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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BC카드, 롯데백화점이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떠오른다



IT문화원 컬럼. 2000년 06월 23일. URL: http://www.dal.kr/col/cnet/cnet20000623.html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6월 23일 (글: 김중태)


- 천 만 명의 회원을 가진 SK텔레콤이 가장 막강한 포탈사이트로 떠오를 것이다.

김중태 사진앞으로 2~3년 뒤의 최대 포탈사이트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다음, 네띠앙, 드림위즈가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조금 더 생각해본 사람은 야후, 라이코스, 네이버 등이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나는 SK텔레콤이나 BC카드, 하나로통신, 롯데백화점 등이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성장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 까닭은 가장 많은 회원과 막강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기업의 진출방향과 포탈사이트 구축이라는 과정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011 가입자만 1천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BC카드 역시 14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회원은 인터넷 사이트의 회원처럼 허수가 아니다. 011 가입자는 모두 매달 전화요금을 내면서 011을 사용중인 실가입자이다.

이런 엄청난 수의 자사 고객이 다른 사이트에 가서 돈을 쓰도록 놔둘 기업은 없다. 이들 기업은 우선 요금 문제 등의 업무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할 것이다. 2단계로 자사 고객의 돈을 긁어내기 위하여 인터넷 쇼핑몰을 만든다. 그러나 쇼핑몰만으로는 회원들을 사이트로 유인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3단계로 여러 가지 부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무료 이메일을 비롯하여, 무료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게시판, 동아리, 대화방, 콘텐츠 등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결국 011과 BC카드의 회원은 현재 다음이나 네띠앙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똑 같거나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므로 앞으로는 광고가 들어가는 다음의 무료 이메일을 사용할 필요가 줄어든다.

하나로통신이나 한국통신의 ADSL 가입자 역시 급속도로 증가중이다. 초고속 통신망 가입자들 역시 비싼 돈을 내고 얻은 권리를 팽개치고 속도가 느린 다른 사이트의 이메일과 자료실을 이용할 까닭이 없다.

회원은 자신이 가입한 기업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011 사이트나 BC카드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요금 감면, 마일리지 헤택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삼성카드 등의 많은 사이트가 고객을 위한 각종 경품잔치를 끊임 없이 벌이고 있다. 기업은 고객을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좋고, 고객은 자신이 사용하는 각종 서비스 내역을 파악하거나 다양한 혜택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서 좋다.

반면 다음이나 네띠앙이 회원에게 줄 수 있는 메리트는 점점 줄고 있다. 그동안 다음과 네띠앙이 무기로 내세운 무료 이메일 등의 서비스가 다른 사이트에서도 제공되기 때문이다. 자금력도 약하고 수익구조도 없는 그들이 여전히 돈을 안내는 회원을 위해 추가로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은 없다. 회원 역시 네띠앙에 줄 것이 없다. 사이트도 회원도 서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없는 것이다.


- SK텔레콤과 롯데백화점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상품 판매이다.

그럼 이동전화사나 신용카드사, 백화점이 각종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포탈사이트로 변모하는 까닭이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해서인가? 그것만은 아니다. 천 만 명 이상의 자사 고객을 쇼핑몰 소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매력이며, 괜찮은 사업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상품 판매가 될 것이다.

현재 이동전화사나 백화점 업계는 정부 눈치를 보면서 신용카드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백화점 업계는 치열한 회원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그 결과 롯데 백화점의 경우 이미 32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으며, 백화점 매출에서 자사 카드 비중이 45%로 확대되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백화점은 BC카드사와 수수료 인하 요구라는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었다. 자사카드 사용이 늘어 매출에 타격이 없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신세계 역시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수는 올해 더욱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다.

이미 백화점은 롯데캐피탈과 같은 금융 회사를 만들어 금융 관련 업무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백화점카드로 물건을 할부 구매하는 것이 신용카드 업무에 해당하는데, 최근에는 백화점카드 회원에게 대출까지 해주고 있다. 사실상 신용카드 업무에 뛰어든 셈이다. SK텔레콤 역시 OK캐시백 카드를 이용하여 신용카드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13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SK텔레콤이 자사 고객만 대상으로 삼아도 최대의 신용카드사로 둔갑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 역시 올해 개인 사용한도를 1천만원으로 늘렸다. 안정적이고 고수익인 가계대출을 확대하여 수익을 높이겠다는 목적에서다.

이처럼 SK텔레콤과 롯데 백화점은 1단계로는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2단계로는 금융상품 대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얻는 수익만으로도 돈이 넘치는 이들이 막강한 자사 고객을 이용해 홈쇼핑과 금융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무선 인터넷 기술과 막강한 자금력, 최대의 회원을 가진 이동전화 회사가 최대의 포탈사이트로 성장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이들 기업은 작년부터 n.TOP, n016, 한솔엠닷컴, 인터넷019와 같이 상품명은 물론 사명까지 바꾸면서 무선 인터넷 분야의 진출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인터넷 포탈사이트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선두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초고속통신망 사업자와 신용카드사, 백화점업계는 이동전화 회사 다음으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 선두를 형성중인 포탈사이트가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불과 2년 정도 뒤에 3위 그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점을 경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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