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의 대형 통신망에는 한글 사랑 동아리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는데 각각의 통신망에서 활동하는 주요 동아리는 다음과 같다.
통신망 동아리 이름 이동 명령어(색인 명) 으뜸지기 또이름
하이텔 한글 사랑 dasom k2dasom
천리안 한글 동호회 hangul zshangul
천리안 우리 말글 사랑 klw zsklw
나우누리 우리말 한누리 sstudy 2
하이텔의[한글 사랑]동아리
그 동안 꾸준하게 각 분야에서 한글 사랑 운동이 펼쳐졌지만 통신을 통해서 한글 사랑 운동이 시작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0년 5월에 처음으로 한글 사랑 벼락쪽(BBS)인[멋]이 문을 열었고 이를 발판으로 하여 여러 가지 한글 사랑 운동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통신망인 하이텔에서는 1991년부터 뜻이 있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한글 사랑 운동을 펴기 시작했고, 이들이 조금씩 뭉치기 시작하면서 모임을 이루기 시작했다. 하이텔에서는 1992년부터 셈글 동아리의 회원들과 가고파 동아리에 자리잡은[한글 다솜 사랑회]가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셈글 동아리에서는 '셈틀 용어의 한글화'를 주제로 해서 활발한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고,[한글 다솜 사랑회]는 올바른 우리말 생활을 주제로 다루었다.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하여 마침내 1993년 2월에 '한글 사랑' 동아리가 출범한다. 첫번째 으뜸지기는 이 상준 님이었고, 현재는 문 성숙 님이 으뜸지기로 동아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하이텔에서의 이동 명령어는 'go dasom'인데, 다솜(dasom)은 사랑이라는 뜻을 지닌 토박이말이다.
특히 나로서는[한글 사랑]을 만들 때의 일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하이텔에서 동아리 개설을 해 준다는 광고를 냈었는데 이 상준 님이 이 내용을 개설 신청서 마감을 며칠 앞두고 본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연락한 이 상준 님과 함께 동아리 만들기에 대해서 의논을 했다. 동아리 만드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발기인의 수를 채우는 것인데 그 수는 30명. 당시 이 상준 님은[한글 다솜]이라는 모임을 하이텔 내에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 이 동아리 회원을 정리하면 15명 이상 나올 것이라 해서 남은 15명의 발기인을 본인이 맡기로 했다. 당시에는 몇 달을 준비해도 발기인 30명을 모으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불과 며칠만에 30명의 인적 사항을 받아 내야 하니 사실 매우 급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단은 1993년 1월 26일에 전자 우편을 통하여 내가 아는 100여 명에게 발기인 신청을 부탁했다. 흔히 말하기를 통신상에서 설문 조사나 도움을 청해서 백 명당 한 명에게 응답을 듣기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한다. 더구나 자신의 주민등록 번호와 신상 기록을 적어 내는 발기인 신청은 더욱 꺼리기 마련이다. 때문에 나는 26일에 1차로 급하게 전자 우편을 보낸 후에, 2차, 3차로 전자 우편을 보낼 사람을 선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참으로 감격스럽게도 24시간 안에 발기인 신청을 한 분이 40여 명, 48시간 안으로는 70여 명이 넘는 분이 신청을 해 주셨다. 편지를 읽은 분 가운데 90퍼센트에 해당하는 분들이 발기인 신청을 해 주셨던 것인데, 아마 통신하는 분들은 믿기 힘든 일이라 할 것이다. 결국 딱 한 번 보낸 글로 29일(쇠날) 쯤에는 100명을 채워 신청 서류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그 분들이 보내 준 편지의 내용인데, 편지 제목을 다음과 같이 쓰신 분이 많았다.
남자 1: 발기인이 되고 싶습니다.
남자 2: 저도 발기에 참여를.
발기? 허리 아래적인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제목을 보면 어감이 상당히 야릇해 보인다. 여기에 더욱 곤혹스러운 것은 바로 여자 분들에게서 온 다음의 내용.
여자 1: 저도 발기인이 될 수 있나요?
여자 2: 제가 발기인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그래서 당시 한글 사랑의 구호를 '한글을 사랑하는 분은 모두 발기인(?)이 됩시다'로 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여간 지금도 당시 발기인 신청을 해 준 그 분들께 끝없이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보통 남의 일에 무심한 것처럼 보이는 통신인이지만 한글 사랑에 대해서만은 이처럼 깊은 사랑을 보여 주는데, 이러한 사랑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문화체육부와 조선 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컴퓨터 용어 순화 운동'에 쓰일 자료가 필요해서 몇 군데 동아리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설문 조사를 부탁했다. 응답자가 300여 명이나 되었는데, 통신에서 회신을 요하는 설문 조사로 이 정도의 응답을 받아 내는 경우는 상품을 주는 설문 조사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 통신인들의 한글 사랑이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 주는 보기인 것이다.
한글 사랑 동아리는 그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폈는데, 삼동과 함께 한 갑수 선생님 강연회를 열었으며 하이텔 내의 다른 동아리와 연계한 셈틀 낱말 설문 조사를 통해서 셈틀 낱말의 보급과 정리에도 힘썼다. 또한 매주 나무날에는 한글 문제 풀기를 열어서 상품을 주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서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방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 외 국어정보학회의 남 영신 이사를 초청하여 자료 발표회 및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3벌식 글자판의 보급에 앞장서 온 한글 문화원도 한글 사랑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얼마 전에 공 병우 박사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한글 문화원의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지만 앞으로도 한글 문화원 게시판을 통해서 꾸준하게 3벌식 글자판의 보급 운동이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
[표 1]하이텔의 한글 사랑 동아리 차림표
한글사랑 (DASOM)
1. 가족보기(가입신청) 7. 함께 하는 자리
2. 알림글터(모두보세요) - 한글 문화원
3. 쪽글쓰기(지기에게…) - 한글 이야기
4. 이야기방 - 미림전산여고
5. 곳간 (자료실) - [정리중입니다]
6. 곳간과 셈틀이야기 - 한글 학회
8. 아름다운 우리말
9. 우리글 바로쓰기
10. 한글소식
11. 우리삶 우리문화
12. 셈틀말을 한글말로
13. 한글과 셈틀
14. 묻고답하기
15. 왁자지껄(낙서, 인사)
[하늘열림 4328해=한글 549돌]
천리안의[한글 동호회]와 [우리 말글 사랑]
천리안에는 두 개의 한글 동아리가 있다.[한글 동호회]와[우리 말글 사랑]동아리인데[한글 동호회]는 주로 한글 기계화를 주제로 다루는 곳이고,[우리 말글 사랑]동아리는 올바른 말글 생활을 주제로 다루는 곳이다.
한글 동호회는 'go hangul'이라고 치면 이동할 수 있는데, 공개이므로 아무나 들어가서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표 2]의 차림표를 보면 알겠지만 한글 기계화에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으므로 한글 기계화에 대한 자료가 필요한 분은 이곳에 와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활동이 저조한 편인데 이는 이 동아리뿐만의 문제가 아니고 천리안의 모든 동아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천리안은 이용 시간이 느는 만큼 사용 요금이 늘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렵다.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용 요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이텔과는 달리 천리안의 동아리 대다수가 활동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표 2]천리안의 한글 동호회 차림표
한글 동호회 HANGUL
1. 공지사항 [ 0/ 0]
2. 게시판 [ 0/ 416]
* 분야별 게시판
31. 한글 코드 [ 0/ 56]
32. 한글 자판 [ 0/ 96]
33. 한글 자형 [ 0/ 101]
34. 한글 관련 프로그래밍 [ 0/ 73]
35. 컴퓨터 용어 [ 0/ 55]
36. 우리말 우리글 [ 0/ 131]
37. 우리는 한국인 [ 0/ 71]
38. 한글 관련 제품 [ 0/ 57]
39. 한글 관련 정보 [ 0/ 20]
40. 기타 유틸리티 [ 0/ 6]
4. 공개자료실
5. 전자회의
6. 설문조사
7. 회원정보
8. 탈퇴
[우리 말글 사랑]동아리는 'go klw'라고 치면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으뜸지기는 현 수길 님이 맡아서 점차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한글 동호회]와는 달리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곳으로 정감이 넘치는 여러 가지 게시판에서 좋은 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천리안 사용자라면 꼭 들러 보기를 권하는 좋은 동아리이다.
그리고[표 3]에 나온 차림표를 보면 '국립 중앙 도서관'이라는 차림표가 있는데, 이 차림표는[우리 말글 사랑]동아리에 속한 차림이 아니고, '국립 중앙 도서관' 차림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차림이다. 이는 우리의 말과 글에 대한 관련 사적을 발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중앙 도서관과 직접 연결한 것이다.
[표 3]천리안의 우리 말글 사랑 차림표
좋은 옷처럼 뽐내고 싶은 우리 말글(KLW) 말/글사랑 마을
11. 동네붙이의 쪽지글 [ 0/1351]
12. 으뜸지기 알림글 [ 0/ 35]
13. 말글터 사람들
21. 바른 말 아름다운 말 [ 0/ 156]
22. 우리말 배움터 [ 0/ 63]
31. 오솔길 [ 8/ 130]
32. 둔덕에 기대어 [ 2/ 165]
33. 책 / 문화의 곳간 [ 0/ 21]
41. 사랑방 아랫목
42. 투표함
43. 통신언어와 사투리방 [ 0/ 9]
44. 모르면 도르리… [ 0/ 13]
45. 셈틀에게 희망을… [ 0/ 34]
55. 국립중앙도서관
66. 열린 자료방
77. 말글터를 나가며
88. 으뜸지기에게
나우누리의[우리말 한누리]
작년 말부터 상용화를 시작한 나우누리에도 한글 사랑 동아리는 있다. 작년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우리말 한누리]는 현재 작은모임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작은모임'은 동아리보다 규모가 작은 모임을 뜻하는데 동아리와는 달리 몇 가지 기능이 제한된다. 가장 큰 불편은 자료실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우리말 한누리]에서는 좋은 우리말 자료를 주고받기가 쉽지 않다. 이동 명령어는 'go sstudy 2'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최 종규 님이 으뜸지기를 맡아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으뜸지기가 군에 입대했으니 새로운 동아리지기를 선출해 달라는 글이 게시판에 올라와서 동아리가 발칵 뒤집어진 일도 있다.
문제가 된 글은 나우누리의 작은모임 담당자인 'nowsmall'이 게시판에 쓴 글로, 으뜸지기인 최 종규 님이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고 군 입대를 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으니 새로운 으뜸지기를 뽑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최 종규 님은 여전히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이런 웃지 못할 사건은 최 종규 님이 나우누리에서 보낸 지로 용지를 받지 못해서 사용 요금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러니까 돈을 내지 못해서 사용 정지된 것인데, 담당자는 군 입대를 하는 바람에 사용 정지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하여간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나우누리의[우리말 한누리]는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목표는[우리말 한누리]뿐만이 아니고 하이텔의[한글 사랑]동아리나 천리안의[한글 동호회],[우리 말글 사랑]동아리 모두의 공통 목표이기도 하다.[우리말 한누리]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이들 동아리의 목표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사람들은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늘 잊고 살듯, 한글이 얼마나 소중한 글자인지를 늘 잊고 지내기 일쑤입니다. 우리 한누리 가족들은 사람들에게 한글이 지닌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우리말을 바로 쓸 수 있게 도와 주는 일을 합니다. 누구든지 한누리에 오시면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표 4]나우누리의 '우리말 한누리' 차림표
NowNuri ────────────────────────────
SSTUDY 우리말 한누리모임지기: 최 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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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립니다.
2. 들어오고 나가고
3. 쉼터/ 좋은책 소개
4. 우리말 가꾸기
41. 가르치며 배우고
42. 사전만들기(때에 맞게)
43 한글 잡지-한글 글모음
[한글 관련 글 창고]
44. 아름다운 우리말
통신망에 자리잡은 한글 사랑 동아리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이 때문에 통신망에 자리잡은 한글 사랑 동아리의 활동은 아직까지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불기 시작한 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의 열풍과 대기업들의 경쟁적인 통신망 참여 경쟁으로 인해서 앞으로는 대다수의 국민이 셈틀 통신을 생활의 일부처럼 활용할 것이다. 그리고 각 통신망에 자리잡은 한글 사랑 동아리는 쌍방향 통신의 장점을 이용해서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말글 생활을 바로잡는 데 큰 구실을 할 것이다. 통신상의 한글 사랑 동아리가 학교나 직장 내의 한글 사랑 동아리와 다른 점은 이처럼 시간 공간과 남녀 노소를 초월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글 사랑 운동을 펼 수 있다는 데 있다.
앞으로 통신이 점점 보편화되고 통신 인구가 증가할수록 통신망에 자리잡은 한글 사랑 동아리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글 사랑 동아리의 발전을 빌고 있는 것이다. 모두 훌륭한 동아리로 발전하기를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