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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3] 상상대로 이루어지는 유비쿼터스와 시맨틱웹의 결합



웹 2.0 시대의 기회, 시맨틱웹


8.3. 상상대로 이루어지는 유비쿼터스와 시맨틱웹의 결합


유비쿼터스와 시맨틱웹이 만나면 모든 것이 자동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유비쿼터스 기술에 시맨틱웹이 결합되면 어느 정도까지 자동화가 될 것인가? 우리가 상상하는 일상의 대부분 일들이 자동화될 것이다. 사이트나 기계끼리 서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심부름꾼(Agent, 에이전트)'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데 심부름꾼 프로그램이 똑똑해지면 지금 당장도 꽤 많은 부분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RSS구독기도 일종의 심부름꾼 프로그램이다. RSS구독기를 실행시키면 RSS구독기는 '지난 이틀 동안 주인님이 좋아하는 사이트에 새로 올라온 정보는 이런 것들입니다.'라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각 사이트를 방문해 해당 사이트의 서버 프로그램과 대화를 나누면서 '너희 주인이 새로운 올린 정보 있냐?'라고 물어보고 이를 받아서 정리하는 것은 RSS구독기가 하는 일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그 중에서도 주인님이 관심 가지는 우선 순위의 글은 여기 맨 앞에 나열해두었습니다.'라고 중요한 자료부터 보여주고 나머지를 밑으로 빼는 영민함까지 보여줄 것이다. 기계들끼리 알아서 통신을 하면서 자동으로 일을 처리하고 사람에게는 그 결과만 보여주는 시맨틱웹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RSS구독기가 기계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자동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개인일정 관리의 자동화도 어렵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 내 개인일정 관리 프로그램인 P 프로그램에 휴가 날짜만 입력하면 P 프로그램은 알아서 여행 포탈 사이트에 접속해 '우리 주인님은 '아내와 둘이 살고 연봉과 작년 휴가비 지출을 고려할 때 올해는 200만원 미만으로 휴양지 형태의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서울에 살며, 8월1일부터 6일 사이에 휴가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여행정보 사이트에 줄 것이고, 사이트에서 제공한 추천상품을 받아서 '갑여행사의 8월 1일 오후 1시 인천공항 출발행 괌 G패키지'를 권할 것이다. A는 특별한 사항이 아닌 이상 이 여행상품을 선택할 것이다. 어차피 자기가 수십 개 여행사 사이트를 돌아다녀봐야 휴가 시작일인 8월 1일에 떠날만한 상품과 비행기표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 십 개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8월 1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이 무엇이 있나 일일이 확인하는 짓을 할 이유가 없다.

여행사 사이트

* 지금은 사람이 직접 여행사 사이트를 방문해 일일이 결정한다.


마찬가지로 P 프로그램은 주중에 휴대전화로 자기 주인에게 '8월 15일 인사동 C극장에서 사용하는 홍길동전 7시 30분 가열 13번 14번 좌석을 예약 결제할까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주인의 일정과 과거 주말 시간 자국(pattern)을 분석해 자기 주인이 주말에 C극장에서 영화를 볼 것이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에 영화정보 사이트와 대화하면서 주인에게 어울리는 영화를 추천하는 것이다. A가 영화를 고른다 해도 어차피 시간이 나는 주말 저녁에 사람들에게 평점 좋은 액션영화를 고르면 결국 P 프로그램이 추천하는 영화 예약 내용과 일치할 수밖에 없다. A는 휴대전화에 뜬 알리미(alert) 정보를 할 일은 '예, 아니오(Y/N)'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다. 또한 주인이 까먹을 때를 대비해 중간중간 약속 일정을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일도 할 것이다.

영화관에 입장하거나 기차를 탈 때도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다. 사용자 휴대전화나 무선기기를 인식해 A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번 기차 차량 안에 승객이 전부 탔는지 여부는 기차 안의 단말기가 승객 개인이 소지한 신용카드나 휴대전화와 통신을 하면서 확인하면 된다. 승무원이 표를 확인하거나 탑승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자동화에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뿐이다.

이처럼 어떤 프로그램이 알아서 A에게 최고의 휴가계획과 영화를 추천하는 일은 대단한 일도 아니고 엄청난 인공지능이 필요한 일은 아니다. RSS라는 규약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자동으로 사이트의 새문서 정보를 받아올 수 있는 것처럼 P 프로그램이 T 여행정보 사이트나 M 영화정보 사이트와 자동으로 대화할 수 있는 간단한 규약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RDF나 온톨로지 같은 자원 서술 기술과 개념 명세표가 필요한 것이다.

이미 우리는 알리미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인터넷 뱅킹으로 물건 값을 입금하는 순간 1초 만에 해당 사이트에서 내 휴대전화로 입금과정과 처리과정을 계속해서 알려준다. 이는 온라인뱅킹과 해당 사이트, 이동통신사 사이에 자동화 규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즉 자동화의 걸림돌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를 비롯한 각 기관 사이의 합의다. 각 기관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 자동화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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