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GB의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G메일(www.gmail.com)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IT업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물론 가장 긴장한 곳은 기존의 웹메일 서비스 업체다.
[미국의 메일 사용자(컴스코어미디어메트릭스의 2월 발표 내용)]
야후 5260만명
핫메일 4540만명
AOL 4020만명
[우리나라 웹메일 사용 순위 점유율]
다음 50%
엠팔메일 20%
기타 30%
G메일은 '(1) 구글이 시작한 메일 서비스 (2) 1GB 용량 (3) 검색 기능이 포함된 이메일'이라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G메일이 발표되고 베타시험이 한창인 지금(2004년 5월) 각 나라의 인터넷사이트는 하루가 멀다 하고 메일 용량 늘리기를 발표하고 있다. 1GB의 용량이라면 텍스트 위주로 된 기존의 편지를 수 만 통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중간에 편지를 지우지 않고 대부분의 편지를 편지함에 저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기본 메일 용량(무료 서비스 기준)]
네이버(www.naver.com) 20MB
네이트닷컴(www.nate.com) 10MB
드림위즈(www.dreamwiz.com) 30MB
야후!코리아(www.yahoo.co.kr) 30MB
엠팔메일(www.empal.com) 30MB
한메일(www.hanmail.net) 5MB
핫메일(www.hotmail.com) 2MB,
[최근 국내 사이트의 메일 서비스 변화] (추가 기사: 2004년 6월 15일 기준)
(1) 엠팔메일 : 30MB에서 200MB로 늘림(기본용량 100MB, 파일박스 100MB 추가.)
(2) 드림위즈 : 30MB에서 100MB~1GB로 확대 검토 중.-) 100MB로 늘림.
(3) 마이엠(www.mym.net) : 5MB에서 100MB의 무료 웹메일 제공.
(4) 야후코리아 : 50MB로 늘림.
(5) 한메일 : 100MB로 늘림.
(6) 엠파스 : 100MB로 늘림
(7) 야후 : 100MB로 늘리고, 7월부터 1GB로 검토중.
요즘 네티즌은 동영상 사진 MP3와 같은 고용량 파일을 웹메일로 전송하거나 웹하드에 올려놓고 다른 곳에서 받아서 사용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웹하드 서비스 사용자가 크게 늘었고, 웹하드 용량 역시 기가급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웹하드는 자기 웹하드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어야 하는 점이 문제다. 때문에 정말 중요하거나 은밀한 자료는 웹하드에 올려놓을 수 없다. 개인과 개인의 용도로는 역시 대용량 웹메일이 웹하드보다 편리한 것이다.
[고용량 웹메일의 장점]
1. 웹하드처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접속해 필요할 때마다 파일을 확인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2. 다른 사람에게 자료를 보내기 위해 자신의 계정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줄 필요가 없다.
3. 웹메일(포탈사이트 서버를 이용)이므로 바이러스 피해로부터 안전한 편이다.
G메일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편지 내용을 검색(서치, 스캔)할 수 있는 점이다. 구글은 사용자 편지 내용을 검색하고 편지 내용에 어울리는 맞춤 광고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PI를 비롯한 일부 단체에서 사생활 침해 서비스라고 항의했지만, 정작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네티즌은 구글의 정책에 대해 큰 반감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네티즌이 구글의 편지 검색 기능에 반감을 갖지 않는 이유]
(1) 믿음 : 구글이라면 사생활을 보호할 것으로 믿는다.
(2) 참기 : 1GB의 대용량 서비스와 스팸방지를 위해서라면 구글이 제시하는 정도의 광고를 감수할 용의가 있다.
(3) 필요 : 수 천 통의 편지 중에서 원하는 편지를 빨리 찾기 위해 검색 기능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네티즌이 구글의 G메일을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편지 검색과 관리 기능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일반인이 가지는 생각과 내 생각은 차이가 있다. 많은 사람이 G메일은 대용량 메일을 제공하고 검색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메일 검색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대용량 서비스를 추가'한 서비스로 보고 있다. 현재 눈에 보이는 것은 같지만 애초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나중에 변화할 방향이 달라지므로 G메일의 출발선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사실 현재 네티즌이 당면한 문제 중 하나는 하루에도 수 십 통(수 백 통의 스팸 제외한 실제 업무 편지)씩 받는 편지 관리다. 어렴풋한 기억만 가지고 과거 편지 한 통을 찾으려면 수 백 통의 편지 제목을 확인하고 본문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받은 편지를 검색해 수 개월 전의 편지라도 바로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런 욕구를 파악한 구글이 검색 기능의 장점을 살려 이메일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구글은 처음부터 '편지 스캔 후 맞춤식 광고가 목적 -) 이를 위해 편지 검색 필요성을 소비자에게 설득 -) 편지 검색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수 천 통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제공'이라는 순서를 밟은 것이다. 편지 검색 기능의 장점은 편지가 많아서 관리가 어려울수록 빛이 난다. 몇 십 통 정도의 편지는 눈으로 편지 제목을 보면서 확인해도 된다. 하지만 수 천 통이 되면 달라진다. 수 만 통 중에서도 필요한 편지를 즉각 찾아주는 구글의 검색 기능을 두고 다른 편지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G메일은 그야말로 '구글스러운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대용량을 통한 회원 가입 유도'는 일반적인 사이트의 마케팅 방식인 것이고, 구글의 방식은 '검색과 관리 기능을 통한 회원 가입 유도'인 것이다.
따라서 국내 사이트가 단순하게 용량 증대만 하는 방식으로 G메일과 경쟁하겠다면 잘못 판단한 것이며, 자신의 발목만 잡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검색 기능 없는 용량 확대는 결국 트래픽만 증가시키고 수입은 그대로인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이미 G메일 시작 단계부터 광고수익 확대라는 확실한 수익형태를 만들고 거기에 필요한 조건으로 용량을 추가한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
검색 기능 안되는 대용량 웹메일의 미래는 쉽게 예측 가능하다. 편지 수가 느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편지가 차지하는 용량이 늘 것이고, 철 지난 텍스트 편지의 활용이 낮아 광고 효과도 적다. 많은 네티즌이 대용량 웹메일을 자료교환용으로 사용할 것이고 대용량 편지의 발송 증가로 엄청난 트래픽 부담을 안아야 할 것이다. 단순 용량 증가는 P2P 서비스처럼 대용량 자료의 교환만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검색 기능 되는 대용량 웹메일은 자료 교환용보다는 새로운 형식의 개인 편지 관리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검색 기능 되는 대용량 웹메일의 미래]
1. '자료 창고 + 편지 관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것이므로 보관하는 편지의 수가 늘고 장기보관이 늘 것이다.
2. 이미 받은 편지를 검색을 통해 다시 확인하므로 재활용이 늘고 광고 효과가 커진다.
3.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돈이 되지 않던 이메일이라는 도구가 새로운 수익처로 변화할 것이다.
국내 업체는 G메일의 대용량이 아니라 검색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편지를 이용한 광고 시장 개척과 편지 검색을 통한 새로운 수익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 대용량과 스팸걸르기 기능은 검색 기능을 설득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한 보상일 뿐이다. 대용량 서비스 자체가 사이트에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구글의 G메일은 대용량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보다는 '검색'을 이메일에 도입할 경우 바뀔 사용자의 이메일 사용 형태와 수익 형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검색 기능이 이메일에 도입될 경우 일어날 변화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구글의 G메일이 성공한다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메일 도구는 새로운 최고의 수익처로 떠오를 것이며, 다양한 이메일 관련 서비스와 사업 모델이 개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