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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 1993

[차례] 포스데이타. 한글로운동.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1993년 12월호(한글로운동) - 우리말에 대한 책을 읽자
주변에서 맞춤법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을 보면 맨날 까먹는 영어는 사전을 끼고 다니면서 달달달 외우지만 한글사전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또 그 두꺼운 '성문종합영어'와 토플 책들은 달달달 외우면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맞춤법은 너무 어려워' 하고 말한다. 어렵기로 따지면 규칙보다 예외가 더 많은 영어만큼 어려울까.

포스데이타1993년 11월호(한글로운동) - 바깥나라를 먼저 생각할 것인가, 우리를 먼저 생각할 것인가?
앞으로 포스서브가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정보통신회사로 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어떤 눈과 생각을 가슴에 지니고 운영을 하는가에 달려있으며, 첫번째 바탕은 바깥나라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정보통신문화'라고 생각한다.

포스데이타1993년 10월호(한글로운동) - 패드라고 말하면 여직원에게 맞는다.
또 어떤 사람은 사무실 여직원에게 '김영미씨 패드 있으면 패드만 빼서 좀 가져오세요.'라고 말했다가, '뭐요? 내 생리대를 빼달라고요?'하고 오해한 여직원에게 엄청 얻어맞았다고 한다. '다람쥐 깔판 있으면 깔판 좀 가져오세요'라고 부탁했으면 듣기도 좋고 오해의 소지도 없었을 거다. 하여간 우리 모두 배우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말을 사용하는데 노력해야겠다.

포스데이타1993년 09월호(한글로운동) - 세종대왕상과 한글날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는 [세종대왕 상 (King Sejong Prize)]을 만들어서 문명퇴치에 공헌이 많은 각국의 유명단체에 이상을 수여하고 있다. 물론 시상일은 한글날인 10월 9일이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조촐하게 한글날 행사를 할 때 한국 밖의 유엔에서는 세계적인 행사로 [세종대왕상]시상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시카고 대학 매콜리 교수 등의 학자는 해마다 한글날이면 대학강의를 쉬고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열면서,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과학적인 글자가 발명된 뜻깊은 날이다'라며 한글날을 축하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 학자들에게 이렇게 높게 평가받으며 탄생을 축하받는 글은 한글 밖에는 없다.

포스데이타1993년 08월호(한글로운동) - 한글낱말과 한글명함을 써야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뒷면은 영어로, 앞면은 한자로 명함을 새긴다. 아마 한국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오스트리아나 벨기에가 무슨 말을 국어로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한국도 일본처럼 중국한자를 국어로 사용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읽기 힘든 한자 명함을 쓰는 일은 비과학적일 뿐더러, 매국노짓과 다를 바 없는 일인 셈이다.

포스데이타1993년 07월호(한글로운동) - 어느쪽이 배우기 쉬운가?
또 언젠가는 시골처녀가 군대에 면회를 갔는데 면회신청서를 보니 '관계'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있었다. 별걸 다 묻는다고 생각했지만 얼굴을 붉히며 '4'라고 적었다. 담당군인은 '4촌'을 적다 만 것으로 생각하여 장난하는거냐면서, 보다 자세히 적으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여자는 더욱 얼굴이 빨개지면서 이렇게 적었다. '보리밭에서 한 번, 산에서 한 번, 여관에서 두 번.'

포스데이타1993년 06월호(한글로운동) - 글판이 키보드나 자판보다 예뻐서요.
그러한 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그게 어떤 기능인지 모르기 때문이고, 그 기능을 잘 모르는 이유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숱하게 들어왔다. 이런 이유로 하루 빨리 낱말들이 정리되고 개념의 정의가 확실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포스데이타1993년 05월호(한글로운동) - 통신인들의 한글로운동
지금도 많은 컴퓨터낱말들이 들어오고 만들어지는데 대부분의 말들은 컴퓨터통신분야에서 제일 먼저 접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누구보다도 한글낱말의 필요성을 느끼는 곳이 컴퓨터통신 분야이고, 한글로운동이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포스데이타1993년 04월호(한글로운동) - '3M'과 '뽕2'
[뽕2]를 [뽕투], [애마부인3]를 [애마부인쓰리]로 읽는 사람은 또 무슨 심사일까? 그러면서 [애마부인7,8]은 또 [애마부인 세븐,에이트]으로 읽지 않고 [애마부인 칠,팔]로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 말마따나 다섯까지도 세지 못하는 영어실력을 자랑하기 위해서일까?

포스데이타1993년 03월호(한글로운동) - 의역을 할 것인가 직역을 할 것인가?
예를 들자면, 'sysop'이라는 말은 우리말로 '지기''운영자'등으로 이미 번역된 말이 있으니 우리말로 쓰는게 더 편합니다만 영어로 읽고 발음하다보면 우리말표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보면 '시숖''시솦''시숍''시솝''시샾''시샵''시샆''시삽' 등으로 중구난방으로 표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인기관이 있어서 하나로 통일해준다면 보다 경제적인 언어생활이 될 것입니다.

포스데이타1993년 02월호(한글로운동) - 컴퓨터 분야에서 한글로말
우리들은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우리말 사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우리말을 공부안해도 될 정도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는 그럼에도 내가 우리말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말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포스데이타1993년 01월호(한글로운동) - 한글로운동이란?
그러므로 한글로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토박이말(고유어)로 바꾸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말을 받아들이는 쪽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한글이 가장 적합한 글이기 때문에 한글중심으로 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한글로운동이란?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1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한글로운동이란?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영어문제가 다음과 같은 것이 나왔습니다.

[문 : 다음 빈칸에 알맞는 s 자로 시작하는 [뛰어난 사람]이란 뜻의 단어를 적으시오.]

아마 답은 superior인 것 같은데, 답이 생각 안 난 한국이는 생각하다 못해서, superman 이라고 적어서 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점수를 불러주는 시간. 한국을 비롯하여 superman이라고 쓴 몇몇은 선생님께 야단맞을까 싶어 모두 벌벌 떨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무서운 선생님이 시험지를 보더니 그냥 웃으시면서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야. 이거 답 쓴 놈 누구야? 한영수 이리 나와."

모두들 도대체 어떤 답이 superman을 능가했을까 하고 궁금해하는데, 선생님 왈,

"야! 이놈아! 그래, six million dollar man 이 뭐냐?"

이 자그마한 일화를 꺼낸 이유는 10년이 넘게 공부해도 영어는 외국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해도 영어를 우리말 대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로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것입니다.

한글로운동은 한글화운동이라고도 불리며, 한글사랑운동의 하나입니다. 컴퓨터업계에서의 한글로 운동은 대략적으로 4가지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한글제도로 운동: 한글관련 법과 제도, 규칙, 규격 등을 한글중심으로 옮기고자 하는 운동입니다. 얼마 전에 조합형한글코드가 완성형한글코드와 함께 국가표준코드로 채택된 것이 이러한 운동의 결과입니다.

(2) 한글이름으로 운동: 각종 상호, 상표, 이름 등을 한글로 짓거나 한글로 적는 운동입니다. 달리만듦, 늘품, 아프로만 등의 회사이름이나 도깨비한글, 글꼴지기 등의 상품이름을 한글이름으로 짓는 것이 그러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3) 한글솜씨로 운동: 한글을 자유롭게 컴퓨터에서 쓰는데 장애가 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운동입니다. 태백한글, 카멜레온, 케이도스, 한글윈도우즈 등을 개발하여 컴퓨터에서 한글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주는 운동입니다.

(4) 한글답게 운동: 아름답고 뛰어난 한글을 한글답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으로, 여기에는 예쁜 한글 글꼴 등을 만드는 (1)한글예쁘게, 틀린 한글 사용 등을 바로잡고 올바른 한글사용으로 이끄는 (2)한글바르게, 외국어를 대치할 한글낱말을 찾거나 만들어 퍼뜨리는 (3)한글낱말로 운동이 있습니다.


한글로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컴퓨터에 관련된 한글로운동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영어권에서 만들어진 컴퓨터를 쓰는데, 영어로 쓰면 되지 한국말로 바꿀 필요가 있냐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씨익 미소지으며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컴퓨터가 일본이나 태국에서 개발되어서 세계를 장악했다면 일본어나 태국어를 배워서 컴퓨터를 쓰자고 하겠냐?]고. 결국 그들의 주장은, 미국에서 컴퓨터가 개발된 것이 영어를 배운 우리들에게는 우연한 행운에 불과하다는 것을 망각한 자기중심적인 얘기인 겁니다.

실제로 저희들의 부모님들이 컴퓨터를 못만지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을 영어로 조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우리말로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보다 빨리 그들의 문화를 올바르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지능지수가 세자리는 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부했음에도 아직도 알레그레토, 모데라토라는 말들의 뜻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쾌하게, 조금 빠르게, 부드럽게와 같은 말로 표시되는 것은 불필요하고 기나긴 학습을 안해도 바로 알아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외국문물을 받아들일 때는 우리말로 소화해서 받아들여야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한글로운동을 하는 이유는 문화적종속 탈피라는 대의명분만도 아니고, 단순한 국수주의 때문도 아닙니다. 한나라에서 보다 올바른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말글이 있어야하기 때문이고, 요즘 같은 국제화사회에서 생기는 각종 문화와 언어의 유입으로부터 우리말을 올바른 말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한글로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글로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토박이말(고유어)로 바꾸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말을 받아들이는 쪽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한글이 가장 적합한 글이기 때문에 한글중심으로 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한글로운동은 누가 하는가?

각 분야의 한글로운동 중에서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도 자주 사용하는 페이지라는 말은 제가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말이고, 저희 아버님 세대도 이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 말이 한글말로 바뀌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시절에 공부하면서 우리말사랑의 하나로 [쪽]이라고 쓰자고 했습니다. 혹 누군가는 쪽팔리고 촌스럽게 쪽이 뭐냐고 했지만, 저희는 [쪽]이라는 말을 쓰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20년 넘게 입에 배인 페이지라는 말이 넘어오는 목젖을 누르면서 [쪽]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반사적으로 페이지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하여간 [쪽]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우리말을 쓰기 위해서라는 긍지 때문에 모두 잘 따라주었습니다. 동아리에서 학교에서 우리말을 쓰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점차 [쪽]이라는 말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들이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고, 가장 보수적인 직업이라는 출판계에도 진출했을 때일 겁니다. 페이지라는 말이 차츰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쪽]이란 말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입니다.

신문광고나 서점에 가서 주의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바꿈이 소리 없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정가-값 *저자-지은이,지음 *역자-옮긴이,옮김 *편저-엮음,엮은이 *페이지,면-쪽 *삽화-그린이,그림 등과 같은 과정으로 바뀌기까지는 한글을 한글답게 가꾸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과 땀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최고정치인도 아니고, 그룹회장도 아니고 묵묵히 자기자리에서 한글사랑에 노력하는 그들이 바꾼 겁니다.

이 땅의 말을 모르면서 이 땅의 주인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이 땅의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글로운동은 바로 우리들이 하는 운동입니다.

앞으로 이글에서 중점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분야는 위에서 소개한 (3)한글낱말로 운동에 관한 것으로, 컴퓨터 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우리말 용어에 대한 소개를 위주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컴퓨터 분야에서도 한글낱말로 운동은 뜻 있는 열정을 지닌 몇몇 개인들의 독자적인 활동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해서 조그마한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고, 현재는 컴퓨터통신을 통하여 많은 분들이 서로 연락관계를 연결한 상태입니다. 다음 회부터는 이러한 분들의 현황과 그 노력이 맺은 결과에 대해서 하나씩 알려드리기로 하겠습니다.

폰트라는 말에서 글꼴이라는 말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또는 Capture나 Tab key라는 말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상세한 낱말표와 함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February 1, 1993

컴퓨터 분야에서 한글말로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2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우리말이 어려워서?

국어시험에 나온 문제인데 그 문제는 ['웃음'을 소리나는대로 쓰시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우씀]과 [우슴]을 놓고 고민하다가 [우슴]으로 적어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난후 선생님이 답안지를 보면서 지나치다가... "철수 너 이리 나와봐. 너 지금 장난치는거야?" 모두들 뭐라고 적었기에 저리 화를 내나 하고 귀를 기울이는데... "야 임마! 문제를 어떻게 파악했길래 [하하하]라고 적냐?"

사실 철수의 답이 틀린 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우리말 사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우리말을 공부 안 해도 될 정도로 잘 알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는 그럼에도 내가 우리말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말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우리들 스스로 반성해봅시다. 우리는 그 두꺼운 영어사전을 철자, 발음기호, 예문까지 달달달 외우면서 1만 단어니 2만 단어니 하며 외웁니다. 그러나 그 노력의 백 분의 일, 천 분의 일이라도 기울여서 우리말사전을 외우려고 했는가를? 그렇게 힘들게 외워도 영어단어는 금방 까먹지만 우리말사전은 한 두 번만 읽고 지나가도 잘 기억이 됩니다. 그 이유는 물론 우리말이기 때문입니다. 똑 같이 유학 갔다온 다른 교수는 우리말로 강의하는데 어떤 교수는 토씨만 우리말로 강의한다면 기본적으로 그 교수가 우리말을 등한시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문제는 우리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 땅에서 이나라 말을 쓰고 살면서도 다른나라 말만 배우려고 기를 쓰는 잘못된 습관들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에게 가장 쉽고도 경제적인 말은 결국 한말글인 것입니다.


컴퓨터분야에서도 한글낱말로

이처럼 이 땅에서 가장 쉽고 경제적인 말이 한말글이기 때문에 컴퓨터분야에서도 보다 빠른 보급과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 이해하기 쉬운 한글낱말로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틀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다음의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거푸집, 규격, 격식, 형식, 체제, 기계.] 컴퓨터분야는 아무래도 규격, 형식, 기계를 다루는 분야인지라 틀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틀과 관련된 말은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글틀(Word Processer,문서편집기), 그림틀(Graphic Program), 자료틀(Database Management System), 틀차림(System,체계), 몸틀(System Unit,본체), 보는틀(Moniter), 찍는틀(Printer,인쇄기), 셈틀(Computer,전산기), 틀꼴(System Type,기종)...

위에서 열거한 낱말들은 지금 많이 쓰이고 있는 말들 중의 하나이며, 특히 '틀'이란 말은 '모(Tool,연장)'란 말과 더불어서 매우 넓은 범주를 다루고 있는 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글은 아래와 같은 순서에 의해, 무른모(Hardware)와 굳은모(Software)로 나누어서 풀어나가게 될 겁니다.


1. 일반적인 무른모(Software)의 낱말에 대해서

2. 운영틀(Operating System,운영체제), 유틸리티(Utility) 낱말

3. 통신(Communication)에서 쓰는 낱말

4. 글틀, 그림틀, 자료틀, 줄셈틀(Spread Sheet) 낱말

5. 언어(Language), 놀이(Game), 그외 무른모 낱말

6. 일반적인 굳은모(Hardware)의 낱말에 대해서

7. 바탕틀(Main System,기본장치)에 대해서

8. 늘림틀(Device System,주변장치)에 대해서

March 1, 1993

의역을 할 것인가 직역을 할 것인가?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3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책을 번역하는 사람들은 늘 의역을 할 것인가, 직역을 할 것인가로 고민하는데 마찬가지로 새로운 외국말을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어야하는 입장에 처한 사람도 이러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이런 고민은 외국과 거래를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도 닥치게 되고, 그들을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말을 수용할 때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한다면 이러한 고민은 한층 덜어집니다.

1. 가능한 우리말로 바꾼다.

국민학생 학생들에게 '으뜸'이라는 말 한마디면 끝날 것을 'main' 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힘들게 설명한다면 이는 엄청난 시간의 낭비입니다. 또는 '끌다' '끌기'라고 말해도 될 것은 'drag' 'dragging'이라고 사용한다면 [이말은 '끈다'라는 뜻]이라는 설명에만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합니다.

2. 가능한 직역을 우선으로 한다.

'menu'는 '차림'으로 직역을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cursor'의 경우 일반뜻은 '서두르다''설치다'이고, 컴퓨터에서는 명령입력을 받을 수 있는 상태로서 '명령재촉자''명령입력가능상태'의 뜻입니다. 이러한 말은 직역보다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의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서가 깜박이는 것이 반딧불 같다해서 만들어진 '반디'라는 말은 듣기에도 예쁘고 커서라는 말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3. 바꾼 말보다는 외국어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될 경우는 외국어의 올바른 음표기를 해준다.

일부에서는 'program'을 '풀어서그린다'는 뜻으로 '풀그림'이라고 바꾸어 사용하는 중인데 이 경우 '프로그램'이라는 말은 다른 분야에서부터 많이 고착된 말입니다. 따라서 컴퓨터계통에서만 바꾼다고 해도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우리말로 대치되기는 힘들뿐더러 오히려 현재로서는 '풀그림'이라는 말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사용하되 정확한 표기로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보다 좋습니다.

예를 들자면, 'sysop'이라는 말은 우리말로 '지기''운영자'등으로 이미 번역된 말이 있으니 우리말로 쓰는게 더 편합니다만 영어로 읽고 발음하다보면 우리말표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보면 '시숖''시솦''시숍''시솝''시샾''시샵''시샆''시삽' 등으로 중구난방으로 표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인기관이 있어서 하나로 통일해준다면 보다 경제적인 언어생활이 될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간단한 원칙을 염두에 두고 무른모(Software)에 관한 일반적인 낱말들을 몇개 살펴보겠습니다.

main          으뜸, 주    
main menu     으뜸차림    
sub           밑, 버금    
sub menu      밑차림, 버금차림
subprogram    밑프로그램    
subroutine    밑흐름    
menu          차림(표)    
popup menu    솟음차림    
pulldown menu 끌어내림차림    
version       판,마당    
version up    판올림    
conversion    판바꿈    
volume       판이름    
save         담기, 저장    
screen save  화면담기    
help message 도움글,도움말
keyword      핵심말    
macro        모듬말    
password     열쇠말    
algorithm    풀이법    
click        딸각    
driver       돌리개    
error        잘못    
extention    늘림(씨)    

name 이름(씨)
find 찾다, 찾기
install 심다(기),설치
interrupt 가로채기
on/off 켬/끔
open 열다(기)
package 꾸러미
search 뒤지기(짐)
structure 얼개, 구조
text file 글월화일
overwrite 겹쓰기
update 새로고침,경신

April 1, 1993

'3M'과 '뽕2'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4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3M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몇 있다. 어떤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직원이 3M에서 나온 제품을 사러 갔다오더니 투덜거리는 것이었다. 동료가 그 이유를 묻자, [삼엠 디스켓 달랬더니 그런 회사 것은 안 판다고 하더라고.]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료는 배꼽 잡고 웃었다고 한다.

또 언젠가는 3M에서 기념품으로 줄자를 주었는데, 그걸 받은 한 사람이 투덜대며 3M을 마구 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그 회사를 욕하냐고 그랬더니, [일 미터짜리 줄자를 삼 미터짜리라고 속여서 주니 욕 안 하게 생겼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상표인 3M을 삼미터로 읽은 것이라면서 또한 사람들이 마구 웃었다.

3M의 경우야 고유명사니 [쓰리엠]으로 읽는게 올바르다고 치자. 그러나 [뽕2]를 [뽕투], [애마부인3]를 [애마부인쓰리]로 읽는 사람은 또 무슨 심사일까? 그러면서 [애마부인7,8]은 또 [애마부인 세븐,에이트]으로 읽지 않고 [애마부인 칠,팔]로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 말마따나 다섯까지도 세지 못하는 영어실력을 자랑하기 위해서일까?

결국 이러한 것은 사대주의적인 습성의 한 예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뽕 이][애마부인 삼]이라고 읽어야 옳은 것이며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다. 컴퓨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디스크오퍼레이팅시스템 쓰리 포인트 쓰리]라고 읽지 않고 [도스삼점삼]이라고 읽으면서 [에프원, 에프투] [오에스투]라고 읽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에프일(하나),에프이(둘)] [오에스이, 오에스둘]이라고 읽는 것이 올바른 습관이다. 이러한 작은 것에서부터 올바른 우리 말글살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요즘 한창 기승을 부리면서 컴퓨터사용자들을 두렵게 만드는 virus를 비루스라고 읽는 분은 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우리말 숫자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섭섭한 일이다. virus는 요즘 [잔버러지]라고 불리기도 하고 줄여서 그냥 버러지라고도 한다. 벌레라는 말이 bug라는 말을 뜻하므로 기왕이면 [잔버러지]로 쓰는게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OS(Operating System)는 운영체제라는 말로 쓰이다가 요즘은 [운영틀]이라고 불리어지며, [틀모리]라는 말도 가끔 사용되고 있다. Utility는 [도움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발음 그래도 [유틸리티]라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밑에 이 두 가지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 중에서 몇개를 골라보았다. 아래의 한글낱말들 중에서 주의해서 봐야할 것은 명사형어미로 끝나는 말들이다. [-ㅁ]으로 끝나는 말 옆에 (기)라고 표시되어있다면 때에 따라서 두 가지 표현중에서 적절한 것을 쓰라는 말이다. 즉 [boot]라는 말을 문맥에 맞추어서 [첫띄움]으로 쓰거나 [첫띄우기]로 쓰라는 말이다. 그리고 구태여 표기를 병행하지 않더라도 명사형어미로 끝나는 말은 두 가지를 다 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archive file     눌림(압축)파일
backup           받아둠(기)    
binary file      둘셈파일    
boot             첫띄움(우기)    
capture          잡기,갈무리    
copy             베끼기,복사    
dosshell         나들이    
environment      둘레,환경    
external command 바깥명령    
join             붙임(기)    
label            딱지    
level            매김,레벨    
low level format 낮은매김초기화
optimazing       가장좋게기법    
option           덧붙임, 옵션    
partition        나눔(기)    
path             찾기길    
pause            쉼    
prompt           기다림씨    
ram resident     램머뭄    
read only         읽기만    
recover           되찾기    
 rename            이름바꿈    
replace           되놓기    
resident          머뭄(물기)    
restore           되깔기    
search            뒤짐(기)    
set(ing)          놓다(놓임)    
setup             둘레맞춤,바람잡이    
wildcard character함께글자    

May 1, 1993

통신인들의 한글로운동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5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지금도 많은 컴퓨터낱말들이 들어오고 만들어지는데 대부분의 말들은 컴퓨터통신분야에서 제일 먼저 접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누구보다도 한글낱말의 필요성을 느끼는 곳이 컴퓨터통신 분야이고, 한글로운동이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글에서는 구체적인 낱말보다는 어떠한 움직임으로 한글로운동이 펼쳐지고 있나 알아보도록 하겠다.

통신상으로 접속(Login)하게 되면 제일 먼저 자신의 또이름(ID)과 열쇠말(Password)를 쳐야한다. 이 또이름(ID)은 수많은 동명이인 중에서, 각자를 구별하고자 사용하는 별명과 같은 것이다. 또이름은 그래서 [또하나의 이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사설벼락쪽을 중심으로 해서 아름다운 한글또이름을 발굴하기 위한 [또이름 공모전]이 몇 차례 열렸다. 한편 벼락쪽이라는 말은 원래는 전자게시판을 뜻하는 [벼락알림쪽(Bulletin Board System)]에서 나온 말로 줄여서 [벼락쪽] 또는 [알림쪽]이라고 부르고 있다. 벼락이란 전기를 뜻하는 우리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인데, 만화 [우뢰매]의 우뢰도 전기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 예다. 다른 말로 하면 전자독수리라는 뜻이다.

벼락쪽에 접속한 후에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일은 쪽글(mail),게시판(알림쪽,bulletin board), 자료, 이야기인데, 각각의 분야에서 한글화하려는 움직임이 작년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사설벼락쪽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명령어와 지름쇠(Hot Key)가 전부 한글화 되었다. 예를 들어서 게시판으로 가고 싶다면 [가기게시판] 또는 줄여서 [가기게] [가게] 등과 같이 한글로 쓰거나, 한글상태에서 [ㅠ]자를 치거나 하면 게시판마당으로 간다. 또한 대형벼락쪽에서는 하이텔의 게시판이름이나 각종 용어들이 전부 한글이름으로 바뀐 것이 그러한 사용자들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몇몇 동아리(Forum)에서는 [마음나누기] 운동이라고 하여, 몇 명씩 조를 짠 후에 서로 [쪽글]을 나누는 일을 하는데, [메일]이나 [편지]라는 말 대신에 아름다운 [쪽글]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솦(SYSOP)]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 이에게 이상하기도 하고 개념을 설명하기 힘든데, 이 대신에 [지기]라는 말을 사용한다. 문지기, 등대지기처럼 기계나 동아리를 돌보면서 지킨다는 뜻이다. [별빛지기] [연극동지기] 등의 말이 [별빛시솦] [연극동시솦]보다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운영자라는 개념을 설명하기가 더욱 쉽기 때문이다.

대화방(Chatting Room)은 이야기방이라고도 하는데 많은 일화가 생겨나는 곳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서 글을 급히 치다보면 잘못 치는 경우가 많은데, [안녕하세요?]는 보통 [ㅇ녀하세요/], [어서오세요]는 [오소어세요]나 [어솨요] 등으로 친다. 그런데 그 빠지는 경우가 결정적일 때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님]자. [니]까지 친 후에 미음받침은 새끼손가락으로 치다보니 종종 빼먹게 마련. 그래서 죽을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잘 아는 형님을 만났을 때, [종수님?]이라고 물어본다는 것이 미음 받침을 빼먹으면 다음과 같은 오해를 산다.

        ## 김중태(hangul  ) 님이 입장하였습니다. ##

서종수(sjs04 ) 어서오세요. 한글님.

(!)김중태(hangul ) 종수니?

서종수(sjs04 ) 뭐? 종수? 에쭈.. 맘먹어라. 맘먹어.

그 외에도 [파일올리기, 위싣기(Upload)] [파일받기, 아래싣기(Download)] [갈무리(Capture)] [짧은지역통신망(Local Area Network)] 등과 같은 많은 말들을 한글로 해서 사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이미 다 배운 자신보다는 자신의 후배들이 보다 짧은 시간에 컴퓨터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비하면 아직도 영어나 숫자로 또이름(ID)과 명령어등을 쳐야하는 대형벼락쪽들의 각종 문제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보를 제공한다는 개념을 지니고 있는 통신회사라면,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통신낱말과 명령어 등의 한글로운동에 적극 참여해야할 것이다.

June 1, 1993

글판이 키보드나 자판보다 예뻐서요.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6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셈틀(컴퓨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분야가 바로 글틀(Wordprocesser)과 자료틀(Database Management System) 줄셈틀(Spread Sheet) 분야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으뜸 가는 사용분야는 역시 글틀이다. 때문에 외국의 경우는 글틀과 관련된 낱말의 개념이 매우 확실하게 정의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글틀마다 낱말표기가 틀리고 그 개념들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자면 글틀을 쓰면서 box를 그린다고 하는데, 박스라고도 하고, 선, 줄, 괘선, 상자라고도 한다. 직역을 하면 상자가 옳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는 네모나 줄을 그리는데 사용한다는 뜻이 더 강하다. 따라서 'box'는 '줄', '박스를 친다''박스를 그린다'는 '네모를 친다''줄을 친다''줄을 그린다.', '박스문자를 고른다'는 '줄을 고른다'라고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라인(line=줄)의 경우는 긋는다라는 표현으로 박스와 구별을 해주는 것이 좋다. 즉 '라인을 긋는다(친다)'는 '줄을 긋는다.'로 쓰면 된다.

낱말의 개념이 확실하게 정립되어야 의사소통 때 문제가 적어지고, 낱말이 알기 쉬워야 글틀 등을 익히는데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리고 그것은 곧 업무의 효율증대와 연결이 된다. 본인의 경우 늘 선후배를 만나면, 글틀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잘 써야한다고 말해준다. 그것은 모듬말(macro)과 창(window), 덩어리(block)인데, 불행하게도 글틀에는 이것이 전부 영어로 되어있어서 이 개념을 설명하는데만 한참을 소비해야한다. macro,block(혹은 zone),window 라는 영어 뜻만으로는 도무지 그 기능과 개념을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을 만나면 글틀인 [아래아한글]을 잘 쓰는 법에 대해서도 강의를 하는데 숨겨진 기능을 못 쓰는거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차림표에 나온 기능 중에서도 못 쓰는게 태반이라는 사실은 매번 한숨을 짓게 만든다.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서도 위에서 말한 기능이나 상용구실행, 메일머지, 블럭읽기 등의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분들은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그게 어떤 기능인지 모르기 때문이고, 그 기능을 잘 모르는 이유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숱하게 들어왔다. 이런 이유로 하루 빨리 낱말들이 정리되고 개념의 정의가 확실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글틀 이야기가 나왔으니 글꼴(font)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잠깐만 언급하겠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폰트라는 말만을 사용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잡지에 이찬진씨가 [자형]이라는 말을 들고나와 연재를 시작하면서 자형이라는 말이 우리들에게 꽤나 익숙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최은혁씨가 [폰트를 순수한 우리말로 한다면 '글꼴'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면서 글꼴이라는 낱말을 쓰기를 권한다. 물론 그 이후로도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꾸준한 홍보가 있었고, 결국 지금은 대부분의 잡지 등에서 글꼴이라는 낱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한 개의 기본적인 낱말이 바뀌게 되면 그와 관련된 다른 낱말들도 모두 바뀌게 되는데, 폰트에디터, 도트폰트, 아우트라인폰트 등의 말들이 글꼴꾸밈틀(또는 글꼴편집기), 점글꼴, 외곽선글꼴 등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비록 수많은 말 중에서 한 두 개의 말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꾸준하게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외국문화를 처음 접해서 소개하는 사람들일 수록 이러한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얼마 전에 나온 [영문윈도우즈]에서 한글을 자유롭게 쓰게 만드는 꾸러미가 [글꼴지기]의 이름으로 나왔지만 '글꼴'이라는 말이나 '지기'라는 말이 컴퓨터계에서 쓰일 때까지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소녀의 예쁜 마음가짐을 우리 모두 지니기를 바라면서 그 소녀의 한마디를 적어본다.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키보드라는 말만이 사용되다가 두벌식, 세벌식 문제로 자판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그 소녀는 키보드라는 말에 이어서 자판이라는 말이 함께 사용되고 있을 때 [글판]이라는 말을 쓰면서 퍼뜨린 소녀였다. 그 소녀에게 물어봤다. 혼자서만 열심히 그말을 쓰는 것이 쑥쓰럽지 않느냐고. 소녀가 대답했다.

"글판이라는 말이 키보드나 자판보다 예쁘고 쉬워서요. 이렇게 예쁜 우리말을 쓰는 일이 남들이 안 쓴다는 이유만으로 쑥쓰럽거나 부끄러울리가 있나요."

July 1, 1993

어느쪽이 배우기 쉬운가?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7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처음으로 외국나들이를 하는 한 남자가 서류를 작성하는데 'SEX'라고 쓰여진 부분이 있었다. 별걸 다 묻는다 싶으면서도 어떻게 쓸까 고민 중인 이 사람이 옆의 중년남자가 쓰는 것을 보니 'male'이라고 적는다.

그러자 이사람이 그 남자를 보면서 말하기를, "그나이에도 매일 섹스를 하실 수 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또 언젠가는 시골처녀가 군대에 면회를 갔는데 면회신청서를 보니 '관계'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있었다. 별걸 다 묻는다고 생각했지만 얼굴을 붉히며 '4'라고 적었다. 담당군인은 '4촌'을 적다 만 것으로 생각하여 장난하는거냐면서, 보다 자세히 적으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여자는 더욱 얼굴이 빨개지면서 이렇게 적었다. '보리밭에서 한번, 산에서 한번, 여관에서 두번.'

우스개를 예로 들었지만 이미 알고 있는 말들이 다른 의미로 쓰일 때 생소한 말보다 더욱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말은 서로간의 약속인데 한쪽에서 상대편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한다면 위와 같은 일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컴퓨터 쓰임말을 만들면서 가능한 일상적인 낱말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보다 쉽고 명확하게 컴퓨터를 이해시키기 위함이고, 이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것이다.

마침 얼마 전에 한글낱말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앞으로 어떤 낱말을 쓰임말로 했으면 좋겠는가 하는 질문이었는데 그 중에서 몇 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computer : 셈틀 (응답자수: 219), 컴퓨터 (51), 전산기 (14)

* memory : 기억장치 (102), 셈들이 (72), 메모리 (70)

* modem : 셈틀전화 (104), 모뎀 (102), 전산통신기 (17)

* BBS : 벼락쪽 (106), 전자게시판 (93), 셈쪽(25), 비비에스(21)

* disk : 새김판 (105), 디스크 (85), 저장판 (58)

* file : 파일 (139), 철 (61)

* hardware/software : 굳은모/무른모 (199), 하드웨어/소프트웨어(58)

파일을 제외하고는 한글말이 두드러지게 돋보이고 있는데 이는 그 동안 컴퓨터통신과 잡지, 단행본 책 등을 통해서 한글쓰임말이 많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대부분의 컴퓨터책 지은이들이 한글쓰임말을 택해서 책을 쓰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등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예에는 기타 작은 안들은 제외시켰는데 그 내용들을 읽어보면 매우 재미있는 말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셈틀전화 말고도 [셈틀통신기, 셈틀잇개, 깡통전화, 셈틀따르릉, 파발통, 신호바꿈판, 바꿈바꿈, 통신전화, 나눔기기, 통신상자, ...] 등과 같이 매우 많은 다양한 낱말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보다 쉽고 명쾌하게 컴퓨터를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컴퓨터 분야 중에서 애매모호한 쓰임말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애를 먹는 분야는 언어분야다. 셈틀말(컴퓨터언어)을 배워서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들은 프로그램 짜는 기술보다는 영어나 일본식 한자어로 된 쓰임말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형편이다. 예를 들어서 긴정수나 실수라고 할 것을 장정수, 부동소수점수라고 번역해놓는 바람에 처음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무척 고생을 한다.

아래에 영어나 일본식한자어와 한글말을 대비시켜 놓았는데, 참고하여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어느 쪽이 더 쉽게 이해될 것인가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 어드레스: 주소 / 백업: 여벌만들기 / 배식스트럭처: 바탕구조 / 십진법: 열올림법 / 버그: 벌레 / 디버그,오류수정: 벌레잡기 / 콜,호출: 부르기 / 헤더: 머리글 / 이니셜밸유, 초기치: 첫값,처음값 / 링킹: 잇매기 / 루프, 순환 : 맴돌이 / 파이프: 대롱 / 프로텍션: 빗장걸기 / 렘, 주석: 붙임말 / 씨퀀설: 잇따름 / 쉬프트: 밀기

** 백업을 해놓게.: 여벌을 만들어두게. / 버그가 발견되었다.: 벌레가 발견되었다./ 헤더부분을 읽어들인다.: 머리글을 읽어들인다. / 프로텍트를 걸고, 프로텍트를 풀어봅시다. 이건 프로텍션이 강하게 걸렸군. : 빗장을 걸고 빗장을 풀어봅시다. 이건 빗장걸기가 강하게 걸렸군. / 왼쪽으로 쉬프트시키다. 왼쪽으로 밀다.

August 1, 1993

한글낱말과 한글명함을 써야하는 이유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8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지난 호에 실렸던 셈틀낱말 설문조사에 대하여 다시 얘기해보자. 이 조사에서 영어낱말보다는 한글낱말이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자신들은 '컴퓨터'라는 말을 쓰면서 앞으로 쓰일 말로는 '셈틀'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자라날 새싹들을 위하여 한글말을 쓰는게 좋다는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특색 있는 사실이 두개 있다. 하나는 '새김판'이라는 낱말이 '디스크'나 '저장판''기억판'이라는 낱말보다 앞섰다는 것이다. '새김판'이라는 낱말은 이번 설문조사가 시작되기 불과 몇 개월 전에 만들어진 말인데, 다른 낱말들이 긴 시간 동안 차츰차츰 사람들에게 파고든 반면 이 말은 아주 짧은 기간 안에, '디스크'라는 너무나 익숙해진 말을 제치고 1위로 선택되었다. 이는 잘 만든 낱말이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사람들에게 익숙해진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다른 한글낱말처럼 오랜 홍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정 조직의 지원을 받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는 것은 방법론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제시한다. 사실 이 말은 필자가 통신으로 올렸던 우스개에 한 두 번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우스개에 몇 번 끼어넣은 말이 우스개와 함께 확산된 것이다. 이 사실을 통해서 컴퓨터낱말의 한글로운동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던 이유가 고리타분하고 계몽적인 방법만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효과적인 한글로운동을 펼 수 있도록 새롭게 방법론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비하여 '파일'이라는 말이 압도적으로 선택된 사실은 적절한 한글낱말이 대안으로 제시되지 못하면 영어낱말이 사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한글낱말이 대안으로 나온 다른 낱말은 모두 한글말이 1위를 차지한데 비하여 한자말인 '철'이 제시된 'file'은 압도적인 표차로 '파일'이 선택되었다. 이 사실은 한자말을 쓸바에는 차라리 영어가 더 낫다는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 '파일'도 한글말이 대안으로 나왔다면 '파일'이라는 말을 제치고 1위가 되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케이도스 5.0]에서 한자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되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들만이 쓸 말들이라면(더구나 한글로 표기할 말들이라면) 영어나 한자말을 쓸 필요가 없다. 비단 셈틀낱말뿐이 아니다. 공병우 선생님의 [이름 석 자만은 한글로 쓰자]라는 제목으로 쓰신 내용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잘못 길들여진 습관을 반성하게 만든다.



한국 사람들조차 신문이나 명함의 한자를 완벽하게 읽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더욱이 외국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기네 말로 읽기 때문에 전혀 엉뚱한 이름으로 부르게 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만일 김영삼 대통령의 이름을 한자로만 써 놓는다면 중국 사람들은 '찌인 유오 싸안'이라 읽을 것이고, 일본 사람들은 '긴 에이 산'이라 읽어 쉽게 알아듣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서양사람들이 이런 한자 명함을 받으면, '당신은 중국 사람이요 일본사람이요'하고 물어 오기 십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뒷면은 영어로, 앞면은 한자로 명함을 새긴다. 아마 한국을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오스트리아나 벨기에가 무슨 말을 국어로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한국도 일본처럼 중국한자를 국어로 사용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읽기 힘든 한자 명함을 쓰는 일은 비과학적일 뿐더러, 매국노짓과 다를 바 없는 일인 셈이다.


무른모(hardware)에 대한 한글낱말 몇 가지

connector     이음쇠    
cursor        반디    
diskette,disk 새김판    
dragging      끌기    
driver        돌리개    
floppy disk   말랑새김판    
harddisk         딱딱새김판    
host computer    으뜸셈틀    
laptop computer  무릎형셈틀    
mother board     으뜸(기)판    
palmtop computer 손바닥셈틀    
pipe             대롱    
port          이음목    
slot          늘림판    
system        틀차림    
system type   틀꼴    
track         땡글    
write protect 쓰개금지    

September 1, 1993

세종대왕상과 한글날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9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다가올 10월 9일은 자랑스럽고 고마운 한글이 태어난 지 547돌이 되는 해다. 때문에 이번호에서는 셈틀과 한글에 대한 이야기보다, 한글날에 대한 이야기를 몇 마디 하고자한다. 잘 알다시피 지구상의 대부분의 글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글만은 세종대왕님에 의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을 가엽게 여겨 28자를 만드노니, 쉽게 익혀 편한케 사용하게 할 따름이니라'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진 글자다. 더구나 한글은 그런 의미를 떠나서 지금까지 지구상에 나온 글자 중에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표기체계로 인정받고 있다.

사실 어느나라 말(=언어)이 더 좋으냐는 대답하기 힘든 문제다. 나름대로의 특색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나라 글이 더 좋으냐는 분명하게 평가할 수 있다. 좋은 글이란, 그나라 말을 얼마나 쉽고 정확하게 잘 표현할 수 있냐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영문자는 좋은 표기체계가 되지 못한다. 알파벳을 익혀도 처음 보는 단어는 발음하지 못하고, 처음 듣는 단어의 철자를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표음문자면서도 철자는 물론 발음기호를 따로 외워야하는 저급한 언어이다. 라틴계열문자나 한글, 일본의 가나문자는 적어도 철자나 발음기호를 따로 외우지는 않는다. 기본적인 자모음만 익히면 어린아이들이라도 길거리의 간판을 비롯해서 어떤 책이라도 소리내어 읽을 수는 있다. 또한 상대방의 발음을 받아쓸 수도 있는 글들이다. 물론 사전을 뒤질 때도 들은대로 찾아 뜻만 익히면 된다.

하여간 우리말(=한말)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말이라고 주장한다면 많은 언어학자들이 반대의견을 줄줄이 내세울 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글인 한글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글이다'라고 말한다면 대부분의 언어학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마련이다. 사실상 한글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사람들에 의해서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일이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는 [세종대왕 상 (King Sejong Prize)]을 만들어서 문명퇴치에 공헌이 많은 각국의 유명단체에 이상을 수여하고 있다. 물론 시상일은 한글날인 10월 9일이다. 그러니까, 국내에서 조촐하게 한글날 행사를 할 때 한국 밖의 유엔에서는 세계적인 행사로 [세종대왕상]시상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시카고 대학 매콜리 교수 등의 학자는 해마다 한글날이면 대학강의를 쉬고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열면서,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으뜸가는 과학적인 글자가 발명된 뜻깊은 날이다'라며 한글날을 축하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 학자들에게 이렇게 높게 평가받으며 탄생을 축하받는 글은 한글 밖에는 없다.

그러나 교육, 과학, 문화에 있어서 세계최고의 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세종대왕상]을 만들어 한글날에 국가별로 시상을 할 때, 6공정부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조차 제외시키는 작업을 했다. 세계 어느나라에도 문자 창제를 경축하는 국경일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문자를 '언제, 누가' 창제한 일이 없었기에 그런 경축일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하지 못한 일을 우리만이 했기에 우리는 그 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없어서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있어서 자랑스럽게 하고 있는 우리가 본뜨자는 말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 [한글새소식지]에서 우재욱님의 글 중 일부- ]


무조건 서양 것을 따르려는 사대주의 발상이 만들어낸 어처구니 없는 결과다. 지금이야 고쳐졌지만 예전에 우리의 설날을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외국의 설날(=신정)을 3일 연휴로 만들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은 설날의 연휴를 주장했고 마침내 설날이 지금과 같이 바뀌었음을 잘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본인이 만나본 사람들도 전부 한글날의 공휴일을 주장했다.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한 일이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자. 정권만 바뀌면 쓸모없어지고, 제멋대로 뜯어고치는 헌법 만든 날이 더 위대한 날인가, 우리가 쓰는 한글을 만든 날이 더 위대한 날인가? 지하에 계신 선열과 살아남은 독립, 애국지사들에게 여쭈어보라. '선열이 운동을 일으킨 삼일절과 한글날 중에서 어느날을 공휴일로 정하는게 좋겠습니까?' 라고. 진정 그분들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피를 흘렸는지 모른단 말인가? 이날들에 식목일, 현충일, 광복절의 의미를 모두 합쳐도 한글날과 개천절의 의미만 못한 것이다.

그래서 세종대왕님이 태어나신 지 596년이 되며, 하늘 열린 지 4326년이 되는 오늘날, 다시 한번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묻는다.


"우리에게 개천절과 한글날보다 위대한 날이 또 있습니까? 그보다 더 경사스러운 국경일이 있습니까?"

October 1, 1993

패드라고 말하면 여직원에게 맞는다.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10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김영삼 대통령에게 바라는게 뭐냐는 질문에 '발음을 학실하게 고쳐야 한다.'는 대답을 듣고 생각나는 일화 하나. '으'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오'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었다. 문제는 이사람이 VGA를 발음할 때인데 '브지에이'라고 발음하지 못하고 늘 '보지에이'라고 발음하니 주변사람들이 그야말로 요절복통할 노릇이다.

농담 삼아 해본 이야기지만 말 잘하고 글 잘 쓰기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글 역시 말 잘하고 글 잘 쓰자고 시작한 이야기니 지나간 글들도 관심을 가지고 다시 보기를 부탁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지난 호에서 그냥 넘어갔던 바탕틀(main system)과 늘림틀(device system)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가 셈틀을 만지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장치는 역시 보는틀(monitor)과 글판(keyboard)이다. 보는틀은 크게 한빛보는틀(mono moniter)과 여러빛보는틀(color monitor)로 나눌 수 있고 이를 받침해주는 그림판(video card,graphic card) 역시 한빛그림판(mono graphic card)와 여러빛그림판(color graphic card)으로 나누어진다.

글판(keyboard)의 경우는 보통은 84글쇠 글판과 101,102글쇠 글판으로 나누어지는데 글판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글쇠는 큰글쇠(Enter key)와 사이띄개(또는 빈칸글쇠,Space Bar)와 빠짐글쇠(Escape key)다. 글쇠이름을 봐서 알겠지만 한글낱말로 번역할 때, 가능한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낱말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어떤 글쇠와 조합하여 사용한다는 Alternate key는 '함께글쇠'로 번역했고, 위쪽에 자리한 글쇠를 칠 때 누르는 Shift key는 '윗글쇠'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외 자주 사용하는 글쇠 이름은 다음과 같다.

앞칸지움글쇠(Back Space Bar), 다룸글쇠(Control key), 넣기글쇠(Insert key), 지움글쇠(Delete key), 첫자리글쇠(Home key), 끝자리글쇠(End key), 한쪽위글쇠(PageUp key), 한쪽아래글쇠(PageUp key), 멈춤글쇠(Pause key), 징검글쇠(Tab key), 두껑글쇠(Caps key), 위쪽,아래쪽,왼쪽,오른쪽글쇠(Up,Down,Left,Right key=Arrow key)

그외에 우리가 많이 접하는 늘림틀로 음악판(Music card)과 다람쥐(Mouse) 찍는틀(Printer) 훌트개(Scanner)등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다람쥐라는 말이다. 쥐라는 말이 징그럽기 때문에 새앙쥐라는 조금은 더 귀엽고 이쁜 말로 mouse를 번역했지만, 그래도 쥐에 대한 혐오감이 큰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좋게 들리는 말이 아니다. 어린시절에 '미키마우스'라는 만화영화를 보면서 미국인들은 왜 쥐를 좋아하지 하면서 갸웃거리던 적이 있다. 아무래도 우리하고는 쥐에 대해 가지는 느낌이 조금 다른가보다. 하여간 어차피 생긴 모양은 다람쥐나 쥐나 비슷하지만 쥐보다는 다람쥐가 더 예쁘니 아이들에게 교육시키기도 편하다. 아이들에게 '다람쥐는 크게 빛다람쥐(optical mouse)와 공다람쥐(ball mouse)로 나눌 수 있단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마우스나 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빛으로 자리를 파악해 움직이는 빛다람쥐처럼 빛으로 찍는다해서 Laser printer를 빛찍는틀이라고 한다. 숨결새벌 선생의 활동에 의하여 사진을 빛박이라고 부르는데, 앞으로는 빛의 시대이므로 빛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낱말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빛찍는틀과는 반대로 엄청난 소음을 내면서 찍는 찍는틀이 바로 점때림찍는틀(dot matrix printer)이다. 그외에 우리가 많이 접하는 찍는틀로, 요즘 많이 보급된 거품분사찍는틀(bubble jet printer)과 먹물분사찍는틀(ink jet printer) 등이 있다.

이처럼 많은 틀과 모(tool)들이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보다 알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낱말들로 바꾸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일상적이고 쉬운 우리말로 된 낱말이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이해되고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전화를 하면서 '슬롯에 머쉰을 연결하란 말이야.'라고 말했다가 이를 듣고있던 부모님에게,'뭐 슬롯머쉰? 아니 이눔이 벌써부터 빠찡고를?'하면서 엄청 야단맞았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사무실 여직원에게 '김영미씨 패드 있으면 패드만 빼서 좀 가져오세요.'라고 말했다가, '뭐요? 내 생리대를 빼달라고요?'하고 오해한 여직원에게 엄청 얻어맞았다고 한다. '다람쥐 깔판 있으면 깔판 좀 가져오세요'라고 부탁했으면 듣기도 좋고 오해의 소지도 없었을거다. 하여간 우리 모두 배우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말을 사용하는데 노력해야겠다.

November 1, 1993

바깥나라를 먼저 생각할 것인가, 우리를 먼저 생각할 것인가?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11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이번 호에서는 그 동안 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포스서브]에서 펼쳐야할 한글로운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본인이나 다른 사용자들이 포스서브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점을 두 가지만 고르라면 첫 번째가 원하는 낱말로 또이름(ID)을 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직까지 영어 위주로 된 어려운 차림표와 도움말이다.

물론 포스서브 측에서 보면 지금의 또이름방식이 해외서비스와 호환성이 크고, 관리의 효율성을 더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외국사용자들과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문화적인 특성이 다르다는 것과 이용자중심의 편리를 생각해야 하는 통신정보제공자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틀을 선택할 때 미국과는 달리 기능보다는 다양한 글꼴을 선택의 첫번째로 삼는다든지 문서를 만들 때 네모상자와 글꼴로 다양한 장식을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문화적 차이의 한 예다.

또한 외국과의 정보교환도 무척 중요한 일이지만, 결국 그 주체가 되고 정보혜택을 누려야 할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중심의 생각과 사용자 입장에서 문제점을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스서브 운영진 측에서도 이런 점을 생각해서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있고, 대형벼락쪽 중에서 처음으로 한글로운동에 대한 이 글을 연재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록 아직은 외국의 기계와 기술에 의존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문화에 알맞는 정보통신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로 손꼽는 영어 위주의 어려운 차림표와 도움말 등은 앞으로 차츰 나아질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빨리 고쳤으면 하는 점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1. 하나로 통일시켜야 할 말들

알림글(메세지)이나 명령어(코맨드)를 보면 이쪽과 저쪽에서 달리 사용되는 말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줄/행'과 '파일/화일'이다. 같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서는 줄로, 다른 곳에서는 행으로 나온다. 이런 것들은 일관성 있게 고쳐야 하며, 고칠 때는 어려운 한자말보다 쉬운 한글말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행'은 모두 '줄'로 고치는 것이 좋겠고, '화일'은 틀린 표기이므로 '파일'로 고쳐야겠다.

2. 올바른 표기에 신경 써야 할 말들

외래어 한글표기에 따르면 F로 시작하는 것은 'ㅍ'으로 적도록 되어있으므로 '화일'과 같은 말은 틀린 표기인데, 이런 표기들이 몇개 눈에 뜨인다. 게시판 이름을 보면 '에니메이션' '스프레드쉬트' 등이 있는데, '애니메이션' '스프레드시트'가 올바른 표기다. 이러한 말들은 [외래어 표기 용례집]을 참고해서 하나씩 바로 잡아야겠다.

3. 개념이 어려운 말은 보다 쉬운 말로

자주 쓰이지 않는 말들로 되어있어서 뜻을 알기 어려운 말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리얼타임회의' '데이타라이브러리' 'TALK기능' 'Scramble' 'SQUELCH' 등이 그런 것인데, 이런 말들은 '(동아리) 대화방' '곳간/자료실' '귓속말' '비밀대화' '표시거부' 등과 같이 쉬운말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4.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나 한글말로 고쳤으면 하는 말들

이 작업은 그 동안의 연재를 통해서 많이 언급한 부분이므로 몇 가지 중요한 것만 살펴보겠다. '메일'은 '편지'로, '메일송신, 수신'은 '편지보내기, 받기'로 고치는 것이 한결 보기 좋고 친숙하다. '송신부, 수신부'는 '보낸편지 확인' '받은편지 확인' 등이 적당하고, '우편이 없습니다'는 '편지가 없습니다'로 고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메일' '편지' '우편'과 같은 여러개의 낱말은 '편지' 하나로 통일하는 일관성을 보여야겠다. 그외 '시솦'은 '지기'나 '운영자'로, '메인/톱'은 '으뜸' 등으로 고치는 것이 보기 좋다. 게시판의 이름이나 자료실 역시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데, '유머'는 '우스개'로, '소스/데이타베이스/워드프로세서' 등은 '바탕글/자료틀/글틀'과 같은 말로 고치는 것이 한결 좋아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세한 내용의 개선이 아니라 어떤 시각을 바탕으로 운영을 하고 사용자들을 대하고 있는가이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우리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하나씩 고쳐나가는 노력이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더욱 나아진 포스서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순간에 포스서브의 모든 불편이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포스서브가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정보통신회사로 발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어떤 눈과 생각을 가슴에 지니고 운영을 하는가에 달려있으며, 첫 번째 바탕은 바깥나라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정보통신문화'라고 생각한다.

December 1, 1993

우리말에 대한 책을 읽자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 컬럼. 1993년 12월 (글: 김중태)


김중태 사진이번 호 작은 제목을 '우리말에 대한 공부를 하자'로 하지 않고 '책을 읽자'로 한 까닭이 있다. 공부를 하자는 말은 너무 넓고 막연한 소리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말을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우리말과 우리문화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교과서처럼 딱딱한 책이 아니라 내용도 좋고 디자인도 깔끔하게 되어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이중에서 첫번째로 읽어야 할 책은 역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대한 책이다.

주변에서 맞춤법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을 보면 맨날 까먹는 영어는 사전을 끼고 다니면서 달달달 외우지만 한글사전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또 그 두꺼운 '성문종합영어'와 토플 책들은 달달달 외우면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맞춤법은 너무 어려워' 하고 말한다. 어렵기로 따지면 규칙보다 예외가 더 많은 영어만큼 어려울까.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발음 따로 철자 따로인 영어는 몇년씩 배워도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하지만, 한글은 어린아이들도 며칠만 배우면 읽지 못할 책이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글자다.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늘 "[한글 맞춤법 통일안]은 읽어보았습니까?" 하고 되묻는다. 몇십 개에 해당하는 규정만 이해하면 되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배우는데는 성문종합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의 천 분의 일도 들지 않는데, 이런 간단한 일도 하지 않고 무조건 우리말이 어렵다고 불평만 하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어떤 사람은 또 "맨날 바뀌는 맞춤법 규정이야 배워봐야 또 바뀔텐데" 하면서 자신의 게으름을 변명하려 한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통일안]은 1933년에 처음으로 마련된 이후에 그 동안 딱 한 번 바뀌었을 뿐이다. 처음 만든 후 55년이 지난 1988년 3월 1일에야 처음으로 바뀐 것이다.


"당신은 피아노나 기타 같은 남의 나라 악기도 잘 만지고 남의 나라 민요나 팝송도 잘 부르면서 어째서 당신네 나라 악기는 하나도 못 다룹니까?" 하고 외국인이 물을 때 많은 한국유학생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한다. 판소리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하고 한글이 왜 뛰어난 글인지 설명하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기 것은 알지도 못하고 잘 하는 것도 없으면서 남의 나라 것만 잘 하는 웃기는 놈'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그때야 깨닫는다고 한다. 남의 나라 문화를 모르는 것은 수치가 아니지만 자기나라 문화를 모르는 것은 분명 고개를 들지 못할 수치다.

이런 일은 바깥에 나갔을 때만 겪는 일이 아니다. 역사학과를 나온 한 선배가 말하기를 일본사람이 놀러왔을 때 안내를 했는데 우리의 집과 문화에 대한 설명을 부탁할 때 단 하나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한다. 완자문, 추녀, 도리, 들창, 막새기와, 서까래, 대들보, 단청이 무엇인지 막상 설명하려고 하는 순간 하나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문화에 대해서 그 일본인이 더 많이 알고 있음에 충격적인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그때야 자신이 우리문화에 대해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음을 반성했다 한다. 과연 이 선배만 우리 것에 대한 공부를 안 했을까? 우리들 모두 우리 것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하고 사랑하는지 되돌아봐야겠다.

그 동안 셈틀낱말을 중심으로 해서 한글로운동의 일부분을 소개했지만 그 모든 일들이 '우리 것'에 대한 배움과 사랑의 일부였음은 말 안 해도 잘 아시리라 생각하며, '우리 것에 대한 배움과 비례해서 뿌듯함과 사랑도 깊어간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치는데 그동안 연재한 내용과 이글에서 다루지 못한 자료들은 포스서브의 게시판과 자료실에 올렸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재주가 부족해서 많은 내용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말과 우리 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우리말과 우리문화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하기를 부탁드리며 이만 마친다.


그 동안 이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과 이 자리를 마련해준 포스데이타 홍보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늘 기쁜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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