대역자료(연속형 신호)로 바꾸어주는 것을 변조라고 하고, 이를 다시 음성대역자료에서 수치형자료로 복구하는 것을 복조라고 하는데 MODEM은 변조(MOdulation)과 복조(DEModulation)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한 마디로 혁명적인 변화인 것입니다. 모뎀의 등장으로 인하여 누구나 거리에 제한 없이 단말기를 호스트와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용선을 깔지 않아도 전화선을 이용하여 호스트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각 업체와 기관들의 전산화와 온라인화가 가속되었습니다.

요즘은 주변 곳곳에서 모뎀의 사용을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기계에 모뎀이라는 장비가 들어있다는 것을 모르고 사용합니다. 예컨대 조그마한 가게와 식당을 가더라도 신용카드 체크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신용카드를 쓱 긁은 뒤에 금액을 입력하면 신용카드 사용 승인번호가 떨어지거나 기타 내용이 표시되는데 이것 역시 모뎀을 이용한 것입니다. 신용카드 체크기에는 모뎀이라는 기계장치가 내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용카드에서 입력한 여러 정보가 전화선을 따라서 신용카드 본부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럼 신용카드 본부의 호스트 컴퓨터에서 고객의 자료를 검사해서 결과를 알려주고 이것이 다시 신용카드 체크기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용카드체크기를 사용할 때 전화선에 연결하는 겁니다. 카드를 긁고 명령을 내리면 신용카드 체크기가 전화를 걸어서 미리 입력된 신용카드 본사의 호스트 컴퓨터와 접속을 하는데, 이때 전화를 걸어서 신용카드 본사에 접속하는 기능이 바로 모뎀이 하는 기능인 것입니다.

이처럼 모뎀은 실생활에서 아주 가깝게 보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리가 사용하고자 하는 모뎀은 컴퓨터에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뎀들입니다.

컴퓨터에 장착해 사용하는 모뎀은 크게 외장형과 내장형으로 나눕니다. 내장형은 컴퓨터 본체 안에 꽂아서 사용하는 모뎀이고 외장형은 바깥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모뎀에 관련된 내용들은 모뎀을 샀을 때 들어있는 책자를 참고하시거나 다른 통신서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이미 모뎀이 독자들의 컴퓨터에 다 설치되어 있다고 가정하므로 모뎀에 관해서 더 이상의 설명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모뎀이 디지털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변환시켜서 전화선으로 자료를 보낼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기계장치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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