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기사 제공자이자 새로운 매체의 한 형태로 변화하는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시절에는 간단한 문서 하나를 올리려 해도 FTP, HTML 문법 등의 전문적인 컴퓨터 지식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블로그를 가지고 손쉽게 글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정보 알맹이(content) 생산력이 갑자기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자동차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여행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 이야기를 쏟아부었다. 전문 지식이 없다면 자신이 사는 모습이나 동네 이야기라도 쓴다.
블로그는 그 동안 쉬운 글쓰기와 편리한 관리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RSS, 먼글(Trackback) 기능 등을 수용해 외부 통신 기능, 자동화, 동기화를 강화시켰다. 특히 블로그에서 적극 수용한 RSS는 정보의 배포권을 개인에게도 줌으로써 블로그의 매체성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언론 구도나 형태에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전화로 방송국과 신문사에 사고 소식을 알리고, 기자들이 현장에 출동해 취재한 내용이 중앙매체를 통해 전달되었다. 그러나 디지털기기가 발달하고 블로그라는 도구가 등장함으로써 이런 상황은 많이 변했다. 사람들은 폭발 사고로 불탄 자기 건물 앞의 버스 사진을 자기 블로그에 올리며 누구보다 빨리 테러 소식을 전한다. 한 개인이 올린 사진과 글은 메타사이트나 RSS 구독기, 각종 메타정보 공유 사이트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에 런런테러를 전하는 세계 최초의 기사가 된다. 신문사는 이제 개인이 생생하게 찍은 이들 사진과 동영상, 글을 구해서 2차 기사를 작성한다. 기사의 1차 작성자가 기자에서 개인으로 변한 것이다. 또한 배포권이 개인에게 생기면서 개인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었고, 새로운 유형의 스타 탄생과 1인 중심이자 지식 기반의 새로운 익명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평판과 공유 기술 변화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블로그
물론 아직까지 영향력, 글의 평균적 질, 신뢰성, 통일성, 지속성에서 블로그는 개선할 점이 많으며 현재까지는 분산형 개인 매체라는 하나의 축을 더한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메타사이트가 증가하고 점차 발전하는 웹2.0 기술을 적용한 평판시스템을 통해 블로그의 정보는 중앙언론처럼 높은 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먼저 블로거 자신이 평판하는 꼬리표(tag) 기술의 확산을 들 수 있다. 꼬리표붙이기(tagging) 기술은 사진 사이트인 플릭커(www.flickr.com)나 소셜북마크 사이트인 델리셔스(http://del.icio.us/)를 통해 그 효용성이 입증되었고, 두 기업이 모두 야후에 인수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작스(Ajax) 기술 등을 적용하여 정보의 가치를 손쉽게 평가하는 기술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메타사이트인 올블로그(www.allblog.net)도 v2판에서 아작스 기술과 숨은자료(meta data)를 활용한 새로운 평판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설치형 프로그램인 태터툴즈 역시 씨낱말(keyword)과 지역 씨낱말 기능을 통해 개인 별로 분산된 정보를 집단지성으로 취합하고 있으며, 태터툴즈센터의 새 형태인 EOLIN(www.eolin.com)을 통해 공동작업의 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Pubsub(www.pubsub.com)의 구조화된 블로깅(Structured Blogging) 기술이나 꼬리표의 가중치를 달리하고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만들어주는 로조닷컴(www.rojo.com) 포크소노미(Folksonomy) 기술, 태그클라우드(www.tagcloud.com)의 꼬리표구름(tag cloud) 기술 등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정보공유 평판기술의 한 형태다. 테크노라티(www.technorati.com)나 토크디거(www.talkdigger.com)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메타검색 사이트도 블로그의 영향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블로그가 웹2.0 시대에 맞추어 공유와 평가 기술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협동작업을 통한 집단지성 구축과 신뢰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기술을 통해 블로그의 매체 영향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기존 언론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언론 매체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