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태(IT컬럼니스트, www.dal.kr)
디지털교과서는 세계 각국 정부가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한국에서도 교육인적자원부가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 방안'을 통해 2011년까지 25개 교과를 개발하고 100개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교과서를 채용하게 되면 기존의 무거운 종이책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고 멀티미디어 학습이 수월해진다. 현재까지 세계 각 나라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교과서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에게 노트북컴퓨터를 제공하는 형태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태블릿PC(Tablet PC)라고 하는 노트북컴퓨터를 제공한다. 태블릿PC란 공책에 글씨를 쓰는 것처럼 전자펜을 이용해 화면 위에 글씨를 쓸 수 있는 PC를 말한다. 압력을 감지하는 감압식 태블릿PC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도 아이콘이 선택되는 편리한 점이 있지만 필기가 정밀하지 못 하다. 전자식 태블릿PC는 전자펜이라 부르는 전용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야 하고 가격이 좀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필기감이 정밀해 수업용으로 적합하다. 저소득국가나 개발도상국은 비싼 태블릿PC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100달러 노트북PC'라고 부르는 OLPC(One Laptop Per Child)를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하는 OLPC 프로젝트는 애초 목표인 100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는 200달러로 보급 중이지만 향후 가격이 내려간다면 저개발국가의 정보 격차 해소와 멀티미디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두 번째 형태는 전자잉크를 이용한 전자책을 보급하는 형태다. 전자잉크를 이용한 전자책은 가볍고 전력 소비가 적으며, 노트북과 달리 햇빛 아래서도 읽을 수 있고 책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2007년에 11월 20일부터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은 전자책 '아마존 킨들(Amazon Kindle)' 서비스를 시작했다. 6인치 크기의 전자잉크 단말기를 구입하면 8만8천 권의 전자책과 신문 잡지 등을 단말기에 복사해서 종이책처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조선일보가 전자잉크 단말기를 이용해 신문을 구독할 수 있는 아이리더E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잉크를 이용한 전자책은 태블릿PC에 비하면 기능상의 제한이 많지만 간단한 편집 기능이나 메모 정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디지털교과서용 단말기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컬러 전자잉크 단말기의 가격이 비싸 흑백 단말기 위주로 보급되는 점이 걸림돌이다.
디지털교과서의 다른 유형은 유비쿼터스 형태다. 학교에서는 인터넷이 연결된 PC로 수업을 받고 학교 아닌 곳에서는 휴대전화나 PMP 등으로 공부를 하며, 집에서 다시 PC로 학습을 하는 형태다. 인터넷을 이용하므로 특정 단말기에 매이지 않고 학생이 선택한 기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년 봄에 고리더(GoReader) 단말기가 출시되었다. 고리더는 150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고 하이라이팅 펜, 연필, 포스트잇 메모 등 기존의 종이책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가능하다. 프랑스는 사이북(Cybook)을 2001년 1월부터 시판했는데 책 모양처럼 생겼으며 1만 5천 장 분량의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꽤 이른 1999년 9월부터 에듀패드(eduPAD)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PDA보다 약간 큰 에듀패드는 2000년부터 중등학교에서 시범 운영되었는데 무선 인터넷과 전자펜을 이용해 언제든지 필요한 내용을 전자교과서에 기입하고 꺼내볼 수 있다.
과거에는 CD가 멀티미디어 교과서의 첨병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오늘날에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필기가 가능한 가벼운 단말기 형태로 디지털교과서의 방향이 잡히고 있다. 남은 것은 단말기의 형태인데 태블릿PC 아니면 전자잉크를 이용한 전자책이 디지털교과서용 단말기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