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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DA] 블로그저널리즘경제 (6) 하이퍼저널리즘의 태동기에 들어서다

IT문화원 컬럼. 2008년 05월 01일. [갈래: organ] URL: http://www.dal.kr/col/organ/20080501_nida6.html

사보컬럼

NIDA 이슈리포트. 2008년 5월호. 김중태문화원(www.dal.kr)

블로그 저널리즘 경제의 시작과 성장

6. 하이퍼저널리즘의 태동기에 들어서다

하이퍼 저널리즘의 초기 형태인 블로그 저널리즘
블로그 저널리즘은 하이퍼 저널리즘(hyper journalism)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하이퍼 저널리즘이란 기존의 순차형 또는 선형 저널리즘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기사의 작성부터 배포, 여론 형성 과정이 비순차적 또는 비선형 방식으로 진행되는 저널리즘을 말한다. 몇 년 간 전문교육을 받고 하루 종일 기자로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논리적으로 취재되고 작성된 기사를 중앙집중식으로 배포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과정이 일관된 순서를 가지는 순차형 저널리즘(sequential journalism)이 아니라, 언론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에 만들어진 콘텐츠가 불특정다수에게 특별한 제어 없이 배포되고 여기저기서 여론이 일어나는 방식의 비순차형 저널리즘(nonsequential journalism)이 하이퍼 저널리즘의 특징이다.

과거에는 하이퍼 저널리즘이 기사를 모으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구조가 약했으나 웹기술의 발전과 분산형 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날이 갈수록 구조가 튼튼해지고 있다. 분산된 일상의 콘텐츠와 네티즌 기자의 기사를 모으고 평판하고 이를 배포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하이퍼 저널리즘이 새로운 형식의 저널리즘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 시기는 하이퍼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블로그 저널리즘이 자본주의 속성에 사로잡혀 황색언론으로 종속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다. 블로그 저널리즘을 좋은 시민 저널리즘 도구로 정착시키려면 앞으로도 다양한 발전이 병행되어야 한다.

좋은 블로그 저널리즘 경제를 위한 방법들
블로그 저널리즘 경제가 좋은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쉬운웹과 더 많은 리더형 블로거, 더 많은 참여와 공유, 더 많은 시장이 필요하다. 더 쉬운웹은 필연적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더 많은 리더와 참여, 공유는 블로거들의 철학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영역이다.

1. 더 쉬운웹
블로그의 특징은 혼자서 블로그를 관리하고 자기가 글을 써서 발행하는 '1인' 매체라는 점이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쉬워졌지만 아직도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기사로 송고하는 일은 어려운 일에 속한다. 따라서 더 쉬운웹이 필요하다. 5천만 국민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고 자기도 모르게 배포되고 평판이 이루어지면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더 쉬운 블로그 도구와 배포, 평판시스템이 등장해야 하는 것이다.

2. 더 많은 리더형 블로거
하이퍼 저널리즘 구조를 지닌 블로그 저널리즘은 글의 배포 소비가 첨탑형 구조에서 넓은 하변으로 퍼지는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신뢰성의 경우 첨탑형구조의 정점에 선 몇 사람의 리더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지점에서 만들어진 소식의 진실을 확인하고 이를 넓게 재배포하는 일은 앞으로도 리더형 블로거들이 주축이 되어 할 일이다. IT 분야에는 리더형 블로거들이 많이 있는 편이지만 다른 분야에는 리더형 블로거가 적다. 어떤 주제에 대한 사실 확인과 전문성 보완을 위해 각 분야의 리더형 블로거들이 많아져야 한다.

3. 집단지성의 참여, 공유 철학과 시스템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부담스러워 한다. 위키피디아라는 도구가 만들어짐으로써 집단지성이 참여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것처럼 좀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협업시스템이 집단지성의 참여를 부추긴다. 예를 들어 특히 특정 지역에 관한 글이 많아질 경우에는 경고꼬리표(tag)와 경고시스템이 가동되도록 해서 재난방지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보자. 봉천동 지역의 블로거들이 '장마'라는 꼬리표를 달아 쓴 글이 증가하거나 인사동 지역에 '맨홀위험'이라는 꼬리표를 단 글이 증가한다면 자동으로 구청의 방제과로 경고음이 전달되도록 함으로 빠르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블로거 개인이 따로 구청에 전화를 해서 경고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유 철학을 가르치고 참여를 독려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지식인' 게시판을 만들어야 사람들이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는 것처럼, 참여와 공유는 철학의 교육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이 수반되어야 한다.

4. 더 많은 시장
현재까지 나타난 블로그 저널리즘 경제는 출판과 광고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은 블로거의 글을 돈 주고 사는 유통경제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특정 블로거가 여러 기업에 정보 알맹이(content)를 공급하고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개인정보공급자(PCP: Personal Contents Provider)라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기존의 기자처럼 특정 기관에 소속되어 특정 분야의 기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기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글을 전송할 수 있는 RSS라는 규약이 있는 상태이므로 남은 것은 블로거의 글을 살 시장만 출현하면 된다.

2007년부터 블룩이나 애드센스와 같은 개인광고 시스템이 블로그 저널리즘 경제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 블로거 저널리즘 경제가 좋은 구조로 선순환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 또한 블로거와 사회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이다. 웹서비스 업체들이나 기관들이 할 일은 좋은 참여, 공유, 평판 시스템을 만들어 제공하고, 개인과 기업이 블로거가 생산한 정보를 사고파는 시장이 갖추어진다면 블로그 저널리즘 경제는 한 차원 더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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