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웹이 탄생하기 수 십 년 전부터 하이퍼링크를 구현하기 위한 수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팀 버너스 리에 의해 웹이 만들어진 후 하이퍼텍스트는 우리의 일상을 바꾼 엄청난 혁명을 이룬다. 팀 버너스 리가 웹을 만드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았다.

팀 버너스 리가 웹을 구상한 것은 학생 시절부터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 시절 내내 '정보의 연결'을 생각한다. 그는 1980년에 CERN(Conseil Europeen pour la Recherche Nucleaire, 유럽 입자물리학 연구소)과 양성자 가속기 작업에 관해 계약을 하는데, 작업 도중 짬을 내 CERN 연구원과 그들의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인 '인콰이어(Enquire)'를 만들면서 머리 속에 구상하던 '정보의 연결' 작업을 시도한다. 인콰이어는 요즘 브라우저의 원형 쯤 되는 프로그램으로 보면 된다. 1984년 9월에는 CERN에 정식 연구원으로 들어가 관련 프로그램을 작성하지만 실패한다. 그는 1984년 말부터 RPC를 만들고 다시 '인콰이어'를 만들며 머리 속 구상을 옮기는 작업을 시도하고, 1989년 3월에 네트워크 보고서를 올린다. 처음 올린 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그는 웹을 개발하기 위해 로버트 카일리아우(Robert Cailliau)라는 네트워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990년에 네트워크 보고서를 다시 올린다. 역시 처음에는 채택되지 않았으나 마침 넥스트에서 만든 컴퓨터인 'Next Cube'가 CERN에 들어오면서 네트워크 실험에 대한 허락이 떨어진다.
그는 이름을 '세계적인 넓은 거미줄(world wide web)'로 결정하고 1990년 10월부터 웹 코딩을 시작해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문서와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 프로토콜, URI(Uniform Resource Identifier) 등을 만든다. 1990년 11월에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웹 브라우저)을 만들고 12월에는 브라우저로 HTML 문서를 연결한다. 역시 같은 달인 12월에 최초의 웹주소인 'info.cern.ch'를 만들고 여러 시스템에서 'info.cern.ch'의 접속에 성공함으로써 마침내 웹시대를 열게 된다. 이렇게 등장한 웹을 보고 그 가치를 인정한 CERN에서는 대학생인 니콜라 펠로우(Nicola Pellow)를 인턴 연구원으로 붙여준다. 그녀는 1991년 8월까지 근무하면서 라인모드 브라우저를 개발한다.

이후 팀 버너스 리는 빠른 속도로 웹을 발전시킨다. 1991년 5월에 CERN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을 발표하고, 8월에는 뉴스그룹에 웹 도구 발표, 12월에는 미국의 텍사스주 산안토니오에서 열린 '하이퍼텍스트91 학술회의'에서 월드와이드웹에 대해 발표함으로써 웹이 점차 외부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1994년 5월 25일 350명의 전문가가 모여 CERN의 강당에서 최초의 웹 회의가 열리고, 그해 10월에 미국 MIT 대학에서 W3C(World Wide Web Consortium)가 출발하면서 본격적인 웹의 시대로 넘어간다.

팀 버너스 리에 의한 웹 탄생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웹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으로 며칠만에 뚝딱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늘 '정보의 연결'을 생각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한 팀 버너스 리의 오랜 열정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인콰이어' 프로그램부터 따져도 십 년, 젊은 시절부터 따지면 그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 웹이다. 우리는 웹이 나오기 전까지 하이퍼링크를 연구한 수 많은 사람이 있었고, 젊은 시절을 바쳐서 웹을 연구한 팀 버너스 리와 같은 열정적인 학자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하이퍼링크과 웹 구현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바쳤는지 기억한다면 웹을 사용하는 우리도 좀더 좋은 문화생산에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에 동감할 것이다.

팀 버너스 리에 의하면, '자신이 꿈꾸는 세상은 전 세계가 네트워크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서로의 자료를 공개하고 이렇게 공개된 자료를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단지 URL의 우주에 하이퍼텍스트라는 교통수단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겸손의 말을 하면서 '인터넷 공동체 안의 모든 사람이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그의 노력에 진정으로 감사하고 동감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지식을 공개하고 공유하면서 좀더 나은 문화생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