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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YOU의 행복한 만남 - 디지털 꿈과 기회를 주다

IT문화원 컬럼. 2007년 01월 01일. [갈래: organ] URL: http://www.dal.kr/col/organ/20070101_neoul.html

사보컬럼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월간문화관광 너울. 2007년 1월호 (글: 김중태)

문화와 YOU의 행복한 만남 - 디지털 꿈과 기회를 주다


- 김중태(IT컬럼니스트, 김중태문화원. www.dal.co.kr)

일반인이 문화의 생산자로 나서는 시대가 왔다.

타임지가 2006년 올해의 인물로 'YOU(당신)'을 선정한 이유는 2006년 한 해 동안 일반인이 문화를 생산하고 이끄는 힘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재능 있는 소수의 사람만이 글을 쓰고 노래하고 춤을 추었으며, 이들의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도 글을 쓰고 춤을 추며, 자신의 글과 노래를 인터넷을 통해 함께 즐기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문화 소비자로만 존재했던 일반인이 문화의 생산자로 나서게 된 점은 디지털기기와 웹이 만들어낸 커다란 변화다.

일반인이 문화 생산자로 나서면서 UCC는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UCC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줄임말로 '사용자가 만든 정보알맹이'를 가리킨다. 게시판에 사용자가 쓴 글이나 질문 답변 글, 사진 게시판에 올리는 사진, 동영상 게시판에 올리는 동영상 등이 모두 UCC에 해당한다. 웹 이전의 PC통신 시절에도 사용자들이 글을 써서 올리고 그림파일을 올렸으니 UCC는 몇 십 년 전부터 이미 존재한 셈이다. 다만 옛날에는 컴퓨터를 아주 잘 하는 사람만이 글을 쓰고 사진을 올렸는데, 요즘은 컴퓨터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동영상을 찍어서 올릴 수 있게 된 것이 다르다.


UCC의 변화

* UCC의 변화 내용

UCC가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 스타도 계속 탄생하고 있다. 자신의 기타 연주 모습을 올려서 유명해진 임정현씨는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고, 국내의 여러 행사에 출연해 기타 연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트라는 네티즌은 세계 곳곳의 여행지에서 춘 막춤 동영상을 올려서 큰 인기를 얻었다. TV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마빡이 코너는 시청자가 직접 만든 새로운 마빡이 동작을 다음 주 방송에 반영하는 개그 형식을 선보이며, 동영상 UCC를 자연스럽게 TV 속에 포함시키고 있다. 물론 UCC 동영상 사이트인 판도라TV(www.pandora.tv), 엠군(www.mgoon.com), 아프리카(afreeca.pdbox.co.kr), 아우라(aura.damoim.net), mncast(www.mncast.com) 등의 동영상 사이트도 빠르게 성장했다.

판도라TV

* UCC 동영상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한 판도라TV


최근에는 글과 그림 소리 동영상의 네 가지 기본적인 형식에 지도, 즐겨찾기, 그래프, 통계 등의 다양한 형식이 UCC에 추가되고 있다. 그림 조각을 모으는 다음의 파이(pie.daum.net), 사용자가 그림을 그리고 공유하는 네이버 툰(toon.naver.com), 유행을 모으는 네이버 붐(boom.naver.com), 즐겨찾기(북마크)를 공유하는 델리셔스, 뉴스를 공유하는 디그(www.digg.com), 싸이월드의 이야기 지도(map.cyworld.nate.com) 등과 같이 다양한 형식이 사용자에 의해 공유되기 시작했다. UCC를 다루는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웹은 온통 UCC 열풍에 휩싸인 상태다.

싸이월드의 이야기 지도

* 싸이월드의 '이야기 지도'는 UCC의 형식을 지도로 확장시킨 서비스다.


네이버 툰

* 네이버 툰은 전문가나 그리던 만화 영역을 사용자 참여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UCC는 디지털문화와 YOU의 행복한 만남이 만들어낸 결과

UCC가 유행하자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올려 스타가 되어보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임정현씨가 동영상으로 뜨기 전에 몇 년의 기타 연습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웹은 개인에게 꿈과 기회를 제공하지만 운 좋게 잡은 기회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재능과 열정에 달려있는 것이다.

분명 디지털문화는 우리에게 꿈과 기회라는 두 가지 선물을 제공했다. 과거에는 일반인이 소설을 연재할 공간조차 가질 수 없었다. 수 천 만원을 투자해 음반을 내야만 가수로 데뷔할 수 있고 음반이 있어야 라디오 방송에서 노래를 들려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게시판과 자신의 블로그에 소설을 쓰고 노래 파일을 올리며 주변사람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문학소녀의 꿈을 접고 엄마와 아내로만 살던 한 여성이 게시판에 소설을 연재하면서 기뻐하던 모습을 나는 봤다. 통신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평생 소원이었던 연극 무대에 선 그날, 남 몰래 길 밖으로 나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남자후배도 봤다. 그리고 지금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10대 시절에 꿈꾸던 만화를 그려 올리면서 잊었던 꿈을 다시 꺼내드는 사람들을 본다. '당신(YOU)'이 세상살이에 바빠 잊고 지내던 꿈을 다시 웹이라는 공간에 펼쳐서 얻은 결과가 바로 UCC인 것이다.

때문에 UCC는 스스로 만든 것일 때 빛이 난다. 남이 만든 좋은 UCC는 함께 공유하고 감상하면서 감정의 교류를 위한 징검다리일 뿐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바탕이 될 수는 없다. 인기만을 바라보고 남이 만든 알맹이를 자신이 만든 것처럼 속이는 경우가 있는데, 남의 것을 훔쳐서 유명해질수록 자신의 죄만 커질 뿐이다.


기업도 나누고자 할 때 더 큰 것을 얻는 법이다

UCC가 인기를 끌자 많은 기업들이 UCC를 이용할 생각을 한다. 그러나 기업 스스로도 개인처럼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할 때 성공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영화나 노래와 같은 상업적인 저작물의 경우, 공개를 하면 수익에 큰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디지털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리는 판단이다.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a]라는 인기 개그 프로그램을 모두 삭제할 경우 [a]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A] 사이트로 사람이 몰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람들은 [a]라는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모르게 되므로 [A] 사이트 자체를 방문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그 빈 곳을 [b]라는 경쟁사의 개그 프로그램이 메꿀 경우 사람들은 [b]가 제일 재미있는 개그라고 여기고 [B] 사이트를 방문하게 된다. 다채널 사회에서는 자신의 생산물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는 방법이고, 수익을 올리는 방법인 것이다.

한 예로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 www.youtube.com)는 손쉽게 동영상을 퍼갈 수 있게 함으로써 유튜브 사이트로 찾아오거나 회원으로 로그인 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수 천만 블로그의 웹페이지에서 유튜브를 볼 수 있게 되니 유튜브를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수 천만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이 유튜브라는 사이트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유튜브 방문객은 빠른 속도로 급증했다. 1천만 블로그의 하루 방문객을 100명씩만 잡아도 하루 10억 명이 유튜브를 알게 되는 것이고 이 중 1%만 방문해도 천 만명이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자기 사이트에 회원으로 로그인해야만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 사이트는 어떻게 자기 사이트로 방문객을 유도할 것인지부터 고민이다. 결국 정보의 공개와 공유는 방문객을 늘리고 자신을 홍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선대의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가 존재한 것처럼 우리 후손을 위해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YouTube

* 16억 달러(약 1조 6천억원)이라는 큰 금액으로 구글에 인수되어 UCC 사이트의 가치를 알린 YouTube


UCC문화를 좋은 문화로 이끌려면 개인과 기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UCC 역시 당장 저작권 문제와 저질 알맹이, 스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남의 것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는 사람, 음란물과 욕설,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낚시성 알맹이,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스팸 등이 판을 치면서 좋은 UCC 문화를 해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네티즌의 자정노력에 기대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초상권이나 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디카와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폰은 자신의 기록을 도와주는 편리한 도구인 동시에 다른 시민을 감시하고 촬영해 올릴 수 있는 심각한 인권 침해용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바른 인터넷 철학의 보급이 필요하다.

UCC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기회를 주고, 많은 사람이 문화 생산자로 나서게 해줌으로써 우리의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흐름이다. 그 흐름을 더욱 좋은 흐름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것은 네티즌의 바른 철학과 노력,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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