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음, 네띠앙, 새롬, 아마존, 야후 등의 미래에 대해서 문의했다. 나는 그들 기업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아마존과 야후에 대해서만 희망적으로 설명해줬다. 그렇다면 나는 왜 아마존을 희망적으로 보는가?
아마존은 13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회원은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한 실질적인 구매력을 가진 회원이며, 아마존에 이익을 주는 충성도 높은 회원이다. 때문에 아마존은 순식간에 1300만이라는 우량 회원을 가진 대형 홈쇼핑업체로 탈바꿈하면서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작년부터 종합 홈쇼핑 회사로 전환 중이다. 작년 10월부터 'ZSHOP' 운영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11월부터는 가정용품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영화 등을 판매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올초에도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세계 최대의 슈퍼마켓을 만들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상거래방법도 확대하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Anywhere 전략에 따라 PC에 의존하던 구매수단을 이동전화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스프린터PCS사, 캐나다의 BCE, 핀란드의 노키아 등과 함께 무선인터넷을 통한 온라인판매 사업을 제휴했으며, 벨애틀랜틱 등의 여러 업체와 협의중이다.
많은 기업이 아마존을 탐내고 있다. 사무기기 업체인 제록스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아마존과 제휴를 맺어 아마존 회원을 자사의 주고객층으로 확보했다.
물론 95년 7월 시애틀의 창고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창업 이후로 적자인 상태다. 때문에 아마존 역시 거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서점이라는 확실한 장점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이 책을 사기 위해 아마존을 방문하고 있으며, 작년 4/4분기 미국 본점의 서적 판매 부분은 흑자를 기록했다. 가장 흑자를 내기 어려운 서적 부분에서 흑자를 냈다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분야의 판매가 본격적인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경우 수익이 크게 늘 것이다.
전자상거래 전문조사기관인 'PC데이터온라인'이 작년 8월 한 달 동안의 판매건수를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의 판매 건수는 78만9000명으로 인터넷 사이트 중 최고였다. 2위인 buy.com의 31만4000명, 잘 알려진 야후의 6만7000명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아마존은 수치상으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홈쇼핑 사이트임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충성도 높은 우량회원과 아마존에 대하 네티즌의 신뢰도는 아마존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게 만든다.
반면 다음, 네띠앙 등의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는 회원은 그 사이트에 수익을 제공해주는 회원도 아니며, 좀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언제라도 옮길 수 있는 회원이다. 가짜 이름으로 가입하거나 가입신청만 하고는 다음부터는 방문하지 않는 회원들도 많다. 때문에 이들 사이트의 회원수는 허수에 불과하다.
허수이기 때문에 납득이 가지 않는 수치가 나온다. 작년말에 미국 Almanac사가 발표한 인터넷 인구 현황을 보면 미국 1억1천만 명, 한국 568만명이다. 세계인을 회원으로 확보한 아마존도 당시 회원수는 8백만 명이 넘는 정도이다. 미국의 인터넷 인구수하고만 비교해도 7%에 불과한 수치이다. 그런데 당시까지 일반인에게 생소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나는 내 주변에서 다음을 이용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물론 나 자신도 다음에 가입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컴맹 수준의 인터넷 사용자를 포함한 수치의 3분의 2가 다음 회원이란다.
이 수치의 신뢰도를 떠나 나는 다음이나 네띠앙의 회원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보다는 천리안과 하이텔의 유료 회원수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기업에 이익을 제공하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천리안, 하이텔 등의 통신업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충성도 높은 회원을 바탕으로 홈쇼핑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역시 유료 회원 또는 홈쇼핑 전환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때 그들 회원 중 몇 %가 유료로 남을 것인가? 몇 %가 그곳을 통해서 물건을 구입할 것인가? 그들은 교보서적 사이트에서 책을 주문하고, 롯데백화점 사이트에서 물건을 주문할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의 충성도를 파악하려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를 설문조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메일 주소로 사용하는 곳을 가장 중점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메일 주소에 3분의 2는 고사하고 10분의 1만 나오더라도 나는 다음이나 네띠앙의 미래를 매우 희망적으로 봐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가입한 모임의 이메일을 조사한 결과 이들 사이트의 이메일 주소를 적어낸 회원은 50명 중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천리안 하이텔 등의 PC통신 회사 주소가 가장 많았다.
홈쇼핑 업체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사이트 방문 수를 볼 것이 아니다. 한 달 동안의 건수, 매출액은 물론 방문 건수 대비 구매율과 구매에 걸리는 평균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구매율과 구매시간은 그 기업에 대한 회원의 충성도 즉, 신뢰도를 보여주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인터넷 기업을 평가할 때 그들이 발표한 회원수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회원수보다는 회원의 질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