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태(IT컬럼니스트. www.dal.kr)
몇 명이 세운 작은 기업에 불과한 삼보컴퓨터는 트라이젬20의 성공 덕분에 잡지에 전면광고를 낼 정도로 성장했다. 삼보컴퓨터의 성공에 자극 받아 다른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의 국내 대기업도 속속 PC시장에 진출했다.

삼보컴퓨터보다 뒤늦은 1983년에 출시된 삼성퍼스컴 SPC-1000가 자랑으로 내세운 것은 카세트데크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기억장치가 필요 없다는 것과 메모리(RAM)가 70KB로 대용량이라는 점이다. 메모리 1GB 시대인 요즘 보면 저것으로 PC가 동작할까 싶지만, 당시에는 32KB 이하를 장착한 PC도 많았기 때문에 64KB나 70KB면 대용량에 속했다. 트라이젬20을 보면 저장장치로 오디오카세트플레이어처럼 생긴 카세트데크를 따로 연결해 테이프에 저장했는데, SPC-1000은 이것을 본체에 내장해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SPC-1000 광고 사진을 보면 본체 왼쪽에 5.25인치 FDD가 있지만 이것은 별도 판매제품으로 본체 가격보다 비쌌다. 이처럼 초기 컴퓨터 광고에는 유명인은 고사하고 사람조차 거의 나오지 않았다. 컴퓨터 자체가 모델이 되어 주로 성능 소개 위주로 광고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