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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2) 국내 사이트 문제는 기술 부족이 아닌 철학 부재



행복한 인터넷도 행복한 철학에서 나온다.

인터넷에서도 철학이 중요하다. 좋은 철학이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고, 좋은 기술이 좋은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좋은 문화는 또한 좋은 사용자를 만든다. 구글 사용자는 구글러라는 구글 매니아가 되어 구글을 찬양한다. 반면 국내 포탈 사이트 사용자는 불만을 내뱉는다. 다른 사이트는 더 불만스럽기에 상대적으로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1위라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어떤 사용자를 보유하느냐도 중요하다.

네티즌이 국내 사이트에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네티즌을 배려하지 않는 나쁜 기술들 때문이다. 네티즌이 싫어하는 국내 사이트의 나쁜 기술은 많다. 요즘 국내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면 플래시 광고도 한 예다. 안 그래도 지나치게 많은 광고용 배너와 플래시 때문에 첫화면 불러오는 시간도 꽤 걸리는데, 전면 투명 플래시 광고까지 받아야 하니 시간이 더욱 오래 걸린다. 수 천 만 명이 한 번 접속 때마다 불필요한 플래시 때문에 몇 십 초씩만 더 쓴다면 개인은 물론 나라 전체로 봤을 때도 엄청난 낭비가 일어난다.

네이버의 전면광고

네이트의 전면광고

* 사이트 로고 부분만 제외하면 모두 광고인 국내 포탈. 심지어 플래시 광고에 의해 플래시 광고가 가려지고 있다.


물론 전면 플래시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접속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화면을 가려서 밑에 있는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잘못 해서 마우스로 빈 공간이라고 눌렀다가 광고와 연결된 사이트로 이동하는 경우도 자주 겪는다. 이 때문에 한 두 번 광고 사이트로 연결된 경험이 있는 일반인들은 광고가 끝나고 자동으로 사라질 때까지 플래시 광고를 빤히 쳐다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는 것이다. 반면 구글은 몇 년 째 검색창 하나 달랑 있는 깔끔한 화면을 고집하고 있다.

변함 없는 구글 화면

* 예나 지금이나 광고 없는 깔끔한 검색창만을 고집하는 구글(www.google.com)의 첫화면


국내 사이트의 문제 원인은 기술 부족이 아니라 철학 부재다.

왜 한국 사이트는 전면 플래시(오버레이) 광고가 집행되면서 사용자를 짜증나게 하는 것일까? 왜 구글의 검색화면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단순하고 말끔한 화면을 고집하고 있을까? 두 사이트의 차이는 오로지 철학의 차이로만 설명할 수 있다. 누구나 구글의 첫화면을 탐낸다. 구글 첫화면에 광고가 붙었을 때의 그 효과는 더 이상 말할 필요 없다. 그렇지만 구글은 첫화면에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 네티즌의 검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네티즌은 원하는 정보를 빨리 검색하고 해당 정보를 보려고 구글을 찾는 것이지 광고를 보려고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구글은 잘 알고 있다.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는 철학이 전면 플래시 광고와 여기저기 붙여놓은 배너광고의 지저분함으로 나타난 것이다. 구글은 사용자에게 가능한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그 철학이 지금의 일관된 구글 모습으로 사용자에게 새겨진 것이다. 소수인 광고주 입장보다 수 억 명 네티즌의 시간과 노력을 먼저 배려하는 곳이 구글이다.

포탈이기 때문에 첫화면에 여러 가지 차림표를 넣을 수밖에 없는 복잡한 첫화면을 가지게 되었다는 초라한 변명은 받아들인다 해도 전면 플래시 광고에 대해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변명 외에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기업인 이상 돈을 버는 것이 1차 목표겠지만 사용자를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돈을 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리고 네티즌에게 선택권을 줘도 돈을 벌고 세계 1위 인터넷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구글은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구글의 직원인 데니스황(한국이름:황정목)이 한국에 왔을 때 그는 "저희는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회사라 사용자에게 해를 주는 일은 안 해요."라고 말했다. 사실 모두가 사용자 중심을 외치지만 실천의 차이가 구글과 다른 사이트를 차별화시킨다.

구글이 사용자에게 해를 준 일은 많지 않다. 반면 국내 포탈이 사용자에게 해를 준 일은 너무 많다. 앞서 말한 엄청난 양의 광고와 화면을 가리는 투명 플래시광고는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기사를 가장한 광고, 메뉴를 가장한 미끼 광고를 통해 회원의 딸깍을 유도한다. 전자우표를 달고 합법적으로 배달된 편지는 보기 싫은 성인광고로 가득 차고, 누구나 보는 포탈 사이트 첫화면에 성인광고를 보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다음의 성인광고

* 왼쪽의 새 쪽지 차림표를 누르면 이런 성인광고가 뜬다. 차림표를 가장한 미끼였던 것이다.


심지어 포탈의 어린이 사이트에도 상단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성인광고가 올라온다. 사용자 자료는 무단 삭제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때로는 사용자 자료를 볼모로 삼기도 한다. 남의 사이트 자료를 가져오면서 트래픽만 전가한다. 액티브액스나 닷넷 프레임워크 설치를 강요하는 정도가 아니라 스파이웨어를 설치하고 가는 곳마다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한다.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고 해를 끼치는 사례가 너무 많다. 하지만 이런 국내 기업의 나쁜 사례를 구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MSN 어린이 사이트에 뜬 성인광고

* 국내 어린이 포탈 사이트 상단에 크게 실린 배너광고는 국내 사이트 운영자의 철학부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 연결: 시맨틱웹 - 웹2.0의 시대의 기회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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