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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3] 블로그와 실명, 익명, 필명의 관계



웹2.0 시대의 기회. 시맨틱웹

09.03.블로그와 실명, 익명, 필명의 관계


익명은 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치로 인터넷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인터넷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익명성이다. 실명으로 비리를 고발하라면 보복이 두려워 할 수 없지만 익명이라면 고발을 할 수 있다. 익명은 부조리한 사회를 고쳐 더욱 발전된 사회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장치다. 물론 익명의 피해도 있다. 익명을 이용해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욕만 하고 다니는 네티즌도 많다. 하지만 익명 덕에 삼풍백화점의 부실공사가 밝혀지고, 자동차회사의 부실 타이어 내용이나 전쟁 도발 음모가 드러나 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 비하면 익명을 이용한 헛소문이나 욕지거리의 피해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익명으로 인해 비리 고발이 이루어진다면 수 십 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지만, 익명으로 수 십 만 명의 목숨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다. 즉 익명은 단점보다 장점이 큰 것이다. 익명은 사회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장치이며, 인터넷는 이런 장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도구다.

그러나 익명이 너무 보편화될 경우 익명 철학이 없는 네티즌들로 인해 인터넷문화가 어지러워지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이는 인터넷이 어른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유치원생까지 함께 사용하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발생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익명철학을 요구하면서 올바른 익명 활용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사용하는 포탈사이트의 뉴스와 각종 인기 사이트의 게시판에 남겨진 악성 덧글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시판에 덧글을 쓰기 위해 실명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더욱 문제다. 실명이 가지는 장점도 있지만 익명이 가지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에서 익명은 편견 없는 토론과 진실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장치다. 토론을 위해 개인의 모든 정보를 노출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필명은 익명과 실명의 장점을 두루 갖춘 효과적인 제도다.

필명은 이런 점에서 훌륭한 대체수단이다. 익명으로 개설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이 글을 먼거리댓글로 토론장에 보낼 경우 개인의 정보는 보호되면서 익명이 지닌 무책임한 악성 글은 크게 준다. 자신이 필명으로 욕을 하는 순간 자신 또한 공격을 당할 것이며, 자신이 쌓아올린 필명의 사회적 위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명은 실질적으로 익명의 악용사례를 막는 장치 역할을 하면서 A의 개인정보를 노출시키지 않는 실명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장치가 된다.

인터넷이 자연스럽게 필명제로 가야 하는 이유는 필명제가 실명제와 익명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좀더 합리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수만이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필명제를 실시할 수 없었다. 또한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어도 네티즌 사이에 연결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필명 확인이 어려웠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개인마다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먼거리댓글 등을 통해 서로 필명확인이 가능한 연결방법이 생겼기 때문에 좀더 쉽게 필명제 실시가 가능해졌다.

우리는 시맨틱웹이 진행될수록 필명제가 실질적인 실명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필명제의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서는 트랙백과 같은 연결을 위한 장치를 지속적으로 개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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