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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1) 행복한 철학은 행복한 기술과 문화를 만든다.



1.4.행복한 철학은 행복한 기술과 문화를 만든다.


행복한 기술은 행복을 추구하는 철학에서 출발한다.

웹에서 어떤 기술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단지 자신의 부를 위해서 기술을 개발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를 위해서 다른 사람이 불편해지고 불행해지더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위험식품과 부실건물로 이어지는 것처럼, 자신의 부를 위해 남의 불편과 불행을 개의치 않는 철학을 가진 개발자가 만드는 기술은 사람을 불편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똑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철학에 따라서 사람에게 교훈과 행복을 줄 수 있고, 혐오와 폭력을 줄 수 있다. 똑 같은 몰래카메라지만 실수 장면만 골라내 한 인간의 인격이 망가지는 것을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선행 장면만 골라서 보내줌으로써 사람들의 선행을 유도할 수도 있다.

MBC에서 '정지선 지키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반대했다. 누가 그런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겠냐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그러나 쌀집아저씨 김영희 PD의 고집으로 한 밤에 차선을 지키는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처음 본 날을 기억한다. 촬영팀이 몇 시간을 기다려도 차선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제작진이 거의 포기할 때인 캄캄한 새벽에 한 차가 외로이 차선을 지켰다. 놀란 제작진이 얼른 뛰어갔고 창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그 운전사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비장애인이었던 많은 국민은 충격과 감동, 부끄러움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 이후로 많은 국민이 차선을 지키는데 노력했고, 요즘은 사람 한 명 지나지 않는 캄캄한 새벽에도 차선을 지키고 있는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올바른 철학이 선행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TV방송을 만들어냈고, 4천만 국민의 의식을 바꾸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칭찬합시다.'로 이 세상에 착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줬고, '책을 읽읍시다.' '하자! 하자!'로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이후 '친절시민을 찾습니다'와 같은 선행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선행 프로그램이라는 갈래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갈래로 정착했다.


황색언론은 '베버의 법칙'을 따르지만 행복한 기술은 '베버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반면 '피어팩터(Fear factor)'와 같은 리얼쇼 프로그램을 갈수록 그 잔인함을 더해가고 있다. 처음에는 구더기나 바퀴벌레를 먹는 것으로 5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갈수록 그보다 더 심한 임무를 완수해야만 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1편의 충격은 내성화되므로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2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붉은밀실 금단의 왕게임'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상대를 탈락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가벼운 벌칙으로 시작하지만 갈수록 잔인한 벌칙이 가해지는 것이 선정적 게임이 가는 길이다.

처음 자극보다 나중의 자극 세기가 일정 비율 이상 증감되어야 하는 '베버의 법칙'은 TV 프로그램, 영화, 인터넷 사이트, 황색언론에서 거의 철칙처럼 지키고 있는 법칙이다. 영화 TV 신문처럼 정보를 다루는 업체에서 '베버의 법칙'은 '전편보다 강한 속편'을 만들어야 성공한다는 법칙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선행 프로그램은 지난 주와 똑 같은 선행을 한 사람을 찾아내도 언제나 감동적이다. 그리고 전편보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감동적인 오락 프로그램은 PD의 철학에 의해 탄생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물론 TV가 선행 프로그램만으로 가득 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잔인하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으로만 가득 차야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재미있고 웃기고 때로는 선정적인 오락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것이 꼭 혐오스러운 내용으로만 가득 찰 이유도 없다. 줄이 너무 팽팽하거나 너무 느슨하면 현악기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 적당하게 팽팽할 때 소리가 잘 나는 것처럼, 세상은 적당한 균형과 누구나 공감할만한 착한 기준에서 돌아갈 때 좀더 행복해진다.


* 연결: 시맨틱웹 - 웹2.0의 시대의 기회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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