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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4) 노래를 기억하던 시대에서 Search, Delete 시대로



기술이 변하면 문화도 변하고 우리의 몸짓 손짓도 변한다.

영국의 텔덱(Teldec)사와 독일의 텔레풍켄(Telefunken)사가 공동으로 압전식 비디오 디스크를 개발한 것은 1970년 6월의 일이다. 미국의 RCA사가 정전식 디스크를 개발한 것이 1972년 8월이고,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광학식 비디오 디스크를 개발한 것이 1972년 9월의 일이다. 오늘날 CD의 원조는 필립스사가 개발한 광학식 비디오디스크다. 필립스의 CD를 통해 소리는 디지털 신호로 보존되기 시작했고 디지털 소리 문화로 변환되기 시작했다. 1982년 10월 1일에 CD플레이어 발매가 시작된 이후 CD가 LP와 테이프를 밀어내고 실제로 우리 국민에게 보급된 것이 1990년대이니 무려 20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MP3플레이어가 개발되고 CD플레이어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데 걸린 시간은 몇 년이 안 된다. 갈수록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문화의 변화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LP판에서 CD로, CD에서 MP3로 변화는 개인의 하루 일과를 바꾸고, 작은 손동작 하나마저 변화시킨다. 아날로그 소리에서 디지털 소리로 변환은 거대한 문화의 변환이기도 하다. 또한 같은 디지털이라도 CD라는 유형의 매체를 통해서 소리를 듣는 것과 파일이라는 무형의 매체를 통해서 소리를 듣는 것 역시 커다란 문화적 변화를 가져온다. 온 몸으로 느끼고 듣던 문화에서 귀로만 듣는 문화가 되는 것이다.

LP, CD를 다루던 시절에는 눈으로 앨범 재킷을 보고 고르고, 손으로 CD를 꺼내고 닦으며 플레이어에 넣었다. 노래마다 재킷 사진이 달랐기에 노래마다 앨범의 그림이 겹친다. LP나 CD를 넣으면 다시 꺼내기 싫어 한 면이 끝날 때까지 차분하게 듣는 경우가 많았다. 소장한 판도 몇 개 되지 않았으며 꼭 들어야 할 앨범만 구입했다. 어떤 노래가 어떤 판의 몇 번 째 곡으로 실렸는지 대부분 기억한다.


노래를 기억하던 시대에서 Search 시대, Delete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MP3 시절이 되면서 사람들은 파일이름을 보고 고른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P2P로 받거나 MP3 사이트에서 구입한 파일이 쌓인다. 검색(search)해 구하고, 잠깐씩 들어보고 삭제(delete)한 다음에 또 다른 노래를 고른다. 내가 들었던 노래가 어디에 있는지는 고사하고, 내가 들었던 노래인지도 혼동된다. 길거리에 가보면 온통 MP3를 듣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마치 오래 전부터 친숙했던 문화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길게는 5년, 짧게는 지난 3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난 3년의 변화가 무척 빨랐던 것처럼 앞으로 3년의 변화 또한 무척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클론의 MP3P 광고

* 몇 년 전만 해도 클론의 강원래가 건강한 모습으로 MP3재생기를 광고하던 시기가 있었다.

MP3P 재생기

* 오래 전부터 이렇게 MP3재생기를 사용한 것 같지만 MP3재생기의 보급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초기 MP3P인 RIO

2005년 MP3P

* 이렇게 큰 초창기의 MP3재생기가 각설탕보다 조금 큰 크기로 축소된 기간은 불과 몇 년에 불과하다.


* 연결: 시맨틱웹 - 웹2.0의 시대의 기회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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