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www.dal.kr)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최근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흐름 하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페이스북은 4억 회원을 넘어섰으며, 트위터 역시 1억 회원을 넘었다. 한국에서도 SNS는 폭발적이다. 다음 카페는 700만 개를 넘어섰다. 네이버의 350만 카페와 합치면 온라인 카페만 1천만 개를 넘어선다.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선 공룡카페도 등장했다. 싸이월드 가입자 수도 2200만 명을 넘어섰다.
SNS는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만들거나 유지하는 서비스로 싸이월드, 다음 카페, 페이스북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과거의 SNS는 PC웹 기반이었으나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기반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다. 일본의 SNS인 믹시나 그리 등의 경우에는 모바일로만 SNS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일 정도다.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SNS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면서 질적 변화를 하고 있으며 SNS의 변화는 세계의 산업과 경제 문화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모바일웹이 일상화되면서 24시간 어디서라도 휴대폰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해졌고, 정보공유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PC 앞에서만 트위터를 하고 블로그를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지하철 안에서 트위터를 즐기고 대형마트에서 최저가 정보를 공유하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SNS의 변화 중 하나는 외부와의 연계성 강화다. SNS와 외부 사이트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소셜커넥트 서비스라고 하는데, 이 서비스의 활용 여부에 따라서 사이트의 성장곡선이 달라지는 상황이 되었다. 2009년 8월만 해도 워싱턴 포스트의 순방문자수는 허핑턴포스트보다 350만 명이나 더 많았으나 한 달 뒤인 9월에는 역전이 된다. 2009년 8월 17일에 내놓은 '허핑턴포스트 소셜뉴스(HuffPost Social News)'라는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연동되었기 때문이다. 4억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중 1%만 허핑턴포스트를 방문한다면 400만 명이 방문하는 셈이니 한 달 사이에 수 백만 방문자수의 차이를 가볍게 뒤집을 수 있는 것이다.
소셜게임의 성장은 더욱 놀랍다. 소셜 게임 기업 징가(Zynga)의 경우 월간 액티브 유저가 2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징가가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회원을 대상으로 소셜게임을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징가의 베스트게임인 'FarmVille'은 약 8천 만 명 이상이 즐기는 히트작이 되었다. 일본의 모바일SNS인 모바게타운 역시 2009년 9월만 해도 174억 PV(페이지뷰)로 정체 하락기였으나 소셜게임을 도입한 두 달 뒤인 11월에는 327억 PV로 페이지뷰가 두 배나 증가한다. 모바게타운은 DeNA는 2009년 8월부터 오픈 플랫폼 정책을 발표하고 시범적으로 소셜게임을 제공했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를 모바게타운에 가져온 것이다.
사람들의 관계맺기와 정보 공유가 쉬워지면서 집단지성의 구현도 쉬워지고 있다. 198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엑손 발데스호 사건이라 부르는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터졌으나 20년 동안 기름을 다 수거하지 못 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기름이 물과 함께 얼어 분리가 어려운 것이 원인이다. 결국 집단지성에 도움을 요청했고 수 많은 네티즌이 아이디어를 냈다. 미국의 한 시멘트 회사에서 근무하는 존 데이비스(Davids)씨는 시멘트를 굳지 않게 하기 위해서 레미콘 트럭이 계속 기계로 시멘트를 젓는 것처럼 오일도 진동기계로 자극을 주면 얼지 않을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고, 20년 동안 전문가도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했다. 이러한 집단지성을 활용하면서 연구개발(R&D) 대신 대중지혜를 활용한 연결개발(Connect&Develop)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국적기업인 P&G의 경우 2000년만 해도 C&D가 15%를 차지했지만 이후 35%로 높아졌고 50%까지 확대하고 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는 개발도상국에 기술 지원이나 창업 지원 등의 다양한 기부문화를 구현하고 있다. 소셜 개념을 도입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서민경제를 살리고 여성인권 향상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에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가져온 또 다른 변화는 위치 기반의 모바일SNS 발달이다. 스마트폰에는 GPS가 포함되어 있어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과거라면 100명의 친구에게 다 전화를 해서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물어봐야 하지만, 이제는 휴대폰을 켜고 반경 1km 이내에 친구가 있는지 찾아보고 근처에 있는 친구에게 바로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포스퀘어(Foursquare, foursquare.com)라는 모바일 SNS의 경우 자신이 현재 방문한 곳에 기록을 남기는 체크인 서비스인데, 해당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가능하다. 하버드대학은 대학 홍보 차원에서 최근에 포스퀘어와 제휴했고, 포스퀘어는 하버드 대학을 위해 특별 페이지(http://foursquare.com/harvard)를 만들어주었다. 교수, 학생, 방문객들이 학교 주요 시설을 방문할 때 포스퀘어에 체크인을 함으로써 해당 시설을 방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되고, 서로 교류가 가능해지며, 해당 시설을 잘 이용할 수 있는 팁도 볼 수 있다. 물론 열심히 활동한다면 특별 디자인 된 하버드대학용 뱃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쟁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보급 이후 SNS의 변화는 숨가쁠 정도다. 지금까지 현상으로 볼 때 향후 소셜커넥트와 소셜게임, 지역기반의 모바일SNS와 집단지성의 공유가 스마트폰 시대의 주요 흐름이 될 것임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최근 진행되는 SNS의 흐름을 요약해서 말한다면 '수익화'와 '개인정보와 시간정보 공유의 확대' '오프라인과 결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싸이월드와 같은 미니홈피가 온라인 상을 통한 새로운 관계맺기 문화를 만들었다면 포스퀘어와 같은 최근의 위치기반 모바일SNS는 오프라인과 결합된 온라인 정보 공유가 특징이다. 또한 현재 위치와 같은 현재의 경험만 공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의 과거까지 공유하고 검색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위치정보에 시간정보까지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소셜네트워크의 미래이기도 하다. 결국 미래의 소셜네트워크는 온라인의 공간이 아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현실의 확장 공간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