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태(IT컬럼니스트, www.dal.kr)
인터넷을 통해 세상이 하나로 뭉치면서 각 나라의 정치사회를 함께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중국 지진이나 미얀마의 사이클론 피해가 발생하자 이들 나라와 상관 없는 세계 각 국의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한 기부로 이들 국민들의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사람들의 참여로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는 인터넷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한 예로 사막에 나무심기를 들 수 있다. 나무나라(www.tree-nation.com)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20대 젊은이들이 모여서 운영하는 서비스로 사막의 확장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는 친환경 공익 서비스다. 1인 1그루 나무심기를 통해 8백 만 그루의 나무를 사막에 심겠다는 것이 목표인데, 나무 가격은 10유로에서 75유로까지 다양하다. 네티즌이 나무를 사면 나무나라 관계자들이 나이지리아 등에 가서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는 형태로 진행된다. 나무나라의 사례를 아시아에 도입한다면 한국과 일본, 중국 네티즌이 황사를 막기 위한 나무심기 운동을 펼쳐서 아시아 환경보호에 공동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부라고 하면 무상으로 돈을 주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 새로운 형식의 기부문화로 저소득국가에 사업자금을 대주는 키바(www.kiva.org)가 주목받고 있다. 키바는 회원이 저소득국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지원자는 이 돈으로 창업을 해서 돈을 벌어 상환하는 방식이다. 창업이라고 해서 사무실 번듯하게 내놓고 하는 것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돼지 한 마리나 양 한 마리를 산 뒤에 키워서 팔거나 젖을 짜서 파는 것도 창업이다. 현재 키바 서비스는 13만 명의 회원이 1,2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1,800명이 돈을 빌려 사업을 하고 있다. 회원은 이자를 받기는 커녕 10%를 회비로 낸다는 점에서 투자 단체가 아닌 공익 목적의 기부 사이트임을 알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원금 상환율이 무려 99.7%나 된다는 사실이다. 전세계 어떤 은행이나 금융기관보다 상환율이 높은 셈이다. 모르는 사람끼리 인터넷으로 서로 돕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이루어진 금융관계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플랜 인터내셔널(www.plan-international.org)의 한국지부인 플랜코리아(www.plankorea.or.kr)를 통해 저소득국을 후원하고 있다. 플랜과 키바의 차이점은 무상 기부냐 상환을 해야 하는 대출이냐는 차이가 있다.
기부는 돈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테크수프(www.techsoup.org)는 가난한 나라에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기술과 특허를 공유하게 함으로써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사이트다. 한국의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도너스캠프(www.donorscamp.org)에서 제공하는 나눔배너를 달아서 홍보 지원함으로써 한국의 공부방을 후원한다. 국내 최대 포탈인 네이버 역시 국내 각종 구호단체를 모아서 연결해주는 서비스인 해피빈(happybean.naver.com)을 서비스하는데 개인들은 돈 외에도 자신이 축적한 콩을 기부하는 형태로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요즘 불고 있는 인터넷나눔문화의 열기를 감안할 때 한국에서도 유무형의 기부가 가능한 기부사이트가 더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예로 개인들이 각종 서비스에 가입해서 쌓아두고 쓰지 못하는 자투리 포인트를 기부하기만 해도, 한 해에 수 만 원 이상의 기부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논문, 원고, 노래나 음원, 각종 초대권이나 상품권 등을 기부할 수 있다면 필요한 곳에 사용해 세상을 좀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나눔은 과거처럼 돈 있는 사람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정서, 자투리 포인트를 이용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