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를 배우는 사람은 참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컴퓨터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노래방도 되고, 영화도 보고,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맛 있는 곳을 알려주는 시디롬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컴맹에게는 이렇게 재미있고 쉬운 시디롬조차 어렵게 느껴집니다.
10월달에 참가했던 2차 의협정보 학술대회에서의 일입니다. 저희 회사는 모든 분야의 국내외 전문타이틀을 취급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인데, 그날은 의학전문타이틀을 가지고 참가했습니다. 컴퓨터를 설치해놓고 시디롬타이틀을 보여주자 모두들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의학지식을 너무나 쉽게 설명해주는 시디롬을 보면서 '내가 대학 다닐 때는 왜 저런게 없었을꼬. 요즘 학생들은 정말 좋겠어.'를 연발합니다. 그러나 통신을 하는 의사들이므로 컴퓨터의 기초는 알겠지 하는 제 생각은 완전히 빗나갑니다.
"우리집에 비디오시디 보는 현대전자의 시디비전 있는데, 그걸로도 볼 수 있어요?" 하고 묻는 분은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몇 분은 이렇게 묻습니다.
"음악 듣는 시디연주기에 넣으면 나오는거유? 근데 우리집 시디연주기는 AV시스템이 아닌데, TV를 연결해야 화면이 나오겠죠?"
"그건 아니고요 컴퓨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디롬드라이브에 넣고 사용하면 됩니다."
"시디롬드라이브가 뭔데요?"
이쯤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댁에는 있수? 시디롬드라이브?'라는 광고문구가 마구 어른거립니다. 시디롬드라이브가 있는 분이라면 앞서가는 사람에 속하는 겁니다. 하여간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적어도 '시디롬?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라고 묻지 않는 수준이라는 전제를 달고 시디롬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약 1만 종이 넘는 세계 각국의 시디롬을 취급하다 보니 참으로 놀랍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디롬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1,900만 개라는 엄청난 별의 자료가 담겨 있는 'TheSky'라는 제품을 만났을 때는 '경이롭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말이 1,900만 개의 자료지, 별에 관한 이름과 좌표 밝기를 한 줄에 하나씩 기록한다고 해도, A4용지로 약 40만 장에 달하는 방대한 양입니다. 이렇게 많은 자료가 손바닥만한 시디롬 한 장에 들어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죠. 그 외에도 성경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자료들을 담고 있는 'Bibleworks 3.0', 프랑스혁명에 관한 귀한 자료를 방대하게 수록하고 있는 '프랑스혁명사', 100만 종류 이상의 화학물질 자료가 들어있는 시디롬 등 수 많은 시디롬이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엄청나다는 표현이 필요한 좋은 시디롬이 많지만 처음 시디롬을 접하는 사람들이 어려운 분야부터 접근할 수는 없는 일. 이번 호에서는 보는 즐거움이 있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디롬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중에서도 요즘 심각하게 논의되는 환경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시디롬을 먼저 소개합니다.
미국에서 나온 'ZOO GUIDES'시리즈는 꽤 오래전부터 연속물로 나오고 있는 제품입니다. 1편만 매킨토시용이고 2~6편은 IBM 기종과 매킨토시 기종에서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IBM 사용자라면 386 이상의 기종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Quick Time for Window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깨끗한 소리, 방대한 문서자료, 효과적인 애니메이션, 편리한 슬라이드 기능, 숙련된 해설, 고해상도의 사진, 분포지도 등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보기 좋고 훌륭한 교육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보통 100 개 이상의 선명한 고해상도 그림파일과 수 십 개의 동영상, 100 곡이 넘는 배경음악 등이 이들 제품의 특징입니다.
1편은 'BUTTERFLIES OF THE WORLD'라고 하여 나비의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Science & Children'지 등에서 '아름다운 빛깔의 사진...야생곤충에 대한 빈틈 없는 관찰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고 칭찬한 제품입니다. 희귀하고 화려한 색상의 나비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시디롬은 가치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매킨토시용만 나와 있고 IBM-PC용은 아직 안나왔다는 점입니다.
2편인 'WHALES AND DOLPHINS 2.0'은 매킨토시 사용자가 뽑은 50대 제품에 들 정도로 잘된 시디롬인데, 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Gulf of Maine Aquarium'지는 'CD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CD다'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보면 코팅한 대형포스터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그 중 상당수는 고래와 돌고래 사진이고, 그 포스터에는 'Save Dolphins' 'Save Whales'라고 써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래를 보호해달라는 포스터입니다. 그러나 이 제품을 사용해보면 돌고래와 고래가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여겨질 것이고 강요하지 않아도 자녀들은 '돌고래를 보호해주세요'라고 여러분들께 말할 겁니다.
제 사무실에는 대형 영화포스터가 쭉 붙어있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포스터를 붙였지만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어,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쇼생크탈출' '흐르는 강물처럼' '미션' 등의 영화포스터로 도배를 한 겁니다. 그 중 하나는 수 십 마리의 돌고래가 물 위로 솟구치고 있는 '그랑부르' 포스터입니다. '프리윌리' 포스터도 붙이고 싶지만 자리가 없어서 못붙이는게 아쉽습니다. 푸른 빛으로 빛나는 바다와 초저녁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포스터를 바라보면 마음이 한결 자유롭고 시원해집니다. 마찬가지로 돌고래와 고래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시디롬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시디롬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2.0판으로 판을 바꾸어 나왔기 때문에 한층 더 좋아졌습니다.
3편인 'MAMMALS OF AFRICA'는 '생생하고 재미있다' '시작부분의 내용만으로도 재미있다. 훌륭한 사진들과 멋진 영상들'이라고 잡지들이 표현하는데, 아프리카의 사파리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포유동물의 특이하고 재미있는 버릇 등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매우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4편인 'THE RAINFOREST'는 'ZOO GUIDES SERIES' 중에서도 백미라 일컫는 제품입니다. 열대다우림을 소재로 한 이 타이틀은 시디롬타이틀로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찬사를 받은 제품입니다. CD-ROM Multimedia지는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기획물'이라고 했고, CD-ROM Today지는 '당신이 절대 놓쳐서는 안될 단 하나의 시디롬'이라고 극찬하면서 교양물로는 받기 힘든 별 4개의 최고점을 주었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뽑은 미국의 50대 타이틀에도 들어가 있는 제품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 경우는 많지만 시디롬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이 타이틀을 감상해본 사람들은 '감동적이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제품을 돌려본 국내의 사용자도 '이 제품은 정말 감동적이다. 이 시디롬타이틀을 통해서 나는 비로소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았으며, 아마존의 밀림지역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권장합니다. '재미있는 시디롬은 아니다. 그러나 시디롬타이틀이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시디롬이다.' '이 시디롬을 보고 나면 누구나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연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깨끗한 지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시디롬이다.'
많은 시디롬타이틀이 '재미있다, 잘 만들었다, 엄청나다, 환상적이다'라는 칭찬을 듣습니다. 그러나 '감동적이다'라는 표현을 들을 수 있는 시디롬타이틀은 아마도 지금까지 이 제품이 유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입니다. 자녀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쯤 보여주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또는 각박한 도시의 풍경에 찌들어 '세상이, 자연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든 어른에게 권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도록 만들어주는 시디롬. 그리고 자연과 인간을 생각하게 해주는 감동적인 시디롬입니다.
이 제품은 전세계 열대우림의 생태와 환경, 사람 동물 그리고 식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미에서부터 브라질의 원주민까지 방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으며, 볼리비아의 전통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누가 무엇이 산림을 파괴하는지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통해서는 파괴된 산림과 지역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즉 이 제품은 열대우림의 아름다움을 즐기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열대우림의 파괴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강합니다. 이 제품을 통해 우리는 자연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5편인 'THE WORLD OF REPTILES' 역시 많은 잡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REMedia사의 또 다른 멋진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받는 이 제품에는 파충류동물의 자료가 들어 있습니다. 냉혈동물인 뱀을 비롯하여 갈라파고스섬의 큰거북이까지 등장합니다. 공룡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시대의 후손, 파충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6편은 'LIFE IN THE DESERT'로 사막에서 살아가는 여러 가지 동식물의 모습이 소개됩니다. 특이하고 이상한 거미집, 동물과 선인장, 파충류와 야생화에 이르기까지 사막을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는 동식물의 진귀하고도 다양한 삶의 모습이 보는 사람을 신비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ZOO GUIDES'는 볼거리가 많은 시디롬입니다. 자녀를 가진 분이라면 더욱 볼만한 시디롬입니다. 자녀가 좋아하는 나비와 돌고래 사진을 칼라프린터로 예쁘게 출력해서 자녀방에 붙여놓는 일도 아주 괜찮은 일입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예쁜 노을을 서울에서 구경한지도 꽤 오래 되었습니다. 하늘 저편을 바라본 지 오래되었다고 느낄 때, 논둑길 따라 걷던 기억이 오래되었다고 느낄 때, 문득 가을길에 여리게 흔들거리리는 연분홍 코스모스와 잠자리가 보고 싶을 때, 그럴 때면 이 시디롬을 통해 자연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잊고 지내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ZOO GUIDES'시리즈가 아이와 함께 보는 제품이므로 어른을 위한 제품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시디롬을 많이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MS CINEMANIA'라는 미국 영화백과사전을 아실겁니다. 미국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영화정보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배우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하고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배우 개인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품도 만드는데, 'Marilyn & Andre'라는 제품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제품은 마릴린먼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먼로 팬이 아니라도 좋아할만한 250장의 멋진 사진이 들어 있는데 미공개된 사진이 많습니다. 영화는 먼로가 출연했던 작품들의 주요장면을 모은 것인데 30대 이후 분들이라면 흑백필름이 추억처럼 스쳐가는 모습을 보며 옛생각에 잠기리라 생각합니다. 먼로가 출연한 영화를 볼 때의 어린 시절,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과 그리운 사람을 기억해낼지도 모릅니다. 그리움이 느끼실 줄 아는 분, 옛 시절의 추억에 잠기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