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대의 기계들이 주변의 기기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첫 번째로 갖추어야 할 기술은 통신기술과 기기 인식기술이다. 스마트태그와 같은 무선 인식기술은 이미 실생활에서 보급단계에 들어간 상태이며,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Wibro)와 같은 휴대인터넷 기술, '블루투스(Bluetooth) 홈RF(HomeRF) 하이퍼랜(HiperLAN) 와이파이(Wi-Fi = Wireless Fidelity = IEEE 802.11)'와 같은 무선랜 기술 등이 유비쿼터스 시대의 네트워크 연결 기술로 개발 중이거나 보급 중이다. 이들 유무선 통신 기술은 결국 인터넷 시스템에 연결되고 있는 중이며, 인터넷 시스템 안에서 동작하는 많은 도구 중에서도 웹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들 기술 중에서 현재 가장 떠오르고 있는 기술은 스마트태그다. '똑똑한 꼬리표'라는 뜻의 스마트태그(Smart tag)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인식) 기술을 이용한 작은 전자칩을 말한다. 이미 우리는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등에서 스마트태그를 사용하고 있으며 확산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MIT 공과대학에서 향후 50년 간 컴퓨터산업의 기반이 될 핵심기술로 꼽는 것도 스마트태그다. 일본에서는 3년 이내에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6월 23일에는 전 세계 130개 사가 전자상표에 관한 규격 통일에 합의하였으며, 일본의 히타치제작소가 제작한 가로, 세로 0.4mm의 칩을 통일규격으로 채택했다. 한국에서도 정보통신부의 'RFID 활성화 대책'과 산업자원부의 'RFID 활용확산 및 산업화 추진대책'을 통해 차세대 핵심기술로 삼고 있다.
스마트태그의 기본 사용처는 유비쿼터스, 위치기반서비스(LBS), 차세대 유통, 물류, 무역시스템, 전자결제, 자동안내 등 생활 전반이다. 특히 스마트태그는 유비쿼터스 시대 각 기기들의 ID를 인식하고 구별하기 위한 기초기술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태그를 물류에 적용할 경우 유통 및 재고기간은 적용 전보다 절반으로 단축되는 반면, 매출은 50% 증가하여 생산성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모든 상품에 스마트태그를 붙인다면 할인점에서 물건 하나하나를 계산하지 않고 쇼핑수레로 계산대를 통과하기만 해도 순식간에 계산이 이루어진다. 보이지 않는 컨테이너 안에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태그의 위력을 보여준 것은 이라크전쟁이다. 1991년의 걸프전쟁 때 미군은 물자의 3분의 2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끝내 전달되지 못한 8천TEU의 컨테이너를 포함하여 쓸모 없게 된 화물의 양만 12억 달러, 이의 처리에 100일 이상을 소모했다. 반면 스마트태그를 부착한 이라크 전쟁에서는 목적 시일 안에 최종 부대까지 90%가 도달했다. 이라크전에 사용한 것은 개당 10만원 짜리지만 위성 송수신이 가능해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미군에 따르면 스마트태그를 이용해서 전 세계 보급물자의 수송기간은 1997년의 평균 36일에서 2005년에는 평균 5일까지 줄고, 이를 통해 약 20조 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마트태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보기다.
스마트태그의 기술적 과제는 가격이다. 현재 스마트태그는 80㎝ 이내의 동작 범위를 가지는 것이 개당 500원, 최대 100m의 동작 범위를 가지는 433MHz 대역 칩은 1만원까지 떨어졌으나 개당 10원 정도의 바코드에 비해 50배나 높은 가격이다. 500원 짜리 아이스크림에 부착하기는 어려운데, 할인점에서 일부는 붙이고 일부는 붙이지 않은 형태로 쇼핑수레 일괄계산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스마트태그가 옷만 파는 옷가게 등의 전문매장에서 사용되려면 개당 100원까지, 할인점이나 슈퍼에서 사용되려면 개당 10원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태그의 가격 하락은 2010년에나 기대할 일이라고 했으나, 이미 히타치의 '히비키 프로젝트'에 의해 곧 50원짜리 RFID 칩이 나올 예정이고, 국내에서도 개당 5원 이하인 플라스틱 태그칩이 개발되는 등 스마트태그의 가격 하락 속도는 생각보다 짧아질 전망이다. 2008년이 가기 전에 스마트태그를 생활 곳곳에서 만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스마트태그 시대에 필요한 응용기술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태그는 일상생활은 물론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활용폭은 더 커질 것이다. 현재 스마트태그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개인의 정보유출에 따른 문제가 화두로 남아있다. 어쩔 수 없이 개인정보와 밀착되는 스마트태그에서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동화를 하는 것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각종 기기는 작게는 일정 지역 안의 공간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겠지만 결국 이들 기기는 모두 인터넷과 연결될 것이다. 특히 정보소통의 중심이 된 웹과 연결될 것이 분명하다. 모든 기기가 웹으로 연결되면서 네트워크 형태는 큰 변화를 보일 것이다. 운영체제나 기계의 종류에 상관 없는 플랫폼 프리(platform free) 시대가 급속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웹 이전에는 사실상 몇몇 시스템끼리만 자료를 주고받는 서버시대였다. 그러나 웹 대중화 이후 이런 벽이 허물어지는 플랫폼 프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는데,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이하면서 플랫폼 프리 경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그 동안은 간단한 문서나 그림, 동영상 정도만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도 웹을 이용해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게임까지 플랫폼 프리로 할 수 있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05년 9월 7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크로스플랫폼' 게임엔진기술을 개발해 각기 다른 플랫폼의 기기에서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즉 같은 게임을 PC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2와 같은 비디오게임기, PDA, 휴대전화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PC용 게임과 비디오게임용 게임, 모바일용 게임을 따로 만들었던 시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각 기기들의 연결이 웹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경우 가장 활발하게 개발이 이루어질 프로그램 분야 중 하나는 심부름꾼 프로그램이다. 넓게 보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의미로 인간과 대비되는 개념을 '기계'라고 말하는데, 기계끼리 서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심부름꾼(Agent, 에이전트)'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이런 심부름꾼 프로그램이 똑똑해지면 지금 당장도 꽤 많은 부분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RSS구독기도 일종의 심부름꾼 프로그램이다. RSS구독기를 실행시키면 RSS구독기는 '지난 이틀 동안 주인님이 좋아하는 사이트에 새로 올라온 정보는 이런 것들입니다.'라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각 사이트를 방문해 해당 사이트의 서버 프로그램과 대화를 나누면서 '너희 주인이 새로운 올린 정보 있냐?'라고 물어보고 이를 받아서 정리하는 것은 RSS구독기가 하는 일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그 중에서도 주인님이 관심 가지는 우선 순위의 글은 여기 맨 앞에 나열해두었습니다.'라고 중요한 자료부터 보여주고 나머지를 밑으로 빼는 영민함까지 보여줄 것이다. 기계들끼리 알아서 통신을 하면서 자동으로 일을 처리하고 사람에게는 그 결과만 보여주는 시맨틱웹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RSS구독기가 기계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자동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개인일정 관리의 자동화도 어렵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 내 개인일정 관리 프로그램인 P 프로그램에 휴가 날짜만 입력하면 P 프로그램은 알아서 여행 포탈 사이트에 접속해 '우리 주인님은 '아내와 둘이 살고 연봉과 작년 휴가비 지출을 고려할 때 올해는 200만원 미만으로 휴양지 형태의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서울에 살며, 8월1일부터 6일 사이에 휴가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여행정보 사이트에 줄 것이고, 사이트에서 제공한 추천상품을 받아서 '갑여행사의 8월 1일 오후 1시 인천공항 출발행 괌 G패키지'를 권할 것이다. A는 특별한 사항이 아닌 이상 이 여행상품을 선택할 것이다. 어차피 자기가 수십 개 여행사 사이트를 돌아다녀봐야 휴가 시작일인 8월 1일에 떠날만한 상품과 비행기표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 십 개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8월 1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이 무엇이 있나 일일이 확인하는 짓을 할 이유가 없다.
이처럼 심부름꾼 프로그램이나 사용자 자국(pattern) 분석 프로그램,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리미(alert) 프로그램이 당장 필요한 개발 분야로 떠오를 것이다. 이미 우리는 알리미 프로그램을 꽤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돈을 송금하거나 카드 결제를 하면 휴대전화로 처리 과정을 알려주는 문자메시지가 뜨는데 이런 것이 바로 심부름꾼 프로그램이나 알리미 프로그램이 하는 일이다. 웹에서는 구글 등의 일부 사이트에서만 알리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이트에서 알리미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위치검색, 지역정보 기술도 유비쿼터스 시대를 준비하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알아내는 기술은 이미 휴대전화나 무선네트워크, 위성을 이용한 GPS 등으로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이제 웹 사이트가 할 일은 이렇게 알아낸 사용자에게 웹사이트와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며 이 기술의 차이에 따라서 사이트 성장 속도가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인사동 지역의 냉면집을 알려줄 경우 지도도 함께 표시해주어야 하는데 현재 지도서비스는 계속 진화하여 구글지도(maps.google.com)처럼 위성사진을 이용한 지도서비스까지 발전했다. 구글지도 외에도 구글어스(Google Earth, earth.google.com), Google Ride Finder(http://labs.google.com/ridefinder), MSN Virtual Earth(virtualearth.msn.com) 등의 각종 지역화 서비스가 선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