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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웹2.0 시대가 오고 있다

IT문화원 컬럼. 2006년 04월 24일. [갈래: interview] URL: http://www.dal.kr/col/interview/20060424_ktng_web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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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2006년 4월 24일. 김중태(www.dal.kr)


안녕하십니까? 김중태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중태입니다.

이 시간에 이야기할 내용은 웹2.0 시대가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것들입니다. 2001년 가을의 닷컴버블이 붕괴되면서 웹기업은 아마존 이베이 등의 살아남은 기업과 라이코스 넷스케이프 등의 소멸된 기업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살아남은 웹기업의 공통점과 성장요소를 찾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닷컴 붕괴 이후 살아남은 기업을 가리킬 대명사가 필요했는데, 오라일리 미디어의 부사장인 데일 도허티가 '웹2.0이라고 부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습니다. 즉 웹2.0은 최근의 웹 변화와 관련된 제반현상을 가리키는 대명사입니다. 이후 오라일리 미디어는 2004년 10월 5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웹2.0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이때부터 '웹2.0'이라는 낱말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올해 1월부터 언론에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했으니 국내에 웹2.0이 화제로 떠오른 것은 이제 겨우 몇 달에 불과한 셈입니다.

닷컴붕괴 이후 살아남은 기업을 가리키는 대명사이므로 웹2.0은 허상이 아닙니다. 웹2.0 기업은 아마존, 이베이, 야후, 구글처럼 실제로 살아남은 기업을 뜻하며, 이들 기업은 실제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웹2.0 기업의 대표로 부르는 구글의 경우 상장 1년만에 미국 내 20대 기업,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닷컴버블 이전 기업과 다른 점은 확실하게 매출과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은 2006년 1분기 매출이 22.5억 달러, 세전이익이 10억 달러입니다. 현 추세대로라면 1년 매출 100억불에 매출의 50% 정도가 이익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죠. 상상을 초월하는 매출과 수익률입니다.

웹2.0 기업이 이토록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고객의 욕구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했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웹은 엄청난 정보의 바다라는 이유만으로도 천국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웹을 알기 위해 학습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나 곧 너무 많은 정보가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었고, 학습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더욱 쉽고 편리한 웹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로 사용자의 욕구를 만족시킨 인터넷기업은 더욱 크게 성장을 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된 것이죠.

웹2.0의 기술이라고 해서 기술 자체가 획기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개념의 도입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바가 한국까지 와서 한 말을 요약하면 '구글이 웹2.0의 표준이다. 웹2.0의 기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RSS, 꼬리표, 에이잭스다.'라는 것입니다. 제가 쓴 '웹2.0 시대의 기회, 시맨틱웹'에서도 5장 6장 7장에 각각 한 장씩 부여해 설명한 기술이 이 세 가지 기술입니다. 사실 웹2.0 기업을 구성하는 기술 요소는 많지만 이 세 가지 기술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RSS와 꼬리표, 에이잭스를 비롯한 웹2.0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 기술이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면서 새로운 개념을 몰고 오기 때문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불어닥치는 후폭풍입니다. 실제로 몇 가지 구현 사례를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국내 쇼핑몰과 패닉닷컴이라는 쇼핑몰을 한 번 보겠습니다. 패닉닷컴은 실제 할인점에서 쇼핑할 때처럼 구입할 물건을 아래의 쇼핑카트에 끌어다놓으면 되고, 구입을 취소하고 싶다면 카트에 있는 물건을 카트 바깥의 아무 곳에나 던져놓으면 됩니다. 물건 구입하면 화면이 바뀌고 취소하려면 장바구니 화면으로 가야만 하는 기존의 쇼핑몰과 다른 점이 확연하게 눈에 보일 겁니다. 여기에 사용한 기술이 에이잭스입니다.

또 다른 쇼핑몰인 에트시닷컴을 한 번 보겠습니다. 이곳은 꼬리표를 이용하여 제품을 재질이나 색깔별로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으로는 가구의 하위 개념으로만 의자가 분류되었으나 에트시닷컴처럼 꼬리표를 사용하면 색깔 빨간색 제품 중에 의자, 재질 금속제 제품 중에 의자, 나이 유아용 밑의 의자, 가격 저가형 밑의 의자 등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의자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매우 다양한데 이것을 꼬리표로 모두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지도의 위성지도나 하이브리드 지도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이사하려고 집을 구할 때마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방 나왔어요. 보러 오세요."라고 말하면 조퇴를 하고 집을 보러 가야 했습니다. 집 주변이 유흥가인지 공장지대인지, 골목은 넓은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글지도처럼 위성사진과 결합된 지도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집 주변의 환경을 가보지 않고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까지 가려면 횡단보도를 열 번이나 건너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곳 말고, 학교 위쪽에 있는 92번지 주변의 주택을 알아봐달란 말이여요."라고 부동산 중개업자와 같이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집을 구하는 시대로 바뀔 겁니다. 디지털카메라에 의해 사진문화가 바뀌고 인터넷뱅킹으로 금융문화가 바뀐 것처럼 구글지도에 의해 미국의 부동산 문화가 변하는 것입니다.

구글의 개인화홈페이지를 보면 왼쪽에 있던 내용을 오른쪽으로 옮기거나 오른쪽의 내용을 왼쪽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네이버 뉴스를 보느라고 오른쪽에 있는 오늘의 주요뉴스가 잘 안 보이는 사람이 왼쪽의 본문과 오른쪽의 차림표를 바꿔서 배치해 볼 수 있는 것이죠. 구글 개인화 홈페이지를 보면 지금까지 한 번 전송된 페이지의 배치는 바꿀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웹2.0 시대는 기존의 웹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브라우저를 띄운 첫 화면에 하나의 사이트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사이트를 보여주는 기술도 곧 나올 것이고, 여러 개의 커서를 가진 마우스도 나올 것입니다.

이처럼 거대한 개념과 문화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에 사람들은 웹2.0에 대해 공부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네이트, 네이버, 이글루스, 엔비닷컴을 비롯한 수 많은 국내 기업들도 웹2.0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이유 역시 사용자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웹이라는 기술이 기존 문화의 종식과 새로운 문화의 탄생을 가져온 것처럼 웹2.0 기술 역시 거대한 문화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주목하고, 기술 변화에 이어서 닥칠 문화적 변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웹2.0은 웹의 새로운 변화를 가리키는 대명사인 동시에 소멸과 탄생의 갈림길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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