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누구나 탐내는 그 귀한 화면을 구글은 기념일을 챙기는데 내주고 있다. 어느날 구글에 나타난 광복절 기념태극기와 무궁화를 보고 감동하지 않을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국내 포탈은 여전히 상품 광고에 혈안이 되어 구석에조차 조그마한 태극기 하나 달지 않았을 때, 구글은 그 소중한 화면 전체를 태극기와 무궁화로 장식하며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했다. 누구라도 구글에 감동 받고 국내 포탈과 비교하게 된다. 그 이후로도 구글은 그 귀한 화면을 어버이날, 설날과 같은 기념일, '다빈치, 아인슈타인, 히치콕, 몬드리안, 줄리아'와 같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위인을 기념하는데 아낌 없이 내주었다. 그러나 이런 것을 보면서도 국내 포탈은 여전히 우리의 기념일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05년 들어와서야 엠파스에서 으뜸차림표를 기념 스킨으로 바꾸는 일을 시작하며 구글의 장점을 따라했을 뿐이다. 좋은 것은 따라하는 것이 좋다. 광복절마다 대형 사이트에 휘날리는 태극기와 무궁화를 보는 것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강하게 네티즌을 움직일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모두가 사용자 중심을 외치지만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용자의 반발이 있지만 돈이 된다는 이유로 사용자의 불편을 강요하는 기업과 자신들이 약속한 것처럼 사용자를 위해 해가 되는 일을 안 하는 실천의 차이가 욕 먹는 기업과 사랑받는 기업의 차이를 만든다. 말로는 다들 고객을 외치지만 이를 위한 작은 실천도 준비하지 않은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본다.
한국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기 위해 대마도는 점심 시간이면 '고향의 봄'을 틀어준다. 한국은 동남아 관광객이나 중국인, 일본 관광객을 위해 어떤 감동을 준비했는가? 10년간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한국어 박사과정을 마친 터키 여성을 추방한 한국정부가 '한국방문의 해'를 만들고 돈을 쏟아붓는 모습이 겹쳐진다. 10년간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한국에서 추방당한 '술탄 훼라 아크프나르'가 터키에서 말할 내용과 비자연장을 통해 계속 원하는 공부를 마친 후 말할 내용의 차이를 생각해보라. 도장 한 번 찍으면 끝날 비자연장을 거부함으로써 친한파를 반한파로 만드는 한국의 공무원들처럼 IT기업에서도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