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www.dal.kr)

컴퓨터와 관련된 사회과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소셜 컴퓨팅(Social Computing) 분야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소셜미디어와 그라운드스웰이다. 소셜미디어(Social media)는 사람들이 정보나 경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주로 온라인 도구나 모바일 도구를 활용하며 위키, 블로그, 북마크, 위젯, 마이크로블로그, 동영상이나 지도 UCC, SNS 서비스 등이 소셜미디어의 한 분야로 포함된다. 소셜미디어가 최근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웹2.0 서비스로 인해 사용자들의 참여와 공유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쉬운웹의 발달로 개인의 정보가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일이 쉬워지면서 기존의 미디어와 다른 형태인 소셜미디어가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 동축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그라운드스웰(Groundswell)의 확산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라운드스웰이란 먼 곳의 폭풍에 의해 생기는 큰 파도라는 뜻으로, 기업의 울타리 바깥에서 생긴 일이나 흐름이 큰 파도가 되어 기업에 밀어닥치는 현상을 말한다. 인터넷의 소셜미디어는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라운드스웰에서 고객과 사용자는 전통적인 매체가 아닌 온라인의 여러 도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며, 이렇게 분석된 정보를 자신들끼리 공유하면서 기업이나 정부를 대한다. 이렇게 반영된 행동은 때로는 작은 파도로 그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 기업이나 정권의 흥망을 좌우하는 쓰나미가 되기도 한다. 작은 바람이나 작은 지진에 늘 관심 갖고 분석할 때 태풍과 대지진의 도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처럼 기업이 온라인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늘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는 작은 바람이 언제 태풍의 눈으로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라운드스웰은 지진이나 쓰나미보다 예측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라운드스웰은 인터넷 이전에도 있었고, 인터넷 초창기에도 존재했다. 작은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가 거대한 사회적 사건이나 전쟁으로 번진 역사적 사례도 많고, 울타리 바깥의 사건이 울타리 안에 영향을 미친 일은 더욱 많다. 울타리 바깥 일본의 개항이 조선 침략으로 이어졌고,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어설픈 변명이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과거에도 존재했던 그라운드스웰 현상이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공유 및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그라운드스웰 현상도 갈수록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는 정부나 기업이 정보 생산과 유통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때문에 신문방송에서 언급하지 않은 사건은 대부분 국민에게 전달조차 되지 못 하고 묻혀 지나갔다. 혹 소문이 돌더라도 소문의 전파속도가 느리고 전파과정에서 왜곡이 심해지면서 하나의 힘으로 응집되어 표출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는 정보 전파속도가 빛처럼 빠르고, 원본이 100% 그대로 전달된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작은 사건도 큰 파도로 확산되어 들이닥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2009년에 부상한 서비스인 트위터는 정보 전파속도가 거의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12월, 덴버에서 보잉 737기가 이륙하다가 미끄러지면서 38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이때 한 탑승객은 구조요청 대신 아이폰을 이용해 트위터에 "이런 빌어먹을, 비행기 사고가 났어"라는 글을 올렸을 정도다. 허드슨 강에 착륙한 비행기 사진은 현장에 있던 트위터 사용자에 의해 어떤 뉴스 사이트보다도 빠르게 트위터에 바로 올려졌다. 태블릿 호텔은 고객이 불만을 겪자 30초 뒤에 트위터에 불만을 올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국내에서도 2009년 10월 29일에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불이 나자 빌딩 내 근무자들은 자신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트위터로 문자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했고, 화재 상황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와 블로그로 전파되었다. 이제 트위터 사용자는 짧은 문장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세대이며 가장 빠른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때문에 기업의 대응도 훨씬 빨라져야 했다. 펩시와 델, 포드, 컴캐스트, 홀 푸드, 스타벅스, 홈디포 등의 기업은 물론이고 오바마, 클린턴, 국무부 등의 정치 분야에서까지 트위터를 통해 고객, 국민과 조직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1. 강남파이낸스센터 화재 대피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모습
[지역정보화. 2009년 11월호] 소셜컴퓨팅의 새 화두, 소셜미디어와 그라운드스웰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