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태(IT컬럼니스트, www.dal.kr)
1년 반 동안의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 활동을 돌아보면, 좀더 잘 하지 못 한 아쉬움과 이용자의 목소리를 좀더 내지 못 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용자위원회가 뚜렷하게 이루어놓은 성과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1기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는 위원회가 만들어진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며 위로한다. 실제로 1기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는 존재 자체의 의미가 크다. 이용자위원회가 생기면서 네이버뉴스도 분명 여러 곳에서 변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용자위원회가 가진 첫 번째 가치는 네이버뉴스팀이 정책을 수립할 때 이용자 입장을 좀더 고려하게 된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네이버뉴스팀 안에서만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게 된다면 시간 부족, 인력 부족, 환경 등의 여러 이유를 대면서 이용자 입장보다는 팀의 실적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용자위원회에 보고를 할 경우에는 질타받지 않으려고 이용자 쪽에서 봤을 때 문제가 될만한 부분을 좀더 고민하게 된다. 이용자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뉴스팀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용자 입장을 큰 비중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위원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네이버뉴스의 정책을 이용자 중심 정책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용자위원회의 두 번째 가치는 네이버뉴스팀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준다는 점이다. 뉴스전문가들이 모인 팀이라고 해서 모든 정책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나라정책도 국민들에게 매일 비판받는 판국이다. 네이버 직원만의 생각으로 만든 정책에는 알게모르게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다양한 직종과 신분을 가진 이용자위원회의 위원들이 제시하는 의견은 뉴스팀이 놓치는 부분을 보완해줌으로써 좀더 좋은 네이버뉴스가 되도록 만든다.
이용자위원회의 세 번째 가치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발전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용자위원회는 온라인에 자기 생각이 담긴 컬럼 몇 편만 쓰는 것으로 활동을 마치지 않는다. 오프라인의 위원회 회의를 통해 지난 정책을 다시 돌아보면서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좀더 나은 정책을 위한 의견을 제시한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서로 다른 이야기들은 토론을 통해 방향을 찾고 미래를 제시한다.
물론 일 년 반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아쉬운 점도 많다. 이용자위원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의견은 실제로 네이버뉴스 정책에 반영된 것도 있지만 반영되지 못 한 것도 많다. 1기 위원회는 네이버뉴스 정책을 보고받는 형태로 활동이 주로 이루어졌으며, 정책을 수립하거나 수정하는 활동은 미약했다. 이용자위원회라고 하지만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는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지난 활동을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용자위원회라는 간판을 내걸고도 이용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한 부분이다. 물론 이용자위원회 위원 한 명 한 명이 이용자로서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이는 위원이라는 신분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한계를 가진다. 이용자위원회는 아무래도 사회의 저명인사로 이루어진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 네이버뉴스를 이용하는 남녀노소 신분 직업 불문의 생생한 이용자 목소리에 비하면 말끔하게 걸러진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2기 이용자위원회는 상징적인 1기 이용자위원회보다 좀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이용자위원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진짜 이용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좀더 잘 전달하는 위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일정 기간마다 이용자와 자리를 마련해 실제 네이버뉴스 이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용자와의 만남을 통해 위원들의 목소리가 아닌 초등학생이나 여학생, 노인분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위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자신이 활동하는 동안에 세상의 평화와 발전이 모두 이룩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1기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는 네이버뉴스에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통로가 된 사실로 의미가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겠지만 이용자위원회라는 씨앗을 던지고 약간의 물을 뿌린 역할로 충분하다. 새싹을 키우는 역할은 2기 이용자위원회에서 맡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3기 4기 이용자위원회로 넘어가면서 이용자 중심의 네이버뉴스라는 멋진 나무로 성장할 것이다. 네이버뉴스가 이용자위원회와 함께 가면서 이용자의 목소리를 계속 귀담아듣는다면 네이버뉴스는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인터넷언론의 모범답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뉴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의 문화를 네이버가 계속 만들어나간다면 네이버뉴스의 발전을 꿈꾸어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