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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 2000

CNET - 분석과 전망

CNET 컬럼


CNET 컬럼(13) 2001.03.15 - 사이버중독증의 가장 손쉬운 예방법은 책읽기이다.
현실적으로 부모들이 단기간에 컴퓨터를 배우기도 쉽지 않으며, 아이들을 바둑 등의 다른 취미로 유도하기도 어렵다. 결국 현재 한국의 부모들이 할 수 있으며 또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이들의 독서량을 늘리는 것이다. 컴퓨터를 다루는 시간보다 동화나 소설책을 들고 있는 시간이 더 많게 만드는 부모라면 자녀의 사이버중독증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는 부모라 할 수 있다.

CNET 컬럼(12) 2001.01.30 - 효율적인 한글도메인 체계는 기업만 2단계로 등록하는 방식
상업적 사이트는 2단계로 등록하고 다른 기관은 3단계로 등록하는 방법은 그래서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변별력과 경제성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상업적 사이트는 '청와대.kr'이나 '서울시공사.kr'처럼 2단계를 사용하므로 경제적 효율성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기관은 '청와대.정부.kr' '불국사.종교.kr'처럼 기관 도메인 여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CNET 컬럼(11) 2001.01.11 - 게임산업이 영화산업보다 더 벤처산업인 이유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산업은 극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연산업인 반면, 게임 산업은 개개인에게 게임을 판매하는 제조업이라는 점이다. 허리우드 영화와 자동차 수출을 예로 들며 영화산업의 수익성을 말하지만 수익성 면에서 게임산업을 따라갈 산업 분야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당시까지 일본 상위 2개 게임업체인 세가 닌텐도의 순이익 규모는 반도체와 전자제품으로 성장하던 국내 3대 전자회사의 합계보다 많았다.

CNET 컬럼(10) 2000.11.27 - B2B가 아닌 B2C 시장이 미지의 황금어장인 이유
은행의 예금자는 고객이 아니며 대출자가 고객이다. ... 개인을 상대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거나 B2C를 비관적으로 본다면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B2C 시장은 인터넷업체에게 미지의 황금어장인 것이다.

CNET 컬럼(09) 2000.10.10 - 변질되는 도메인 등록원칙 -사이버스쿼팅은 대기업을 위한 위장술이다
힘있는 기관에 의해 도메인 선등록 우선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 몇 가지 간단한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UN이나 WIPO, ICANN이 내세우는 명분은 힘있는 자의 기득권을 보장하고 공짜로 비싼 도메인을 가져가기 위한 위장전술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는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내 주장은 단순하다. 선등록자에게 권리를 준다는 가장 단순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도메인 분쟁의 최고 해결방법이며,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정의로운 방법이라는 점이다.

CNET 컬럼(08) 2000.09.18 - 당신을 사랑하는 코리아닷컴은 사랑받을 것인가?
이런 상황 때문에 두루넷은 작년부터 사업방향 전환을 계획했으며, 거금을 주고 KOREA.COM 도메인을 구입한 것이다. 초고속통신망 서비스에서 콘텐츠 쪽으로 방향을 잡은 두루넷의 발걸음은 매우 빠르다. ... 아마도 두루넷은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코리아를 사랑하는 강도에 따라 업계의 판도는 크게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두루넷이 성공을 거둔다면 사업방향 전환을 꾀하는 많은 기업에게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CNET 컬럼(07) 2000.07.03 - 인터넷쇼핑몰에서도 롯데와 삼성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90조원, 마이크로소프트는 60조원 ...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브랜드를 사려는 사람의 속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클릭 한 번으로 사이트를 이동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특성 때문에 좀더 싼 곳으로 와르르 몰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인터넷 쇼핑몰의 초기에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정보검색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싼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개설기, 경쟁기를 지나 안정기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비슷해진다. 가격경쟁력이 비슷해진다면 결국 브랜드와 서비스로 선택의 기준이 바뀔 수밖에 없다.

CNET 컬럼(06) 2000.06.23 - SK텔레콤, BC카드, 롯데백화점이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떠오른다
앞으로 2~3년 뒤의 최대 포탈사이트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다음, 네띠앙, 드림위즈가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조금 더 생각해본 사람은 야후, 라이코스, 네이버 등이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나는 SK텔레콤이나 BC카드, 하나로통신, 롯데백화점 등이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성장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 까닭은 가장 많은 회원과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기업의 진출방향과 포탈사이트 구축이라는 과정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CNET 컬럼(05) 2000.05.26 - 인터넷쇼핑몰 시장에 누가 뛰어들고 누가 장악할 것인가?
인터넷쇼핑몰 역시 기존 오프라인의 기업들이 장악할 것이다. ... 인터넷 쇼핑몰의 초기 시장은 인터넷 기업이 장악하겠지만, 보편화되어가는 인터넷 기술만으로는 자본, 시간, 인력, 기술, 브랜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존 유통업체의 공격을 견뎌내기 힘들다. 결국은 롯데와 교보 같은 기존 유통업체가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일 것이다.

CNET 컬럼(04) 2000.05.10 - 인터넷 관련 기업의 매출액에는 허수가 숨어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주며 투자가를 유혹하고 있다. 거품도 여전하다. 아니 작년보다 더 심하다. ... 인터넷 관련 업체는 적자임에도 수십 배, 수백 배의 공모가를 적어내고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것은 인지도, 매출 증가, 수익액이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의 매출액은 허수가 많고 수익액은 제조업체보다 훨씬 적다. 또한 조만간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비슷한 업체와 피나는 경쟁을 벌일 경우 수익액은 크게 줄 것이다.

CNET 컬럼(03) 2000.04.24 - 결국은 인터넷방송국도 공중파방송이 장악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터넷 방송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연예인의 참여를 통해 지명도를 높이려 하지만 승부는 콘텐츠의 양과 질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국은 공중파 방송에 밀려날 것이다. 왜 그렇게 보는가? 한정된 시간이 전 국민을 최고의 콘텐츠로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방송국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연예인이 참여하는 방송국보다는 공중파나 대기업의 인터넷방송국을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CNET 컬럼(02) 2000.04.10 - 아마존이 다음, 네띠앙과 다른 이유
아마존은 13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회원은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한 실질적인 구매력을 가진 회원이며, 아마존에 이익을 주는 충성도 높은 회원이다. 때문에 아마존은 순식간에 1300만이라는 우량 회원을 가진 대형 홈쇼핑업체로 탈바꿈하면서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아직도 국내에서는 인터넷 기업을 평가할 때 그들이 발표한 회원수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회원수보다는 회원의 질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CNET 컬럼(01) 2000.03.20 - 비지니스 모델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특허 인정은 선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실상황이다. 애매모호한 것이 많지만 일단 그들과 같이 보조를 맞추어 뛰자. 옷을 다 입고 뛰면 남보다 늦는다. 급할 때는 뛰면서 옷을 입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벨이 전화기를 먼저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벨이 먼저 특허로 등록했을 뿐이지만 역사와 법은 벨의 편임을 기억하자.

March 20, 2000

비지니스 모델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3월 20일 (글: 김중태)


-비지니스 모델의 모델이 된 'U.S. Patent No. 5,193,056'

김중태 사진최근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주제로 떠오른 비지니스 모델은 애매모호 투성이다. 사실 비지니스 모델의 범위는 계속 확산될 예정이므로 정확한 정의는 어렵다. 다만 현재까지의 법률적 근거로 판단할 때 비지니스 모델이란 '사업방식 시스템의 유형'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이미 1997년 개정된 특허법의 705조를 통해 비지니스 모델의 사업 특허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지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특허 제5,193,056호와 관련된 판결 사건이다.

1998년 7월 23일 시그너처 파이낸셜 그룹(Signature Financial Group, Inc.)이 보유한 미국 특허 제5,193,056호(U.S. Patent No. 5,193,056)가 연방법원에서 유효한 특허로 판결이 났다. 1994년부터 끌어온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State Street Bank & Trust Co.)와 시그너처 파이낸셜 그룹의 다툼은 이 판결로 종결되었다.

특허 제5,193,056호는 뮤추얼 펀드의 운영방식에 관한 것으로 펀드 운용에 대한 통계자료를 처리하는 데이터 시스템이다. 이 판결 전까지 데이터는 영업기밀로 보장받고 프로그램은 저작권으로 보호받았다. 그러나 이 판결을 계기로 데이터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접근과정 자체가 특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판결이 비지니스 모델의 중요한 사례로 이야기되는 것이다.

이 판결을 근거로 비지니스 모델을 좀더 부연 설명하자면 '비지니스 모델이란 사업방식이나 영업방식 시스템의 한 모델로 자료 접근방식이 컴퓨터 시스템과 연결되는 모델'을 말한다.


- 국내에서도 비지니스 모델 특허 출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이라는 단서조항을 달기는 했지만 사실 요즘 사업을 하면서 컴퓨터 시스템과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는가. 따라서 자료 접근방식의 특허를 인정한 비지니스 모델은 매우 포괄적이다. 만약 어느 비행사가 고객의 자료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마일리지를 이용한 방법을 사용하고 이를 특허로 신청한다면 이후 다른 경쟁업체는 마일리지 개념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내가 잘 아는 국내의 한 게임업체의 경우 마일리지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방식을 비지니스 모델로 특허 출원한 상태이다. 이 특허가 인가받을 경우 다른 게임업체는 마일리지를 이용한 게임운영방식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비지니스 모델은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허 제5,193,056호 판결 사건을 계기로 미국 금융업계는 새로운 변화에 대비해야 했다. 이 판결을 계기로 영업방식도 특허권으로 등록해 독점적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내가 사용하는 영업방식이 타인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끊임 없이 확인할 필요도 생겼다.

일본에서는 스미토모은행의 입금 자동조회 결제시스템이 특허를 받으면서 비지니스 모델의 특허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IBM의 컴퓨터 관련 특허를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관련 출원이 늘고 있다. 지식재산권의 출원이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비지니스 모델 관련 출원은 1998년의 117건보다 438%나 증가한 513건이 1999년에 출원되었다. 올해는 2월까지만 300여건이 출원된 상태이다. 이처럼 관련 업계의 특허 출원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만약 아직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면 얼마 후에 선의의 피해자라는 딱한 처지에 놓일 것이다.


- 비지니스 모델을 특허로 출원하거나 증빙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사실 현재까지도 비즈니스 모델에 관해서는 명확한 것이 별로 없다. 개념도 정립되지 않았으며 특허 판단의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특허를 심사할 전문가도 없으며 법도 미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기상조론을 이야기한다. 후발업체의 시장진입을 막는다는 특허 무용론도 있다.

이런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허 인정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선진국이 후진국의 시장진입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즘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 국내기업의 경쟁 상대는 국내업체들이 아니다. 세계의 모든 업체와 경쟁하는 상황이다. 국내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팔짱을 끼고 있다가 미국 등 선진국에 의해 모든 특허가 독점될 경우 큰 낭패를 보게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각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의 특허 시비에 대비해야 한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내용은 특허로 등록해야 하며, 준비중이거나 이미 사용중인 사업모델은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했는지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두어야 한다. 특허출원을 해놓지 않더라도 출원 당시 사업을 준비하거나 진행중이라는 증명을 할 수만 있다면 특허권자의 요구에 상관 없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특허 인정은 선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실상황이다. 애매모호한 것이 많지만 일단 그들과 같이 보조를 맞추어 뛰자. 옷을 다 입고 뛰면 남보다 늦는다. 급할 때는 뛰면서 옷을 입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벨이 전화기를 먼저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벨이 먼저 특허로 등록했을 뿐이지만 역사와 법은 벨의 편임을 기억하자.

April 10, 2000

아마존이 다음, 네띠앙과 다른 이유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4월 10일 (글: 김중태)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우량회원과 신뢰도를 가진 기업이다.

김중태 사진작년부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음, 네띠앙, 새롬, 아마존, 야후 등의 미래에 대해서 문의했다. 나는 그들 기업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아마존과 야후에 대해서만 희망적으로 설명해줬다. 그렇다면 나는 왜 아마존을 희망적으로 보는가?

아마존은 13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회원은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한 실질적인 구매력을 가진 회원이며, 아마존에 이익을 주는 충성도 높은 회원이다. 때문에 아마존은 순식간에 1300만이라는 우량 회원을 가진 대형 홈쇼핑업체로 탈바꿈하면서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작년부터 종합 홈쇼핑 회사로 전환 중이다. 작년 10월부터 'ZSHOP' 운영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11월부터는 가정용품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영화 등을 판매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올초에도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세계 최대의 슈퍼마켓을 만들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상거래방법도 확대하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Anywhere 전략에 따라 PC에 의존하던 구매수단을 이동전화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스프린터PCS사, 캐나다의 BCE, 핀란드의 노키아 등과 함께 무선인터넷을 통한 온라인판매 사업을 제휴했으며, 벨애틀랜틱 등의 여러 업체와 협의중이다.

많은 기업이 아마존을 탐내고 있다. 사무기기 업체인 제록스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아마존과 제휴를 맺어 아마존 회원을 자사의 주고객층으로 확보했다.

물론 95년 7월 시애틀의 창고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창업 이후로 적자인 상태다. 때문에 아마존 역시 거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서점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이 책을 사기 위해 아마존을 방문하고 있으며, 작년 4/4분기 미국 본점의 서적 판매 부분은 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흑자를 내기 어려운 서적 부분에서 흑자를 냈다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분야의 판매가 본격적인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경우 수익이 크게 늘 것이다.

전자상거래 전문조사기관인 'PC데이터온라인'이 작년 8월 한 달 동안의 판매건수를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판매 건수는 78만9000명으로 인터넷 사이트 중 최고였다. 2위인 buy.com의 31만4000명, 잘 알려진 야후의 6만7000명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아마존은 수치상으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홈쇼핑 사이트임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충성도 높은 우량회원과 아마존에 대하 네티즌의 신뢰도는 아마존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게 만든다.


-회원수보다는 회원의 질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

반면 다음, 네띠앙 등의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회원은 그 사이트에 수익을 제공해주는 회원도 아니며, 좀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언제라도 옮길 수 있는 회원이다. 가짜 이름으로 가입하거나 가입신청만 하고는 다음부터는 방문하지 않는 회원들도 많다. 때문에 이들 사이트의 회원수는 허수에 불과하다.

허수이기 때문에 납득이 가지 않는 수치가 나온다. 작년말에 미국 Almanac사가 발표한 인터넷 인구 현황을 보면 미국 1억1천만 명, 한국 568만명이다. 세계인을 회원으로 확보한 아마존도 당시 회원수는 8백만 명이 넘는 정도이다. 미국의 인터넷 인구수하고만 비교해도 7%에 불과한 수치이다. 그런데 당시까지 일반인에게 생소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나는 내 주변에서 다음을 이용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물론 나 자신도 다음에 가입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컴맹 수준의 인터넷 사용자를 포함한 수치의 3분의 2가 다음 회원이란다.

이 수치의 신뢰도를 떠나 나는 다음이나 네띠앙의 회원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보다는 천리안과 하이텔의 유료 회원수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기업에 이익을 제공하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천리안, 하이텔 등의 통신업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충성도 높은 회원을 바탕으로 홈쇼핑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역시 유료 회원 또는 홈쇼핑 전환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때 그들 회원 중 몇 %가 유료로 남을 것인가? 몇 %가 그곳을 통해서 물건을 구입할 것인가? 그들은 교보서적 사이트에서 책을 주문하고, 롯데백화점 사이트에서 물건을 주문할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의 충성도를 파악하려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설문조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메일 주소로 사용하는 곳을 가장 중점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메일 주소에 3분의 2는 고사하고 10분의 1만 나오더라도 나는 다음이나 네띠앙의 미래를 매우 희망적으로 봐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가입한 모임의 이메일을 조사한 결과 이들 사이트의 이메일 주소를 적어낸 회원은 50명 중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천리안 하이텔 등의 PC통신 회사 주소가 가장 많았다.

홈쇼핑 업체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사이트 방문 수를 볼 것이 아니다. 한 달 동안의 건수, 매출액은 물론 방문 건수 대비 구매율과 구매에 걸리는 평균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구매율과 구매시간은 그 기업에 대한 회원의 충성도 즉, 신뢰도를 보여주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인터넷 기업을 평가할 때 그들이 발표한 회원수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회원수보다는 회원의 질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April 24, 2000

결국은 인터넷방송국도 공중파방송이 장악한다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4월 24일 (글: 김중태)


- 사람들은 학습을 싫어하므로 인터넷이 사람에 맞추어 발전할 것이다

김중태 사진몇 년 전에 내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그 친구는 뉴욕타임즈를 보면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야, 놀랍지 않냐? 백악관 연설내용과 파리의 폭탄 테러 소식을 바로 알 수 있으니.'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놀랍기는 한데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 나는 국내 신문도 제대로 못보고 있어. 뉴욕타임즈 번역해볼 시간 있으면 국내 신문 볼 것이고, 디즈니가 만들 영화보다는 오늘 개봉관에서 무슨 영화를 상영하는지가 더 궁금한 사람이야.'
나는 한 지면을 통해 이 일화를 예로 들어 미래의 인터넷이 어떻게 될 것인지 소개한 적이 있다. 그중 '언어 문제와 학습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특징 때문에 영어를 배워서 인터넷을 사용하기보다는 결국 국내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더 증가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언급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한글로 된 사이트의 사용시간이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제 영문 사이트는 전문 분야의 자료가 필요해서 접속하거나 성인용 사이트이기 때문에 가는 정도이다.

사람들은 예약녹화보다 편한 G코드 사용법 배우는 것조차 귀찮아한다. 편한 것을 찾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맞추어 학습하기보다는 인터넷이 사람의 욕구에 맞추어 변할 것이다. 때문에 콘텐츠의 미래 역시 대기업 위주로 편성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방송국의 예로 들자. 인터넷방송국 수는 최근 350개로 증가했다. 이틀에 하나씩 생겨나는 셈인데 이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다. 최근 개업하는 방송국의 특징은 연예인의 참여가 많다는 사실이다. 아이팝TV에 이의정씨가 주주로 참여한 것을 비롯하여, 씨엔지TV닷컴에는 '최불암 이정길 유인촌 박상원 이문세 최수종 차인표'씨의 지분만 47%나 된다. 탈북자 안혁씨, 주병진씨, 오지명씨, 전유성씨 등 연예인이 참여하거나 운영하는 방송국이 꽤 많아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방송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연예인의 참여를 통해 지명도를 높이려 하지만 승부는 콘텐츠의 양과 질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국은 공중파 방송에 밀려날 것이다.


- 한정된 시간은 사람들을 최고의 콘텐츠로 집중하게 만든다

왜 그렇게 보는가? 한정된 시간이 전 국민을 최고의 콘텐츠로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퇴근 후 우리의 생활을 살펴보자. 9시 뉴스를 보고, 신문 보고, 씻고, 먹고, 자는 생활이 대부분이다.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9시 뉴스를 보고 심야 시간의 오락 프로를 조금 보고 잔다.

인터넷 역시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신기해서 이곳저곳을 뒤지지만 조금 지나면 가던 곳만 가게 된다. 퇴근한 직장인에게 얼마 안되는 인터넷 사용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여러분은 이 상황이 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아마도 못봤던 신문을 인터넷으로 볼 것이다. 회식 때문에 늦어 9시 뉴스를 못봤다면 공중파방송 사이트에 가서 9시 뉴스를 볼 것이다. 또는 꼭 보고 싶었던 방송 프로그램을 찾아서 볼 것이다. 현재의 내가 그렇다. 일간스포츠 사이트에 가서 좋아하는 만화를 보고, 가끔은 KBS 사이트에 가서 일요스페셜과 역사스페셜의 지난 방송분을 본다.

앞서 소개한 내 친구도 마찬가지다. 최근 그 친구의 부인이(내겐 동생이다) 내게 인터넷 검색을 부탁한 적이 있다. '왜 남편에게 부탁 안하고? 남편이 인터넷 잘 하잖아?' 하고 말했더니, '인터넷을 잘 하기는. 맨날 스포츠신문만 보는데 뭘.' 하고 대답했다. 아마 대부분이 사람들이 내 친구의 사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중소방송국에서 하는 음악프로그램을 보기보다는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MBC나 SBS의 가요프로를 볼 것이다. 초라한 중소방송국의 무대보다는 최고의 스타로 최고의 무대를 꾸미는 공중파를 볼 수밖에 없다. 남는 시간이 있어도 중소방송국을 찾지는 않는다. 남는 시간이 있으면 채팅에 매달릴 것이다.

케이블TV도 생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공중파에 매달린다. TV 볼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 그 시간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를 택해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전 국민이 '허준'이라는 하나의 드라마에 집중하는 것이고 방송국은 시청률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결국 미래의 인터넷방송국 역시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몇몇 방송국으로 시청률이 편중될 것이다.

방송국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가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최고인 곳으로 집중될 것이다. 순수 인터넷 신문보다는 많은 기자와 노하우,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존의 중앙일간지에 집중될 것이다.

따라서 중소방송국의 경우 공중파와 비슷한 콘텐츠로는 경쟁이 안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밝지 않다. 350개나 되는 인터넷방송국 콘텐츠의 64.5%가 음악이며 나머지도 영화, 연예, 뉴스, 스포츠로 채워진다.

당연히 유료화가 힘들다. 현재 인터넷방송국의 3%만이 유료 회원제인데 성인물이나 골프 정보 등으로 특화된 곳이다. 앞으로도 성인용 방송국과 전문주제를 다루는 방송국만이 유료화되거나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작고 비슷한 수준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므로 성장에 한계를 가질 것이다.

반면 KBS가 작년말부터 시험운영하는 크레지오라는 인터넷방송국의 경우 3개월만에 하루 평균 페이지뷰가 5백만 회를 돌파하고 있다. SBS나 MBC, KMTV, 조인즈캐스트, 삼성전자의 인터넷 방송국 등 대기업들 역시 속속 참여하고 있다. 결국은 이들의 경쟁으로 압축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방송국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연예인이 참여하는 방송국보다는 공중파나 대기업의 인터넷방송국을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May 10, 2000

인터넷 관련 기업의 매출액에는 허수가 숨어있다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5월 10일 (글: 김중태)


- 인터넷 기업은 수익증대가 아닌 주가상승을 통해 돈을 벌었다.

김중태 사진작년 말에 뜻있는 분들과 함께 만든 푸른통신이라는 정보통신인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다. 회원 한 분이 D, S, G, I 등의 주식을 사도 되겠냐는 질문을 했다. 같은 차에 있던 모기업의 이사와 나는 망설임 없이 '그들 기업은 아니올시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코스닥 열풍이 한창이던 당시 그들 기업은 황제주니 뭐니 하는 수준까지 오르는 중이었다. 수익성 모델도, 신기술도, 미래가치도 없는 기업이지만 인지도가 높거나 회원수가 많다는 이유로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출액 몇 억인 회사의 가치가 몇 천억, 몇 조로 부풀려졌다. 그래서 우리는 '분명 아닌 기업'인데 주가는 오른다고 안타까와 했다.

그때 투자를 말렸던 기업의 주가는 지금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심지어 올해 초와 비교해도 5~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는 지명도보다 수익성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거품이 다 빠진 것일까? 나는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주가만 하락했을 뿐 거품은 더욱 심하다.
거품의 예를 들기 위해 한 기업이 있다고 가정하고 회사 성장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통신인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인기를 끌고 지명도를 높인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돈주고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매출액이나 수익성은 빵점이고, 빌려온 자본이 떨어질 때가 되었다. 이번에는 통신회사와 손잡고 모뎀을 공짜로 주는 행사를 벌인다. 물론 모뎀을 공급해 남는 것은 없지만 모뎀 납품으로 인해 매출은 순식간에 수 억 수십 억으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이런 매출실적을 내세워 다시 큰 금액을 대출받는다.

이렇게 대출받은 돈도 바닥을 드러내지만 운좋게도 코스닥 열풍이 불어 알맹이 없는 회사가 수 천억의 회사로 둔갑한다. 모뎀은 수 십만 개 팔아도 몇 억 벌기 힘들지만 주가가 오르니 수 천억 버는 일이 순식간이다. 그래서 골치만 아픈 프로그램 개발이나 하드웨어 판매는 때려치우고 겉만 번드르한 아이템을 개발한다. 이미 일반화된 기술을 재포장해 공짜로 서비스한다. 이를 통해 회원을 늘리고 매출을 증가시키면 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계산 속에.

그럼 공짜전화, 공짜 이메일, 공짜 캐릭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 회사의 매출은 무엇으로 메꾸는가? 당연히 당분간은 광고 수익이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광고 수익만으로 회사를 유지하기는 힘들거란 의심을 하면서도 광고수익만큼은 많이 들어오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광고수익조차 허수 투성이라면?


- 상호 거래로 올린 매출액에 속지 말자

인터넷 관련 기업이 발표하는 광고수익과 매출액에 많은 허수가 숨어있다. 그 허수의 상당수는 상호거래를 통해 만들어진다. 갑과 을, 병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하자. 갑은 을에게, 을은 병에게, 병은 갑에게 각각 2억원의 광고를 의뢰한다. 아예 두 기업끼리 서로 광고를 의뢰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상호간에 오간 돈은 한 푼도 없다. 그러나 매출은 각각 2억이 증가한다.

같은 그룹 내의 내부거래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 기업간에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거래의 한 유형을 말하는 것이다. 광고 외에도 상대방의 서비스 이용 계약 등 거래 유형은 다양하다.

그래서 인터넷 기업의 광고를 보면 서로 경쟁회사인데도 상대방의 배너광고가 걸린 경우가 있다. 인터넷 기업 사이트에는 다른 인터넷 기업의 광고가 많이 실린다. 반면 높은 광고비를 받기만 하고 다른 사이트에는 광고를 안하는 사이트(주로 언론 계통)에는 제조업체나 대기업 계열사의 광고가 주로 실린다.

이제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 공급이 어려운 요즘, 인터넷 관련 기업은 자기 회사 홍보를 위해 각종 지표를 발표할 것이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표는 매출액 증가가 될 것이다. 아직은 적자지만 매출액이 전년 대비 몇 백 % 상승했으니 얼마 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지표를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매출과는 달리 서비스업인 인터넷의 매출에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허수가 숨어있다. 회원수만이 아니라 매출액, 수익액에도 허수가 숨어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주며 투자가를 유혹하고 있다.
거품도 여전하다. 아니 작년보다 더 심하다. 올해 코스닥 등록을 신청한 150여개 기업의 희망공모가는 작년 등록된 기업보다 13.7배나 높다. 여러분은 올해 등록된 기업의 가치가 13.7배나 달한다고 믿는가? 작년에 등록된 기업보다 올해 등록된 기업의 실적이나 순익이 13.7배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작년에 시장을 선점한 기업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을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달에도 코스닥 등록 업체를 보면 희망공모가가 10배 이내인 기업은 대부분 제조업이고, 인터넷 관련 업체는 적자임에도 수십 배, 수백 배의 공모가를 적어내고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것은 인지도, 매출 증가, 수익액이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의 매출액은 허수가 많고 수익액은 제조업체보다 훨씬 적다. 또한 조만간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비슷한 업체와 피나는 경쟁을 벌일 경우 수익액은 크게 줄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투자를 위해선 매출액의 크기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매출액의 내용과 수익액의 내용, 앞으로의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기업이 발표한 수치의 허수를 찾아낼 수 있다면 투자 성공확률은 좀더 높아질 것이다.

May 26, 2000

인터넷쇼핑몰 시장에 누가 뛰어들고 누가 장악할 것인가?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5월 26일 (글: 김중태)


- 인터넷쇼핑몰 역시 기존 오프라인의 기업들이 장악할 것이다

김중태 사진당연한 결과겠지만 많은 기업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TV광고도 쇼핑몰 광고가 가장 많다. 각기 다른 분야로 시작한 사이트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사이트로 변모하고, 그 중에서도 쇼핑몰에 가장 중점을 둘 것이다. 최근 증가하는 쇼핑몰의 형태는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한솔CSN, 와우북처럼 원래부터 쇼핑몰로 출발한 순수 인터넷 쇼핑몰

2. 야후, 네이버, 다음, 네띠앙, 옥션 등 다른 분야의 사이트가 수익성 모델을 만들기 위해 운영하는 쇼핑몰

3. 나래,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의 통신회사에서 사업전환 또는 수익성 확보, 모바일커머스 시장 선점 등을 위해 운영하는 곳

4.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교보문고, 39홈쇼핑, LG홈쇼핑, 씨앤텔 등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업체, 홈쇼핑회사가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

5. 삼성몰, LG나라 등 대기업에서 새롭게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거나 계열사 제품 판매를 위해 개설한 곳

6. 우체국, 한진택배, 현대택배 등의 물류회사에서 자사의 장점을 이용하거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운영하는 쇼핑몰


이처럼 목적도 출발도 다른 다양한 쇼핑몰의 점유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장기적으로 볼 때 롯데백화점, 교보문고, LG홈쇼핑 등의 오프라인 업체들이 선두를 형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기업과 물류회사의 쇼핑몰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반면 인터넷 기업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은 처음에는 성장이 크지만 곧 오프라인 기업과의 경쟁에서 점차 처질 것이다. 오프라인 업체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쇼핑몰의 성장에 필요한 자본, 시간, 인력, 기술력, 신뢰도, 브랜드에서 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오프라인 업체의 최고 장점으로 손꼽는 요인은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인데,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서 논의하기로 하고 나머지 요인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 인터넷 기술은 이제 모든 업체의 사업 수단에 불과하다

현재 쇼핑몰 업계는 서로의 영역을 파고드는 상태이다. 그런데 오프라인 업체가 인터넷에 사이트를 구축하는 일은 한 두 달이면 되지만 온라인 업체가 땅을 사서 창고를 짓고, 물류 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몇 년이 걸리는 일이다. 또한 사이트 구축비용은 껌값이지만 물류시스템 구축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롯데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 운영 기업을 터득하는데는 몇 개월이면 충분하지만 온라인 업체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영업기술을 터득하는데는 몇 년 또는 몇 십 년이 걸린다. 결국 시간과 자본, 영업력 싸움에서 온라인 업체들이 크게 뒤질 수밖에 없다. 단지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 시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여 신경쓰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시장이 충분히 커졌다고 생각했을 때는 기존 유통업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이다.

사이트 순위를 결정할 때 많이 사용하는 알렉사닷컴 발표 4월 접속통계를 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쇼핑몰인 egghead.com가 245위에 올라있고, buy.com이 278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미국의 서점 체인인 barnesandnoble.com이 250위에 올라있다. 아마존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 상태이지만 서적 전문 쇼핑몰만으로, 그것도 남들보다 훨씬 늦게 개설하여 세계적인 쇼핑몰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온라인 경쟁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자신이 가진 물류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업체들도 쇼핑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유통업 진출을 생각하지 않았다. 건물을 짓고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롯데백화점, 이마트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수만 개 업체의 물건 선별, 매장 진열, 동선 파악, 종업원 교육, 소비자 구매심리 파악 등은 몇 십 년에 걸쳐 이룩되는 노하우이며 이런 기술을 터득한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은 경쟁업체의 사이트를 참고해 같은 물건을 같은 방식으로 나열한 뒤, 더 싸게 팔고 더 빠르게 배달하면 될 일이다. 때문에 물류망을 가진 회사들이 군침 도는 쇼핑몰 시장을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현대택배, 한진택배, 대한통운의 '빅3' 택배사는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면 기존 유통사는 택배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와 제일제당, 삼성물산이 택배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롯데, LG, SK 등도 택배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서로간의 영역을 파고드는 혼전 양상을 보이는 까닭은 자사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키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인터넷 쇼핑몰의 초기 시장은 인터넷 기업이 장악하겠지만, 보편화되어가는 인터넷 기술만으로는 자본, 시간, 인력, 기술, 브랜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존 유통업체의 공격을 견뎌내기 힘들다. 결국은 롯데와 교보 같은 기존 유통업체가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일 것이다. 물류회사는 온라인쇼핑몰에 적합한 체질을 가지고 있어 나름대로 시장을 차지할 것이고, 대기업 역시 우수한 자본과 인력, 계열사의 지원을 통해 일정 부분 시장을 차지할 것이다. 통신회사의 쇼핑몰은 자본과 네트웍 기술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 인터넷 기업의 쇼핑몰 전망은 더욱 어둡다.

물론 이런 전망이 맞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 상태를 기준으로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터넷 기업의 쇼핑몰 전망이 가장 나쁘다는 것이다. 이런 결론은 인터넷 관련 기술만으로 인터넷 사이트가 성장하던 시기가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인터넷 관련 기술은 모든 업체의 사업수단으로 응용되는 보편화된 기술일 뿐이다.

June 23, 2000

SK텔레콤, BC카드, 롯데백화점이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떠오른다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6월 23일 (글: 김중태)


- 천 만 명의 회원을 가진 SK텔레콤이 가장 막강한 포탈사이트로 떠오를 것이다.

김중태 사진앞으로 2~3년 뒤의 최대 포탈사이트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다음, 네띠앙, 드림위즈가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조금 더 생각해본 사람은 야후, 라이코스, 네이버 등이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나는 SK텔레콤이나 BC카드, 하나로통신, 롯데백화점 등이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성장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 까닭은 가장 많은 회원과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기업의 진출방향과 포탈사이트 구축이라는 과정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011 가입자만 1천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BC카드 역시 14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회원은 인터넷 사이트의 회원처럼 허수가 아니다. 011 가입자는 모두 매달 전화요금을 내면서 011을 사용중인 실가입자이다.

이런 엄청난 수의 자사 고객이 다른 사이트에 가서 돈을 쓰도록 놔둘 기업은 없다. 이들 기업은 우선 요금 문제 등의 업무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할 것이다. 2단계로 자사 고객의 돈을 긁어내기 위하여 인터넷 쇼핑몰을 만든다. 그러나 쇼핑몰만으로는 회원들을 사이트로 유인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3단계로 여러 가지 부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무료 이메일을 비롯하여, 무료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게시판, 동아리, 대화방, 콘텐츠 등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결국 011과 BC카드의 회원은 현재 다음이나 네띠앙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똑 같거나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므로 앞으로는 광고가 들어가는 다음의 무료 이메일을 사용할 필요가 줄어든다.

하나로통신이나 한국통신의 ADSL 가입자 역시 급속도로 증가중이다. 초고속 통신망 가입자들 역시 비싼 돈을 내고 얻은 권리를 팽개치고 속도가 느린 다른 사이트의 이메일과 자료실을 이용할 까닭이 없다.

회원은 자신이 가입한 기업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011 사이트나 BC카드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요금 감면, 마일리지 헤택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삼성카드 등의 많은 사이트가 고객을 위한 각종 경품잔치를 끊임 없이 벌이고 있다. 기업은 고객을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좋고, 고객은 자신이 사용하는 각종 서비스 내역을 파악하거나 다양한 혜택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서 좋다.

반면 다음이나 네띠앙이 회원에게 줄 수 있는 메리트는 점점 줄고 있다. 그동안 다음과 네띠앙이 무기로 내세운 무료 이메일 등의 서비스가 다른 사이트에서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자금력도 약하고 수익구조도 없는 그들이 여전히 돈을 안내는 회원을 위해 추가로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은 없다. 회원 역시 네띠앙에 줄 것이 없다. 사이트도 회원도 서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없는 것이다.


- SK텔레콤과 롯데백화점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상품 판매이다.

그럼 이동전화사나 신용카드사, 백화점이 각종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포탈사이트로 변모하는 까닭이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서인가? 그것만은 아니다. 천 만 명 이상의 자사 고객을 쇼핑몰 소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매력이며, 괜찮은 사업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상품 판매가 될 것이다.

현재 이동전화사나 백화점 업계는 정부 눈치를 보면서 신용카드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백화점 업계는 치열한 회원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그 결과 롯데 백화점의 경우 이미 32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으며, 백화점 매출에서 자사 카드 비중이 45%로 확대되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백화점은 BC카드사와 수수료 인하 요구라는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었다. 자사카드 사용이 늘어 매출에 타격이 없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신세계 역시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수는 올해 더욱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다.

이미 백화점은 롯데캐피탈과 같은 금융 회사를 만들어 금융 관련 업무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백화점카드로 물건을 할부 구매하는 것이 신용카드 업무에 해당하는데, 최근에는 백화점카드 회원에게 대출까지 해주고 있다. 사실상 신용카드 업무에 뛰어든 셈이다. SK텔레콤 역시 OK캐시백 카드를 이용하여 신용카드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13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SK텔레콤이 자사 고객만 대상으로 삼아도 최대의 신용카드사로 둔갑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 역시 올해 개인 사용한도를 1천만원으로 늘렸다. 안정적이고 고수익인 가계대출을 확대하여 수익을 높이겠다는 목적에서다.

이처럼 SK텔레콤과 롯데 백화점은 1단계로는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2단계로는 금융상품 대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얻는 수익만으로도 돈이 넘치는 이들이 막강한 자사 고객을 이용해 홈쇼핑과 금융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무선 인터넷 기술과 막강한 자금력, 최대의 회원을 가진 이동전화 회사가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성장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이들 기업은 작년부터 n.TOP, n016, 한솔엠닷컴, 인터넷019와 같이 상품명은 물론 사명까지 바꾸면서 무선 인터넷 분야의 진출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인터넷 포탈사이트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선두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초고속통신망 사업자와 신용카드사, 백화점업계는 이동전화 회사 다음으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 선두를 형성중인 포탈사이트가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불과 2년 정도 뒤에 3위 그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점을 경고하고자 한다.

July 3, 2000

인터넷쇼핑몰에서도 롯데와 삼성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7월 3일 (글: 김중태)


-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90조원, 마이크로소프트는 60조원

김중태 사진작년 여름에 브랜드 자문업체인 인터브랜드는 2천여개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했다. 1위는 코카콜라로 8백38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돈 90조원으로 재작년 삼성그룹 총매출액과 비슷한 금액이다. 또 코카콜라 전체 유형자산의 15배 규모다. 10위까지는 Microsoft(566억), IBM, GE, 포드, 디즈니, 인텔, 맥도널드, AT&T, 말보로(210억)가 차지했다. 또한 10억 달러가 넘는 상위 60위 안에 아메리카온라인(35위) 야후(53위) 아마존(57위) 등이 있어 인터넷 기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상위 10개 브랜드 중 MS와 인텔을 제외하면 모두 1백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브랜드가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작년에 제일제당이 인수한 해태음료의 브랜드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나는 이들 브랜드의 가치가 높게 책정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브랜드가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고객의 선택에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집의 경우를 들자. 명절 때마다 갈비를 사는데 꽤 먼 거리에 있는 롯데나 갤러리아 백화점을 이용한다. 평상시에도 집 앞에 있는 세이브마트를 두고 이마트나 백화점까지 쇼핑가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가?

외출하는 재미, 쇼핑의 즐거움, 편리한 주차시설 등도 한 이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급 브랜드를 향유하고 싶어서이다. 동네 정육점이 더 가깝고 고기도 더 좋으며 가격도 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만 있다면 백화점 포장지로 포장된 선물을 주고싶어 한다.

소비자에게 가격은 두 번째 문제다. 이는 할인매장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에 있는 에스콰이아, 금강제화의 상설할인매장을 비롯하여 서울 곳곳의 할인매장은 대부분 한산하다. 반면 백화점은 늘 사람들로 복잡하다. 여기에 세일기간이 겹치면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사람들은 가까운 할인매장을 이용하지 않고 백화점의 세일기간을 기다린다. 이는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느 곳에서 사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증거이다. 우선은 백화점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고, 여기에 세일까지 하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 이야기할 때 '롯데백화점에서 샀다'고 자랑하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 만족하기 위하여 백화점에 가서 사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설할인매장에서 산 사실을 자랑하지 않으며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속성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변함없을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브랜드를 사려는 사람의 속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클릭 한 번으로 사이트를 이동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특성 때문에 좀더 싼 곳으로 와르르 몰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인터넷 쇼핑몰의 초기에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정보검색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싼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개설기, 경쟁기를 지나 안정기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비슷해진다. 가격경쟁력이 비슷해진다면 결국 브랜드와 서비스로 선택의 기준이 바뀔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며칠 전에 인터넷 쇼핑몰이 1~2만원 더 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마트에서 벽걸이 에어컨을 구입했다. 반품이나 AS를 받아야하는 만약 경우에 이름도 생소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친절, 신속, 정확하게 반품을 받아줄 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와르르 몰려가지 않으며, 브랜드 구입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사후처리를 믿을 수 있는 대기업의 쇼핑몰을 더 선호한다. 또한 이곳 저곳을 뒤져서 싼 제품을 찾는 수고를 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대기업 쇼핑몰로 몰릴 것이다. 또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주문을 통해 선물을 보낼 때 롯데, 신세계 백화점을 이용할 것이다. 유명백화점의 포장지로 포장한 선물이 배달되기를 바라면서. 상품권도 유명 백화점 상품권으로 구입할 것이다.

최근 1억 달러 이상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던 boo.com이 파산하여 충격을 주었는데 샤넬이나 베네통이라는 이름으로 쇼핑몰을 운영했다면 이처럼 빨리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샤넬이나 베네통에서 쇼핑몰을 운영했다면 기존의 광고에 인터넷 사이트 주소만 추가하면 될 일이며 세계 각 국에서 팬들이 쇼핑몰로 쇄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닷컴은 엄청난 광고비를 지출하고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브랜드와 신뢰도는 자본만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경험을 통해서 쌓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출자한 토이스마트가 파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디즈니닷컴에서 장난감을 팔고 캐릭터 상품을 팔았다면 토이스마트처럼 허망하게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 파산 기업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자본과 네트웍 기술력은 인터넷 쇼핑몰의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 또한 부닷컴의 예처럼 광고를 많이 한다고 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를 많이 할 경우 상승하는 것은 인지도에 불과하다. 2~3만원 짜리 옷을 파는 의류회사가 광고로 도배한다고 하여 고가의 고급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 회사를 기억하지만 정작 옷을 살 때는 고급 브랜드의 다른 회사 제품을 구입한다는 사실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최근 많은 인터넷 쇼핑몰이 광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착실한 서비스로 신뢰를 얻고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일에 주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올바른 영업정책이라고 본다. 부닷컴과 토이스마트가 망한 이유를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September 18, 2000

당신을 사랑하는 코리아닷컴은 사랑받을 것인가?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9월 18일 (글: 김중태)


- 두루넷의 티저광고 '당신을 사랑하는 코리아'

김중태 사진미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사람은 커다란 광고판에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에는 산만 있었지만 나중에는 산 위로 무엇인가 떠오르는 사진으로 바뀌어갔다. 광고주도 없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그 사진은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되었다. 결국 전체 모습이 드러난 뒤에야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 '크로스 인 카운터'의 광고였음을 알게된다.

이처럼 티저광고(teaser approach)는 화제거리를 만드는 광고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Korea'라는 광고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맨 처음 이 광고를 봤을 때 내 주변 사람이 광고주에 대해서 물었고, 나는 별 생각 없이 '두루넷이겠지.'라고 대답해주었다.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다시 질문했고 나는 몇 가지 상황을 이유로 내 대답의 근거를 설명해주었다.

"두루넷은 초고속통신망 사업의 수익성이 불확실해지자 사업전환을 시도했고, 3월에 재미교포로부터 5백만 달러를 주고 KOREA.COM을 구입한 다음에 포탈 사이트 구축을 준비중이야. 광고에 '대한민국'이라는 말 대신에 'Korea'라는 낱말을 쓰는 까닭은 이 때문일테고. 'Korea'라는 낱말을 사용해 대규모 전면광고를 할 기업이라면 KOREA.COM을 가진 두루넷밖에 없지."

그렇다. 두루넷은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추석이 지난 후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Korea'의 면모가 어느 정도 알려지겠지만 새로운 대형 포털서비스 업체의 출현이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두루넷의 '코리아닷컴 프로젝트'는 두루넷 이재현 부사장과 이강우 총괄이사가 지휘하고 있다. 책임자의 지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두루넷은 '코리아닷컴 프로젝트'에 사운을 걸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력사업인 초고속통신망 사업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초고속통신망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매우 커 가입자가 증가할 때마다 손실이 늘어나는 상황인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 네티존이 초기자금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난 것이다. 더구나 케이블망은 ADSL에 계속 밀리고 있어 발전성과 수익성이 더욱 어둡다. 서비스 질도 계속 떨어져 5월의 두루넷 약관 위반 건수는 하나로통신이나 한국통신에 비해 약 1백~1천 배에 달하며 소비자 피해 접수 건수의 60%도 두루넷이 차지했다. 접속자 수가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지는, 케이블망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 코리아닷컴 프로젝트는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두루넷은 작년부터 사업방향 전환을 계획했으며, 거금을 주고 KOREA.COM 도메인을 구입한 것이다. 초고속통신망 서비스에서 콘텐츠 쪽으로 방향을 잡은 두루넷의 발걸음은 매우 빠르다.

두루넷은 기본적인 콘텐츠와 커뮤니티 확보를 위해 올해초 나우콤을 인수했으며 이재현 부사장을 나우콤의 신임사장으로 겸임시켰다. 또한 성인 인터넷 방송국인 요요TV를 비롯하여 각 방면의 회사들과 제휴하여 두루넷 프렌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삼보컴퓨터가 추진중인 디바이스 포털도 연동할 계획이다. 하위 포털서비스를 링크시키는 디바이스 포털에 참여한 기업은 NAME.korea.com과 같은 통일된 도메인을 가지게 된다. 이를 위해 두루넷은 2차 도메인(종속 도메인)을 일반기업과 기관에게 분양하기로 했다. 이 도메인을 분양받을 경우 hotel.korea.com과 같은 도메인을 가질 수 있으며 ID@hotel.korea.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직원에게 부여할 수 있다. 단 돈을 받고 파는 것이 아니라 두루넷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하거나 두루넷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에 분양할 계획이다. 기존의 두루넷 회원은 ID@korea.com이라는 식별력 강한 이메일 주소를 우선적으로 부여받게 된다.

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3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합의를,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1억2천만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이루어냈다. 현금 유동성 확보와 기업 신인도 향상 효과를 동시에 얻은 것이다. 10월 초에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루넷의 코스닥 진출이 이루어지면 국내외 증시에 동시 상장되는 첫 국내기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아마도 코리아닷컴이 신장개업 하는 날, 소비자 불만대상 1위인 미운 오리새끼는 백조로 탈바꿈할 것이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서비스가 계속 개선될 것이며, 식별력 강한 ID와 대규모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탈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코리아닷컴의 등장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소비자가 아닌 경쟁업체들이다. 후발주자로 출발하지만 250만이라는 기존 회원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에 후발주자라 할 수 없으며, 도메인이 가진 브랜드파워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ID@korea.com이나 NAME.korea.com이라는 주소는 기업과 개인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경쟁업체는 '코리아는 당신을 사랑한다 하지만, 당신은 코리아를 사랑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네티즌은 코리아닷컴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두루넷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나 역시 두루넷의 사업방향 전환에 대하여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두루넷은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코리아를 사랑하는 강도에 따라 업계의 판도는 크게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두루넷이 성공을 거둔다면 사업방향 전환을 꾀하는 많은 기업에게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October 10, 2000

변질되는 도메인 등록원칙 -사이버스쿼팅은 대기업을 위한 위장술이다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10월 10일 (글: 김중태)


- 힘있는 기관에 의해 도메인 선등록 우선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김중태 사진도메인 등록 원칙이 변질되고 있다. '선등록'이라는 한 가지 기준을 적용시켰던 과거에는 시비거리가 없었다. 가치를 판단하여 구입하거나 새로 만들면 된다. 그러나 도메인 가격이 치솟자 대기업들이 '선등록' 기준을 뒤흔들어 공짜로 도메인을 가져가고 있다. 몇 십 억을 주고 도메인을 사는 것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로비를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도메인 획득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1999년 10월에는 www.chanel.co.kr의 도메인 권리를 샤넬사에, 2000년 9월 14일에는 mastercard.co.kr의 권리를 마스터카드사에 넘겨주라는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이 판결은 정당하지 않다. BBC의 독창적인 합성어인 '텔레토비'조차 몇몇 나라에서는 다른 사람에 의해 선등록되는 바람에 상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왜 평범한 낱말을 사용한 도메인조차 외국의 대기업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것인가?

샤넬의 경우 법원 스스로 판결의 모순을 보여주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측이 도메인 네임 등록은 "선처리 선입수" 원칙이어서 샤넬측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지만 이 원칙은 한국인터넷정보센터라는 한 단체의 지침에 불과하다"며 "이는 상표권침해를 금지하는 일반 법질서를 위반하면서까지 적용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 말을 뒤집어보면 도메인 자체가 한 단체의 서비스에 불과한 것이므로 상표권을 적용시키는 것이 억지라는 말과 같다.

최근 한글도메인이나 휴대폰용 도메인 등을 독립적으로 제공하는 곳이 여럿 생겼다. 이곳 회사의 서비스에 어떤 사람이 먼저 '샤넬' 또는 '샤넬.회사.kr'이라는 도메인을 등록시켰다고 하자.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이런 서비스의 전망을 회의적으로 보고 등록을 안하고 있는데, 만약 이런 서비스가 ICANN의 도메인 서비스처럼 새로운 서비스로 널리 사용되면서 도메인 가치가 치솟는다면 또 다시 뒤늦게 상표권을 내세워 도메인을 빼앗아갈 것인가?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 또는 수 천 군데의 통신망에 chanel이라는 IP를 개설했다고 하자. 이런 사이트나 IP의 가치가 치솟은 뒤에야 샤넬에서 내 사이트에 개설된 메뉴이름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억지 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법원의 판결문대로 도메인 등록 권리의 원칙이 한 단체의 지침에 불과하다면 도메인 등록의 의미 역시 한 단체의 서비스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본적인 원칙은 서비스 제공 업체의 약관이나 지침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도메인은 선등록자에게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 사이버스쿼팅은 힘있는 기관의 기득권을 보장하기 위한 위장전술이다.

몇몇 기관은 사이버스쿼팅(cybersquatting - 사이버 불법점유, 즉 도메인을 매매할 목적으로 미리 선점하는 행위)의 부당성을 내세우며 강제로 도메인을 회수한다. 그러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등이 내세우는 사이버 스쿼팅은 사실 힘 있는 자들이 손쉽게 기득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위장술이며, 힘 없는 자가 취득한 도메인을 힘있는 기관에게 공짜로 돌려주려는 조치에 불과하다. 이 조치가 취해진 이후 대기업과 유명 기관의 행태는 오만할 정도로 방자해졌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1. eacademyaward.com와 nytimes.com

미국의 아카데미는 국내 기업인 포인트캐스트가 소유한 eacademyaward.com을 반환하라고 통고했다. 뉴욕타임즈는 enytimes.com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상표 앞뒤에 다른 낱말을 넣은 것까지 소유권을 확장하는 것은 억지다. tel.com을 보유한 tel이라는 업체가 intel, itel, simtel, telshop 등의 수 만개 도메인도 자기 소유니 돌려달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뉴욕타임즈의 경우는 더욱 기가 막힌다. nytimes는 New Year times라는 신문의 약자도 될 수 있고, Nobless yachtie time seivice나 New Yankee times의 약자가 될 수도 있다. ny 약자의 의미는 실로 다양하며 많은 기업과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데도 뉴욕타임즈가 ny 약자의 소유권을 주장하니 정말 웃기는 일이다. 더구나 enytimes가 뉴욕타임즈의 것이라고 우긴다면 a자를 붙인 anytimes도 뉴욕타임즈 것이라는 말인가?


사례2. www.terminator3.com와 www.whitehouse.com, www.le-monde.com

'터미네이터2'의 제작사인 미라맥스 영화사가 한국의 온인선씨에게 영화제작에 필요하다며 www.terminator3.com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terminator3은 앞으로 나올 상품 이름이며, terminator는 사전에 등록된 일반명사이다. love2.com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한 사람에게 love2라는 영화를 찍을테니 도메인을 내놓으라는 억지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com 도메인이 미국법에 따르기 때문에 현재 온씨의 승리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www.whitehouse.com는 현재 포르노사이트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의 주스 회사인 NFP에서 자사 상표인 Whitehouse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Whitehouse는 미국에서만 31개나 등록된 상표이다. 그런데 왜 NFP에서 도메인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일까? 그들의 논리를 따른다 해도 31개 상표권자의 공동 소유가 되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www.le-monde.com 역시 세계적 언론사인 르몽드지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소유자인 프레미는 '르 몽드(세계)'가 일반명사이므로 특정기업의 소유권 주장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그는 세계(le monde) 외에도 땅(la terre)과 달(la lune)을 뜻하는 'www.la-terre.com'과 'www.la-lune.com'도 등록하였다. 이는 moonhwa.co.kr(cluture.co.kr) 또는 segye.co.kr(world.co.kr)이 문화일보나 세계일보의 소유가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세계철강, 세계문화, 세계출판사 등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있는가. 그러나 WIPO는 일반명사를 유명신문사의 점유물로 넘겨주었다.


사례3. seripak.co.kr과 dodialfayed.com

녹원에서 등록한 seripak.co.kr은 삼성물산과 분쟁중이다. 그러나 두 기업은 물론 골프선수 박세리에게도 이름에 대한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joongtaekim.co.kr을 또 다른 김중태가 스타로 성공한 다음에 자기 것이라고 돌려달라고 하면 얼마나 황당할 것인가? star라는 사람이 star.com을, wood라는 사람이 wood.com을 돌려달라고 하는 것과 똑 같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도메인을 돌려달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UN의 상표권기구는 dodialfayed.com을 다이아나 황태자비와 함께 죽은 도디 알 페이드(Dodi Al Fayed)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알 페이드에게 넘겨주었다. 소유자의 이름이 아니라는 이유로 권리를 빼앗은 UN이 소유자의 이름이 아닌 사람에게 권리를 넘겨주는 희극을 연출한 것이다. 도디알페이드라는 이름을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있건만 UN은 동명의 사람도 아니고 죽은 사람의 아버지에게 소유권을 부여했다. 그가 런던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등 엄청 돈이 많은 부자이기 때문이다. UN의 논리대로라면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자녀의 이름을 내세워 도메인을 돌려받을 수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UN에게 묻고 싶다. 도디알페이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소송을 건다면 소유자의 이름이 아닌 모하메드알페이드가 넘겨받은 도디알페이드 도메인을 도디알페이드에게 넘겨주라고 결정할 것인가?


몇 가지 간단한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UN이나 WIPO, ICANN이 내세우는 명분은 힘있는 자의 기득권을 보장하고 공짜로 비싼 도메인을 가져가기 위한 위장전술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는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내 주장은 단순하다. 선등록자에게 권리를 준다는 가장 단순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도메인 분쟁의 최고 해결방법이며,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정의로운 방법이라는 점이다.

November 27, 2000

B2B가 아닌 B2C 시장이 미지의 황금어장인 이유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11월 27일 (글: 김중태)


- 은행의 예금자는 고객이 아니며 대출자가 고객이다

김중태 사진살다보면 주객전도된 상황을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은행을 예로 들자. 은행의 경우 예금자를 최고의 고객으로 모시며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과연 예금주는 고객인가? 아니다.

고객이란 기업에 수익을 안겨주는 사람이나 기관을 말하는데, 예금자는 은행에 수익을 안겨주지 않는다. 1억을 예금하고 일 년 뒤에는 700만원의 이자를 달라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다. 은행은 예금자가 맡긴 1억을 이용하여 이자 700만원과 직원의 월급, 운영비 등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예금자는 은행의 고객이 아니다. 채권자 또는 주식만 안가진 투자자라 할 수 있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그 돈으로 은행이 사업을 벌여 수익을 내면 수익을 돌려받는 투자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은행의 고객은 누구인가? 대출자이다. 은행은 예금주에게 빌린 1억을 대출자에게 빌려주고 1천만원의 이자를 붙여서 받는다. 이 돈으로 예금이자와 직원 월급을 준다. 즉 은행에 1천만원이라는 대출이자를 안겨다주는 대출자가 실제로 은행의 수익을 책임지는 고마운 고객인 것이다. 만약 대출자가 없다면 살아남을 은행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예금이 많아질 경우 은행은 수익이 느는 것이 아니라 예금자에게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만 는다. 은행의 재무구조가 부실해지는 것이다. 우수 개인과 기업에게 많이 대출해주고 대출이자를 제대로 받는 것이 은행이 돈버는 길이다. 그런데도 대출자에게는 허리가 뻣뻣하고 예금자에게는 나긋나긋한 것이 우리의 은행이다. 사실 신용이 우수하고 돈 잘 버는 사람이나 기업에게 제발 대출해가라고 사정해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영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은행의 영업은 정반대였다. 은행에 수익을 안겨줄 우수한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이나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뻣뻣하게 대했고, 예금주와 대기업, 로비 잘하는 기업을 우수고객인양 대했다. 결국 이런 잘못된 영업형태와 주객전도된 사고방식은 은행의 부실로 직결되었다.


- 인터넷업체의 고전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부족 때문이다.

정보통신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도 주객전도된 사고방식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무료회원이라도 회원만 늘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이에 속한다. 이는 예금이 늘면 은행이 견실해지겠지 하는 생각과 같다. 그러나 예금이 늘수록 은행은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무료회원은 기업의 운영비만 증가시키는 존재일 뿐이다. 물론 무료회원이 많아지면 광고수익을 비롯한 기타 수익도 늘겠지만 대개의 경우 무료회원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되는 비용을 회수할 정도는 안된다. 결국 은행이 예금자의 일부를 대출자로 만들어 수익을 내는 것처럼 인터넷업체 역시 무료회원에게서 어느 정도의 돈을 거두어 수익을 내야 한다.
B2C는 돈이 안되고 B2B만이 돈이 된다는 생각 역시 전도된 생각이다. 내 주변의 몇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B2B에 대한 자문을 구했을 때, 나는 단호하게 B2C로 사업을 바꾸라고 충고했다. B2B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자.

하여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B2C는 한물 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개인을 상대로 돈을 벌기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퍼져있다. B2C 업체의 수익성이 나빠진 반면 장비를 생산하거나 시스템을 납품하는 B2B 관련 기업의 실적이 높아졌다는 수치를 비롯하여 B2B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수치 등이 제시되고 있다.
맞는 이야기다. B2B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B2B 관련 기업이 잘 나가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B2C가 돈이 되는 분야일 수밖에 없다. B2B는 설비, 장치, 재료산업에 해당하는데 이런 산업은 소비재산업에 비례해서 성장한다. 차이점은 설비산업이 소비재산업보다 좀더 앞서 간다는 사실이다.

웨이퍼칩을 생산하는 업체나 반도체설비 업체가 잘 나간다면 결국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누린다는 말이며 이런 반도체는 PC, 이동전화기 등에 장착되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라면 회사에 밀가루를 공급하는 회사가 잘 나간다면 소비자에게 파는 라면의 양이 증가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웹호스팅, IDC, 네트웍장비 시장이 성장한다고 하자. 이렇게 B2B 업체가 기업이나 정부에 판매한 시스템은 어디에 사용되는가? 결국 소비자와 국민을 상대로 쓰일 것이다. B2B 시장은 B2C 시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B2B 시장이 성장한다는 말은 조만간 그보다 더욱 폭발적으로 B2C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인텔과 삼성전자에 반도체 설비나 ERP를 판매하는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텔과 삼성전자가 성장하며, 야후나 옥션에 각종 시스템을 납품하는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야후와 옥션이 성장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주와 객을 제대로 봐야할 시점이다. 인터넷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시간도 늘고 있다. 그에 비례하여 B2C 시장의 영역과 소비자 수, 씀씀이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쇼핑, 주식거래, 인터넷뱅킹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을 상대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거나 B2C를 비관적으로 본다면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B2C 시장은 인터넷업체에게 미지의 황금어장인 것이다.

January 11, 2001

게임산업이 영화산업보다 더 벤처산업인 이유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1년 1월 11일 (글: 김중태)


- 게임산업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제조산업이다.

김중태 사진'쉬리'의 성공 이후 영화산업 육성론이 현실적인 힘을 얻었다. 2000년에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여러 편 성공했는데, 벤처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게임산업과 자주 비교되었다. 두 산업은 미디어산업, 성공여부의 확신 불가능, 기획력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점, 성공할 경우 수익성이 높은 점, 캐릭터 사업의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 등의 많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두 산업은 근본적인 차이점도 많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영화산업은 극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연산업인 반면, 게임 산업은 개개인에게 게임을 판매하는 제조업이라는 점이다. 허리우드 영화와 자동차 수출을 예로 들며 영화산업의 수익성을 말하지만 수익성 면에서 게임산업을 따라갈 산업 분야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히트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를 예로 들자. 개발사인 캡콤사는 1989~1993년까지 5년간 일본 기업들의 수익증가율 순위에서 3,206%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하수도 제품 관련업체인 에바타사의 1,550%와 비교해도 두 배에 달한다.

캡콤은 1988년 7월에 독자 IC를 내장한 CP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게임을 개발했다. 초기작인 '파이널 파이터'도 4만 대나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1991년 3월에 내놓은 '스트리트 파이터'는 천문학적인 성공을 거둔다. 한 때 오락실 기계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가정용으로도 1천 2백만 개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다. 1994년에 기록한 844억엔의 매출과 144억엔의 경상이익은 5년간 매출 33배, 이익은 60배나 증가한 엄청난 수치이다. 매출의 60%는 '스트리트 파이터'가 담당했다. 또한 당시까지 일본 상위 2개 게임업체인 세가 닌텐도의 순이익 규모는 반도체와 전자제품으로 성장하던 국내 3대 전자회사의 합계보다 많았다.

게임사 성장의 신화는 지난 해 국내시장에서도 재현되었다. 온라인게임의 선두 주자인 엔씨소프트는 553억원의 매출을 올려 822%의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 등을 팔아 430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소프트넷도 137억의 매출로 654%의 성장을 기록했다. PC게임, 온라인게임, 아케이드게임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게임업체는 매출 규모와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 게임산업은 매력은 맨손 창업으로 엄청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산업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 가능한 까닭은 게임산업이야말로 벤처산업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은 최소의 비용으로 제작 판매가 가능하다. 업소용 게임이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만 장기, 바둑, 카드 게임 같은 퍼즐, 보드류 게임은 PC 한 대와 언어 프로그램만 있으면 혼자서도 만들 수 있다. 영화는 촬영장비 구입부터, 현상, 효과, 편집을 위해 많은 비용이 필요하며 혼자서 만들 수 없다. 최근 소규모 디지털 영화가 도입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비와 배우, 스텝은 필요하다.

게임은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PC통신사의 자료실에 등록하거나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수 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사업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극장을 잡아야만 개봉이 가능한 영화와 다른 점이다. 물론 최근에는 영화도 인터넷으로 보여줄 수 있지만 영화의 매력인 대화면의 특징이 빠진 상황에서 영화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저예산에 작은 화면의 영화라면 TV 프로그램, 인터넷방송 프로그램과 구별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소자본으로 만든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소자본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만들어 성공한 오픈타운을 비롯하여, 구식 게임의 한게임넷, 포트리스의 GV 등이 성공한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게임산업에서는 테트리스, 탱크 게임, 사다리 게임 같은 시시한 게임도 기획만 잘 하면 블록버스터 게임보다 매출이 높을 수 있다.

또 극장에만 의존하는 영화와 달리 게임은 PC게임, 아케이드, 온라인, 무선 휴대폰으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미디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영화는 업그레이드 시장도 거의 없다. 시리즈물이라고 만들지만 새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며, 돈은 더 들이고도 대부분의 경우 속편 흥행은 부진하다. 반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식스'의 확장팩 미션팩 판매와 같이 적은 비용의 업그레이드로 새 게임을 만든 것처럼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삼국지' '울티마' '파이널판타지'처럼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판매량이 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영화는 장기간에 걸쳐 관객을 동원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극장 확보, 다른 영화 개봉 등 많은 변수가 돌출하지만 게임은 제조산업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 백만 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PC게임처럼 한 번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사용자처럼 사용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안정성에서 영화를 앞지른다.

이런 이유로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사람에게 내가 가장 먼저 권하는 창업아이템이 게임이다. 스프레드시트나 워드프로세서처럼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일등 외에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며 소자본으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기존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가 있는 게임 분야만큼은 수 십 억을 들인 블록버스터와 혼자서 개발한 게임이 공존할 수 있다. 이처럼 게임산업의 매력은 골방에서 맨손 창업이 가능하면서도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성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게임산업이야말로 벤처에 뜻을 두는 사람이 도전할만한 분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January 30, 2001

효율적인 한글도메인 체계는 기업만 2단계로 등록하는 방식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1년 1월 30일 (글: 김중태)


- 논란 끝에 한글도메인 서비스가 연기되었다.

김중태 사진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2001년 1월에 한글도메인 등록서비스를 연기한다고 밝히며 두 가지 연기 사유를 들었다. 기술적 사항으로는 다국어도메인 이름 관련 국제표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는 국제 표준과 관련 없이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서비스이므로 이유가 되기 어렵다. KRNIC는 얼마 전까지 계층적 방식과 키워드 방식 중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했으며, 이미 민간업체에서는 키워드 방식의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KRNIC에서도 키워드 방식을 선택했다면 국제표준 여부에 상관 없이 한글도메인 등록서비스를 실시했을 것이다.

두 번째 연기 이유는 제도적 사항으로 2단계 등록 방안(한글.kr)과 3단계 등록 방안(한글.기업.kr) 또는 병행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계층 단계를 결정하지 못한 두 번째 이유가 실질적인 연기 이유일 것이다.

2단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인 도메인 사용자들이다. 기업측에서는 '아가달.kr'과 같은 2단계를 원하고 있다. 기관 도메인을 삽입하여 '아가달.기업.kr'이라고 쓸 경우 도메인 이름이 길어진다. 이는 기억하기도 어려우며 입력시간도 늘어나 사용자의 불편과 경제적인 생산성 저하를 가져온다. 이에 비해 3단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2단계를 사용할 경우 기관 분류가 어렵다는 논지를 내세운다. '청와대.kr'이라고 하면 청와대 식당인지 정부기관인지 구별이 안되므로, '청와대.기업.kr'과 '청와대.정부.kr'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주장 모두 틀리지 않다. 이름만으로는 기관 분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도서관에 가보면 정보통신연구원이라는 민간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정부간행물로 분류해놓은 경우를 볼 수 있다. 시공사라는 출판사의 시도별 대리점이 앞에 지역명을 덧붙여 도메인을 신청하면 '서울시공사.kr' '부산시공사.kr'이라는 도메인 이름이 되는데, 이름만 보면 서울시의 공사(공기업) 관련 사이트로 착각할 것이다.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구권화폐 사기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정부기관이나 종교단체를 사칭한 대규모 사기극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단계 도메인 이름은 변별력 저하를 이용한 악용의 위험성이 있다. 반면 3단계를 사용할 경우에는 경제적인 효율성이 떨어진다.


-기업은 2단계, 기타 기관은 3단계로 등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결국 두 가지 방법 모두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 내놓은 동시 병행방법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2단계와 3단계를 함께 서비스하고 동시에 등록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아가달이라는 회사가 '아가달.kr'과 '아가달.기업.kr'로 등록해 사용자가 어떤 도메인을 입력하더라도 아가달 사이트로 접속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사용자가 이중으로 등록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청와대.kr'이 '청와대.기업.kr'과 '청와대.정부.kr' 중에서 어느 쪽의 도메인이냐는 혼란을 가져오므로 앞의 두 방법보다 더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제시하는 방법은 기업은 2단계로, 기타 기관은 3단계로 등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이미 국제 도메인 체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현재 인터넷 도메인은 ccTLD(.kr, .jp)와 iTLD(.int), gTLD(.com, .net, .org, edu), sTLD(.gov, .mil)로 구분된다. 처음에는 gTLD도 미국의 기관만 사용했던 도메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의 회사는 국가도메인을 붙이지 않고 기관 도메인인 '.com'으로 끝난 반면, 미국 외의 국가는 ccTLD 방식에 따라 국가 도메인까지 덧붙여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은 '.기업'이라는 기관 도메인을 붙이지 않고 사용하며, 기타 기관만 '.종교' '.정부' 등의 기관 도메인을 붙이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기업 2단계, 기타 기관 3단계' 방식의 효율성을 통계로 살펴보자. 200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KRNIC에 등록된 co.kr 도메인의 수는 454,597개로 85.86%를 차지하고 있다. 기타 도메인은 pe가 31,891개로 6.16%, ac 831개(0.16%), re 992개(0.18%), ne 5991개(1.16%), or 16,127개(3.12%), go 699개(0.14%), region 6,296개(1.22%) 등이다.

가장 많은 우려를 표시하는 정부기관의 도메인 등록 수는 불과 0.14%에 불과하다. 기타 도메인 역시 개설된 홈페이지는 적으며, 접속자 수나 페이지뷰를 기준으로 한다면 상업적인 몇 개 사이트의 접속자 수와 페이지뷰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기타 도메인의 등록비율이 14%에 달하지만 실제로 인터넷 사용자의 사용시간 비율로 따지면 그보다 한참 떨어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어쩌다 사용하는 도메인의 기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3단계를 채택하는 것은 분명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사용 비율을 떠나 기관 도메인의 변별력을 높이는 일 역시 중요하다.

상업적 사이트는 2단계로 등록하고 다른 기관은 3단계로 등록하는 방법은 그래서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변별력과 경제성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상업적 사이트는 '청와대.kr'이나 '서울시공사.kr'처럼 2단계를 사용하므로 경제적 효율성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기관은 '청와대.정부.kr' '불국사.종교.kr'처럼 기관 도메인 여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한글도메인 등록 서비스는 토론을 거쳐 다시 시행될 것이다. 이때 KRNIC가 2단계나 3단계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기업 2단계, 기타 기관 3단계'의 등록 방식을 채택하는 현명한 결론을 기대한다.

March 15, 2001

사이버중독증의 가장 손쉬운 예방법은 책읽기이다.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1년 3월 15일 (글: 김중태)


- 음란물보다 폭력물이 훨씬 심각한 이유는 모방충동의 욕구 때문이다.

김중태 사진그동안 나는 사이버스페이스의 특징, 대처방안 등에 관한 글을 많이 발표했는데, 내가 일관되게 이야기했던 주장이 있다. 음란물보다 폭력물이 훨씬 위험하며, 사이버스페이스와 현실공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문화적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7년 전에 '에이텔'의 사보에 연재했던 컬럼의 일부를 살펴보자.


- 컴퓨터로 야한 그림을 본다고 해서 범죄에 물드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폭력비디오를 보고 살인을 모방하는 것처럼, 폭력적인 컴퓨터게임을 보고 모방할 가능성은 많으며, '참아닌 공간(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실제 현실처럼 여기고, 방구석에서 컴퓨터만 만지면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폐쇄적인 청소년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음란한 그림보다 '모탈컴배트'와 같은 잔인한 폭력게임이나 일본서 유행하는 'PC9800' 호환 기종의 성폭력게임을 더욱 우려하는 까닭은, 현실과 참아닌 현실의 구별을 못하는 데서 오는 강한 모방충동의 욕구를 염려하기 때문이다. -


옛글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내가 예상하고 염려했던 사건들이 오늘날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중독증에 대한 일반인의 경계심이 아직도 둔하며, 대부분의 부모들이 대처방법을 모르고 우왕좌왕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2001년 3월 5일, 게임에 빠져있던 14살 중학생이 10살 짜리 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게임 속 아이템인 도끼를 구해 날을 세운 뒤에 살해한 사건으로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물론 그전에도 온라인 게임 상의 싸움이 번져 아이템을 뺏긴 사용자가 상대방을 찾아가 폭행한 사건 등 많은 폭력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생 살인 사건은 '사이버스페이스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모방충동의 욕구'에 의해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사건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이번의 살인 사건 외에도 자살 사이트를 통한 청부살인, 청소년의 연쇄 자살, 폭탄 제조 사이트를 통해 익힌 폭탄의 실제 적용 등, 최근 들어 '참아닌 공간(사이버 스페이스)'과 참 공간(현실 공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모방충동 욕구가 현실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 잠복기간이 있는 사이버중독증의 가장 손쉬운 예방 방법은 독서량을 늘리는 일이다.

사건이 터지고 언론에서 사이버중독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많이 늦었다. 인터넷이 아직 전문가의 영역이던 1990년대 초반부터 내가 이 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했던 이유는 사이버중독증이 광우병처럼 잠복기간이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몇 달 또는 몇 년 전부터 점차적으로 사이버세계에 중독된 결과 발생한 일이며, 몇 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고 발생하는 사건이 아닌 것이다. '살인을 해볼까? 폭탄을 만들어볼까?'라는 욕구를 처음에는 억제할 수 있지만 매일매일 게임을 하면서 욕구를 키우다보면 어느새 욕구가 억제력과 판단력보다 더 커지는 시기로 변환되는 것이다. 물론 이번 살인사건처럼 극단적인 사건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형태로 사이버중독증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사이버중독증의 잠복기간과 피해 정도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모든 어린이를 사이버 중독증으로부터 보호할 수도 없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함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대한 예방하고 줄일 수 있을 뿐이다.

현재로서는 사이버중독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들의 적절한 관심과 애정 뿐이다. 간혹 'PC를 거실에 놓고 쓰게 하라.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는 등의 방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현실적인 탁상공론이다. 어떤 학생들이 거실에서 음란물을 구경할 것이며 피가 흐르는 게임을 즐기겠는가. 그들은 부모가 없는 틈을 이용하거나 그들만의 은밀한 공간을 찾아서 PC를 사용할 것이다. PC나 인터넷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청소년을 음란 폭력물로부터 격리시키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안다. 또한 막을 수도 없지만 막아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최선의 방법은 '참'인 현실과 '참아닌' 세계를 명확하게 구별해주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부모가 컴퓨터를 배우고 자녀의 시간표를 조정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앞서 최선의 예방법이 '부모의 적절한 애정과 관심'이라고 했지만 이는 너무 막연한 소리이다. 어떻게 해야 '적절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 것이냐고 물을텐데 가정마다 다른 환경을 고려할 때 명확한 모범답안은 없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모든 가정에 적용되는 실천적인 예방법을 몇 가지 제시한다.

아이들이 사달라는대로 '바이오하자드'와 같은 피가 흐르는 게임을 사주고는 '내 아이는 게임을 잘 해서 컴퓨터도 잘 할거야'라고 자랑하는 부모라면 자녀의 사이버중독증에 무관심한 부모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바이오하자드'라는 게임을 안사준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며, 또한 평생 게임을 못하도록 막을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 번째로 바둑, 음악, 프라모델과 같은 좀더 생산적인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게임 붙드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 두 번째로 자녀들이 '바이오하자드' 류의 게임을 할 때 폭력성이 지나치다는 사실과 현실 세계에서 살인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를 자주 상기시켜줘야 한다. 세 번째로 게임을 일정 시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대신 책을 많이 읽도록 조건을 걸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부모들이 단기간에 컴퓨터를 배우기도 쉽지 않으며, 아이들을 바둑 등의 다른 취미로 유도하기도 어렵다. 결국 현재 한국의 부모들이 할 수 있으며 또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이들의 독서량을 늘리는 것이다. 컴퓨터를 다루는 시간보다 동화나 소설책을 들고 있는 시간이 더 많게 만드는 부모라면 자녀의 사이버중독증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는 부모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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