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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사랑하는 코리아닷컴은 사랑받을 것인가?



IT문화원 컬럼. 2000년 09월 18일. URL: http://www.dal.kr/col/cnet/cnet20000918.html

CNET 컬럼

CNET Korea-뉴스-분석과 전망 컬럼. 2000년 9월 18일 (글: 김중태)


- 두루넷의 티저광고 '당신을 사랑하는 코리아'

김중태 사진미국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사람은 커다란 광고판에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에는 산만 있었지만 나중에는 산 위로 무엇인가 떠오르는 사진으로 바뀌어갔다. 광고주도 없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그 사진은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되었다. 결국 전체 모습이 드러난 뒤에야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 '크로스 인 카운터'의 광고였음을 알게된다.

이처럼 티저광고(teaser approach)는 화제거리를 만드는 광고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Korea'라는 광고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맨 처음 이 광고를 봤을 때 내 주변 사람이 광고주에 대해서 물었고, 나는 별 생각 없이 '두루넷이겠지.'라고 대답해주었다.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다시 질문했고 나는 몇 가지 상황을 이유로 내 대답의 근거를 설명해주었다.

"두루넷은 초고속통신망 사업의 수익성이 불확실해지자 사업전환을 시도했고, 3월에 재미교포로부터 5백만 달러를 주고 KOREA.COM을 구입한 다음에 포탈 사이트 구축을 준비중이야. 광고에 '대한민국'이라는 말 대신에 'Korea'라는 낱말을 쓰는 까닭은 이 때문일테고. 'Korea'라는 낱말을 사용해 대규모 전면광고를 할 기업이라면 KOREA.COM을 가진 두루넷밖에 없지."

그렇다. 두루넷은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추석이 지난 후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Korea'의 면모가 어느 정도 알려지겠지만 새로운 대형 포털서비스 업체의 출현이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두루넷의 '코리아닷컴 프로젝트'는 두루넷 이재현 부사장과 이강우 총괄이사가 지휘하고 있다. 책임자의 지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두루넷은 '코리아닷컴 프로젝트'에 사운을 걸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력사업인 초고속통신망 사업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초고속통신망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매우 커 가입자가 증가할 때마다 손실이 늘어나는 상황인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 네티존이 초기자금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난 것이다. 더구나 케이블망은 ADSL에 계속 밀리고 있어 발전성과 수익성이 더욱 어둡다. 서비스 질도 계속 떨어져 5월의 두루넷 약관 위반 건수는 하나로통신이나 한국통신에 비해 약 1백~1천 배에 달하며 소비자 피해 접수 건수의 60%도 두루넷이 차지했다. 접속자 수가 많아지면 속도가 느려지는, 케이블망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 코리아닷컴 프로젝트는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두루넷은 작년부터 사업방향 전환을 계획했으며, 거금을 주고 KOREA.COM 도메인을 구입한 것이다. 초고속통신망 서비스에서 콘텐츠 쪽으로 방향을 잡은 두루넷의 발걸음은 매우 빠르다.

두루넷은 기본적인 콘텐츠와 커뮤니티 확보를 위해 올해초 나우콤을 인수했으며 이재현 부사장을 나우콤의 신임사장으로 겸임시켰다. 또한 성인 인터넷 방송국인 요요TV를 비롯하여 각 방면의 회사들과 제휴하여 두루넷 프렌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삼보컴퓨터가 추진중인 디바이스 포털도 연동할 계획이다. 하위 포털서비스를 링크시키는 디바이스 포털에 참여한 기업은 NAME.korea.com과 같은 통일된 도메인을 가지게 된다. 이를 위해 두루넷은 2차 도메인(종속 도메인)을 일반기업과 기관에게 분양하기로 했다. 이 도메인을 분양받을 경우 hotel.korea.com과 같은 도메인을 가질 수 있으며 ID@hotel.korea.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직원에게 부여할 수 있다. 단 돈을 받고 파는 것이 아니라 두루넷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하거나 두루넷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에 분양할 계획이다. 기존의 두루넷 회원은 ID@korea.com이라는 식별력 강한 이메일 주소를 우선적으로 부여받게 된다.

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3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합의를,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1억2천만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이루어냈다. 현금 유동성 확보와 기업 신인도 향상 효과를 동시에 얻은 것이다. 10월 초에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루넷의 코스닥 진출이 이루어지면 국내외 증시에 동시 상장되는 첫 국내기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아마도 코리아닷컴이 신장개업 하는 날, 소비자 불만대상 1위인 미운 오리새끼는 백조로 탈바꿈할 것이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서비스가 계속 개선될 것이며, 식별력 강한 ID와 대규모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탈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코리아닷컴의 등장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소비자가 아닌 경쟁업체들이다. 후발주자로 출발하지만 250만이라는 기존 회원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에 후발주자라 할 수 없으며, 도메인이 가진 브랜드파워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ID@korea.com이나 NAME.korea.com이라는 주소는 기업과 개인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경쟁업체는 '코리아는 당신을 사랑한다 하지만, 당신은 코리아를 사랑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네티즌은 코리아닷컴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두루넷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나 역시 두루넷의 사업방향 전환에 대하여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두루넷은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코리아를 사랑하는 강도에 따라 업계의 판도는 크게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두루넷이 성공을 거둔다면 사업방향 전환을 꾀하는 많은 기업에게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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